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30일 금요일

태극기집회 2

내가 미국인이라면 태극기집회가 엄청 반가울 것 같다.  매번 반미시위만 많이 겪어봤지 성조기를 불끈 쥐고 그것도 연세 70대 이상의 노인들 대다수가 그렇게 열렬히 관광객들을 성원하는 현장을 막을 필요가 없다.
멀리 남산에서 주말현장을 바라보면 이박사 분장을 한 수많은 노인들이 팬클럽 집회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걸 굳이 말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열혈 변호사

박훈 변호사의 좌충우돌 행보를 보자니 내가 의뢰인이라면 이런 변호사에게 일을 맡길 거라는 생각이 든다.
좀 거칠긴 하지만 아니다 싶은 일엔 물불 안가리는 변호사. 민노총변호사였다지만 지금은 특별히 진보나 보수를 가리는 사람같진 않다. 난 이런 사람이 박근혜 정부시절 근무했던 공무원들 재판 변호인으로 선임되면 피고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한번 고려해봄직 한데...

2018년 3월 29일 목요일

새 시대의 지식인

고교 때부터 착실히 선생님 눈에 들어 내신성적과 학교 토론대회입상경력을 내세워 수시 교과 전형으로 최소 중경외시 대학 상경계 입학 -역시 대학 때도 내신에 심혈을 기울여 지방대로스쿨 입학- 변시 합격후 참여연대같은 대형 시민단체에서 최소 3년 근무 후 5급 공무원 특채로 중앙부처 근무...아마 이런 스펙이 요사이 성골로 치는 가장 인정받는 근무경력이 아닐까 한다.  그 아래엔  나이와 돈 때문에 로스쿨이나 참여연대 봉사는 구경도 못해본 수많은 늙은 하급관리들이 있겠지.

2018년 3월 25일 일요일

1994

책상정리를 하다가 아주 오래 전 1994년 대학교 1학년 때 좋아하던 음악을 녹음한 테잎을 찾았다.  플레이리스트는다음과 같았다.

1. 최용준 거울이 되어
2. 최용준 목요일은 비
3. 김수철 우리 기쁜 날 우리 슬픈 날
4. 김수철 내일
5. 김현철 형 (공간이 부족해 좀짤렸더라)
여기까지가 A면이고 B면은 다음과 같았다.
6. 추억 들국화 (인트로) 북소리
7. 추억들국화 이유
8. 015B 5월 12일
9. 동물원 말하지 못한 내 사랑

지금 생각해도 옛날 노래들이 참 좋앗다.  이런 애기도 내가 늙었다는 징표겠지.  아마도.

2018년 3월 24일 토요일

집중의 힘

취미든 공부든 일이든 뭔가 일정 수준을 갖기 위해선 최소 6개월 가량은 그 일만 바라보고 집중해야 한다.  그 집중의 시간을 거쳐야 기타코드를 죄다 익히고 크로키의 뼈대를 익히고 요가의 기본동작을 익히고 기본서를 뗄 기간이다.  긴 시간도 아닌 단지 6개월이다.

2018년 3월 20일 화요일

팬클럽

30대 기혼 여직원이 많은 회사 특성상 우리 회사에도 수많은 문슬람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들은 작년 5월 선거 땐 대놓고 '이번에 뽑을 사람이 문재인 밖에 없지 않아?' 라던가 ' 문재인 너무 잘생기지 않았냐?' 라며 대놓고 1번을 뽑을 것을 말하고 다녔다.  묵시적 강요의 일종이겠지.
아무튼, 그녀들이 그렇게도 애정하는 문재인 씨가 대통령이 된 지 벌써 1년... 그녀들은 문재인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사는 게 너무 좋다는 둥, 503처럼 천박한 여자가 사년 동안 대통령이었던 게 치가 떨린다는 둥 자신들의 갤주에 대한 찬사를 때때로 늘어놓는다.
뭐 그러려니 한다

오늘 점심시간.  항상 싼 맛에 가곤 하는 남의 회사 구내식당에서 사천오백원짜리 백반을 먹는데 TV에서 안희정 전지사가 검찰출두를 하는 장면이 리플레이되고 있었다.  강성 문슬람인 모직원 왈,

" 난 저런 사람이 우리(?) 문대통령 경쟁자였다는 게 너무 속상해"
"......... "

사생팬도 정도껏 해야지.  정말 웃기고 짜증났다.
근데 분위기상 앞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그녀들의 문통 찬양은 계속될 것 같다.   귀마개를 할 수도 없고...  제풀에 꺽이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전면광고

회사로 배달되어 온 신문-조선일보-를 보다가 전면광고로 나온 다시 눈물로 호소합니다 라는 글을 보았다.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된 한 수형자가 본인 사건에 대해 신문 전면광고를 빌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었다.   무이자로 돈을 빌렸는데 그게 마침 진행되던 사건과 묘하게 아다리가 맞아서 길고 긴 수감생활을 하게 되었나 보다.  당사자 입장에선 과하단 생각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  본인이 고위공직자였는데 마침 불어닥친 사정태풍에 엮이다보니 오랫동안 수감된 것 아닐까 싶었다. 죄가 어떤지도 중요하지만 어느 시기에 발생하고 어느시기에 재판받느냐도 아주 중요하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피바람을 피할 수 없다.   본인 죄에 합당한 판결을 누구나 다 받는 것도  아니고.  무죄추정의 원칙은 판사의 자유재량에 얼마든지 침해받을 수 있다.   변호사를 잘 쓰고 검찰조사를 잘 받아도 판사복이 없으면 개털리는 것이다.

한때 연인을 살해하고 시체유기까지 한 범인은 피해자의 이름뿐인 부모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2년 반이라는 놀라운 형량을 선사받는다.  그러나 한때의 실수로 자신의 재산상 이익을 본 공직자는 9년형이라는 엄청난 형량을 선고받는다.

 저 사람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 본인도 자신의 실수였다고 기재는 했다 - 아내마저 병사한 후 신문 전면광고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알릴 수 밖에 없는 한 인간의 처절함도 형량에 고려해볼 만한 상황이 아닌가 싶었다.


2018년 3월 18일 일요일

의심해 볼 사람

1.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남자
2. 말끝마다 소통 배려 위로를 달고 사는 사람
3. 이유없이 친하게 구는 사람
4. 남을 혼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그 과정을 즐기는 자

상당히 더 있는데 대략 위 네 가지 유형을 조심하면 일상이 편안하다.

2018년 3월 15일 목요일

하일지 씨의 경우

한때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수 쯤으로 평가받았던 노작가도 정년을 불과 얼마 안 남기고 미투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었나 보다.  공연히 최근 이슈거리를 끄집어내 논란을 자초했다.  그러나...그의 동백꽃에 대한 해석은 동의하는 바다.  결국 점순이가 멋모르는 순진한 총각 꾀어낸 건 사실 아닌가.
또 수업시간에 학생에 대해 직접적인 가해를 한 것도 아니고 성폭력피해자에 대해 비웃는 말을 했다는 것으로 사과를 요하는 건 ... 윤리적으로 논란이 될 순 있지만 그걸 죄다 언론과 학교에 이슈화시키는 게 옳은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교수에게는 강의의 자유라는 것도 존재하니 말이다.
아무튼 미투가 한국에 와서 야러모로 고생하는 건 맞다.  아주 산으로 그것도 머나먼 산으로 가고 있다.

족자카르타의 열기

인도네시아처럼 더운 나라에선 잘 때도 선풍기 - 팬-을 틀어놓는다.  벽에 붙은 팬이 하루종일 돌아가는데 그 속에서 잠이 들고 깨고를 반복해도 입이 비뚤어진디든가 자다가 죽는다든가 이런 일은 없다.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이야기 - 선풍기틀고 자다간 죽을 수 있다 -란 말이 알마나 허풍인지 깨달았다.

2018년 3월 14일 수요일

절충된 미래

여러 기회를 놓친 데 대한 우울함과 자신감 부족 이런 생각이 지속적으로 든다.    그래도 넋놓고 있기엔 인생이 기니 뭔가 작은 데서 성취감을 느껴야 큰 성취도 가능할 거란 생각에 당장 올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 올해 목표는 직업상담사2급을 따는 것으로 정했다.
이 시험이 사회복지사 시험 중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과 비슷하다  필기시험과 실기 모두 지필고사인데 열심히 하면 4월에 필기, 6월에 실기 고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자.
너무 먼 곳. 갈 수 없고 볼 수 없고 가능하지 않는 곳에 대한 미련은 잠시 거두고.

2018년 3월 10일 토요일

태극기집회

서울역 근처에 살다 보니 작년 이맘 때부터 매주 토요일이면 소위 태극기 집회하는 걸 보게 된다.  어째 요즘은 사람이 더 눈 것 같다. 
보수집회가 돈을 벋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신문에 나왔다지만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 돈을 받고 참여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세월이 지나면 왜 김모 전 기자이자 현직 고위 공무원 이모 기자 윤모 검사가 왜 그렇게 박근혜를 끌어내리려 애썼는지 누군가 썼으면  좋겠다.
위 세 사람이 잘 먹고 잘 살다라도 원인은 밝혀졌으면 한다.  그런데 과연 기자들이 그렇게 용감할까...

2018년 3월 8일 목요일

잘 다녀왔다.

여행 도중 끝모를 외로움에 고생했던 경험도 있었고 배드버그에 물려 고생도 했지만 나의 댜략 스무번째 여행은 무난하게 흘러갔다.
사진을 많이 찍진 않았지만 하루 열 장 정도는 찍었다.  언젠가 그리워지겠지.  족자카르타 또는 욕야카타.


2018년 3월 4일 일요일

아마도 마라피 화산 근처

엔 가지 않을까 싶다.
빨리 자카르타로 가야겠다는 생각은 엄청난 비용 때문에 계획대로이고 해변을 다녀왔으니 이젠 산밖에 갈 데가 없다.  여기 살려면 아마 오토바이와 차가 필수일 것 같다
그럼 나머지 일정은 즐겁게 살아가자


2018년 3월 2일 금요일

다소 우울했던 날

3월 1일 자카르타로 2일 족자카르타로 온 지 이틀째.
날은 무지 덥고 거리는 오토바이로 가득하다. 어제는 힌두사원에 오늘은 보로부도로사원에 다녀왔다.그런데 뭐지 이 우울한 기분은..풍경은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우울만 더해간다.
여행지의 우울함이 좀 진하긴 하지.계속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두어시간 후 에어아시아사무실로 가 혹시 일찍 갈 수 있는 표가 있는지나 알아봐야겠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고양이들은 역시 잘 지낸다
역 한 가운데 꼿꼿하게 몸을 곧추세운 고양이가 뭔가 상념에 젖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