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금요일

간병비

 사는 곳과 직장 근처 모두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보니 정부홍보현수막이나 사회단체 홍보현수막에 간병비 급여화, 또는 간병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문구를 자주 본다

근데 이게 얼마나 돈먹는 하마인 줄 떠드는 사람들은 잘 생각 안  하는 듯 하다

의료비도 감당 못 해 쩔쩔 매는 국가에서 간병비 급여화라..

어디 돈이 쏟아져나오는 곳이 있다고 착각하는 듯.

분명 감정적 언어로 어떻게든 급여화를 일단 한 후 모자라는 돈은 중간층으로부터 뜯어내겠지.

선거 후엔 이걸 밀어부치기할 것 같은데

그 때 가면 또 효자 효부에 빙의된 사람들이 앞장서서 땡전 한 푼 안 내고 국가돈 쓰는 신박한 방법들을 만들어낼 터이다

2024년 3월 27일 수요일

2000 또는 이천

오늘 오다가 재미있는 글을 읽었는데
현 정부는 단순히 의대 정원 뿐 아니라 모든 정책결정에 2000 이란 숫자에 푹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건 단순히 숫자에서만 그치지 않고 이름에서도 드러난다
그러고 보면 '이천'수와 항상 같이 다니는 그 출마자도 좀 이상해 보이고
이병철에서 '이천'공으로. 정식개명했다는 그 도사도 좀 수상하다
내가 자주 가는 '이천'역도 범상치 않아 보이네

어쨌든 특정 숫자에 집착하는 이상한 집착증을 갖고도 여태 탄핵당하지 않았다는 것도 2000년대 들어 보기 드문 현상.
그 부부는 점차 부유해지고
국민들은 점차 가난해지는 걸 의미하는 걸까


2024년 3월 23일 토요일

무자녀

 윤 부부에게 자식이 있었다면 과연 정유라를 중졸로 떨어뜨리고 조민을 고졸로 떨어뜨렸을까

아마 글쎄다

작금의 전공의 사직 사태의 특이점은 현재 그 부부의 자식뻘 자라나는 새싹들은 과도하게 짖밟히고 있지만 그들 부모세대 그러니까 기성세대 의사들에겐 별 불이익이 없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 펼치고 있는 이 이상한 정부 여론전이 잘 먹히는지도 모르겠다

크게 아파서 응급수술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굳이 대형병원에 그 많은 전공의들이 있어야 하는지 의문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갑자기 뇌졸증이나 심장이상으로 병원에 실려간다먼 과거 시스템이 그나마 한국엔 나았다는 걸 절감할 것이다

아무튼

자신들 자녀도 없거니와 젊은 층들은 인구수도 적고 자신들의 1인 지도체제 완성에 별 도움도 안 되고 설상가상으로 예전 대학생들처럼 데모도 잘 안 하는 양순하지만 별 반응없는세대라는 걸 눈치채서인지 이제부턴 모든 국가정책에 신규진입은 아예 신경 안 쓰기로 작정한 듯?

그와 현 정부의 많은 무자식 정부인사들이 글로벌리스트들의 부하가 되기 최적의 조건인 건, 다름 아닌 자식이 없어 젊은 다수의 청년들을 더 비정하게 대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지 않을까

자식이 있다면 자신 딸내미가 저렇게 조리돌림당할 때 마냥 히죽히죽 웃으면서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중세 유럽인 이야기

 읽다가 중간 즈음 읽기 포기한 수많은 책들 중 하나가 바로 움베르트에코의 중세.

핵심은 결국 중세시대가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어둠의 시댸가 아니었다는 것.

수도사들은 근면하게 일하고

미래의 부르주아들은 다가올 새 시대에 적응할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던 내실있던 시대


주경철 이란 한국학자가 쓴 중세 유럽인 이야기란 책을 보니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는

이란 부제를 달았던데

만약 중세유럽인들의 평균적인 모습이 이랬다면 상당히 흥미진진했을 것이다


아마 지금 이 시기를 역사가들이 보면 어떨까

중국으로 새 시대가 넘어가 전 과도기?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희생양

 전공의들 인생 조지는 건 예정된 수순이고-

국가이익보다 본인과 그 마누라 자존심을 더 중시하는 그의 특성상 아무래도 유명 의대 교수 몇 명은 파면시키고 감방에 쳐 넣는 것으로 본인의 못난 자존감을 채우려 들 것 같다

죄목이야 만들면 그만이겠지


생각해 보면

의사괴롭히기는 그의 못난 수사경력에서도 의미가 큰데

박근혜 수사 때도 대통령 피부과 전문의 중 한 명인 연세대 정모 교수도 어이없이 감옥에 끌려갔었다

실력 뿐 아니라 인품이 좋은 것으로도 유명했다던데

어쩌면 그런 좋은 인품이 감옥보내기엔 더 유리했을 수도?

아무튼 전공의 괴롭히기는 큰 재미를 못 본다고 생각해서 총선 끝난 후엔 죄없는 의대 교수 감옥보내기로 국면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아무튼 조만간 불행한 인텔리들 많이 생기겠네

2024년 3월 17일 일요일

반상 바로세우기

 나처럼 연식이 오래된 사람들은 아마도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바로 병원 내 약국에서 약을 받을 수 있던 의약분업 이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당시 김대중이 왜 의약분업카드를 꺼내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때도 대규모 파업을 했었고-지금처럼 전공의 사직사태가 아니라 동네 병의원이 대규모로 문을 닫고 대학병원도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결과는 정부의 완승.

정부 하고 싶은대로 하고 국민들은 조제료를 더 내는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김대중 노무현을 존경한다는 보수참칭 좌파 윤 부부. 일당이 당장 의사들 면허를 죄다 박탈한다 해도 전혀 놀랍진 않지만


한국에 신자유주의 이념을 전파하기 시작한 좌파 참칭 글로벌리스트들의 정부 이념을 우파 참칭 뼈속까지 좌파정부에서 매듭짓는 게 기묘한 수미일관처럼 느껴지긴 한다


근데 현 정부는 약사보단 한의원-특히 재벌급 특정한의원-이익에 연동되어 있다는 생각은 든다 

이 난리통에 갑자기 첩약 의료보험화를 추진하고 시행하는 것이나 

최고권력자 여사가 대형한방병원 딸이랑 유별나게 같이 어울리는 것을 보건대


갑자기 의사들 면허 박탈하고 한의사가 한 일이년 연수하면 의사자격증 준다고 나서더라도 절대 놀랄 일은 아닐 것.


독일어 불어 교사들한테 육개월 연수시키고 일본어 중국어 교사하라고 하던대로 

의사들 조져서 반상을 바로세우겠다는 그 부부의 이상한 의지가 이번에도 대성공으로 끝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은 든다


아무튼 일반인 입장에서 응급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극도로 몸조심 차조심 사람조심해야 할 것이다

요즘같은 상황에 위험한 레포츠하고 그러는 사람들은 글쎄...

용자라고 인정해 줄 만 하다

25년. 후 이렇게 한국은 완벽한 미국식 자본주의 제도가 완비되었는데 사람들 생각은 별반 바뀌지 않았다

아마도 부유층 또는 기초수급자들을 제외한 일반 한국인들은 점점 병원 이용하기가 어렵다고 느낄 텐데.

그러거나 말거나 현정부의 21세기판  반상 바로세우기에 이렇게 열광하는 걸 보면 특이하다


2024년 3월 15일 금요일

메이 디셈버

 이 영화를 보긴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병원 피검사 마치고 기다리는 기나긴 시간동안 영등포 cgv에서 봤다

수년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중년 여교사와 열 세 살 소년의 실화를 미세한 설정을 조금씩 바꾼 영화인데 영화 자체는 그냥 아주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다만 저러한 나이차 많은 관계는 어쩌면 파국이 예정되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고
남자 역할과 관찰자 역할은 이해가 되나 정작 중년 여자의 심리는 알 듯 모를 듯 했는데
아마 꽁꽁 자신을 숨기는 게 습관화되었기에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주인공 그레이스 역의 줄리안 무어와 그들을 관찰하는 배우 역 나탈리 포트만 못지 않게 서른 여섯 젊은 남자편 역을 연기하는 찰스 멜튼이란 한국계 배우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부친은 네이티브아메리칸 유전자가 섞인 백인이고 모친은 한국인이라는데 상당히 독특한 외모다.  
야성과 망설임을 한꺼번에 갖고 있는데 연기도 두 여배우에 전혀 꿇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잘 한다
크게 될 배우인 듯.


영화 속 여자 주인공 그레이시는 그 나이보다 훨씬 젊고 아름답지만 나이 어린 남편 옆에선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을 정도로 신경쇠약 직전의 중년여자로 보일 뿐이다


영화 속 배우 엘리자베스의 예상과 반대로 이 관계가 파국으로 갈 때 가장 못 견딜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일 것 같단 생각이 나이든 여자의 느낌이다.


2024년 3월 14일 목요일

입막음

 김진태와는 달리 공천에서 취소된 도태우를 보니 - 오일팔에 대해 주류와 다른 얘기는 이제 아예 꺼내지 못하게 막는 분위기인 듯 하다

누구처럼 광수타령을 한 것도 아니고 온건하게 자기주장한 도태우를 정치활동 못 하게 막아선 걸 보니

아예 입만 뻥긋해도 매장시키겠단 결의가 느껴진다

전직 공무원 k씨 의견에 따르면 -

아마도 그들은 국가유공자법이 아닌 518특별법에 의거하여 관리받는 518유공자들이 차후 동작동 국립묘지에도 묻히고 국가유공자법에 의해 대우받길 원하므로- 그렇게 하기 위해선 약간의 이의제기도 없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기능성조차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얘기.

베트남전이나 625 전쟁 전사자들이 있던 국립묘지는 아마도 오일팔 관련인들로 빠르게 메꿔질 것이다

베트남전이나 625전쟁 전사자들에 대해선 비하가 이뤄져도 뭐라하는 사람들이 적지만 오일팔에 대해선 그러지 못하지. 이미 처벌조항이 생겼으니.

그럴싸한 추측이라고 생각했다

2024년 3월 13일 수요일

김진태 vs 도태우

 다시 한 달이 지나 병원에 피검사하러 왔다

생각보다 고요하네.

바뀐 의사는 엄청 젊어서 좀 놀랐다

피부과 의사를 해도 인기있었을 듯.


도태우가 이미 후보자로 확정되었는데도 과거 그의 518 언급 때문에 고초를 겪는 걸 보니 몇 년 전 김진태와 좀 비슷한 케이스 아닌가 싶었다

김진태도 아마 518 관련 과거 언급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 일종의 과거반성을 하고 겨우 공천을 받았던 걸 떠올려보면

결국 한국사회에선 625보다 518 언급이 더 어려워진 세상이 되었구나 싶다

아마 도태우 역시 과거 반성 뭐 그런 걸 하고 겨우 통과하겠지. 그렇게 518은 영원히 성역이 되는 것이고.

하긴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더 이상 놀랍지도 않지만

518은 단순히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라는 얘기조차 할 수 없어진 걸 보면

역설적으로 지만원같은 광수 집착인들이 만들어낸 파국 아닌가. 싶기도 하고

스피카 수 얘기대로 뭔가 윗선과 많이 엮여있기에 언급 자체를 막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2024년 3월 9일 토요일

가마우지 vs 청둥오리

 오랜만에 서호 저수지에 가 보니 아직은 새들이 많지 않았지만 가마우지들은 이미 이 공간의 최대지분을 갖고 있는 듯 물 밑과 물 위 모두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에 비해 호수 한쪽 구석진 곳에서 웅크린 채 시간을 보내는 청둥오리가 좀 짠해 보였다

이천 설봉호수엔 가마우지는 별로 없고 청둥오리들이 많던데?

오리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동쪽으로 약 48km가면 너의 동족들이 아주 많으니 그리로 가 쉬라고.

근데 가마우지처럼 비행엔 영 소질이 없으니 당분간 서자 취급 받으며 지내야 할 터이다


어제 각종 블로그 구경하다 든 생각.

유튜브 여기저기엔 향후 수년간 수도권에 ㅡ수천 개의 병상을 지어놓은 현실에서 앞으로 지방의료는 망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많던데-

현재까지는 시도지사가 승인하면 병원짓기가 어렵지 않았나 보다. 그래서 앞으론 보건복지부가 심사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렇다면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도 현재 의료대란에서 자유롭진 않을 듯.

그거 아니라도 헬기특혜로 욕 많이 먹었지만...

자신이 도지사일 때 여기저기 병원설립 허락해 준 거라면 뭐 그 사람이 책임까진 아니어도 비난에서 자유롭진 않을 터이다

2024년 3월 4일 월요일

안개 속의 풍경

 몇 년 전 사망한 테오 앙겔로폴리스 감독의 안개 속 풍경이 생각났던 아침.

이 동네의 아침 안개는 아주 독보적이다

주말동안 집과 부모님 집 인터넷 바꾸기를 알아보다가 수년동안 상품이 잘못 가입되어 있었는데 얼마 전 약정기간이 끝났음에도 그냥 넘겨 아무 혜택을 받지 못했단 사실을 알아냈다

에휴...내가 그렇지 뭐. 근데 3년 후 잊지 말고 제대로 계약을 할 건지?  내가 날 못 믿으니 걱정이긴 하네.

이번에 바꿨다면 좋았을 걸.





2024년 3월 2일 토요일

괴인

 영상자료원에서 영화 괴인을 봤다

줄거리는 별거 없다

목수로 생활하는 한 남자에게 어느 날 밤 주차 중 차에 큰 손상이 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 범인을 cctv를 통해 찾았으나 그 범인은 막 성인이 된 가난한 여자. 그리고 그 즈음 이사간 집 주인과의 이상야릇한 관계.

그래도 최근 인기있는 영화 파묘보단 재미있었다

주인공 남자는 대구 출신인데. 아마 독립한 지 오래 되진 않은 듯?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 항상 틀어두고 가까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뭔가 생활에 불만이 많은데 적절한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방황 중이라는 게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느껴지는데 그걸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기홍과 집주인 부부는 아마 30대중반~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데

나도 나지만

그 세대도 참 어려움이 많을 거라는 다분히 쥐가 고양이 생각하는 마음도 들었다


아마 그 가출 성인 여자는 끝내 기홍과 집주인이 살았던 그 집을 접수하지 않을까.

왠지 결말은 기생충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