2021년 2월 12일 금요일

해룡이

 설이라고 부모님 집에 한 나절. 언니 집에 이틀 있다 집에 다시 왔다.

다친 상처가 많이 아물어 엄마는 손가락에 왜 그런 상처가 있느냐는 말 외엔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

 언니들이 잘 대해주는 걸 보면서 어렸을 때 읽었던 권정생의 동화 해룡이가 떠올랐다.


해룡이는 불운하지만 힘든 유년기를 지낸 후 결혼하지만 나병을 앓게 되고 어느 날 밤. 가족을 스스로 떠난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집 앞에 찾아와 한참을 가족들 신발을 만제보다 다시 먼 길을 떠나는데..

왜 이 동화가 떠올랐을깢

자신에 대해 너무 감상적인 생각을 하는 건 좋지 못한데.

어쩌면 사고 이후 그런 생각이 더 커지긴 한 듯.

참. 나이들면 원래 감상적으로 변하기 쉬운데. 또 한 번 스트로크가 뭔가 감정을 일으킨 것 같다

2021년 2월 6일 토요일

이사

 꺠진 머리를 부여잡고 간신히 퇴원해 집에 있으니 들려오는 소식은 내가 사는 이 집도 이번에 개발대상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

머리깨진 사이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워낙 고지대라서 어차피 고도제한구역에 걸려 개발대상지는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언니 말로는 이번 기회에 몰아서 할 가능성이 높단다.

하긴 용산고 앞은 이미 GTX공사로 들썩인지 꽤 되었다.

윗동네라고 예외는 아니겠지.

집주인들 생각은 어차피 갖고 있어봤자 도움이 되지 않으니 노숙자촌이 되었건, 임대촌이 되었건 이 기회에 보상받는 게 낫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긴 하다.

서울시장이 또 여당에서 된다면 개발계획은 순풍에 날개돋힐 가능성이 높단다.

그리고 내년엔 벌써 대선. 선거 전 시각적 효과를 위한 삽질을 하기 위해서라도 후딱 해치울 수 있겠지.

이미 부모님 집 근처 있었던 영등포교도소 이전을 보며 깨닫긴 했다.

가만 있다가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땅을 파대는 그 저돌성이란.

어쩌다 보니 장기세입자가 되어 이런 걱정도 하게 되네.

그나마 전세값이 싸서 계속 묵시적 갱신으로 연장했는데.. 이 집과 나의 오랜 인연도 타의에 의해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참 기분이 묘하다.

2021년 2월 1일 월요일

뇌진탕

 금요일 퇴원하고 언니네 집에 며칠 있다가 집으로 왔다.  이번 주 금요일날 병원 외래 처음으로 가기. 그리고 다음주부턴 출근.  한 가지 다행인 건 며칠 출근 후 설 연휴라는 것.

어쨌든 근로시간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장점은 있을 것이다. 퇴원시 뗀 진단서엔 대뇌골절과 안면 골절. 그리고 뇌진탕이 주상병으로 올라있었다.  부상병은 여기저기 타박상 및기타 등등.

사실 아직 얼굴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가장 문제는  뇌진탕 후유증이 없어야 한단 것이다

그래서 지금 먹는 약도 이에 가장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예 금방 이상이 나타나면 빠른 대처가 가능하겠지만.한참 지나 후유증이 발생한다면?

이것이 볼품없는 나의 외모 회복보다 몇 배 더 중요한 것.

아. 오늘도 약간 머리를 띵띵하게 만드는 현상이 아주 드물진 않게 일어난다.

온갖 약을 칭칭 달고 살았던 지난 2주간과 달리. 이젠 하루 세번 약을 제외하곤 온전한 나와의 싸움이다.

언니들이 많이 도와줬지만 가정있는 사람들을 언제까지 나의 간호를 위해 도와달라 할 순 없다.

집에 와서 널찍하지만 단촐한 방 안에 홀로 있다보니 약간의 두려움. 약간의 외로움. 약간의 긴장감이 흐른다.

아무튼 앞으로 열심히 내 몸에 신경쓰자.

이건 최소한 2021년 전반기. 나의 사명이 될 터이다.

2021년 1월 27일 수요일

퇴원

어제 늦게 교수가 와서 상처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이제 머리 상처치료는 거의 끝났다는 식으로 말한다. 단. 얼굴상처는 상당히 오래 간다고..신경외과 소속이어서 그런지 얼궄상처에는 좀 무심한 듯.  바르는 연고라도 처방받았으면 좋겠는데 머리상처만 신경쓴다.
아무튼.  그리하여 금요일날 아침에 퇴원하기로 했다. 이후로는 지난한 외래진료가 있겠지.
사고보험회사용 진단서도 띄어달라고 얘기했고 언니한테도 금요일날 오전 잠시 와달라고 얘기했다.

얼굴 멍과 머리상처 때문에 다음 한 주는 병가를 내려 한다.
그리고 아마 설 전에 회사에 다시 출근하겠지.

퇴원하는 게 좋긴 한데 집에서 지낼 일. 회사출근할 일이 좀 걱정이 되긴 하다.


그래도 빨리 극복해야겠지. 공포와 두려움을..
완벽하진 않겠지만.

2021년 1월 26일 화요일

허재현 기자

 아직도 병원...그제 머리 실밥을 뽑았으니 1차 치료는 마친 셈. 그런데..아직 담당교수가 바쁜지 월요일부터오늘까지 회진이 없네. 일단 회진이 있어야 물어볼 텐데.

아무튼 

인터넷 서핑을 해보다

내 생각과 똑같은 글이 있어 퍼 올려본다.

어쩌면 마약전과라는 크리티컬한 일을 겪고도 자신은 마치 일베 공무원(사실 일베에 글 올린다는 것 자체만으로 공무원 임용 취소가 된다는 게 좀 우습다)과는 다른 종자라고 여기는 게 좀 웃기긴 하다.


https://m.cafe.naver.com/mediawatchkorea/166570


2021년 1월 23일 토요일

맑은 하늘 슬픈 마음

 


병실 안에서 찍은 바깥 풍경은 특별할 것 없는 1월의 서울 하늘.

하지만 방안이 아닌 병실 안이란 점이 바깥생활에 대한 그리움을 더해준다

그래도 치료가 우선이니 답답해도 견디자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갇힌 사람

 본의 아닌 사고피해자로 병원에 있다보니 갇힌 자에 대한 연민이 생긴다

혹시 조재범 말대로 폭행과 추행은 있지만 성폭행은 없었다면?
그걸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누구 말대로 10년 넘는 기간동안 성폭행이 상습이었다면 20년도 모자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피해자의 구체적 진술만으로 모든 것이 인정되었다니 좀 의아하긴 하다.

요즘 성범죄는 다 저렇게 판결한다..물증없이도 피해자의 구체적 진술과 일관성이 선고에 압도적 영향을 끼침. 저 코치가 폭행죄로 형을 살다가 좀 줄여볼려고 선수들에게 탄원서를 돌린게 큰 실수였던 것 같다..

지속적 추행과 폭행만으로도 징역 5년은 따 놓은 당상. 그러나 성폭행 사실은 그가 코치 아닌 인간으로서 재기할 수 있는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안종범처럼 이름에 범 자가 들어가는 게 안 좋은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