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반 선생은 사실 정식 교사자격증을 갖고 있던 교사는 아니었다고 한다
시청각이 제거된 자녀의 교육에 어려움을 겪던 헐렌 켈러의 부모가 사비로 고용한 가정교사. 지금으로 치자면 재가사회복지사 또는 장애인활동보조인같은 명칭이 더 적당할 걸.이것도 상대적으로 부유했던 헬렌의 가정이었기에 가능한 일. 부모는 고아라는 배경에다. 교육이란 이름 하에 아이에게 때론 완력사용도 서슴치 않는 그녀가 내키지 않았지만 답없는 헬렌의 교육을 위해 그냥 당분간 내버려 두는 쪽을 택했고
시간이 상당히 흐르면서 둘 사이 유대가 생겼다고 한다
실제 영화 미라클 워커를 보면
엄청난 공격성을 보이는 헬렌의 신체를 통제하기 위해 둘은 흡사 육탄전에 가까운 몸싸움을 벌이는데-
영화 속 설리반의 신체도 그닥 큰 편이 아니라 머드축제같은 축제에서 두 젊은 여자가 그냥 뒹구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즉 아이가 정서적으로 상처받지 않는 게 교육의 절대원칙은 아니다
요즘같은 비정한 사회에서 아이가 나중에 상처받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털고 나가는 게 장애아동에게 더 중요하기도 하고.
설리반의 경우와 좀 다르지만
지금은 엄청난 철학자로 추앙받는 비트겐슈타인이 전후 오스트리아 시골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몇년 근무했단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그는 열정은 과도했지만 때로 아이들에게 엄청난 폭력을 자행하는 교사라서
결국 폭력이 원인이 되어 야반도주하든 학교를 떠났다고 한다
지금 기준으로 치자면 감옥행.
그래도 세월이 흐르니
그 폭력도 좋게 미화되긴 하더라.
설리반 선생과의 경우와는 약간 틀리지만
그래도 상당한 훈육효과는 있었나 보다
요즘에는 아이때리면 미개인 취급을 받고
꽃으로도 때리지 말리는 감성팔이가 대세지만
분명한 건,
아이들은 맞는 순간에도 이게 훈육인지 화풀이인지 대강 안다는 것이다
다만 집에 와선 자신의 잘못을 상쇄시키기 위해 부모에게 과장스레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변수
설리반선생이건 비트겐슈타인이건 요즘 강화된 기준으로는 철컹철컹행일 경우가 다반사라는 걸 생각하니
참 선생짓도 못하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