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30일 월요일

닮은 꼴 대잔치

밥 잘 사주는...에 나오는 정해인이 누군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예전에 슈가크림보이로 불렸던 김재원.  약간 살만 빼면 꼭 정해인 판박이다.  이젠 나이든 베우라 그런지 잘 나오지 않는다... 좀 잘 나왔으면.
그런 케이스가 몇 가지 있다.
정은채는 박한별과 상당히 닮았다.  단지 정은채 분위기가 좀 더 우아하긴 한데 이것도 맡은 역할이 그렇다 보니 그렇게 느껴졌을 수 있다.   긴 머리에 큰 키는 ㄱ
대부분 남자들의 로망인 것 같다. 
주윤발과 똑같은 배우는?바로 tv에 나와 사투리 대행진과 새소리 흉내를 내곤 하는 김성환이다.  나이도 크게 차이나지 않지.  하지만 한 사람은 느와르영화에서 한 사람은 토속물에서 활약하기에 잘 매치가 안될 뿐이다.
레드 재플린의 멤버 로버트플랜트의 젊은 날 외모는 과학자 뉴턴과 빼다 닮았다.  싱크로율 99%가량이다.



2018년 4월 28일 토요일

헝거 : 몸과 허기에 관한 고백

영화 헝거가 신념을 위해 굶주림을 감수하는 이상론자의 이야기였다면, 록산 게이가 쓴 책 '헝거'는 자신의 뚱뚱하고 항상 허기에 가득한 몸을, 미를 찬미하는 사회현상에 대항하는 양식으로 바라보며 쓴 책이다.

그녀는 12살 때 '크리스토퍼'라는 또래 아이에게 강간을 당한 후 자신에게 가하는 형벌 또는 남자들에게 혐오스럽게 보이고자 하는 마음, 불쾌한 마음과 뭔가 채우고 싶어하는 마음... 그러한 심리가 모이고 모여 엄청난 비만이 되어버렸다. 
  한창 많이 나갈 땐 216kg였고 책을 쓸 당시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100kg대 후반쯤 나간다고 고백한다.  지금은 더 빠졌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이 회복되었을 테니까.
  일종의 자기고백록인 책으로, 읽다 보면 뭔가 회고록이나 참회록같은 느낌도  든다.  비교적 단순한 주제로 이렇게 한 권 뺴곡이 채웠다는 게 놀랍고 비슷비슷한 표현과 내용이 많이 등장하기에 글이 좀 단조롭고 전투적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신선한 시도이고 색다른 표현도 많이 등장한다.


다음은 기억해 볼 만한 내용.

p. 33.
미리 알려주고 싶은 사실이 있는데 내 인생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별로 깔끔하지 않지만 반으로 나누어져 있다.  '비포'가 있고 '애프터'가 있다.  몸무게가 늘기 전, 몸무게가 늘어난 후, 강간을 당하기 이전, 강간을 당한 이후.

p..38
내 몸은 우리cage다.  내 스스로가 만든 감옥이다.  지금도 여기에서 어떻게든 탈출할 방법을 찾고있다.  20년이 넘도록 이 안에서 나갈 방법을 알아내려고 나도 노력을 하고 있다.

p. 73.
내가 왜 음식에 의지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아니 안다.  나는 외로웠고 겁먹었고 음식은 즉각적인 만족을 주었다.   내가 위로받고 싶지만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어떻게 요구해야 할지 모를 때 음식은 내게 위로를 주었다.  음식은 맛있었고 기분을 더 낫게 해주었다.  음식은  내 손이 닿는 곳에 있었던 단 한가지 위로였다.

p.143
살을 빼라는 우리 가족의 지속적인 압박은 나를 오히려 더 고집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해서 피해를 받을 사람은 오직 나뿐이지만.  가족들이 부담을 줄수록, 나를 사랑한다 말하지만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지 않는 이 사람들을 벌주기 위해서라도 다이어트를 거부하겠다는 아집이 생기기도 한다....

p. 145
당신이 비만이면 당신의 몸은 여러 측면에서 공식기록이 된다.  당신의 몸은 지속적으로 뚜렷하게 대중에게 전시된다.  사람들은 당신의 몸에 대해 자신들이 추측한 이야기를 입힐 뿐이고 당신의 몸에 담긴 진실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 진실이 무엇인가에는 상관없이.
뚱뚱하다는 건 피부색과 흡사하게 절대로 숨길 수 없는 특징으로 아무리 짙은 색 옷만 입고 아무리 처ㅣ선을 다해 가로줄 무늬 옷을 피해도 별수 없다.  .

p. 184
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 안에 내 몸이 쉽게 달성할 수 없는 이상적이다 못해 허황된 목표를 세운다.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까지는, 호주에 가기 전까지는, 애인을 만나는 날 전까지는 x킬로그램을 감량할 거야.  북투어 전까지 x킬로그램은 뺄 거야...
나의 한껏 부풀었던 환상과 그 뒤라ㅡㄹ 이은 실망은 나 혼자만 간직하기로 한다.


p. 215.
나는 열망으로 가득하고 질투로 가득하고 내 질투의 너무 많은 부분이 끔찍하다.  나는 섭식장애의 무서운 현실을 폭로한 나이트라인 특집방송을 본다... 내 분노는 보통 침묵으로 사라지는데 어느 누구도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면서도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없는 뚱뚱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기 떄문이다.  ...

p.224
  (폭식증과 구토에 대한 이야기 후..)  그만두고 싶었지만 원하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나에게는 굳어진 습관이라는 것이 있으며 하루 종일 굶다가 엄청난 양의 저녁 식사를 하고 그것을 다 토해버린다... "머리카락이 왜 빠지나"인터넷에 이렇게 물었다.  마치 그 이유를 모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p. 228.
나같은 몸에 맞는 장소는 그리 많지 않다.
팔걸이가 있는 의자는 대체로 견딜 수가 없다.  이 세상에는 팔걸이있는 의자가 무척이나 많다.  그런 의자에 앉았다가 생긴 멍은 잘 없어지지 않는다...

p. 234.
이제부터는 내 몸이 얼마나 이상하게 다뤄지는지를 이야기해야 되겠다.  나는 공공장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밀쳐진다.  마치 나의 '둥뚱함으로 인해 나는 고통에 면역이 되었거나 아니면 내가 마땅히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처럼, 뚱뚱한 것에 대한 벌인 것만 같다.

p. 235.
비행기 여행은 내게 또 다른 지옥을 선사한다...그래도 나는 직업적으로 운이 좋은 편이라 나에게 강연을 요청하는 기관들이 일등석 제공을 계약의 일부로 포함하도록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갓다.  이것은 나의 몸이고 그들도 알고 있으며 그들이 자신들을위해 나를 여행하게 하고 싶다면 적어도 내 존엄의 일부는 존중해주어야 할 것이다.


p. 266.
모든 사람과 자신에게 말해놓은 절반의 진실을 스스로 납득하고 믿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해 퀴어 정체성을 연기했다.  나는 퀴어로서 존재했다.  젊은 퀴어 시절의 나는 지나치게 많은 게이 프라이드 반지를 꼈고 브로치를 달고 다녔다.  차에는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놓기도 했다.  왜 그러한지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여러 가지의 이슈에 공격적일 정도의 열정으로 대했다.

9.270
  ..내 몸은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나는 내 몸에 어떤 일이든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었다.  내가 성적으로 무엇을 즐기는지도 몰랐는데 누가 나에게 물어본 적도 없고 내가 원하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무조건 황송해해야 했다.  만족 같은 건 찾을 권리가 없었다.

p. 273.
... 학생들에게 소설은 어떤 면에서 욕망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은 대체로 우리 욕망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기 마련이라고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원하고 원하니까.  아, 우리는 얼마나 원하는가, 우리는 허기로 가득하다.

다 지나갔다

내가 짜증내며 싫어했던 그 모습이 내가 예뻤던 마지막 모습이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비교적 아름다웠던 시기는 너무도 짧았고 길고 긴 추의 시간이 도래했도다.

2018년 4월 23일 월요일

억울할수록 질기게 살아남아야

회사 동료로부터 왕따를 당하다 끝내 생을 마감한 내 또래 여성의 기사를 읽고 생각해 봤다.


이런 일이 생기면 이판사판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다 같이 관두는 게 그나마 남는 거다.. 보통, 왕따시키는 자가 사내 권력을 갖고 그 알량한 권력을 요상하게 이용하면서 피해를 입히는 경우인데, 눈에 띄는 차별이라고 해도 해결이 쉽지 않다. 왜냐? 근거가 없고 윗사람일수록 이런 일에 끼어들기 싫어하기 떄문이다. 주변인들이 자신둘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피해자 입장에서 증언해 준다면 그나마 낫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강자에 묻어가고 싶은 게 대부분 장삼이사들의 습성인지라. 또 귀찮은 일에 연루되기 싫어하는 인간의 속성상 그러하다. 그래서. 좋게 두어번 말하다 안 되는 경우는 회사 그만둘 각오하고 망신당할지언정 육탄전이라도 벌이는 게 저렇게 속앓이하다 죽어버리는 것보다 낫다... 


2018년 4월 21일 토요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들

5년 이상 혼인생활을 유지하고 해당 기간동안 배우자가 국민연금가입자였다면 분할연금을 청구할 수 있고  이건 유족연금이나 장애연금과는 달리 자신의 노령연금액 삭감에 영향없다.  또 다른 이와 결혼생활을 했고 이사람도 분할연금청구가 가능한 5년이상 가입자였다면 또 다른 분할연금청구도 가능하기에 두개이상의 분할연금 수급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만약 자신의 연금도 가입했다면 한 사람이 세 개 이상의 연금수급이 가능한 것이다.   이게 이론상 가능하다고만 생각하는 사람은 너무 순진한 사람들. 이미 그렇게 받는 사람들이 있고 앞으로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기존 분할연금수급기간에 최저 혼인기간이었던 5년을 줄이거나 없애는(없애기는 어려울지도)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아마 이해관계자들의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 짐작만 할 뿐이다.
바야흐로 결혼 잘못했다가 영구적으로 털리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가 다니던 학교 학생회에선 학생들에게 영화 비디오테잎을 빌려줬었다.  
에이젠슈타인이나 타르코프스키, 브래송같은 유명하지만 잘 안 팔리는 영화 감독의 작품을 빌릴 수 있기에 일년에 오직 영화를 빌릴 때만 학생회사무실에 가곤 했다.
그 때 학생회에 가 보면 항상 죽치고 있는 옛 선배들을 볼 수 있었다.  후배들을 지도한다란 명목하게 항상 자리를 지키던 30이넘고 40이 다 되어가던 - 지금은 거의 환갑이 다 되었겠다 - 운동권 선배들은 일부러 휴학을 몇 번씩 반복하거나 때론 제적도 감수한 채 4학년을 거의 10년씩 다니던 언니들도 많앗다.  지금 생각하면 이들은 아마 PD계열과 NL계열이 매 학생회 선거마다 자신들의 계열을 학생회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뿌리내리게 한 조직망의 일원이 아니었을까 싶다.
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아직까진 장유유서 전통이 살아있는지라 감히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훈장질하는 철지난 선배들의 자리도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오늘 드루킹이 기소되었다는 얘길 듣고 보니, 갑자기 그 때 그 선배들의 풀죽은 풍경이 떠올랐고 그녀들은 어디서 무얼 할까 라는 생각이스쳤다.
물론, 내가 드루킹이란 사람을 개인적으로 아는 건 아니기에 그가 전에 운동권이었는지 아닌지, 학교를 몇 년이나 다녔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배운 건 있으나 공식적으로 어떤 직함을 가지지 못한, 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어둠의 공간에서 여론조작업무에 종사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꽤 내세울 만한 일은 아닌 아주 제한적이고 약간의 불법성을 감수할 만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있지 않을까.  
왜 그는  전업댓글러로 나섰을까?  대선이라는 큰 시장이 끝난 후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제한적이지 않았을까. 물론 여기저기 인사추천을 하고 그게 반영된 경우도 있었으리란 추측은 가능하지만 그렇게 반영된다 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위치가 예전같지 않고 팽당하기 직전이란 것을 예감했었는지 모른다.

생각할수록 묘한 인생의 법칙.
한번 아싸는 평생 아싸다.


2018년 4월 15일 일요일

드루킹

이 사람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민주당 지지자로 활동한 사람임.   당 가입은 나중에 했는지 몰라도.
2013년인가 일본 지진을 검색해보다가 이사람 블로그를 본 적 있었는데 그때도 열성적으로 당시 민주당을 지지하는 포스팅을 많이 해 둬 인상적이었음.   당시에도 송하비결을 언급한 포스팅이 상당히 많았는데 박근혜 다음 민주당 측에서 나올 대통이 통일의 초석이 될 거란 식으로 써서 뭐야 이 사람 역술가인가 싶어서 피식 했었음. 
아마 댓글 공작의 일탈은 최근일  뿐 이고 상당히 오래전부터 현 여당을 측면지원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음.   지금 국회의원 이름은 한 사람만 나왔지만 민주당 내 몇몇과 친분도 있을 것임.
이 사람이 심혈을 기울이던 부분엔  주식 차트 분석도 있었는데 그건 좀 재밌었음.  아마 그 땐 세무사인가 직업도 있었던 것 같음.  나중에 작파하고 댓글 조작만 전문적으로 하지 않았을까.

무조건 개인의 일탈로 몰고 싶겠지만 그게 그렇게 쉬울까.
생업이 있던 개인이 생업을 접고 보이지 않는 전략가로 살아온 세월이 있을 텐데.
오사카 영사 추천 문제만 부각하지만 2017년 대선까지 이 사람이 어떻게 댓글조작을 일삼았는지가 궁금하다.     진상규명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여론 조작

인터넷 여론 조작의 원조는 2000년대 초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임을 35세 이상 연식있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때 서프라이즈니 희망돼지저금통이나 하는 걸 누가 주도했을까.  다 pc통신을 거쳐 인터넷 소모임이니 다음카페니 하는 단계로 넘어가던 시절.  노빠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했던 것이다.
단, 그때만 해도 조직적이긴 해도 국정원이 댓글을 단다고 생각은 못하다가 이번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거지.  국정원에서 이명박 지지댓글을 달았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지만, 가장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여론조작을 시도한 이들은 그 옛날옛적 노빠들, 현 정부 지지자들일 것이다.
  이들이 나이를 먹고 조직력을 갖추자 레몬테라스, 82쿡, 엠엘비닷컴, 뽐뿌, 클리앙, 화장품카페 등 여자들 카페, 각 다음카페, 네이버카페 등에서 시삽(또는 운영자)을 맡아 현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하는 여러 정책들 - 작게는 안철수 등 그들이 싫어하는 정치인들 디스질부터 시작해 크게는 각종 정책 옹호와 이들이 키우려는 정치인들 이미지 조작  요즘에는 비서실장을 키우는 데 골몰해있는 듯 하다 - 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파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걸 집에 인터넷선이 연결되는 성인이라면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엮이기 싫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거지.

친여 성향이 아니라는 디시인사이드나 일베도 친정부 성향 네티즌들은 숨어들어가 그 사이트를 기어코 장악하거나 소소하게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베도 창립자는 노빠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다면야 어떻게 저렇게 퀄리티있는 짤방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아무튼, 이왕 터는 김에 다 털고 그간 여론조작을 대놓고 했던 각종 카페 운영자들, 사이트 운영자들 모두 경찰서에서 정모했으면 좋겠다만, 이미 수사를 검찰로 넘긴다 하니, 수사권 사수가 발등에 떨어진 검찰에서 과연 수사를 제대로 하겠는가?  이미 잡혀간 사람들의 일탈로 간주하고 대충 덮고 말겠지.  그리고 수사권 사수로 정부좋고 검찰좋은 해피엔딩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평범한 이들에겐 새드엔딩)은 이미 정해놓은 결말이라고 봐야 한다.

 야당추천으로 이루어진 특검을 하든, 그게 정 어려우면 차라리 지금 하던 경찰이 마무리짓는게 젤 낫겠다만 이미 '특정인의 일탈'이란 윗선 꼬리자르기로 방향이 정해진 듯 해 매우 씁쓸하다. 

수사를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면 - 이 기회에 국민청원제도라도 좀 없앴으면 좋겠다.  이것도 각 친여성향 카페에서 퍼나르기로 억지로 20만명 이상을 채워 김보름 선수의 국가대표 박탈 청원이 무려 60만명을 돌파하는 희극을 연출하지 않았던가.   까도까도 끝이 없는 금감원장을 지켜(?)달라는 청원도 이제 곧 10만명을 돌파할 기세.  상황이 이런대도 청원이 국민여론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댓글부대원을 없애기 어렵다면 국민청원제도라도 없애서 특정인이 여론을 조작하는 행태가 좀 사라졌으면...

그리고 정부 옹호에 여념이 없는 각 언론사 기자들은 각 취미 동호 주부 사이트들의 운영자들을 제대로 파봤으면 좋겠다.  이들이 과연 특정정파에 소속되어있는지?  특정세력으로부터 지시를 받는 건 아닌지?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취재는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들도 인터넷 여론을 매일 살피니 이상하단 느낌은 받았을 것 아닌가.  최신댓글과 베스트댓글의 괴리감, 특정시간대 댓글 공감수가 무한대로 확장하는 괴이한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이별 후 성폭력이 아니었을까.

일요서울에 안희정 전 지사를 성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김지은 씨 후임 수행기사로 일했던 어모 직원 인터뷰가 실렸다.  이 기사를 보다 생각한 것.

사건 당사자 각각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해 안 가는 사람이 없다.좀 이상한 것도 그 사람 입장이라고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그런 심리가 있겠다 싶다.

기사를 참고로 최대한 고소인 입장에서 추리를 한다면 '이별 후 당한 성폭행' 정도로 정리되지 않을까.  

고소인의 마음은 작년까진 엄청 복잡했을 것 같다.   좋아하는 마음과 원망하는 마음이 혼재된 전형적인 '내마음 나도 몰라' 식.    평소 모호하게 말하는 성향이라면 기사에 나온 선배가 못 알아챈 건 당연하다.  
올 1월 출장 대신 가도 되냐고 물어봤다는 에피소드로 보건대 그때까진 호감이 좀 남아있지 않았을까.  사귀자고 한 적도 없고 헤어지자고 한 적도 없지만 헤어진 걸로 간주(?)하고 마음 정리를 했는데 -

하지만 
올해 2월말 미투 운운하면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성폭행(고소인 입장)을 당하자, 아마 작년부터의 그 모든 상황이 모욕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오랜 시간  침묵하다 갑자기 탐한다는 느낌.  이제까지 날 갖고 놀았구나 하는 느낌.
즉 2월 말 상황은 헤어진 후 성폭행으로 인정될 여지가 있다.  
성폭행을 당했다는 날 오피스텔에 도착한 시간이 각각 다르다는 주장은 지엽적인 부분에 지나지 않고 아마 최대한 고소인 입장에서 판결을 내릴 것 같다.  

아마 유죄판결이 내려진다면 2017년의 앞선 3건은  증거불충분 등으로 인정받기 어려워도 2월 말의 사건은 인정되지 않을까.

갑작스런 고소와 tv 출연 모두 이 일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근데 jtbc는 어떻게 이런 내부상황을 모두 알고 연락을 취했을까. 
고소인이 먼저 jtbc에 연락하기보단 jtbc가 연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에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2018년 4월 13일 금요일

맛집 탐방

홀로  외근을 다니다 밥 때가 걸리면 가곤 하는 식당이 몇 군데  있다.  아무래도 서울지역 한정이다.
1. 마포평생학습관
  홍대 근처에 있는 이 도서관지하식당은  동급 도서관 식당들 둥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돈가스 생선가스 순두부 백반이 4000원이고 맛도 좋다

2. 김밥천국 인사동점
  김밥천국 지점 중 가장 퀄리티가 좋다.   가격도 다른 지점에 비해 500원 가량 싸다.  동네 특성상 많은 독거인들을 볼 수 있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3. 미스사이공
  볶음밥의 가성비가 가장 좋다.

4. 테크노마트 지하식당가
돈가스집이 특히 우수하다

이렇게 쓰고 나니 대략 모두 5천원이 안되는 밥집이란 공통점이 있다.   아마 더 나이들어서도 애용하게 되겠지.  가난한 직장인은 어느새 외로운 노인으로 변해있을 터다.

2018년 4월 11일 수요일

변희재

유튜브에 들어가보면 변희재의 시사폭격이라고 미디어워치에서 변희재가 진행하는 채널이 있다.  공감할 수 있는 것도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다.  중요한 건 이  채널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두세개의 동영상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영상당 20분 남짓한 영상을 매일 몇개씩 올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호불호에 상관없이 부지런한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
내용도 어느 정도 괜찮은 편이다.  요즘 집중적으로 주장하는 테블릿pc나 미군이 대만으로 빠지고 남북회담에서 중립연방국을 선언할 거란 이야기 역시 설득력있다.
성실함과 정직함만 가져도 기본 이상의 삶은 유지할 수 있단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2018년 4월 9일 월요일

모든 날이 소중하다

몇 해 전 읽었던 이 책은 뉴욕의 삽화가가 아내가 뉴욕 지하철역에서 다쳐 하반신마비가 된 후 다소 달라진 자신의 일상을 담담히 그려낸 책이다.
감정의 오버없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삶의 모습과 책 제목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장례식장에 갈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모든 날이 소중하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이지만 가급적 다 풀어내고 가야 한다.
숨기다가 병이 되거나 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은 가급적 적어야 하고
타인과의 관계도 그 안에서 피곤함보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어젠 회사 상사의 어머니 장례식이 열리는 춘천에 다녀왔다.
지하철을 무려 두어시간 타고 남춘천역에 내리니 싸리눈이라고 하기엔 눈보라에 가까운 두꺼운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7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어르신이
'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박근혜 선고난 후 계속 눈이 내리네' 이런다.
그 말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오뉴월에 서리가 내릴 정도의 한은 아니더라도 4월에 눈내리는 오후를 만들어줄 정도의 한은 품었을 것이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젠 비로 바뀌어 하늘에서 끊임없이 우울함이 내려왔다.
우울이 극복되길 바라며 느즈막히 집으로 돌아왔다.



2018년 4월 7일 토요일

치매 또는 암진단

지난 겨울 너무 추워서 그런지 회사 부고란엔 끊임없이 지인 가족들의 사망소식이 들려온다. 
30~40대는 운수사고 또는 자살, 50~60대에는 암으로 사망하는 이들이 가장 많다. 70대 이후는 좀 이르긴 해도 노환으로 통칭해야 할까.   상가집에서 얘길 나눠보면 죽기 전 오랜 세월 침대에서 간신히 몸만 뒤척일 정도로 쇠약해져 살아간 이들이 많다.  치매 상태로 10년 이상 투병하다 사망한 경우도 상당수다. 
아무리 약이 좋아졌다지만 치료제 역할이 아닌 생명유지장치의 역할만 하나 보다.  아직까지는.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다 죽는 게 낫냐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 죽어가는 게 낫냐? 지금은 당연히 전자를 택할 것 같다만 생에 대한 기초적 열망은 인간보단 동물로서 생명에 대한 집착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그때 가봐야 아는 것이다. 

2018년 4월 6일 금요일

call me by your name

영화 중반에 나이트클럽 신에서  Giorgio moroder 의 lady lady lady 가 흐른다.  엘리오와 여자친구의 만남 신에선 F.R . david 의 words 가 흐르고.
몇해 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부터 1980년대 음악이 추억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느낌이다.  이제 7
080은 늙었고 8090이 추억에 돈을 많이 쓸 차례라는 건가. 
이제 5년 후엔 9020 이 나올 차례다.   추억은 돈이 되니까.

세상의 끝

로베르트 발저 작품집 중
어머니의 무덤
... 하지만 슬프지는 않았다. 너도 너도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그곳으로 떠나간다 모든 것 모든 것이 조용하고 마감된 그곳으로.  모든 것이 멈추고 모든 것이 침묵을 향해 해체되는 그곳으로.

2018년 4월 4일 수요일

이렇게 그만두다

이진동 기자가 미투 관련으로 퇴사했다는 기사를 읽고서 쓰는 글.

왜 '성폭행 의혹으로 퇴사' 라고 솔직하게 쓰지 않고 '미투관련으로 퇴사' 라고 썼을까.성폭행이 미투로 둔갑되니 왠지  범행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최근 도서관에 입고된 책 중 이 사람이 쓴 '이렇게 시작되었다'라는 책이 있다.  재작년 탄핵 시기 자신의 활약상을 적은 책인데 의외로 별로 안 두꺼워 읽기에 부담없다. 
그 책을 읽어보면... 기자가 쓴 책 치곤 지나치게 자기 자랑이 많고 사변적이라는 거에 놀라고 책에 지속적으로 언급된 A검사의 법률자문부분에 대해 아무리 기자라고 해도 공무원인 검사와 기자가 저렇게 업무협조를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한다는 게 아주 이상했다.   적어도 직업윤리상 그래선 안 된다.
폭로주도자 세 명 중 한 명은 오늘 직장에서 쫓겨났지만 두 명은 오늘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명은 대변인으로 잘 나가고 있고 한 명은 그간의 공을 인정받아 최소 검찰총장 정도로 승진할 것 같다. 
정치인이 되고 싶었던 기자는 결국 가장 불미스런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자신의 돌려받지 못하는 공적은 상당히 지리멸렬한 책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이 사람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2018년 4월 3일 화요일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이 피고 지고

박근혜의 1심 선고 강제 TV 중계에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니 맘이 착잡하다.  자신이 원치 않음을 분명히 밝혔어도 권리가 침해당하는 현장을 보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앙칼지게 한 명의 인간을 능욕한다.   금요일 오후 선고시간엔 절정에 달하겠지.  그녀에 대한 저주가.  사무실에 있는 게 고역일 것이다.  그러나  쏟아지는 전화를 나만 피할 수 없을 것이기에 자리를 지켜야 하리라.

오늘 오전에는 잠시 오랫만에 외근을 다녀왔다.  증산역 부근이었는데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피폐한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벌거벗은 영혼

박근혜에게 본인은 굳이 원치 않는 공개재판을 결정했다는 기사를 읽고 나니 느닷없이 떠오른 이미지 하나.  남고생 또는 남중생들이 여자 한명 집단강간한 후 뿌듯함에 쩔어 담배 한대씩 피우는 80년대 호스티스 영화가 생각났다.   아마 영자의 전성시대를 만든 김호선 감독 영화에서 이런 비슷한 풍경을 봤던 것 같다.  
 '짬뽕 먹을래 짜장면 먹을래 ?' '난 짬뽕 !' ' 그래 여기 짜장면 하나 추가요' 라는 오래된 드립도 생각난다.
 탄핵 후 헛발짓만 했던 박근혜 입장에선 재판참석을 하지 않는 게 그나마 할 수 있었던 정치적 최선일터.  이제부터 그녀의 길고 잔인한 인생은 누군가에겐 두통거리가 될 것이다.  


이 재판을 위해 규정을 바꿔 중계가 가능하게 만들었으니 피고인 의견은 상관없이 중계를 결정한 까닭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런 결정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하는 국가인권위원회 또는 권익위원회는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피고인의 이익이 침해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국가기관 아닌가. 

생각해 보면 누구나 저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게 무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꽃들은 찬란하게 피워 마음을 신숭생숭하게 만들다.



2018년 4월 2일 월요일

관종의 끝

유아인 경조증으로 전문의 박탈이 논의되고 있는 의사의 이름이 왠지 낯익어 생각해 보니 벌써 8~9년 전 김어준이 진행하던 색다른 상담소에 나와 엉터리 상담을 진행하던 의사였다.  작년에는 박근혜가 조현증 환자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맘대로 개진하기도 했다. 

만약 박근혜가 조현병 환자라면 관저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의사였으니 실제 조현병 환자를 본 적이 많겠지? 그럼 그 사람들이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운 사람들이라는 걸 알 텐데. 제 시간에 먹고 자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단순한 생각을 하는 데에도 남들 3~4배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 말이다.   멀리 출장을 가는 건 아예 불가능하고 각종 환청과 환각은 덤이다.

예전에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에 나와 나름 심각한 질환을 호소하는 상담자에게 보지 않아도 모든 정신질환을 통달한 듯 설익은 상담을 토해내던 기억이 난다. 이제 보니 의사가 관종이었구나... 보지도 않고 누구는 경조증, 누구는 조현병... 아주 화타가 따로 없다. 결국 이 설익은 상담의 끝이 전문의 자격 박탈이라면 아직 만나지 않은 환자들을 위한 조금은 나은 결론일 것이다

2018년 4월 1일 일요일

주말 보내기

아빠 생일을 맞아 부모님 큰언니네 식구들과 작은언니 나 그렇게 모였다.

1.
재수끝에 수시는 모두 떨어지고 정시로 인서울 경영학과에 입학한 조카는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나 보다.  하기야 나라도 마음에 안 들 것 같다.  마음 속으로는 이학년 마치고 편입시험을 보란 말이 굴뚝같았지만 그냥 참았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작은 조카는 나름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작은언니와 나는 삶에 별반 차이가 없다.  남편도 자식도 없이 부모님 곁을 떠난 지 올해로 팔년 째.   전후의 삶에 무슨 차이가 있었을까.

2.
인터넷을 보다가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 비밀이 드디어 풀렸다는 식으로 나온 걸 봤는데 글쎄, 그녀가 잠수부도 아니고 대통령이 몇십분 더 일찍 구조에 대한 언급을 한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구조에 도움이 되었을까 싶다.   유가족 입장에선 하나부터 열까지 서운하겠지만 어쩌면 대통령이 구조의 최전선에 있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 아닌가.
해경과 선장의 책임하에 구조하는 게 최선이었지... 배가 기울고 비행기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지휘한다는 생각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세월이 지날수록 박근혜는 어리석었을진 몰라도 탄핵당할 정도로 업무를 안한 건 아니었단 생각이 든다.  하기야 지금 재판받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엄청 안해서 그모양이 된 건 아닐터. 

3.
도서관에 있는 문학잡지 중 더 악스트 라는 잡지가 있다.  편집위원이기도 한 배수아씨를 인터뷰한 글을 봤는데 그녀는 글 뿐만 아니라 삶 자체도 난해해지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아주 편하고 좋아보였다.  독일과 그녀는 천생연분인 듯 하다.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다가갈 수 없는 삶에 대한 갈망이 다시금 들었다.

4. 이번 달 끝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직업상담사 2급에 붙는 것이다.  침체된 마음과 화난 마음의 중간 부분에서 해야 할 일을 잘 치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