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4일 일요일

당신의 밤과 음악

하루가 끝나가는 오후 10시. 항상 이미선 아나운서의 상냥하지만 결코 비굴하지 않은 지적인 목소리를 들으며 날 객관적으로 보려 애쓴다.
얼마간 듣지 못하다가 어제 다시 곰곰히 들어보니... 이런 9월 초부터 7월 방송을 재탕하고 있었다  아마 파업이 2개월정도 끌 거라 예상한 건가.  mp3 라디오로 바꾼 엠비시와 전방송 다시듣기를 무상제공하는 케이비에스 중 누가 더 옳은 선택일까...
사실 진행자 이미선 씨는 이미  케이비에스를 퇴사한 터라 진행해도 무방하긴 할것이다. 하지만 이번 파업이 대대적이다 보니 연출자나 기술직 모두 손을 놓은 것일 터.
아마 임시로 진행하는것도 어려울 것이다.그랫다간 당장 적페롤 몰릴 테니.
이 적페청산이 과연 언제쯤 끝날지 궁금하다.
아마 비시정권 이후의 프랑스 다음으로 평시에 이렇게 크게 적페청산을 하는 건 나중에 세계사 책에 나올지도 모르겠다

2017년 9월 23일 토요일

피곤의 가을

금요일날 문자로 내가 자신의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후배직원의 독설에 가까운 문자를 받았다.  이걸 해결(까진 못한 채 ) 내지 당하느라 잠은 전혀 자지 못하고 ㅛ시달려야 했다.
왜 그 직원은 날 그렇게 싫어할까.
약간은 이해라는 걸 해 보려 했지만 곧장 지쳐갔다.  해결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올해 가을은 또 이런 갈등인 건가.
작년 파업 뒤치닥거치는 예고편에 불과했던 것이다.

2017년 9월 10일 일요일

마광수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닌데도 충격적인 죽음이 잇다.  마광수의 죽음이 그랫다.  이 사람의 죽음은 아마도 독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미리 보여줫다고나 할까....
그다지 단단하지 못한 사람임에도 원치 않게 표현의 자유를 나타내는 투사가 되어버려서 원래 자신의 전공분야인 윤동주 연구에 대한 가치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랜 시간 외면당하다가 고독하게 사망한 사람.
이 사람이 제기한 윤동주 시의 알려지지 않앗던 가장 큰 특징은 '부끄러움' 이엇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기보다 그 이전 윤동주의 시가 많이 알려지지 않을 시기, 그의 시매력을 한층 더 해준 학자.  그러나 윤동주의 부끄러움은 그를 연구하는 학자 마광수에게도 좀 다른 측면으로 전염되엇던 것 같다.
아에 성격이 화끈하고 누가 뭐라곤 상관않는 이엿다면 퇴직 후에도, 어머니의 죽음에도 의연해질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수업중 체포영장 발부 구치소 수감 집행유예  선고 해직 복직 재복직... 이란 사이클은 그처럼 연얀한 성정에 전혀 어울리는 게 아니었다
 결국 90년대 중반 이후 그는 활기없어졋고 시들어 갓다.  연이은 쇠락이 가져온 자살.
모든 독신자의 모습이 저럴 수 없고 - 사실, 국문학 박사의 스펙의 대학교수니 그나마 이제껏 버틸 수 있었던 거 아니었을까. - 자식있고 아내(남편) 있는 나이든 이들 중 쓰레기처럼 껍데기처럼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 건 아니다만은 마광수의 죽음은 여러모로 안타까움과 외로운 독신자의 불온한 미래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기실, 윤동주의 부끄러움은 마광수에 이르러 안타까움으로 색을 달리해 소멸한 것이다.

결정적 패착

한 회사를 다닌 지 어언 20여년에 이르기까지 생각할 때 가장 큰 패착은 왜 로스쿨 도입 초기에 들어갈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후회다.그 때도 서른 셋. 만으로
 쉬운 나이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은 금방 간다.  그리고 제도 초기 다소 쉽게 변호사 자격을 취득힌 이들이 대부분 성공하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회사를 다니면서도로스쿨준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지.  그리고 소위 명문대는 못 갔겠지만 지방대로스쿨은 갈수 있었다.  그리고 자격증이 지방대를 나온다고 안 나오는것도 아니고 변호사자격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주 아주 많다. 변리사, 노무사, 공인회계사까지.... 그렇게 많은 자격증이 동시에 따라오는 자격증이 어디 있던가.  합격률도 90퍼센트에 육박해서 모두 만족해 햇다.그러나  비교적 당시 조건이 아주 나쁘진 않았음에도 왜 그리 주저하고 다른 것만을 바라봤을까...그렇다고 지금 와서 부자가 된 것도 아니다 여전히 가난뱅이고 여전히 못났다
 지금보단 훨신 어리고 가능성이 있었던 그런 시절을 상념과 환상으로 보내버린 게 이제 와서 아주 아주 아쉽다.
요즘 그런 생각이 부쩍 들면서 좀 괴롭다.

스스로를 점프업할 기회를 놓쳤다.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찬스를 걷어찬 것이다.
항상 지나간 건 깊은 상처를 남긴다.  결코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오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마음이 아플 사람들은 2차 시험만 몇 번 떨어진 채 로스쿨에 들어갈 시기를 놓쳐버린 고시생들 아닐까 싶네.
아마도 이들이 로스쿨을 반대하겟지.  그러나... 이미 로스쿨은 우리나라 기득권에 너무나도 밀착해있다.  이들이 퇴임하면 가는 게 로스쿨 석좌교수니.  국회의원들 고위층 자식들도 로스쿨러들이 된 지 오래고 이미 자리잡은 지 오래니 자신들 입장에서 전혀 고시를 생각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저런 불만은
어려운 가정은 기초수급자 특별채용으로 길을 터 주고 있으니 어중간한 중류층들만 불만이 쌓아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