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는 서울에 있지만 딸들과 조카들은 일자리와 싼 집을 찾아 전국 각 도시에 자리잡게 되었다.
예전에는 지방에서 서울로 오는 상경을 생각했지만 이젠 그 양상이 좀 더 복잡해졌다.
어제 이사 갈 집을 마지막으로 보고 청소하고 집에 오니 엄청난 피로가 몰려온다
오늘의 피곤은 그 여파가 아직 세다.
새 집에서 큰 문제 없이 살 수 있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좀 심리적으로 안정될까.
당일인 내일 아침에도 할 일은 많다. 각종 공과금정산부터 받을 돈 받기. 그리고 이삿짐 아저씨는 과연 까탄스럽지 않게 일을 해 줄까..
당분간 혹은 상당기간 출퇴근 시간은 힘이 들 텐데,
그 무엇도 위로될 게 없긴 하지.
귀여운 동물도
좋아하는 사람도
건강한 육체도 없으니.
그래도 최대한 일을 잘 처리하자.
의미없는 세상에서 가치있는 삶을 간직하기란 쉽진 않겠지만..그나마 나은 행동양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