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7일 목요일

100%순수한 이가 누구일까.




저 기사가 지금 각언론사에서 의로운 이의 전형으로 칭송받고 있는 박모 경정에 관한 2016년 5월 기사다. 

금괴란 엄청난 뇌물을 받았지만 시효완성으로 처벌받지 않고 해피엔딩이 되었다. 
요즘 나오는 김모 수사관이 비난받는 사정이란 건 저 당시와 비교해 본다면 아주 지엽적인 일 같은데.. 셀프승진시도란 것도 시도만 해 보다 포기한 것이지 않던가.

결국 아직까지 남은 드루킹의 후예들이 이 사람의 실수를 부풀려 핵심을 가리려는 것 아닌가 싶다. 다수의 대중들은 또 거기에 속아넘어가겠지.
왜 누군가는 다른 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실수를 하고 살면서도 결국 모든 책임은 다 뒤집어쓰는가. 
프레임전쟁이란 게 그래서 중요하다. 
일단 야당 첩자란 식으로 몰고 가니 항상 대책없이 당하는 것이다.

만약 법원직 공무원이 이런 일을 겪는다면? 법원직노조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경찰이 이런 일을 겪는다면? 당연히 일선 경찰들이 가만히 안 있지.   100% 순수하지 못한 목적의 폭로였다 한들 주변 동료와 조직 내 평가는 달랐으리라.  지금 내부고발자의 전형으로 평가받는 박모 전경정의 경우 뇌물죄까지 있었지만 가까스런 소멸시효완성으로 피해가지 않았던가.  이번 일은 수사관들이 검찰 내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만 하다. 일은 일대로 하고 소모품처럼 버려질 때에도 단체로 아무 말 못하는 그런 존재 아닐까.

2018년 12월 15일 토요일

인사이동의 교훈

청와대 특감반원을 통해 본 교훈은 한 사람이 연이어 파견근무를 나가면 그 사람의 캐리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년 하고 본사(청) 소속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승진도 하고 지속성을 가지는 게 좋지 파견기간이 넘 오래 길어지면 일은 일대로 하고 승진도 안 되는 최악의 수가 기다린다.
이 분도 적당한 시기에 검찰로 돌아갔다면 지금쯤 5급 검찰사무관이 되었을지 누가 알겠냐...
언론과 청와대는 이미 한놈으로 움직이고 있기에 한 사람 바보만들기에 나선 지금  개인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는 너무 적다.
안타까운 커리어.  안타까운 능력.

2018년 12월 13일 목요일

끝없는 영화

하는 일 없이 얼굴에 열꽃이 피어 하루 휴가내고 쉬었다.  눈도 내리고 마땅히 나갈 데도 없어 dvd로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라이언의 딸'을 봤다.
왜 이 영화가 떠올랐는지... 아주 오래전 노무현이 대통령후보시절 자신이 감동적으로 본 영화로 이 영화를 뽑던 게 기억났기 때문일까.
지금 다시 보니 아일랜드의 저돌적 풍광과  베토벤 소나타가 더 기억에 남네.

세 시간 정도의 영화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는 건 감독이 워낙 잘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2018년 12월 9일 일요일

옛날 신문을 뒤져보다

오늘 변희재와 그의 동료들이 징역형을 받긴 했지만, 사실 테블릿PC의 의혹에 대해 보도한 건, 미디어워치만이 아니다. 
작년 2~3월 월간조선에선 기획특집식으로 태블릿PC의 진실이란 꼭지를 달고 대대적인 보도를 했었고, 미래한국이란 시사잡지에서도 심심잖게 비슷한 류의 기사가 나왔었다. 
그렇다면.. 왜 변희재와 그의 동료들만 오늘 이렇게 중형을 받게 된 것일까... 

작년 출간된 책 때문일까,  손사장 아내가 다닌다는 성당 앞과 자택 앞에서 시위했다는 사람들 때문일까.그런데, 이미 오래 전부터 성당 앞에서는(특히 명동성당) 수많은 이들이 시위했었고 심지어 성당 안까지 밀려들어와 점거하는 경우도 있었거니와, 소위 적폐인사들 구속영장이 기각될 떄마다 해당 공직자들 집 앞에서 시위하는 이들을 보도하던 모습도 있던데.  그럼, 그들이 하는 시위는 괜찮고 보수인사가 언론사 사장 집 앞에서 하는 시위는 각별히 위험하다는 건가?
그리고 그 시위에 변씨는 참석을 아예 안 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만약 그게 맞다면 아무리 언론사 고문이라 해도 독자들이 취하는 행동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인지...태블릿 pc의 진실 이전, 이 두 가지는 진정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요사이 최서원 딸  정정보도를 연달어 부리나케 하던 대형언론사의 모습과 운영난에 시달리는 작은 인터넷언론사에 대하는 압박이 이렇게 다르다니 놀랍다.  이거야말로 대형언론사가 행하는 갑질 아니던가.

안정권이 말하듯 내후년 국회의원 선거 때까지 못 나오게 하려 이런 칼춤을 계속 추고 있는 듯.
그렇다면
 내년도는 더 심해질 것이다.  몇 명 죽은 건 성에 안 찰 듯. 
진짜 웃긴 건 수사중 전 최고권력자 한 명 죽은 건 죽일 놈으로 몰고 갔으면서 몇 명이 죽은 건 수사중 일어난 별거 아닌 걸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같은 편은 대우가 다르긴 다르다.


2018년 12월 7일 금요일

최악 대 차악

나이들어 쇠약해지면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요양병원으로 보낼까봐 불안한 노인들이 많다.
근데 요양병원 아니면 고독사라는 선택지 앞에서 과연 어떤 선택이 나을까.
이 의문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는데 결국 집이라는 익숙한 환경에서 최후를 보내는 게 그나마 나을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늙어 내게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낯선 사람들 사이 공용침실에서 죽는 것보다 죽은 며칠 후 시취풍기는 자택에서 발견되는 게 차라리 나으리라.  머리맡에는 발견자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하는 소정액이 놓여있고...그땐 고독사가 워낙 많아 뉴스거리도 아니리라.

2018년 12월 5일 수요일

경인중학교

저 중학교의 예전 이름은 오류여중.  위치는 개봉동인데 이름은 옆동 이름을 땄다. 어느 순간 남녀공학으로 바뀐 후 이름을 인천틱한 경인중학교로 바꿨다. 경인로에 있고 이미 개봉중학교 오류중학교는 있으니 그렇게 바뀐 듯.

고등학생도 아니고 남중생을 상대로 어떻게 더 사과를 받아낼 건지.  학교측에서 사과했음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이면 되는 거 아닌가.
참 요즘 대학생들 마음도 알기 어렵다.  기분이 나쁜 건 알겠는데 매번 지엽적인 문제를 키우는 듯한 느낌?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
중학생들이 버르장머리가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대학생들의 심리 또한 이해가 어렵다.
중학생이랑 싸워 뭘 얻겠다는 건지.
내가 확실히 틀딱이 되긴 된 듯.

2018년 12월 3일 월요일

죄많은 소녀

어쩌다 보니 파수꾼, 살아남은 아이, 죄많은 소녀를 모두 영상자료원에서 보게 되었다.
세 영화 모두 고교생들이 학교에서 겪는 자살 왕따 학교폭력 등을 버무린 영화 들이다.
이 영화들을 보며 느낀 것 -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진정한 용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특히 자식과 관련된 일은 더욱 그렇다.
세 영화 모두 자식이 죽은 부모가 등장하고 이들 모두 자식의 죽음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그리고 완전히  복수할 수도 없지만 완전히 용서하기도 어렵다..
그냥 그렇게 덮고 사는 것이다.  진실을 알기 전에도 진실을 알고 난 후에도.
요사이 이런 학원물답지 않은 학원물이 늘어나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
아무래도 감독들의 나이가 40대 중후반으로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자녀들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데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자신들이 키워보니 자녀 관련된 일은 도저히 용서도 복수도 어렵다는 걸 깨닫는 게 아닐까.
어쨌든 자살과 왕따 학교폭력으로 대표되는 학원괴담은 이제 한국영화의 전형적인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청소년기부터 이런 사회병리현상에 부딪히는 경우가많다 보니 사람들은 더더욱 자식을 갖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