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31일 수요일

높은 지지율의 원천

요즘 양호교사(이걸 요즘 보건교사라고 부르나보다) 되겠다고 시험준비하는 이들이 많단 걸 느끼는 게- 간호사 딸이 있는 부장, 간호사 출신 아내가 있는 옆 직원- 이들의 딸, 아내가 모두 보건교사 시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도서관에 가 봐도 이 시험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당연히 현직 간호사들이 많겠지. 
그걸 보면 간호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간호사로 일하겠다는 이들이 부족한 게 맞다. 
병원에서 시달리는 것보단 근무시간 정확한 학교가 몇 배 낫긴 하지. 

양호교사와 더불어 경찰임용시험 준비생도 많다. 특히 여자. 여자경찰을 왜 그리 많이 뽑는지 같은 여자도 이해 안가지만 어쨌든 내년까진 좋건 싫건 이미 계획되어 있기에 많이 뽑을 것이다. 근데 내후년은 모를 일. 내년이 승부를 걸어볼 만한 시점인 것이다. 
어쩌면 공무원 준비생처럼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이들이 또 있을까.   이해당사자가 느는 건 곧 공동운명체인 이들도 함께 느는 것.
끝없이 공무원 임용계획을 발표해 희망고문하는 것도 높은 지지율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현 정부에서 밀어부치는 연방제통일이 되면 과연 공무원채용도 늘 것인가.  이 경우는 좀 회의적으로 보이는 게 만약 통일이 되면 그게 연방제건 흡수통일이건 국가가 시행하는 시험의 대상은 사회통합을 한다는 이유로 '북한출신'만의 제한경쟁이 엄청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작 2

요즘은, 여당 친위부대들도 경제 면에선 도저히 쉴드 못친다는 걸 인정하는 것 같다. 
경제면 기사 댓글은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는 뜬금없는 형태나 기사 내 약간이라도 좋은 걸 확대해석하는 식으로 여론조작을 한다.
아주 작은 성과에도 기뻐하고 필요최소한의 의무만 행하는 느낌?

결국 구관이 명관이라고 전정권 적폐청산, 요즘 열심히 밀고 있는 사법농단, 그 중에서도 반일코드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징용 관련 소송 기사엔 총동원되어 열심히 댓글을 단다.
아마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는 듯.

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건, 세컨더리 보이콧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쯤 있다면 과연 그 주인공은 어떤 은행일까?  DMZ비무장 후 갑자기 북한군이 밀고 내려오면 정부에선 어떤 포지션을 취할까?  지금 봐선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니 비록 총은 갖고 왔지만 같이 잘 지내요..라며 별로 막을 거 같지 않기에 만약 그 경우 어떤 태도를 보일지 은근 궁금하다.

대략 이런 것들이 궁금하지, 자신들의 임기 내 죄없더라도 감옥에 가둘 것임을 몇번씩 천명하는 적폐이야기나 어차피 정부에서 돈으로 해결할 것이 분명한 징용소송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건 당사자들에겐 중요하겠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선 그렇구나. 하고 말 이야기.

사법부와 언론을 장악한다면 경제적으로 아무리 어려워도 장기집권이 가능하리란 계산이 끝난 것 같다.
아마 내년쯤엔 kbs 뉴스 시청률보다 클래식FM청취율이 , mbc뉴스데스크보다 fm4u 청취율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음악이라도 듣는 게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이롭기 떄문이다.

2018년 10월 30일 화요일

건강검진

건강검진 전날이면 항상 컨디션이 좋지 않아지고 당일날은 절정에 이른다.
내일은 또 어떤 병명이 추가될 것인가.
더 이상 젊지 않은 나이지만 마음과 육체 모두 한번도 젊어본 적 없기에 활기넘친다는 말의 의미 또한 알지 못한다.

건강검진 결과 -살을 빼고 단 걸 줄여야 한다


2018년 10월 26일 금요일

포괄적 괘씸죄

자신이 범죄행위가 없다는 사람에게 '왜 반성할 줄 모르느냐'라고 윽박지르는 것처럼 웃긴 일이 또 있으랴.
아예 포괄적 괘심죄를 지정해 놓으면 피고인도 재판받기 편하고 이유도 명확하고 얼마나 좋단 말인가.

2018년 10월 25일 목요일

강용석

변호사와 의뢰지가 눈이 맞는 경우는 정신과의사와 환자가 눈이 맞는 경우, 고소인과 경찰이 사귀게 되는 경우, 검사와 피의자가 짝짜꿍하는 경우보다 많으면 많았지 더 적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강용석 씨는 도도맘 배우자가 이렇게 쎌 줄 몰랐을 것.  도도맘도 이런 식으로 나올 줄 몰랐고.
설령 죄로 인정된다 해도 예전 광주수영대회건이나 서울시 교육감처럼 대충 넘어갈 줄 알았던 것?
자신이 운이 없는 사람이란 건 너무 간과했던 것 같다.

 현 정부 하에서 전여권인사들은 가급적 구속당하지 않는 데 최선을 기울여야 한다. 일단 감방에 들어가면 기다렸다는 듯 온갖 종류의 소송이 추가제기되고 동시다발적으로 그 건들을 상대해야 한다. 
들어갈 땐 바늘도둑이지만 감방 안에 있으면서 나도 모르는 새, 소도둑이 되고 마는 것이다. 

처음 시작은 자신의 불찰이지만 어느새 혐의가 불어터진 라면마냥 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때론 말하고 싶어하고 행동하고 싶어하고 뭔가 되든 안 되든 벌려두는 습성이 인생의 큰 화로 작용할 때가 있다.  문제는 그것이 자신의 천성이기에 고칠 수 있는 대상도 아니라는 것.  

2018년 10월 24일 수요일

존 위컴

'한국인은 들쥐와 같다'란 얘기를 한 전직 주한미군사령관.
생각해 보니 미국판 나향욱이 먼저였네.
그는 한국인들과 한국사회를 꿰뚫어 본 보기 드문 선구자.

마르크스가 그랬던가.  고도자본주의사회에서 공산주의로 바뀌기 쉽다고.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공산주의를 받아들였던 곳은 러시아 중국같은 후발 주자들.
하지만 마르크스의 첫번째 예언이 한국을 통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도자본주의사회의 공산주의화?
공산주의는 좀 심하고 수정자본주의가  사회주의로 변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도  오버일까.
공공부분만 일자리가 늘어나고 그 일자리를 잡지 못한 대부분은 보조금을 통해 불만을 잠재우는 식이 되풀이될 것이기에 서민들은 정권이 바뀌면 보조금을 받지 못할까 두려워 현 정부를 지지하게 될 것이다.
당장의 수입이 중요하니까.

아마 이미 많이 늘어난 기초수급자도 인구의 25%선까지 대폭 확대될지도 모른다.  이들 역시 채용과 주택공급 면에서 잇점을 가지기에 현 정부를 지지하겠지.
많은 이들이 국가보조에 의지하여 예전 주체적으로 경제활동하던 기억마저 잊어버릴 즈음 본격적으로 북한과 합치게 되지 않을까.
백두혈통과 운동권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한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2018년 10월 21일 일요일

칼잡이들의 세계사

강서구 pc방살인범 이야기를 듣고 있이니 난데없이 보르헤스의 칼잡이들의 세계사가 떠올랐다.
강서구가 그렇게 유명한 곳이었나. 예전 생각을 떠올려보니 임대아파트가 많았던 것 빼면 별 특이점 없던듯.
아니다 임대아파트가 이뤄내는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가 있긴 했다.
앞으로 정신보건법 족쇄도 풀렸겠다, 강서구는 전형적인 서울의 할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조심하자.

2018년 10월 20일 토요일

샘이 깊은 물

내가 도서관에 가면 꼭 보던 잡지.   벌써 폐간(인지 정간인지 모르겠다)된 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한국브리테니커에서 출간하던 잡지인데 흑백의 정갈한 표정의 젊은 여성들이 표지모델로 자주 등장했다.  이게 왜 기억나느냐 하면 사건의 이면을 파헤치면서도 결코 천박하거나 오지랖떨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설득력있게 접근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한때 천재소년으로 유명했던 김웅용 교수의 이력에관한 기사였는데 - 어린 시절에 나사에 갔고 거기서 힘든 수학기계로서의 노동을 했다는 이야기는 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식의 주장을 아주 정중하고 깔끔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의 아버지가 나중에 토로했듯 정규교육을 뛰어넘고 곧바로 유학길에 올랐거나 또는 한국에서 독학을 했거나 여하간 세간에 알려진 이력과는 차이가 많은 시간을 보냈고 겨우 검정고시를 거쳐 지방국립대에 입학해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생활을 한다는 게 팩트였던 것 같다. ..하지만 기사는 천재로 인정받았던 그 시기에 대한 미련을 아직 못 버리고 있는 그와 그의 아버지의 어정쩡한 모습을 아주 잘 포착했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일면식도 없는 김웅용 씨에 대한 배려가 아주 잘 살아있었다.
결코 흥미위주의 기사가 아니면서도 핵심을 잘 지적하고 있는 기사였다.
이 잡지의 기사들은 하나같이 아주 괜찮았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은 이런 좋은 잡지도 생존할 수 없게 만들었으니...어쩔 수 없는 세태다.
아마 이 잡지가 아직까지 살아있었다면 더 좋은 기사도 많이 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2018년 10월 19일 금요일

박근혜2

1. 생각컨대 그녀는 전형적인 독신녀의 성격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바로 그 점이 많은 적을 만들어냈지만 지금 이 상황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어지는지도.
나이든 독신녀의 고집과 단호함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50 넘은 수녀와 얘기해 보면 된다.  때론 답답하지만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는 시선을 느낄 수 있으리라.
건강이상설이 간혹 흘러나옴에도 불구하고 특활비를 받은 건 자기 책임이고 고령의 전 국정원장에겐 죄가 없다는 내용의 자필 진술서를 썼다는 기사를 보니 그녀는 정말 멘탈이 강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멘탈이 강하다고 언제까지 그 생활을 지속할 순 없는 것.
강한 정신이 그들에겐 또다른 거부감으로 와닿을 것이다.

2.
오늘 유튜브를 보다 생각한 건데 사법농단이니 하는것도 결국 이석기 풀어주려는 게 큰 목적의 하나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연말 성탄즈음에 이석기는 사면복권될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싫어하는 판검사들을 재판에 넘기는 것으로 사법농단수사도 얼추 마무리될 것이다.
기존 언론에선 역시 적폐청산이 완료되었다고 달뜬 목소리로 김정은의 방한을 알릴 것이고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손에 쥔 젊은 여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김정은이 입성할 것이다.
그리고 선거없는 내년엔 전 언론이 연방제의 우월성을 알리는 특집기사에 총동원되어 선전선동에 나서리라. 이미 탄핵시즌에 선동해본 경험이 있기에 찬성 80%정도로 올리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
가끔 연예인스캔들로 논점흐리기는 필수.
내후년쯤엔 6.25가 민족해방전쟁으로 교과서에 실린다 해도 아무도 이의제기하지 않으리라.

2018년 10월 18일 목요일

어떻게 사람이 그래요

세월호에서 100명 넘게 구해낸 김*일 정장은 징역4년.
신생아 중환자실 레지던트는 구속.

제천 화재 소방관들은 불기소 처분.

전자가 후자보다 뭘 더 잘못했단 거지?



2018년 10월 15일 월요일

성재기

유튜브에서 엠씨무현의 곡을 듣다 요즘은 왜 이런 좋은 곡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무엇이든 시작이 있음 끝도 있지만 일베가 망한 시작점은 성재기의 투신부터였던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성재기의 투신 이후 일베의 안 좋은 모습 -상가집에 가서 무전취식한다던가 그의 죽음마저 같이 비웃으면서 - 상종 못할 집단이라는 인식이 생겨난 게 시작이다.
자신이 하던 남성인권운동(?)을 나름 잘 키워나가고 싶었던 고인의 생각과 달리 대부분의 일베인들은 그냥 돈도 없고 생각도 없이 그때그때 올라오던 야짤과 mc 무현의 활약에만 관심있는 그야말로 개념없는 이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어떤 역량도 사고력도 없던 이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나이든 활동가의 최후는 일베의 수축을 낳았다.
이젠 재밌고 위트있는 글을 올리는 이들 없는 기묘한 사이트로 바뀐지 오래.  하긴 대부분의 커뮤니티사이트가 결국 그러한 끝을 낼 듯.  그게 거대한 흐름이다.  좌우 모두 상관없이 말이다.

2018년 10월 13일 토요일

불편한 진실

세월호 유족들이 다시 진상규명을 요청한다는 기사를 보니 며칠 전 봤던 영화 살아남은 아이가 생각났다.
의인이라 칭송받고 아들이 구했다는 아이와도 친해졌지만 사실 아들이 학교폭력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서 진실을 밝히혀 했지만 무산되는 과정을 보면서 사실 자녀가 의인으로 죽었다는 모양새가 더 낫지만 진실을 외면할 수 없기에 이들의 태도가 이해갔다.
과연 세월호 희생자들의 부모들은 불편한 진실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초단위로 행적을 밝혀야 하는 대상자가 오직 박근혜만은 아닐 것이다.
현 정권 인사들은 과연 세월호 침몰에서 자유로울까.  청해진해운의 법적인 문제를 돌봐준 이들과 선박여녕제한을 풀어준 사람은 과연 박근혜정부 인사일까.  현 정부 인사일까.
아마 진실을 밝히면 유가족들이 바라는 진실만 선별적으로 나올 가능성보다 현 정부 인사들도 청해진해운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 그때마다 '우린 적폐들을 두둔하는 수사결과는 믿지 못한다'며 민변에게 달려갈 것인가.
본인들에게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는 걸 각오한다면 얼마든지 새로 수사해도 좋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새롭게 수사한다 해도 수사단계부터 선박전문사들이 아닌 민변 관계자들로만 수사팀을 꾸리고 한 단계마다 유가족들에게 검사받길 원하고 전정권 관계자가 아닌 현 정부 관계자나 친여인사들 이름이 나오면 기를 쓰고 막으려 하겠지.
진실을 밝히는 데 얼마나 돈이 많이 들고 얼마나 많은 기간이 걸리는진 둘째 문제다.
결국 피해자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도 감당할 수 있는지가 핵심인데 진실을 대면하길 거부할 것 같다.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엘르

폴 버호벤의 2016년 작.
이자벨 위페르가 피아니스트에서 보여준 예의 그 재수없고 도도한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미셀은 게임회사 ceo인 능력있는 중년여성이지만 이읏주민 27명을 죽인 무기수 아버지를 둔 딸이기도 하고 철딱서니없고 여자보는 눈도 없는 아들의 어머니, 젊은 남자에 빠져사는 철없는 어머니를 둔 딸, 절친이자 동료의 남편과 불륜관계이고 지금은 헤어진 전남편의 연인을 못 봐주는 질투심강한 여성이기도 하다.  이렇게 복잡한 캐릭터인 그녀가 어느 날 홀로 사는 큰 집에서 키우던 푸른털에 녹색 눈의 고양이가 지켜보는 와중 복면강도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다.  이 고양이의 표정 역시 냉정하기만 한데 고양이는 주인을 닮는다는 걸 보여준다.  나중에 미셀이 고양이를 끌어안으며 '할퀴기라도 하지 그랬어' 라고 말하는데 이 영화의 유일한 유머코드이다.
보통 여성이라면 경찰에 신고하겠지만 어린시절 살인범 아버지탓에 경찰과 기자들에 시달렸던 그녀는 자신이 범인을 찾기로 결심한다.
추리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 속 범인찾기는 식은 죽 먹기.  심지어 영화 중반을 넘기자마자 범인얼굴은 너무 빨리 밝혀진다.   단 주인공의 성적 욕망이 이 이외의 범인과의 관계에 변수로 작용하여 단죄를 망설이게 만들고 결국 평생 도움이 안 되었던 아들의 도움으로 범인은 요단강을 건너게 된다.
주인공 미셀은 피해받은 여성이긴 하지만 그녀 역시 불륜으로 자신의 친구에게, 심한 말로 주위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직성이 풀리기에 - 이건 몹쓸짓을 저질러놓고 '그렇게해야 했다'라고 말하는 강간범과 닮았다 - 이제껏 살아온대로 계속 상처를 입힌다.  여성의 성적 욕망에 대해 도통한 감독답게 성폭력피해자이면서도 이면의 관계에 대해서 가학적인 호기심을 표출하는 미셀의 이중심리가 잘 묘사되어있다는 것도 영화의 훌륭한 점이다.
평소에는 선량한 이웃이었다가 난데없는 연쇄살인범이 되었던 아버지처럼 미셀 역시 본인도 어찌할 수 없는 가학적인 본성이 있음을 영화는 넌지시 보여준다.  이런 복잡한 면이 성폭력 피해와는 분리되어 관찰되기에 영화의 훌륭함이 더욱 빛이 난다.

영화속 미셀이 사는 큰 집은 좋긴 하지만 치안이 별로다.  경비원이 없는 개인주택의 한계랄까  밖에서 안이 훤하게 보이는 구조란 것도 치안에는 악조건이다.   영화의 끝부분엔 음흉한 고양이와 홀로사는 집 치안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
이자벨 위페르는 진정 매력적인 스타이다.  홍상수 정도로는 이 대배우의 매력을 충실히 전할 수 없다   적어도 산전수전 다 겪은 폴 버호벤 정도 되어야 그녀의 가치를 알릴 수 있다.

여러 매력이 혼재되였다는 점에거 내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이다.

2018년 10월 9일 화요일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이진욱 고현정이 주연한 영화.
올초 비슷한 느낌의 영화로 이솜이 주연한 소공녀란 영화를 봤었다.  남자판 소공녀라 해야 할까?  힘든 상황에 지쳐가는 주인공에게 나중에 약간의 빛을 남겨주며 영화는 끝난다.
이진욱은 잘 생기기도 했지만 목소리가 좋았다.  왜 평소 tv출연에선 그걸 몰랐을까.
그의 멋있는 목소릴.
고현정은 비슷한 역할로만 계속 나오는 듯.
영화의 느낌은 홍상수 감독의 기타 여러 영화들과도 비슷하다.  술 중독인 주인공들과  그나마 덜 나은 사람과 그 중 나은 사람들.
뜬금없이 든 생각.
실직하면 정말 암담하긴 하겠구나.. 언제나 현실에서 벗어날 리 없는 영화 속 환상

2018년 10월 8일 월요일

주말 보내기 3

1. 다게스탄
맥그리거를 초토화시킨 하빕의 고향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체첸 바로 옆동네였네.   위키백과를 보니 자연환경은 정말 좋나 보다.  
호수가 가득한 산악지대. 공기는 좋지만 치안은 별로인 곳. 
하지만 위험지대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을 워낙 많이 봐서 그런지 세계테마여행이나 걸어서 세상 속으로에 한번 나오면 관광지로서 인기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여기 남자들은 특이하기도 하지. 21세기에 19세기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수렵 생활이 몸에 베인 사람들.테러리스트와 마셜 아티스트의 고향.단지 모스크바와 페테르스부르크만 다녀와서 러시아를 다녀왔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여러모로 특이한 분위기의 지역이다. 

2.  화재
"살아남은 아이"를 영상자료원에서 해 준다고 하여 보러 다녀왔다.
영화는... 괜찮았다.  의사자로 죽은 줄 아이가 학교폭력으로 죽은 걸 뒤늦게 알게 되고 이를 바로잡으려 애쓰지만 공동체 내에서 버림받고 아이에게 폭력을 가했던 아이를 자기 자식처럼 잘해주지만 결국 그 아이와도 사이가 틀어진다는... 뭐 그런 슬픈 인생의 이야기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러 가던 길, 가고 나서의 길 하늘엔 수없이 많은 연기가 쌓여있었다.

하루가 지난 오늘.  스리랑카인이 풍등을 날리다가 그리 되었다는 발표... 흠..
저유소 저장장치가 그리 허망한 거였나?  좀 이상하다.
아무튼 주말보내기는 이렇게 끝나고 나이 한 살 더 먹기까지 100일도 남지 않았다.





2018년 10월 4일 목요일

정규재 2

오늘 비번이라서 집에 있다 마침 정규재tv 에 올라온 최근 동영상을 보니 언론계 후배들에게 하는 말이 인상깊었다.
https://youtu.be/7gU_ZjsBd98

예상은 했다만 언론계도 남 뒷다마는 세계최고로 까면서 실력배양이나 진실탐사 이런 덴 전혀 관심없는 집단임이 확실했다.
특히 러시아에서 겪었던 일 - 러시아 당국에서 개최한 모임에서 나중에 한국기자들에게 할당된 질문에 아무도 질문을 안 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질문 두 가지를 했는데 나중에 보니 정규재가 영어를 잘 하니 못 하니 문법과 발음이 어쩌니에 대해서만 떠들고 급기야 자기들끼리 싸우더라는 웃픈 이야기.
그 상황이 보이는 듯 했다.
혹시 정규재도 감옥에 보낼 것인가.
지금 분위기론 그럴 수도 있다란 생각이 든다.  근데 가짜뉴스프레임으로 보낼 것 같진 않고 회사 회계처리같은 작은 회사들 특유의 사소한 문제를 부풀려서 보낼 것 같다.  아마 그 날은 기레기들 잔칫날이겠지.
앞으로 조심하셔야 할 것같다.

2018년 10월 3일 수요일

어떤 가을날

1. 이렇게 사는 게 짜증나다가도 몇 년 후 이렇게라도살지 못할 게 두려워지는 어느 출근길 아침.

2. 허위사실유포로 정정보도명령을 받아도 항소심도 상고심이 확정될 때까지는 미룰 수 있나 보다.  이건 허위피해자에게 너무 가혹한 걸?  배상책임은 항소심확정 뒤로 미루더라도 정정보도만이라도 먼저 해 주는 게 어떨까.
대학생 때 학교에서 학생회 간부 두 명이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며 단식하다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그 때 유족과 학교측의 협상이 있었고 학교에서 주간지 네 개에 사과문을 싣고 학생 유족에 배상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학교에서 시간끌지 않고 그렇게 해 준 것으로만도 그나마 양심이 있었음을 나타내준다 하겠다.
사과하란 명령을 받아도 항소심 판결을 다시 내고 몇년씩 끄는 이들이  많다니 그 때 우리 학교는 양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