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자다 깼는데 엄마의 전화가 몇 통 와 있었다
이태원 난리통에 내가 갔을까봐 전화했다는 것.
순간 약간의 짜증이 일어났는데,
쉰 다 되는 딸이 무슨 저런 어린 애들 가는 데 가서 놀까봐 계속 전화했다는 게 한숨이 나왔고
아무때나 본인이 내킬 때 무작정 전화해서 전화 안 받으면 온 군데 다 전화해서 불안증을 호소해 대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져서 고개가 절래절래 저어졌다
그래도 최대한 맘을 다잡고
내가 저 동네 살 때도 저긴 안 갔다는 걸 알려주고
아무렴 쉰 다 되는 딸이 저런 데 가는 일은 없고 같이 갈 사람도 없고 일요일 아침엔 듣는 게 있으니 한두시간 전화 안 받더라도 조급증은 금물이다..
뭐 이런 얘길 하고 전화를 끊었다
한숨이 나왔다
엄마의 약간의 불안증과 건강염려증은
특별한 취미없이 집에서 계속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류의 뻔한 정보물만 보면서 더 강화되는 것 같긴 한데..
나이 80에 성격을 고치기도 어렵고 어쩌겠나 싶다
답이 없다. 답이...
여하간
tv에 나온 저 골목을 보니
예전 프랑스 출신 브루노 란 이름의 재야학자가 낸 레스토랑이 있던 골목같던데?
술집과 빅사이즈 옷가게와 트랜스젠더 상대의 의상실이 혼재한 비좁고 경사진 그 길.
사실 경찰이 통제선만 제대로 관리해줬다면 없었을 일인데 그걸 또 서양귀신에 환장한 요즘 세태 탓을 하는 대깨윤들도 너무 짜증나고
그냥 잠시 즐기고 싶었던 사람들을 상대로 당해도 싸다식 선동하는 사람들도 싫고
자신의 실책을 덮고자 애도기간을 선포해 두고 정당한 비판을 막는 그 부부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그 부부가 지금 사는 곳은 오백명 이상이 죽은 삼풍백화점 터.
새로 이사올(안 할 가능성도 높지만)용산은 이태원의 백오십여 명 젊은 원혼들의 터.
그 부부 입장에선 액막이 했다고 생각할까?
자신들의 사회경제적 이익만 생각하는 부류이니 속으로 충분히 그런 생각하고도 남긴하지.
단지 불겅스런 생각을 표현하는 이에겐 가혹하게 복수한다는 걸 아니 그냥 가만히 있을 뿐.
이거야말로 행정의 문제 같은데
본인들 출퇴근과 마실에 수백명의 경찰을 동원하느라 경찰 대응이 느슨했다는 건 당연히 할 수 있는 비판인데.
이걸 또 탄핵선동으로 몰고 가는 어리석은 틀튜브들도 창. 어이없다
아무튼 시절이 하 수상하니
공연히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방황하는 건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