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4일 목요일

잔인한 사월

2014년의 사월은 참 잔인한 세월호가 그 긴 세월을 파먹으면서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그리고 사건 원인 이 과연 무엇이냐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주고 받는다.  대부분의 대형 사건사고처럼 부패와 무책임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원인 외에도 사망원인과 관련한 합리적인 의심이 있긴 하다.  바로 꺠끗한 시신.  물론 가족으로서 깨끗한 시신을 마주하게 되어 고맙고 더 애틋한 마음이 들긴 할 것이다.   그러나 물 속에 일주일 넘게 있었는데도 이렇게 시신이 깨끗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늘 너무 힘들어 오후 휴가를 냈다제깍 집에 것이지 아무것도 하면서 두어 시간 쏘다니 다가 집에 왔다.   어쨌든, 그렇게 돌아다니다 어찌어찌 라디오를 듣게 되었는데  –  비교적 차분한
할머니가 라디오와 인터뷰하는데 손자의 시신이 뽀얀 얼굴에 눈만 감고 있어  떠보라고 하면 같다는 말을 한다그런데 다른 부모들도 다들 그런 식으로 말한다시신이 너무 꺠끗해 마치 시간 전까지 살았을 것만 같다고심지어  어떤 부모들은 인공호흡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물론 실패로 끝났지만..
전에 다녔던 직장에서 어떤 게으름뱅이 해병대 출신 직원이 있었다 직원 , 시신 건져 올리기 가장 두렵고 적응 되는 일이었다고 한다왜냐하면, 시신이 물에 있으면 계속 불어서  부피가
많이 나가게 된단다그래서 건져올리기도 힘들고 퉁퉁 불은 시신을 마주하는 괴롭다고.
그래서 물어봤었다시신이 얼마나 오래 있어야 그렇게 불게 되느냐고 직원 며칠만 지나도 퉁퉁 불어 일하기 사납다고그래서 그렇게 물속에서 자신을 수습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얼마나 힘든 일이었겠냐, 물귀신이 가장 무섭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린 아니라고그래서 강물에 빠져죽는 사람은 있어도 바다에 빠져 자살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망망대해에서 표류 하는 두려운 자살을 생각한 사람도 마찬가지인 거다.. 그런데 일주일이나 지난 시신이 그렇게 꺠끗할까부검을 보면 직접적인 원인이 나오긴 것이다그러나 깨끗한 시신을 이기는 마뜩치 않을 것이다.. 그나마 깨끗하게 가는데 부검한다고 배를 가른다는 가족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들겠지

어쨌든, 외에도 미증유의 비극에 대해 각종 의문이 생기는 어쩌면 당연하다모든 국민들이 과학지식으로 무장하진 않았으니까그래서 침몰 원인이나 깨끗한 시신에 대한 과학적인 해석이 필요할 같다불순한 의도가 아닌, 진짜 궁금해서 이니까.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교훈

새벽 두시.  지금도 라디오와 인터넷뉴스에서는 진주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배 이름처럼 오랜 세월을 버티지 못하고 21세기 최악의 침몰사고로  운명을 달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이 안타까운 선박에 대해서.

무려 사백 칠십 여 명이 타고 있던 대형선박이었으며 - 정확한 승선인원은 해경과 선사와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 무슨 일인지.. - 무려 이백 구십여 명의 사망이 확실시되고 있는 비운의 선박에 대해.

실종자로 분류되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몇 시간 후 뉴스에선 어마어마한 숫자가 실종자에서 사망자로 분류될 것이다.
애석한 일이지만 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것도 몇 십분을 견디기 어려운데 침몰한 배에서 고통스럽게 짧은 생을 마감했을 거라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안타까운 이야기.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아이들이 희생자였기에 마음 아프다.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가장 먼저 배를 빠져 나온 이해불가 선장이 업무상 중과실로 중형을 받는 일만이 정의를 세울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착한 판사들이 또 정상참작 어쩌구 해서 오년도 많다 치면 곤란하겠지만.

오늘 사고는 선내 방송을 듣지 않고 갑판에서 애타게 구조선에게 헬프 를 외치는 이들만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무슨 사고였는지는 몰라도  제자리에서 꼼짝 하지 말라는 얼토당토 않은 권고를 충실한 따른 착한 학생들에겐 황천길이 그 응답이었고.

그래서 생각한 건데,
위급 상황에서 기본 사항을 숙지한 이후엔( 감전의 위험성 은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것이다) 비이성적인 권고 따윈 무시하고 자신의 냉철한 판단력을 믿는 게 최선이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 훈육에 따른는 게 아니다 싶을 경우 과감하게 자신의 판단에 따르는 게 후회도 적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침착해지는 게 필요하겠지?  어떤 상황에서든.

또 하나.  수영은 가급적 배워두는 게 좋다.  물론 그 많은 학생들이 수영을 못 한다는 이유가 사망사고의 핵심은 아니지만, 혹시 모를 위험상황에서 수영에 자신이 있다는 건 큰 잇점이 된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했다지만 무너져 가는 배를 일으켜 세우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배안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걸 뻔히 알면서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으로 연약한 존재이다..
잠수전문가의 잠수실력도 최대 20~30분이라고 하고 위기가 닥칠 떄 무조건 먼 곳으로 대피하는 동물의 본능에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게 많다고 해도 막상 위급상황에서의 인간이란 존재의 생존능력은 한참 떨어진다..

학생들이 추운 바다에서 얼른 빠져 나왔으면 좋겠다.  그 모습이 우리가 바라는 모습은 아닐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