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긴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병원 피검사 마치고 기다리는 기나긴 시간동안 영등포 cgv에서 봤다
수년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중년 여교사와 열 세 살 소년의 실화를 미세한 설정을 조금씩 바꾼 영화인데 영화 자체는 그냥 아주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다만 저러한 나이차 많은 관계는 어쩌면 파국이 예정되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고
남자 역할과 관찰자 역할은 이해가 되나 정작 중년 여자의 심리는 알 듯 모를 듯 했는데
아마 꽁꽁 자신을 숨기는 게 습관화되었기에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주인공 그레이스 역의 줄리안 무어와 그들을 관찰하는 배우 역 나탈리 포트만 못지 않게 서른 여섯 젊은 남자편 역을 연기하는 찰스 멜튼이란 한국계 배우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부친은 네이티브아메리칸 유전자가 섞인 백인이고 모친은 한국인이라는데 상당히 독특한 외모다.
야성과 망설임을 한꺼번에 갖고 있는데 연기도 두 여배우에 전혀 꿇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잘 한다
크게 될 배우인 듯.
영화 속 여자 주인공 그레이시는 그 나이보다 훨씬 젊고 아름답지만 나이 어린 남편 옆에선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을 정도로 신경쇠약 직전의 중년여자로 보일 뿐이다
영화 속 배우 엘리자베스의 예상과 반대로 이 관계가 파국으로 갈 때 가장 못 견딜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일 것 같단 생각이 나이든 여자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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