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30일 화요일

지쳐가는 1월

 날이 길어진다는 느낌이 들면 아주 잠깐 기분이 좋지만

별 일 없이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간다는 느낌에 좌절감이 든다

오늘도 이렇게 별 일 없는 순간들이 저렇게나 느리게 흘러갔다


나의 건강상 큰 문제점으로 대두한 출혈 문제는-

19일부터 다시 생리인지 출혈인지 모를 것이 지속되다가 28일에서야 멎었다

이제 또 5일 있다가 다시 시작할지 어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날을 대비해서 창고 안 쌀 때 쌓아놓은 라이너들이 도움되는 건 사실이다


내가 어렸을 때 인기있던 생리용품 중 위스퍼라는 게 있었는데

당시 떠도는 말 중 위스퍼가 흡수하는 것들 중 상당수는 굳이 배출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흡수시킨다는 뜬소문이 퍼진 적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 말이지만

그땐 진지하게 믿있던 걸 생각해 보면

나의 비과학성은 의외로 연유가 깊음을 알 수 있다


2월에는 피가 안 나오는 기간이 길어졌음 좋겠고

또 한 번의 갑상선 피검사도 큰 이상이 없어 약은 필요최소한도로 줄어들었음 좋겠고

설날 집에 가서 언니들, 부모랑 쓸데없이 신경쓰이는 일 따윈 없었음 좋겠고

조카들이 본 시험들 다 잘 되었음 좋겠고

회사에서 사람들이 나에게 시비걸지 않음 좋겠고

또...

아 이렇게 현상유지만으로도 벅차네

올해 볼 시험도 하나 있긴 한데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2024년 1월 23일 화요일

병원에서의 한 철

 어제 또 다시 아침에는 피검사, 오후에는 병원에서 두 시간을 기다린 끝에 진료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니 녹초가 되어 외투를 입은 채 잠이 들었다

한참 자다가 깨어나보니 새벽 두 시.

이를 닦고 손발만 닦은 채 다시 잠이 들어 간신히 다섯 시 반에 일어나 출근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피검사가 끝난 후 미뤄뒀던 감기약을 먹자 어디론가 쓰러져 자고 싶단 생각이 간절하여 병원 근처 스타벅스에서 한 시간여 비몽사몽 후 식당에서 밥을 먹고 본격적으로 기다리다가 어느 아저씨가 '도대체 예약을 하고 이렇게 오래 기다리는 게 어디 있냐 자신은 수원에서 왔는데...이렇게 오래 기다릴 줄 몰랐다' 하는데

순간 같은 지역에서 온 나도 있는데,싶어서 몹시 반가웠다

약 용량은 줄었으나 이번에는 의사가 다른 병원으로 간다기에 나도 이참에 의사따라 병원을 옮겨볼까 한다




2024년 1월 21일 일요일

옛날 라디오

 예전 전영혁의 음악세계도 복습을 다 끝냈고

요즘엔 2010년 이후 방송되었던 나얼의 음악세게 음악을 찾아듣는다

아마 그 후엔

더 옛날 정혜정의 0시의 데이트 음악을 찾아듣게 될 듯?

지금은 환갑이 훨씬 지난 나이일 터.

비음이 매력적이었던 그녀.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할까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동료 중년

롯데온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이효리가 화면 가득 광고모델로 나오는 걸 보니-

언제적 이효리가 아직까지 광고모델로 활동하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확실히 사회 전반적으로 고령화, 저출산이 심해지다 보니 

새로운 광고모델도 더 이상 젊은 모델로 교체되지 않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하기야 유튜브도 죄다 철지난 40 50대 왕년 인기있던 사람들이 휘어잡고 있으니.

어찌 보면 동료 중년으로서 동질감을 가져야 마땅하지 않나 싶다가도

이제 젊은 사람들 보기가 진짜 어려워진 거 아닐까 싶기도.

tv에서조차 말이다

2024년 1월 15일 월요일

콘택 골드

 머리아프고 기침나는 증상은 없어졌으나 콧물나는 증상은 계속되어 약국에 가서 콘택골드를 사서 한 알 먹으니

거짓말처럼 감기증상은 나았으나

단지 잠이 엄청 쏟아진다

비염에는 딱이지만

엄청난 잠을 쏟게 만든다

그래도 병원조제약보단 콧물과 비염에는 오히려 더 낫다

2024년 1월 13일 토요일

Gemeinshaft vs Gesellshaft

 내가 고등학생이던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전봇대에는 "가족같이 지내실 분" 이란 표현으로 카페종업원을 구하는 광고가 많이 붙어있었다.

조선일보던 한겨레던 구인광고에 "용모단정"을 요구하는 구인광고도 종종 볼 수 있었던 시기.

그런데 이렇게 가족같이 지내실 분 이란 표현에는 "가족에게처럼 일을 막 시키고 험한 곳"이란 편견을 가지게 해서 궁지에 몰린 여성들만 찾아간다는 공통점이 있긴 했는데...

원래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가족이 무례하고 막 대해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게 바로 이 가족같은 회사라는 말이 갖는 함정이었다


더 이상 저런 표현으로 사람을 끌어쓰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진짜 가족이 매니저나 트레이너 등 일을 하다가 서로 싸우고 크게 어긋나는 경우는 쉽게 볼 수 있다.


박수홍 형의 경우- 동생을 자식처럼 키웠다고 표현하는 게 특이했다.

애증이 섞인 관계를 이렇게 표현하는 건가


자신의 시동생을 아이 라고 표혀하는 황의조 형수도 특이한 것 마찬가지.


아무튼,가족끼리 같은 회사에 다니거나 가족이 누군가의 일을 공식적으로 봐주는 경우의 뒤끝은 매우 좋지 못하다.

Gemeinshaft 와 Gegellshaft 는 동일하지 않겠지.

가족에 머물러야 할 사람이 이익공동체의 일원이 되거나

이익공동체의 일원으로 머물러야 할 사람이 가족이 되면 서로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험한 꼴 많이 보게 된다.

가족같은 회사라는 게 하나의 말장난이듯

동료가 가족은 될 수 있어도 원래 가족이 동료가 될 순 없을 것 같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그가 바보같은 이유

 디씨 부동산갤에 올라온 글인데 정리 잘 해 놨다

https://m.dcinside.com/board/immovables/6843137


근데 애초부터 문 부하인 거 알고 뽑은 것 아닌가.

2024년 1월 10일 수요일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

 우나기, 간장선생, 복수는 나의 것으로 유명한 이마무라 쇼헤이의 마지막 유작

유작이 엄청 야하고 야한, 그러나 장면들은 그저 그런 소프트핑크영화라는 게 좀 웃기지만,

볼 만 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 속 여자는 이성과 관계시. 엄청난 물을 그곳에서 뿜어내는데.

그 설정이 참 기막혔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영화 속 그 엄청난 물은 그 여자의 윤활유 같은 게. 아니라 사실 난소물혹이 터진 거 아니었을까


물의 양으로 볼 때 그래야 아귀가 맞을 것 같았다.

난소물혹이 어떤 타격으로 터지면 맹장염은 우습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 아프다던데.

뇌동맥류같은 치명적 유인요인은 아니어도 난소물혹도 시한폭탄이 될 수도 또는 아닐 수도 있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 본 날.

영화 다시 보고 싶다...

2024년 1월 7일 일요일

아이없는 세상

저출산이 문제라는 얘길 들을 때마다 예전에 봤던 영화 칠드런 오브 맨과 그 원작 p.d.제임스의 동명소설이 떠오른다

요즘 잘 나가는 사람들-거니와 그 남편, 영화배우 유태오, 총리를 비롯한 고위공자자들 상당수가 무자식인 걸 보면

중요한 건 돈이지 자식은 아니라는 현대 한국의 가치를 몸소 보여주는 건가 싶기도 하고


돈많고 권력있고 군대도 안 가는 고위층들이 서민들에게 자녀를 낳으라고 권유하는 현실이 말이 안 된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튼 영화에선 일말의 희망,

책에선 끝없는 절망.

현실은 그 중간 어디쯤일까



2024년 1월 6일 토요일

동정없는 세상

 테러공격을 받고 그 모양이 되었는데도 병원 이용 문제 때문에 전혀 동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재명을 보니

윤명신 정권이 얼마나 운 좋은 집단인가 싶다

언론 검찰 경찰 판사들을 넘어 의사들까지 모두 윤명신 정권 편이 아닌가도 싶고

결국 이재명의 운은 여기까지..대통령이 될 수 없는 팔자인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결국 이 틈을 타서 여유있게 특검을 거부하고도 별 욕도 안 먹었으니., 참 이쯤이면 보수노인네들이 주장하듯 그녀는 여왕의 사주 뭔 그런 걸가?

역시 같은 구태 정치인 홍준표만이 그와 그의 가족을 약간이나마 이해하고 그만 하자고 하고 있지만

너무 늦었다


다음 대통령은 가발로 이어지는 게 거의 100프로 확실해졌네.

결국 겉모습은 다르지만 이재명은 제2의 이회창 수순을 착실하게 밟아나가고 있는 듯 하다


어제 병원에서 돌아오던 길 눈보라가 치기 직전.

오늘은 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맑은 날씨다



2024년 1월 5일 금요일

난소 물혹

 21일을 생리하다가 5일 그친 후 다시 생리처럼 피가 나와 검사를 해 봐야겠단 생각에 그 중 제일 양호해보이는 산부인과에 왔다

항문내시경을 통해 난소검사를 했고

난소에 4cm 정도 혹이 있는 걸로 확인했다

회사 건강검진 땐 계속 하복부초음파를 찍긴 했는데 여기선 난소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항상 실패.

오늘에서아 돈주고 찍으니 제대로 원인파악은 되었다

결국 생리가 아니라 부정출혈이었다는 원인은 확인했다

겉보기엔 그냥 양성으로 보이는데 혹시 모르니 피검사도 하고 피 멈추는 주사도 맞고

총검사비로 133000 원 지출.

검사에 큰 이상이 없어야 할 텐데...걱정이네.

내과에 이비인후과 피부과 산부인과까지

병원비 벌기 위해서라도 회사에 계속 다녀야 하는 건가.

내 주위 평직원들은 한 시간 넘는 출근길도 넘 힘들다고 휴직하겠다고 아우성인데

편도 두 시간 반 거리도 군말 없이 병원비를 위해 다니는 이 현실이란. 참...

 


2024년 1월 2일 화요일

반백살

 그칠 줄 모르던 하혈 내지 생리가 21일을 기점으로 끝을 맺어 산부인과는 안 가는 걸로 결론났다

이거 하나는 안도.

하지만...다른 이상 증상은 여전하고

회사에서도 발령이 안났기 때문에

도합 다섯 시간의 출퇴근길은 반 백살이 넘어서도 계속될 예정.

오늘 아침 내분비내과 피 뽑는 순서에 어떤 한 다리가잘린 여자가 우두커니 휠체어에 기대앉아 있었다

얼굴이 많이 부어 있던데

사실 입원해서 병원에서 주는 대로 먹다 보면 살이 엄청 찐다

자제하기 어려우면 저녁 한 끼는 아예 굶는 게 낫다

아니. 장기간 입원을 아예 하질 말아야겠지

하긴. 장기 입원을 원해서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만..


내가 이제까지 겪었던 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초라한 나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남아있는 날들이 지나간 날들보다 확실하게 적다는 현실을 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