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4일 월요일

마이클 K 또는 필경사 바틀비

 아마도 내가 다니는 회사는 80퍼센트 정도는 다 접종하지 않았을까 싶다.

접종휴가를 쓴 사람들을 대략 헤아려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소소하게 부작용이 나서 아직까지 병원에 다니는 사람들 - 이게 통증이 오래 가거나 피부에 열꽃이 피는 경우를 경증으로 판단한단다.  세상에나... - 도 몇몇 있지만 나머지는 워낙 건강체질인지 아무렇지도 않게 잘들 살아간다.


본의 아니게 예방접종 미접종자로 살다 보니 존 맥스웰 쿳시의 마이클 K, 또는 허번 맬빌의 필경사 바틀비같은 소극적 저항자로서의 삶을 살게 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하지 말라면 끝까지 하고야 마는,

하라 하면 기필코 안 하고 마는 나의 성향상

아마 일정부분 불이익을 감수하고 걍 안 맞을 거 같긴 하다.

연초 출장 중 일어난 사고를 산재처리를 해도 되지만 안 하고 교통사고로 처리하면서 이번에는 그냥 내 선에서 해결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안 하고 싶은 일은 안 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안 하고자 하는 일이 예방접종이 되다니 좀 웃기긴 하지...

당장 대면업무에서 제외될 거 같기 하다.  그런데 그 시점은 언제가 될 것인가?

내년 또는 올해가 가기 전 겨울?

한번 겪어보고 기록해 둬야겠다.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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