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0일 토요일

smirnoff

롯데마트에서 한 캔에 천원씩 세일하는 걸 두 캔 사서 어제 한 캔 오늘 한 캔 마셨다.

알딸딸한 게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마흔을 넘은 생은 더 빨리 흐른다

2017년 12월 29일 금요일

박근혜

개성공단과 위안부 협의 모두 박근헤의 혐의추가로 막을 내릴 것 같다. 이걸 보고 든 생각.

개성공단은 지금 전 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위헌소송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연말에 발표한 것 아닌가 싶다.  이재용 1심 선고 하루 전날 캐비닛 문건을 발표한 것도 그렇고 뭔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판결이 있을 때마다 캐비닛-적폐TF-언론의 '축소정황' '은폐 정황' 등 단독같지 않은 단독보도로 이어지는 시스템으로 전 정권이 부패했었다는 데미지를 계속해서 입히려 할 것이다. 
아마 내년 설날 즈음, 세월호 4주기 전, 지방선거 직전에도 전정권 인사들의 중요재판이 공교롭게 잡혀있을 것이며 그 때마다 시의적절하게 검찰과 언론과 청와대가 각기 분업하여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다. 


어쩌면 박근혜가 1심 구속기간 만료를 핑계로 감방 내 칩거에 들어간 게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매번 그 조사에 그 의혹을 다 감당하기도 힘들 것이다..
약간 특이한 건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들은 수사선상에서 피해갔다는 것이다.  세월호 7시간이든 개선공단이든 내막을 가장 잘 아는 건 국무총리 아닐까.  
수사 전 이미 형식만 갖춘 결론을 내놨다는 게 특정인은 아예 부르지도 않았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2017년 12월 23일 토요일

조카 생각

크리스마스이자 조카생일을 맞아 언니네에 다녀왔다.  재수를 했으나 실패하고 정시지원을 앞둔 조카는  생각보다  담담했다.
요즘 얘들은 다르긴 다르다...

하긴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쩔 건가.
조카의 담대한 마음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한 마흔넷의 끄트머리.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

쓸데없는 생각 2

아마도 작년 초중반 즈음 민정수석실에선 방가일가가 주인인 조선일보(티비조선)와 이재용 삼촌인 홍석현일가가 주인인 jtbc를 손봐주려는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이유야... 온갖 사리사욕의 중심지이니까.  그런데 계획은 내부첩자에 의해 흐뜨러지고 급기야 자신 비리를 잡겠다며 특별감찰관이라고 파견된 이는 조선일보와 내통한다는 소문이 돌자 부랴부랴 여기저기 알아보는 와중에 이 사단이 나지 않았나 싶다... 우병우는 검찰에 라인을 만들 게 아니라 언론사와 정계에 라인을 만들었어야 했다...

지난여름 이재용이 재판에서 박근혜가 JTBC의 보도태도에 대해 어머니께 말해달라며 강하게 말했다는 기사를 보면, 아마도 박근혜는 JTBC같은 언론이 자신을 파멸할 것임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검찰 다독이기를 하고 언론과의 일전을 준비했던 것 같다.

결국 박근혜 정부의 완벽한 패배로 귀결된 전투.

차라리 검찰이 아닌 같은 언론계 인사를 시켜 다독이기를 했다면 나았을 것을...

박근혜는 과연 감옥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사람은 팔자대로 살아간다는 걸 생각하면 이 쓰라린 패배가 결국 운명이 아닐까 싶을 것이다.

쓸데없는 생각1

1년이 넘어도 TV에서 줄기차게 나오는 국정농단 재판을 보고 든 생각.

언론에서 단독 이란 제호를 달고 이러저러한 의혹이 있다 ~ 라고 썰을 푼다.  그것이 썰에서 정황으로 확장되는 데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는다.  비슷한 기사가 양산되고 뉴스댓글은 어느덧  '당장 잡아넣어라 ~' '왜 구속 안하냐'로 흘러간다.  며칠 지난 후 검찰에 불려가 15~18시간 강도높은 조사(저 시간들 중 과연 순수 조사는 몇 시간을 했는지 의문이긴 하다)를 마치고 하루 이틀 지나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인용이 나오면 기자들 모두 기쁨에 겨워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식의 기사를 타전하고 기각이 나오면 또 한번 구속영장 신청이 필수라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한다...

저런 식으로 수사하면 내가 해도 검사들보다 더 잘할 듯. 암만 그래도 자료복사도 하지 못하게 하는 권력기관에게 협조해줄 필요가 있을까나..
재판에도 기울어진 운동장 이론이 적용하는 것 같다.직권남용이나 권리행사방해죄를 저지를 이들이 흉악범이나 강력범 취급을 받고 재판부는 이상하리만치 검찰의 의견을 수용한다.
적어도 국정농단재판에는, 헷갈리는 건 검찰의 이익으로 라는 선입견이 작용하는 재판임이 분명하다...

요양병원 , 어린이집

요양병원과 어린이집은 아주 비슷하다.
속 내부는 썩어들어가도 보호자들(자식들 또는 부모들)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상냥하게 웃고 세계에서 제일 친절한 듯 가식적인 행동을 연발한다.
불시에 방문해서 소독하지 않고 잔뜩 각질이 묻어있는 이불보, 초코파이 하나로 이십여 명 원아를 모두 먹이는 놀라운 오병이어 정신, 게으름이 얼굴에 뚝뚝 묻어나는 의사와 간호사들, 각종 재료비를 뻥튀기하는 원장님의 얼굴을 맨살로 보고 그 현실을 알아야 하지만... 먹고 살기에 바쁘다는 핑계로 자식들과 부모들은 자신의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무신경하다.



겉모습은 좋지만 외로운 노인들과 허기진 어린이들은 시설 안에서 병들어가고 시들어가고 버려진다.

2017년 12월 15일 금요일

그 후

나쓰메 소세키의 유명한 소설이름을 딴 홍상수의 최근 영화,
영상자료원에서 보고 왔다.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 와는 내용이 틀리다.  단, 남자는 잠시 자신의 회사에서 근무했던 여자 아름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이라며 이 소설의 번역본을 건네주는 마지막 장면이 들어가 있긴 하다.

홍상수 영화에서 항상 보던 많은 플롯이 등장한다.
흑백영화.  소도시, 인텔리 남자와 여자.  그러나 남자는 비겁하고 현실안주적이고 습관적으로 불륜을 행한다  여자는 그런 남자를 혐오하지만 벗어나지 못한다.

이 뻔한 플롯에 홍상수 영화에서 그동안 잘 안 보였던 - 남편을 내연녀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안달하는 아내 - 와 입사 첫날 부부와 내연녀로 등장하는 김새벽 사이에 껴서 봉변을 당하는 김민희가 등장한다는 것이 이제까지 홍상수 영화와 약간 다른 점이다.
봉변을 당한 후 여자는 회사를 떠나고 한동안의 세월이 흐른 후 남자의 회사를 다시 찾는다.
남자는 여자를 새카맣게 잊고 있었고 여자를 처음 봤을 떄와 같은 말을 반복한다.  부모님은 어디에 살며 형제는 어떠냐는 등.  여자는 참지 못하고 '저 기억 못하시죠..'라고 남자의 기 억을 일깨운다.  남자는 미안해 하며 그간 내연녀와 일년여간 살다가 아내가 어린 딸내미 손을 잡고 새벽녘에 찾아와 가출생활을 정리하고 본처와 합쳤다며 그간의 근황을 전한다.
남자는 딸이 아주 예쁜 잉글랜드풍 단추의 블라우스를 입고 내연녀 집에 왔을 때, 다시 집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는 데 1초도 안 걸렸다고 고백한다.
그럼 내연녀는?  이제 그 후 내연녀 생각은 하지도 않고 소식도 모른다.  알려 하지도 않는다.  남자는 아주 잘 살아가고 평론으로 상까지 받았다.

전작에선 본처가 죽는 엉뚱한 결말 - 결국 사랑의 승리자는 내연녀로 귀결된다 - 을 냈던 감독은 이젠 반대의 이야기를 통해  조강지처의 중요성을 깨달은 남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도 그 편이 훨씬 현실적이었다.

아마도 홍상수 김민희 커플은 헤어져도 잘 먹고 잘 살 것이다.
홍상수의 본처만 이혼을 하든 안 하든 고난의 행군을 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오늘 영화를 보니 그런 확신이 들었다.

2017년 12월 11일 월요일

뼈아픈 후회

어차피 계획이 많아봤자 지키지 못하므로
올해가 시작할 때
단 하나의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나의 게으름으로
그 단 하나의 계획마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여러모로 우울한 한 해 였다.

언젠가 어떤 정치인이 TV에 나와서 자신의강점은 한번 한 실수를 다시 하지 않는 거라며 선거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는데 - 결국 그 사람은 떨어졌다 - 만약 사람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대단한 사람일 것이다...
뭔가 깨달았으면 고칠 수 있는 인간이 되길 꺽어진 90에는.



2017년 12월 6일 수요일

마지막 반공대통령

  박근혜는 반공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자신의 정책 속에서 구현하려 했던 마지막 대통령이었다.   그래서 다소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던 정책 -블랙리스트관리 등등 - 별 인기없고 나중에 덤탱이쓸만한 정책을 부지런히 해냈던 것 아닌가 싶다. 
  내년초 소규모 폭격이 일어나면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질까.   워낙 나꼼수와 달빛단의 홍보에 폭 빠진 사림들이 전쟁난다고 갑자기 바뀔 것 같진 않다....

2017년 11월 28일 화요일

세브린느 : 부르주아의 은밀한 환상

루이스 부뉴엘 영화의 의외성, 갑작스러움, 인간 존재에 대한 치밀하고 냉정한 시선이 잘 드러난 영화, 입 생 로랑의 우아한 의상을 입은 카트린 드뇌브는 칼에 배일 정도로 아름답다.  어쩜 테니스복도 그렇게 예쁘게 소화하는지... 

  의사이며 부유한 남편 피에르와 함께 결혼 1주년을 맞은 젊은 여성 세브린느는 어린 시절 성추행을 당한 아픈 경험으로 마부와 채찍이 등장하는 요상한 꿈을 꾸며 불안하게 살아간다.   그녀의 불안과 권태를 눈치챈 남편 친구 잇송은 그녀에게 대놓고 만나자며 유혹하지만 그녀는 겉으로는 철벽녀이므로 음침한 제안 따윈 거절한다.
커플 스키여행을 다녀오던 어느 겨울날.  같이 동행한 친구는 그녀들이 공통으로 친했던 어느 여자 이야길 꺼낸다.  조신한 줄 알았던 그녀가 매춘을 한다는 말을 듣자 '어떻게 그럴리가.. 어떻게 우리같은 여자들이?...' 를 외치며 경멸하지만 운전사는 그런 곳은 아직도 성업한다며 다만 사창가가 아닌 맨투맨 방식이라 잘 모를 거라며 관심있다면 데려다 주겠다고 말한다.
몇날 며칠 고민하다 포주 아나이스를 만난 세브린느.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5시에는 일을 끝마치겠다는 그녀에게 낮의 미녀라는 벨 드 쥬르 라는 명칭을 붙여준 아나이스. 그녀 역시 세브린느의 끼를 알아차린다.
처음에는 피곤하지만 의외로 생활의 활력소가 된 매춘업.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젊은 난봉꾼 마르셀의 스토킹을 당하면서, 업소에 손님으로 온 잇송을 만나면서... 그녀의 비극은 진행된다.
   영화의 중반즈음,  갑자기 피에르의 직장을 찾아온 세브린느와 함께 산책하던 피에르의 시선이 거리한복판에 아무렇게나 놓인 휠체어에 꽂힌다.  ' 왜 이게 그렇게 신경쓰이는지 모르겠어', '단지 휠체어 뿐이잖아'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했던가...다시 전처럼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집에 있던 그녀에게 찾아온 불청객 마르셀은 그녀의 남편 피에르를 쏜 후 경찰 총에 맞아 죽는다.
자신이 불길하게 생각했던 휠체어에서 아무 의사표현을 못 한 채 맹인용 안경을 쓰고 있는 피에르.  깔끔한 검은색 정장을 입은 세브린느는 피에르가 다친 이후로 이상한 꿈을 꾸지 않는다고 말한다.  과연 이게 권태의 결말이었을까... 예기치 않은 손님 잇송이 찾아오고 잇송이 세브린느의 부도덕함을 말했다고 하는 순간. 화면은 피에르와 세브린느의 행복한 일상으로 전환한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둘은 차를 마시고 꽃꽃이를 하며 거리의 마차 소리를 듣는다.

부르주아의 부도덕 ,종교의 위선을 극도로 싫어하며 '내가 무신론자임을 신에게 감사한다'는 패기넘치는 말을 남겼던 부뉴엘은 마치 부르주아들의 속마음을 탐한 것처럼 속속들이 그 자취를 남긴다.  세브린느의 환상 속에 등장하는 마차와 마부 두명, 그리고 채찍질은 욕망과 복종 모두를 상징하며 피에르는 가부장제 그 자체를 나타낸다.  그녀는 남편 피에르를 동정하면서도 무서워했던 것 같다.  그의 사회적 권력과 돈이 자신을 지켜주기 때문에 그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복종했지만 그의 남자답지 못한 모습에 염증을 느꼈던 것이다.  

또, 지금 우리나라에서 문제되는 성매매 방식 - 오피스텔에서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 역시 이미 유럽에서 50여년 전부터 성행하던 방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긴 요즘같은 세상에 사창가가 있다 한들 장사는 잘 알 될 터이다.
 루이스 부뉴엘의 이력 중 다소 신기한 건 한창 영화를 만들다가 거의 20여년 영화를 안 만든 기간이 있다는 것이다.  그 휴지기 이후론 활발히 만들었지만... 과연 그는 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내와 자식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좋은 영화를 만들었지만 아동 성추행이란 치명적 약점을 지닌 우디 알렌같은 인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약간 까칠해도 겉다르고 속다른 인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위선적이지만 않아도 좋은 인간이라고 말할 조건은 충분하다.

2017년 11월 26일 일요일

인생경험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 가얄차게 재수했으나 마음같지 않게 좋은 성적이 안 나온 조카를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앞으로 인생에서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는 쓰디 쓴 인생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삼길 바란다.  어찌 되었건 수시 한군데라도 갈리면 소원이 없을 텐데...

2017년 11월 24일 금요일

진짜 페미니스트들

자기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사람들(특히 남성)은 믿지 않는 게 좋다.  기실 자신이 되고 싶어하는 이미지로서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아마도 다음 세 사람은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아닐까 한다.

1. 루이스 부뉴엘
루이스 부뉴엘이야말로 진정한 페미니스트다. 아무도 이렇게 강렬하게 여성의 욕망과 비열함을 동시에 잘 표현한 감독은 없다.   세브린느나 트리스타나, 비리디아나에서 보여준 여성에 대한 냉정한 시선은 역설적으로 그가 20세기 드물었던 남성 페미니스트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 록산 게이
  그녀의 진가는 평론이나 에세이에서가 아니라 단편소설에서 드러난다.
  '어려운 여자들'이란 단편소설집엔 그녀가 바라본 인생에서 투쟁하는 여성들의 여러 모습이 담겨 있다. 

3. 피에르 퀴리


  그 어려운 시기에 아내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페미니스트라는 호칭을 붙일 만 하다.  마리 퀴리에겐 말만 많은 사람보단 이런 사랑이 필요했을 것이다.

능력검증


시험공화국이라도 비판하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절규해도 학교와 회사취업에 일정부분 시험이 들어가야 그 결과를 수긍하게 되는 건 중요한 가치이자 사회적 합의이다. 
만약 지금 분위기대로 각종 자격시험은 철폐하고 면접과 서류로만 사람을 뽑는다면 그건 이태리같은 인맥공화국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누군가 가족주의가 강한 한국과 이태리 두 나라 중 한국은 성장하고 이태리는 망한 이유로 군사주의와 획일화가 끼친 좋은 면이라고 하는 걸 보니 그렇다고 이제 와서 다시 독재로 갈 순 없고 결국 사회에 뿌리내린 그나마의 공정경쟁을 더 이상 망치지만 않았으면 싶었다. 


2017년 11월 19일 일요일

사운드 오브 뮤직 & 백투더퓨처

영상자료원에서 하는 사운드 오브 뮤직과 백투더퓨처를 보고 왔다.

먼저 사운드 오브 뮤직
오스트리아의 장엄한 산맥을 보니 예전 겨울에 잘츠부르크에 갔었던 기억이 새로웠다
오스트리아는 도시가 모두 다 예쁘다.
빈, 잘츠부르크, 그라츠...
클림트와 비트겐슈타인, 슘페터와 프로이드, 슈트라우스와 모차르트의 나라 !
아름답고 장엄하고 안정적인 나라.
앞으로도 여행이 아니라면 가기 어렵다는 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아무튼. 이 영화를 보고 나니 - 트랩 대령같은 잘 생긴 사람이라면 아이가 일곱이 아닌 열 명이 있어도 여자들이 따르겠거니 싶었다.
역시 남녀를 불문하고 잘생김이 최고인가...
사람을 처음 볼 때 외모가 중요한 건 말할 나위 없다.

백투더 퓨처.
주인공이 같은 과거를 갖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게 의아했다.
내가 과거로간다면 엄마에게 절대 아빠랑 만나지 말라고 신신당부할 텐데.
아무리 영화라고 신기하기도 하지.

떄늦은 오래된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칼바람이 매서웠다
올해도 다 갔다고생각하니 외로워진다

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내게 5천억원이 있다면 아마도

다빈치 그림이라고 평가되는 -그러나 아닐 가능성이 농후한 - 그림이 무려 5천억에 팔렸다는 기사를 읽고 나니 내게 5천억이 있다면 최신 현대미술품 1천여점쯤 사들여 미술관을 열 텐데 싶어 아쉬웠다. 

피터 도이그의 우울한 그림들, 라이언 맥긴리의 벌거벗은 젊은이들 사진들처럼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확실한 작품을 사야지 5천억 갖고 딱 한 장 사면 그건 너무 허무하다. 

암만 예술은 사기라고 해도 출처 불가능의 작품을 왠만한 대기업 하나 사는 것과 같은 가치를 매기는 사람이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2017년 11월 14일 화요일

긴급체포

긴급체포라 하면 현행범이나 강력범이 주요대상이건만 이번 박근혜 관련 사건에서는 국면전환용으로 긴급체포를 애용하는 것 같다. 
출국금지된 사람이 어디 갈 수도 없고 이제 와서 증거인멸할 시간도 없고 순순히 다 부는 분위기인데 지난번 전 국정원장 때도 70넘은 노인네를 16시간 조사하는 걸 보면 - 물론 그 시간 내내 조사하진 않았겠지만 - 박근혜 관련된 모든 수사 건은 분명 피고인의 권리를 억압하고 있다.  아무리 박근혜가 밉다고 일주일에 재판 네 번은 피고인의 권리를 현격히 침해하는 것 아닌가.  국제변호사 그룹이란 곳도 차가운 감방 운운하기 전에 일주일에 재판 네번을 걸고 넘어졌어야 하는데 어찌 핀트를 잘못 맞춘 것 아닌지.
이럴 떄 이용하라고 국가인권위원회가 만들어졌건만 고관대작들의 몰락을 다 고소해하는 분위기이고 망신주기는 옵션인지라 나서지도 않을 것 같다 
나중에 피고인의 권리가 현격히 침해된 경우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학회지에 실려도 이상하진 않을 것이다. 

국립재활원

전에는 수유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냐 했지만 경전철 우이선이 생기고부터는 가오리역에서 매려 걸어가면 된다.  샛노란 은행잎이 거리를 덮은 날 여기서 화계사까지 걸어봐도 좋겠다.  회사에 복귀해야 해서 그냥 발길 돌렸지만.




2017년 11월 4일 토요일

2017년 가을

작년부터 이사가야지 생각했는데 여태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
너무 경사진 언덕. 그리고 어려운 대중교통 이용.
하지만 서울 복판에 육년째 올리지 않는 전세오피스텔이란 사실이 나를 주저앉힌다.
이사해서 이상한 이웃을 만나거나
이년마다 가격인상하는 집주인을 만나거나
변태들이 득실대는 주변이라면 어쩌지.
걱정을 떨치고
떠날 땐 떠나야 한다.
떠나지 못해 후회하는 것보다
일단 지르고 후회하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2017년 10월 30일 월요일

사고휴유증

이 직종의 좋은 점은 환자들의 상태르루좀 자세하고 현실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재활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 사고로 즉사한 사람들을 보면 그래도 편히 갔구나 싶다.
앞으로 얼마나 길게 살진 모르겠으나 죽을 땐 유언 따위 할 시간없이 순간적으로 죽었으면 좋겠다.  그게 얼마나 큰 복인지 나이들수록 실감할 일이 많아진다.

2017년 10월 29일 일요일

에이젠슈타인

올해가 러시아 혁명 100주년인데.
5월에 갔던 러시아는 혁명을 기념하는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초자본주의로 변해버린 러시아의 백년 전은 에이젠슈타인영화와 일리야 레핀의 사실주의 회화에서나 느낄 수 있다.

10월을 맞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에이젠슈타인의 영화  10월과 전함 포템킨 을 상영햇다.  모두 다 못 살아서 그렇게 단결심이 강햇던 건가.
에이젠슈타인의 영화들에서 러시아 민중들은 자신들의 몸이 짖이겨지는데도 상관없이 단결해서 부르주아를 막아선다.
그러한 나라의 사회주의 실험이 100년을 못 가다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2017년 10월 16일 월요일

말장난

지원하되 간섭은 안한다라...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지원하는 사람은 의도가 없다 라고 생각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누가 주는 건지 의식할 수 밖에 없다. 
마치 3만원이상 식사대접은 고의성이 없더라도 청탁으로 보게 만든 김영란 법 논란처럼 말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

지금 이 영화를 보니 왜 이 영화를 전교조 교사들이 그렇게 좋아했는지 알 것 같다. 본인들도 키팅처럼 되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지지를 한껏 받는 교사. 멋있게 말하지만 무책임한 교사 말이다. 닐의 죽음에 키팅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열일곱 즈음의 학생들이 얼마나 연약한지 생닥해 봐야 하는 것 아닐까. 제대로 된 교사였다면 닐의 부모님과 한번이라도 면담을 하고 아이 소양은 이런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이 아이는 연극을 하더라도 의대에 들어가는 건 문제없을 겁니다... 이런 식의 다독이는 말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교사들은 이기적이야.

그렇게 많은 영화에서 자상한 교육자로 나왔건만 실제론 한없이 불행한 최후를 맞이한 로빈 윌리엄스의 뒷모습이 유난히 쓸쓸해 보였다.

2017년 10월 15일 일요일

델마와 루이스

이십 육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나 데이비스처럼 스타일좋은 여배우는 흔치 않음을 깨닫게 해 주는 영화.  누굴 닮았다 싶었는데, 미드 매드맨의 조안 역으로 나왔던 크리스티나 핸드릭스와 매우 흡사한 외모이다.

유조차 운전사와 브래드 피트, 맨 처음 죽을 짓을 한 강간미수범은 최악의 캐릭터였지만 델마의 남편은... 워낙 이상한 아저씨들을 많이 봐 와서 그럴까 못돼기보다 이기적인, 그냥 매일매일 피곤에 쩔어 사는 그렇고 그런 평범한 아저씨 아니었을까 싶다.
마누라를 위해주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여혐론자거나 델마를 없는 이 취급한다고 보기엔 좀 부족하다.  그저 휴식이 부족하고 쉬는 시간엔 TV스포츠중계시청에 시간을 쓰는 생각없이 사는 현대 노동자?  델마가 자신의 남편에 대해 짜증내긴 하지만, '3년간 연애하고 18살에 결혼' 했다거나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아이를 갖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 이 인간이 아주 인간말종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도피기간 내내 루이스의 편이 되어 주는 지미의 존재는 모든 여자들이 원하는 '내가 원할 때 내 편이 되어주는' 남자이지만, 결정적으로 이런 사람은 인간문화재급 포지션이라 현실성이 부족하다...

델마와 루이스 모두 결혼하거나 결혼했었지만 아이가 없다.. 이들이 마지막에 자유를 향해 그랜드 캐넌 허공을 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의 분신인 자식이 없기 때문이지 싶었다.  무릇 자식의 존재여부는 여성의 삶에 있어 남편 존재여부보다 더 중요하니까.

델마처럼 무책임하고 푼수끼있는 여자는 여자친구들 사이에서 한두명은 꼭 있다.  이런 사람이 또 대부분 착하기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모임에 껴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영화에서처럼 초지일관 내맘대로라면... 정말 부글부글 끓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죽을 만치의 어려움을 감내해준 루이스와의 관계는...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레즈비언으로 오해받기 쉬울 것이다.  

미국 범죄자들은 멕시코라는 커다란 도피처가 있으니 좋다.  일단 멕시코로 고~ 가 성공한 후에는 잡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같은 사실상 섬과 다름없는 반도국가 - 심지어 열여덟 살만 되면 동사무소에서 일제히 열손가락 지문까지 날인시키는 - 범죄자들이 잡히기엔 최적의 조건이다.   

2017년 10월 14일 토요일

괘씸죄

형사재판에서 생각보다 형량이 세게 나오거나 넘어갈 만한 일에 굳이 징역형을 선고하는 경우는 100% 판사에게 괘씸죄로 찍힌 경우라고 한다.   
굳이 형사재판까지 가지 않더라도 회사에서 직원에게 징계를 내리는 경우, 다름아닌 괘씸죄 적용
여부가 직원의 생사를 결정짓는다. 

그래서 징계위원회가 열리면, 내키지 않아도 울고 짜고 연로하신 부모와 아직 어린 자식들 얘기 하며 아카데미상 수상감의 연기를 해 내는 직원들이 상당수다.  
그런 면에서 나같은 독신은 아주 불리한 환경이지만. 



아무튼,  형사사건의 모습을 한 여론 재판의 경우 공연히 판사에게 밉보일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게 법리논쟁보다 몇십배는 더 중요하다는 걸 나같은 일반인도 알진대,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자기 무덤을 열심히 파는 걸 보면 참... 머리 좋은 거랑 분위기 파악하는 건 별개라는 생각도 들고. 아마 머리가 좋기 때문에 자신의 Ego를 끝내 버리지 못하는 구나 싶기도 하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아를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 똥고집으로 자신을 망치는데도 자아는 불쑥불쑥 나타나서 인생을 망친다

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아마도

지금 정부에서 하는 이런 저런 일들은 노무현보단 김영삼 정부 때를 떠올리게 한다.. 김영삼의 끝은 IMF지만 5년 후는 정치체제가 아예 바뀌어있을 수도 있다.  개헌을 할 테니.  6개월 후면 2018년 4월 16일 세월호 4주기 근처네...그 때도 캐비닛인지 옷장인지 옥상인지 어디선가 문건이 갑자기 쏟아져 나왔다고 다급히 기자회견을 자청할 테고.  애써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연출하니 최대한 감성적인 포지션을 취할 것이다-  '잊지 말자 적폐청산'모드로 지지층 결집에 나서며 다시 한번 분위기를 띄울 것이다.   지방선거 직전 하이라이트는 박근혜의 항소심 선고로 엄청 긴 세월이 선고될 것 같고 지금 피고인들 모두 최소한 자신들의 집권 기간에는 자격정지라도 걸어놓을 것이다.  물론 협조적이었던 정유라나 장시호는 다시 감옥에 들어갈 일 없겠지.
  이에 질세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할 제2의 또다른 댓글부대들도 활약할 것이기에  한미FTA가 어떻게 개정되든 청년실업률이 얼마나 오르든 상관없이 지방선거도 여당이 재패할 것이다
물론 전제가 한 가지 있다  내년 6월까지 북한과 전면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이다.  국지전은 박근혜 탓을 해 버리면 되고 여기에 언론이 선봉을 서고 사법부는 가끔 국정농단범 중형선고로 보조를 맞출 것이기 때문에 서울이 점령되지 않는 이상 별 걱정 안할 것이다   박근혜탓으로 부족하면 트럼프탓을 하면 되니 이처럼 좋을 수가 없다. 
어쩌면 이렇게 과거에 집착하는 정부도 참 오랜만이다.  이 모두가 언론과 사법부를 동시 장악했기에 가능한 일.  차베스도 못한 동시장악을 동아시아의 분단국이 해냈다...


2017년 10월 10일 화요일

지적장애 3급은 폐지하는 게 어떨까.

어금니 아빠로 자신을 칭하며 - 이젠 어금니 살인마로 불러야겠다 - 사이버앵벌이 아내 학대 자식학대도 부족해 딸 동창까지 살해한 30대 남자가 정신장애3급과 지적장애 3급을 등록했다는 게 전해져 말이 많다.
하는 행동을 보면 정신장애 3급은 충분히 나올 것 같다.  시신에 염하는 걸 한시간이나 촬영하거나 아내 전신에 문신을 그렸다는 엽기적인 애피소드로 볼 때 감옥에 못 보내더라도 치료감호소에서 평생 보내도록 하는 건 충분할 것 같기 떄문이다.
하지만..지적장애 3급은 ? 자동차튜닝이나 다양한 구걸방법을 실천에 옮긴 것으로 보아 절대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건 아니다.
현재 지적장애 3급은... 지능지수 50~70 정도의 수치를 보이는 이에게 부여하고 있다.  근데 많은 수의 경우 컨디션이 좋을 땐 90까지 나오는 사람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62정도로 나오는 등 그 편차가 크다
물론 가장 잘 나올 때를 기준으로 한다지만, 저 살인마의 경우는.. 아마도 정신장애 2급이 나왔다면 굳이 지적장애신청까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왜? 장애등급 2등급부터 약간의 장애수당이나마 받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평소 자신이 사이코라는 걸 알기에 정신장애등급을 신청했지만 애석하게도 2등급이 아닌 3등급이 나오자 자신의 모자란 지능에 연기력을 더해 지적 3급을 기어코 받아내 도합 2급 종합장애 판정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

지적 장애 3급의 경우 1~2급과 확연히 다르다...즉 교육과 훈련으로 스스로 설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지적장애 2급 기준을 좀 낮추고 3급 지적장애는 아예 장애목록에서 삭제하는 게 어떨까 싶다...
물론 그동안 혜택을 입었던 사람들이 반발하는 건 불가피하겠지만 이에 대한 경과규정을 만드는 것으로 논란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저 요상한 변태 살인마들 때문에 정작 도움이 필요한 희귀질환자들에 대한 반응이 더욱 냉담해질 현실이 가슴아플 뿐이다.

참여연대

새 정부 들어 임명하는 인사들의 공통점은 과거 오랫동안  아니면 잠시나마라도 참여연대에 몸담은 경력이 있단 사실이다.
각종 적폐청산위원회 위원들, 비서관들, 장관까지... 모두 참여연대 출신들이니 그것 참 신기한 일이다.
생각해 보면 십몇년 만에 대장출신으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은 장군도 참여연대 관련 군인권 단체에 걸려 그 끝이 험악해지지 않았던가.  물론 애초에 그런 일이 없도록 집안단속 자신단속을 하지 못한 데 근본적인 원인은 있지만...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참여연대 각종 분과에서 손봐야 할 사람들 명단을 쥐고 하나하나 흔드는 모양새다.
정책 역시 참여연대 내 자체 위원회에서 뭔가 회의해서 뭔가 바꿔야겠다든지 이건 이렇게 해야 겠다는 확신이 들면 이걸 JTBC나 오마이뉴스같은 협업관계의 언론사들에게 뿌리고 추이를 지켜본 후 정부와 협력해 조지거나(사람) 없애거나(조직) 띄워준다.
이쯤 되면 이 단체를 미국의 후버연구소나 윌슨 연구소같은 비영리연구기관으로 봐야 할 것인가 하면 연구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정책을 이끄는 단체이므로 단순히 그 정도의 위치를 뛰어넘는다고 봐야 한다.
노무현 정부의 별칭이 '참여정부'라는 것도 참여연대가 강력히 이끈 정부였다는 증거 아닐까. 
정부이름까지 좌지우지하는 권한을 쥐다가 9년을  뻈겼으니... 나름대로 절치부심했으리라.
한 때 국회의원을 하다가 아나운서 성희롱 사건에 이은 연타석 병살타로 지금은 변호사로만 살아가는 강용석 씨의 경우도 결국 참여연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날을 세운 게 결정적 패착 아니었을까 한다.
아마도 이 단체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했으리라...
현 정부의 적폐청산은 앞으로 대대손손 정권을 창출하려는 참여연대의 가벼운 몸풀기일 것이고 자신들 맘에 들지 않으면 적폐로 엮기는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2017년 9월 24일 일요일

당신의 밤과 음악

하루가 끝나가는 오후 10시. 항상 이미선 아나운서의 상냥하지만 결코 비굴하지 않은 지적인 목소리를 들으며 날 객관적으로 보려 애쓴다.
얼마간 듣지 못하다가 어제 다시 곰곰히 들어보니... 이런 9월 초부터 7월 방송을 재탕하고 있었다  아마 파업이 2개월정도 끌 거라 예상한 건가.  mp3 라디오로 바꾼 엠비시와 전방송 다시듣기를 무상제공하는 케이비에스 중 누가 더 옳은 선택일까...
사실 진행자 이미선 씨는 이미  케이비에스를 퇴사한 터라 진행해도 무방하긴 할것이다. 하지만 이번 파업이 대대적이다 보니 연출자나 기술직 모두 손을 놓은 것일 터.
아마 임시로 진행하는것도 어려울 것이다.그랫다간 당장 적페롤 몰릴 테니.
이 적페청산이 과연 언제쯤 끝날지 궁금하다.
아마 비시정권 이후의 프랑스 다음으로 평시에 이렇게 크게 적페청산을 하는 건 나중에 세계사 책에 나올지도 모르겠다

2017년 9월 23일 토요일

피곤의 가을

금요일날 문자로 내가 자신의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후배직원의 독설에 가까운 문자를 받았다.  이걸 해결(까진 못한 채 ) 내지 당하느라 잠은 전혀 자지 못하고 ㅛ시달려야 했다.
왜 그 직원은 날 그렇게 싫어할까.
약간은 이해라는 걸 해 보려 했지만 곧장 지쳐갔다.  해결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올해 가을은 또 이런 갈등인 건가.
작년 파업 뒤치닥거치는 예고편에 불과했던 것이다.

2017년 9월 10일 일요일

마광수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닌데도 충격적인 죽음이 잇다.  마광수의 죽음이 그랫다.  이 사람의 죽음은 아마도 독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미리 보여줫다고나 할까....
그다지 단단하지 못한 사람임에도 원치 않게 표현의 자유를 나타내는 투사가 되어버려서 원래 자신의 전공분야인 윤동주 연구에 대한 가치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랜 시간 외면당하다가 고독하게 사망한 사람.
이 사람이 제기한 윤동주 시의 알려지지 않앗던 가장 큰 특징은 '부끄러움' 이엇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기보다 그 이전 윤동주의 시가 많이 알려지지 않을 시기, 그의 시매력을 한층 더 해준 학자.  그러나 윤동주의 부끄러움은 그를 연구하는 학자 마광수에게도 좀 다른 측면으로 전염되엇던 것 같다.
아에 성격이 화끈하고 누가 뭐라곤 상관않는 이엿다면 퇴직 후에도, 어머니의 죽음에도 의연해질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수업중 체포영장 발부 구치소 수감 집행유예  선고 해직 복직 재복직... 이란 사이클은 그처럼 연얀한 성정에 전혀 어울리는 게 아니었다
 결국 90년대 중반 이후 그는 활기없어졋고 시들어 갓다.  연이은 쇠락이 가져온 자살.
모든 독신자의 모습이 저럴 수 없고 - 사실, 국문학 박사의 스펙의 대학교수니 그나마 이제껏 버틸 수 있었던 거 아니었을까. - 자식있고 아내(남편) 있는 나이든 이들 중 쓰레기처럼 껍데기처럼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 건 아니다만은 마광수의 죽음은 여러모로 안타까움과 외로운 독신자의 불온한 미래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기실, 윤동주의 부끄러움은 마광수에 이르러 안타까움으로 색을 달리해 소멸한 것이다.

결정적 패착

한 회사를 다닌 지 어언 20여년에 이르기까지 생각할 때 가장 큰 패착은 왜 로스쿨 도입 초기에 들어갈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후회다.그 때도 서른 셋. 만으로
 쉬운 나이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은 금방 간다.  그리고 제도 초기 다소 쉽게 변호사 자격을 취득힌 이들이 대부분 성공하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회사를 다니면서도로스쿨준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지.  그리고 소위 명문대는 못 갔겠지만 지방대로스쿨은 갈수 있었다.  그리고 자격증이 지방대를 나온다고 안 나오는것도 아니고 변호사자격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주 아주 많다. 변리사, 노무사, 공인회계사까지.... 그렇게 많은 자격증이 동시에 따라오는 자격증이 어디 있던가.  합격률도 90퍼센트에 육박해서 모두 만족해 햇다.그러나  비교적 당시 조건이 아주 나쁘진 않았음에도 왜 그리 주저하고 다른 것만을 바라봤을까...그렇다고 지금 와서 부자가 된 것도 아니다 여전히 가난뱅이고 여전히 못났다
 지금보단 훨신 어리고 가능성이 있었던 그런 시절을 상념과 환상으로 보내버린 게 이제 와서 아주 아주 아쉽다.
요즘 그런 생각이 부쩍 들면서 좀 괴롭다.

스스로를 점프업할 기회를 놓쳤다.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찬스를 걷어찬 것이다.
항상 지나간 건 깊은 상처를 남긴다.  결코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오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마음이 아플 사람들은 2차 시험만 몇 번 떨어진 채 로스쿨에 들어갈 시기를 놓쳐버린 고시생들 아닐까 싶네.
아마도 이들이 로스쿨을 반대하겟지.  그러나... 이미 로스쿨은 우리나라 기득권에 너무나도 밀착해있다.  이들이 퇴임하면 가는 게 로스쿨 석좌교수니.  국회의원들 고위층 자식들도 로스쿨러들이 된 지 오래고 이미 자리잡은 지 오래니 자신들 입장에서 전혀 고시를 생각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저런 불만은
어려운 가정은 기초수급자 특별채용으로 길을 터 주고 있으니 어중간한 중류층들만 불만이 쌓아가는 거다.

2017년 7월 21일 금요일

직장운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정부 의도대로 착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 상실 전공 따위 필기시험을 치렀던 - 그 정식시험이란 것도 이젠 없어진 곳이 다반사지만 - 입장에선 좀 씁쓸한 일이지만,이젠 대부분의 기관에서 비정규직원들의 입김이 세졌고 정부 정책에 대해 뭐라 하면 당장 적폐세력으로 낙인찍히는 엄청 이상한 세상에 살게 되었으므로 뭐 그러려니 하는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중요한 건
지금 노량진이나 신림동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있는 학생들은 기약없이 매년 치르는 국가직 지방직 공무원시험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당장 각 구청, 시청, 공공기관 사이트를 매일 뒤지며 혹시라도 비정규직을 뽑는다는 소식이 보이면 냉큼 지원해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노리는 수가 공무원또는 공공기관직원이 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서울시도 무려 2천명 넘게 정규직 전환을 했다 하고 각종 공공기관에선 비정규직이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빠른 대책을 요구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방식이 절대 정도가 아님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이 그로테스크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그에 적합한 방법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비정규직)채용공고는 절대 대대적으로 나지 않는다.  어차피 자신들 홈페이지에 기재해도 공지의 역할은 갖췄다고 생각하는 바, 기껏해야 지역신문에 나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매일 시간을 내 각종 공공기관 사이트를 들러 네이버 뉴스보듯 언제 비정규직을 뽑는지 체크해 봐야 한다.
나에게 취업을 준비하는 동생이 있다면 이런 얘길 허심탄회하게 해 주겠지만 그런 사람이 없네.

2017년 7월 15일 토요일

이미지는 권력이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신에 대한 지지글이 넘치도록 하고
울고 안고 고양이 어르는 사진을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것도 좋은 이미지 정치다.
어쩌면 그동안 했던 이가 이런 이미지정치를 강화할 생각은 안 하고
검찰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관철하려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뻔한 선한 이미지로 포장되는 모습이 무섭게 몰아치는 모습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모습이 좀 짜증나지만
세상 사람들은 가식적인 모습이 휘둘리는 모습보다 낫다고 생각하기에
지지율 고공행진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지도 모르겠다

2017년 7월 6일 목요일

같은 행동 다른 평가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베를린에서 꽤 가열찬 베를린선언을 발표했었고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미국 방문을 마치고 세계는 우리를 대단하게 보는데 우리는 우리 스수로를 낮게 평가한다 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는 조롱과 비아냥의 대상이 되는 반면 후자의 경우는 찬미와 영광의 대상이 된다.
박근혜정부가 저 모양이 된 무엇보다 큰 이유는 언론과의 사이가 삐걱거렸던 것이 크리라.
그걸 소통부족이라 칭하던데 과연. ..그저 언론에 대해 뭔가 특별한 지위를 부과하지 않으려했다는 건 확실한 듯 하다.
어쨌든 이렇게 엄청난 버프를 받는데도 문재인정부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것 나름대로 큰 문재일 것이다.

2017년 5월 15일 월요일

러시아 여행 2 -성당들

중간 부분이 도톰한 게 러시아 성당의 특징 같다 약간 아랍 양식과 닮은 것도 같고...

러시아 여행 후일담

어찌어찌 여행을 다녀오긴 했으나 그 여파로 근육통과 심란함이 겹쳐왔다  아래 사진은 에르미타쥬 박물관 앞 광장.
부디 후유증이 오늘을 마지막으로 사라져주길.

2017년 4월 28일 금요일

러시아 + 그리고...

9월 말 바라고 바라는 추석 기간 여행은 어려울 것 같아 5월 초 여행을 잡았다
이것이 올해의 하계휴가가 될 것이다.

내일 출발이 시간절약상 가장 나은 선택이겠으나 그것은 이미 엄청난 금액을 투입하여야 하므로...5월 1일 출발-9일 오전 10시 인천에 도착하는 모스크바행 왕복티켓을 구입했다
내가 표를 사자마자 러시아에서는 테러가 나고 시위가 열리고 환율은 갑자기 오르는 듯 좋지 못한 일들이 속출했으나.. 어쩄든 담주 이 시간에는 모스크바 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서식하고 있을 것이다.

(영어를 잘하지도 않지만) 좀 걱정되긴 한다...러시아가 워낙 영어가 안 통하는 지역이라고 하니.  또 마흔을 넘게 되면서 누가 날 헤코지할 가능성은 줄어들지만 만만하게 보일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바, 어려움에 대처할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갑작스런 현기증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문제다.

오는 날이 바로 투표날 ! 투표장이 집 바로 옆에 있는 관계롤 투표를 하긴 할 것이나... 어째 내가 그나마 낫다고 생각했던 후보는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 모양새라 안타깝다.
어찌 되었건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되든 안 되든 뽑겠으나,
내 희망과는 다르게 지난 사년이 박정희 시준 2였다면 다가오는 5년은 노무현 시즌 2가 될 가능성이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사실 지금 유력후보가 다른 후보보다 더 나은 걸 찾기 어렵다.  단지 줄을 잘 섰다고나 할까.  하지만 줄을 잘 선다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가.  오직 그 능력만으로 출세길에 들어선 자가 한두명도 아니고 .  운 좋은 자는 노력과 재능을 넘어선다는 게 그래서 나온 말이지 싶다.




2017년 4월 5일 수요일

의외의 태도

박근혜가 구속된 이후 얼굴이 엉망이 되었을 거라는, 구치소 손잡이를 잡은 채 펑펑 울었다는 등 여러 말을 써놨지만 보안이 엄격한 구치소측에서 이런 말을 직접 했을리는 만무하고 '많이 망가졌길 학수고대하는' 언론에서 이런 저런 근거없는 말을 흘리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박근혜는 멀쩡하게 잘 지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 원인은 - 
1. 통상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생존력이 높다.  아주 덥거나 아주 춥거나 험악한 상황에서도 어쨌든 끝까지 살아남는 건 남자 아닌 여자이므로.. 
2. 이제까지 폐쇄적인 삶을 살아온 그녀 입장에선 교도소에 있던 삼성동 집에 있던 관저에 있던 생활양식이 크게 달라졌을리 없다.  운동도 혼자 요가하는 걸 즐긴다고 하는 바, 책보고 TV보고 틈틈히 단 한 명의 참모 겸 변호사와 얘기하는 삶은 여태까지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단지 완벽한 화장을 못해서 세수안한 듯 짜증은 느낄 수 있다 
결국 이제까지의 삶의 모습이 체험 감옥생활과 큰 차이는 없었던 바 도리어 그녀는 잘 지낼 것이며, 변호전략이라는 것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결국 복장터지는 건 검찰과 본의아니게 시간외근무를 왕창해야 할 구치소장 일 뿐이다 

2017년 2월 11일 토요일

현대 한국영화의 특징

그것은 잔혹한 장면을 많이 보여주는 것.  특히 복수나 위협의 의미로 여겨지는 신체절단의 이미지를 과잉사용하는 것이 아닐지.  최근에 중간 이상 흥행을 한 영화들  타짜를 시작으로 아저씨, 피에타,  내부자들, 아가씨 아수라에 이르기까지 멀쩡한 팔을 자르고 못 걷게 만들고,열 손가락을 조근조근 잘라낸다.
아름답고 순수한 영화를 보려던 건 아니더라도 분명 과잉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수라의 경우, 주인공을 포함해 모든 등장인물들이 다 죽는 건 그나마 현실적이었지만 모든 이들이 과잉흥분상태여서 시나리오도 그에 따라 흥분 상태로 마친 것 같았다... 아마 주인공 한두명은 살려두고 검사역할에 좀 더 잘 생긴 배우를 썼더라면 오히려 흥행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ㅇㅏ가씨의 경우는 두 여성의 철저한 복수가 좀 유치하게 느껴졌다.  복수의 상대로 간택된 백작은 상당히 덜 떨어진 한량으로 보이는데 굳이 저런 인간을 상대로 이렇게 끔찍하게 대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나도 나이를 먹다보니 불필요하게 신체절단장면이 많이 들어간 끔찍한 영화들은 잘 보다가도 보기 싫어진다..

보다 은유적인 표현이 충만한 영화를 봤으면 한다.

2017년 1월 6일 금요일

나이든다

대략 오년 장도 전부터.  내 나이드는 속도가 맹렬하다고 생각했으나
작년 12월 23일 다친 이후부턴 나이많은 여자란 자기인식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더구나 새 지사는 젊은 사람들 아니면 정년퇴직이 얼마 안 남은 몇 명만이 있다.
이렇게 한 세싱 살다 가는구나... 아무도 좋아해주는 사람없어도 어떤 관심받지 않고 멀고 먼 길을 떠나겠지.  대략 사반세기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