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9일 토요일

만남

십년전 야간으로 다녔던 행정대학원 동기모임이 있어 갈까 말까 고민하다...

갔다.


정신없이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재력을 자랑하는 아저씨들 틈바구니에서

나이많은 나에게 반말로 응대하는 후배 직원 생각.

아침에 휴게실에서 꾼 뜬금없었던 한없이 절망에 가까웠던 꿈 생각.

내일 약속 생각...


이런 혼란 속에서도

나와 조금은 친했던 동기들이 많이 참석해서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생명에 다녔던 아저씨는 작년 말 명예퇴직하고 낼 모레 필리핀의 어떤 섬 리조트 관리인으로 취직해서 간다고 한다.

완전히 이주할지 아직 결정은 하지 못해 일단 고용보험수급이 끝나는 달까지 해 보고 이후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번 국회의원이었던 한 아저씨는 낙선한지 삼년이 지났어도 국회의원 한번 더 하고 싶으셔서 내년 총선을 겨냥해서 당을 바꿔타셨다. 자신의 지역구에 사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여기저기 여쭤보고 다니셨지만... 이 아저씨의 기대와는 반대로 참석자 중엔 해당 지역 주민이 한 명도 없었다.


시의원 출마와 낙선을 반복한 연세 지긋한 아저씨도 담에 또 시의원 출마한다고 "@@ 지역신문"이라는 유치찬란한 명함을 주셨는데... 이사를 예정하더라도 이 아저씨 지역구로는 갈 가능성이 없는 바 명함은 그냥 내 책상 구석 어디에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뻔한 자기자랑을 반복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좋은 사람들 몇몇은 분명 있다.

착하고 성실한 몇몇 이들과 차를 마시고 맥주를 마시고 늦게서야 돌아오는 길. 차갑고 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늦었지만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벚꽃도 무척 아름답고...

2011년 4월 3일 일요일

고독

이제 50이 눈 앞에 펼쳐지기 얼마 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