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건 원인 이 과연 무엇이냐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주고 받는다. 대부분의 대형 사건사고처럼 부패와 무책임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원인 외에도 사망원인과 관련한 합리적인 의심이 있긴 하다. 바로 꺠끗한 시신. 물론 가족으로서 깨끗한 시신을 마주하게 되어 고맙고 더 애틋한 마음이 들긴 할 것이다. 그러나 물 속에 일주일 넘게 있었는데도 이렇게 시신이 깨끗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늘 너무 힘들어 오후 휴가를 냈다. 제깍 집에 올 것이지 또 아무것도 안 하면서 두어 시간 쏘다니 다가 집에 왔다. 어쨌든, 그렇게 돌아다니다 어찌어찌 라디오를 듣게 되었는데 – 비교적 차분한
목 소 리 의 할머니가 라디오와 인터뷰하는데 – 손자의 시신이 뽀얀 얼굴에 눈만 감고 있어 눈 떠보라고 하면 꼭 뜰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다른 부모들도 다들 그런 식으로 말한다. 시신이 너무 꺠끗해 마치 몇 시간 전까지 살았을 것만 같다고. 심지어 어떤 부모들은 인공호흡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실패로 끝났지만..
전에 다녔던 직장에서 어떤 게으름뱅이 해병대 출신 직원이 있었다. 그 직원 왈,
시신 건져 올리기 가 가장 두렵고 적응 안 되는 일이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시신이 물에 있으면 계속 불어서 부피가
많이 나가게 된단다. 그래서 건져올리기도 힘들고 퉁퉁 불은 시신을 마주하는 게 참 괴롭다고.
그래서 그 때 물어봤었다. 시신이 얼마나 오래 있어야 그렇게 불게 되느냐고. 그 직원 왈. 며칠만 지나도 퉁퉁 불어 일하기 사납다고. 그래서 그렇게 물속에서 자신을 수습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겠냐, 물귀신이 가장 무섭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린 게 아니라고. 그래서 강물에 빠져죽는 사람은 있어도 바다에 빠져 자살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망망대해에서 표류 하는 게 두려운 건 자살을 생각한 사람도 마찬가지인 거다.. 그런데 일주일이나 지난 시신이 왜 그렇게 꺠끗할까? 부검을 해 보면 직접적인 원인이 나오긴 할 것이다. 그러나 그 깨끗한 시신을 짖 이기는 게 영 마뜩치 않을 것이다..
그나마 깨끗하게 가는데 또 부검한다고 배를 가른다는 건 가족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들겠지.
어쨌든, 이 외에도 미증유의 비극에 대해 각종 의문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모든 국민들이 과학지식으로 무장하진 않았으니까. 그래서 침몰 원인이나 깨끗한 시신에 대한 과학적인 해석이 필요할 것 같다. 불순한 의도가 아닌,
진짜 궁금해서 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