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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영혼
박근혜에게 본인은 굳이 원치 않는 공개재판을 결정했다는 기사를 읽고 나니 느닷없이 떠오른 이미지 하나. 남고생 또는 남중생들이 여자 한명 집단강간한 후 뿌듯함에 쩔어 담배 한대씩 피우는 80년대 호스티스 영화가 생각났다. 아마 영자의 전성시대를 만든 김호선 감독 영화에서 이런 비슷한 풍경을 봤던 것 같다.
'짬뽕 먹을래 짜장면 먹을래 ?' '난 짬뽕 !' ' 그래 여기 짜장면 하나 추가요' 라는 오래된 드립도 생각난다.
탄핵 후 헛발짓만 했던 박근혜 입장에선 재판참석을 하지 않는 게 그나마 할 수 있었던 정치적 최선일터. 이제부터 그녀의 길고 잔인한 인생은 누군가에겐 두통거리가 될 것이다.
이 재판을 위해 규정을 바꿔 중계가 가능하게 만들었으니 피고인 의견은 상관없이 중계를 결정한 까닭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런 결정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하는 국가인권위원회 또는 권익위원회는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피고인의 이익이 침해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국가기관 아닌가.
생각해 보면 누구나 저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게 무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꽃들은 찬란하게 피워 마음을 신숭생숭하게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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