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9일 월요일

모든 날이 소중하다

몇 해 전 읽었던 이 책은 뉴욕의 삽화가가 아내가 뉴욕 지하철역에서 다쳐 하반신마비가 된 후 다소 달라진 자신의 일상을 담담히 그려낸 책이다.
감정의 오버없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삶의 모습과 책 제목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장례식장에 갈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모든 날이 소중하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이지만 가급적 다 풀어내고 가야 한다.
숨기다가 병이 되거나 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은 가급적 적어야 하고
타인과의 관계도 그 안에서 피곤함보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어젠 회사 상사의 어머니 장례식이 열리는 춘천에 다녀왔다.
지하철을 무려 두어시간 타고 남춘천역에 내리니 싸리눈이라고 하기엔 눈보라에 가까운 두꺼운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7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어르신이
'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박근혜 선고난 후 계속 눈이 내리네' 이런다.
그 말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오뉴월에 서리가 내릴 정도의 한은 아니더라도 4월에 눈내리는 오후를 만들어줄 정도의 한은 품었을 것이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젠 비로 바뀌어 하늘에서 끊임없이 우울함이 내려왔다.
우울이 극복되길 바라며 느즈막히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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