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6일 토요일

스나이퍼

며칠 전 읽었던 흥미로운 기사.

- 내년부터 예비군 훈련시 저격수 3만명 양성



이 기사를 보고 생각해 봤는데,



장난으로 해 본 얘기면 다행이지만 적어도 발표할 정도면 아주 생각없이 한 얘기가 아니라는 것.

3만명이면 꽤 많은 숫자.



각 동네마다 한 명씩 배치해 둔다는 얘기같다.



그러니까... 동사무소당 한 명씩 배치한단 얘기.



봉천동 한 명, 구로동 한 명... 뭐 이런 식으로...



북한군의 침투에 치안이 좋지 않으면 이들을 적극 활동한단 것 같은데... 글쎄...실상 동네에서 폭력사건이나 질서유지해야 할 사건이 있을때 이들 예비군 스나이퍼들을 이용한다는 계획 같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총기 소유가 저절로 확대된다는 이야기?

스나이퍼라면 적어도 집안에 총기 하나씩은 둬야 할 것 아닌가.

항상 대여만 할 순 없을 것이고...

2011년 2월 16일 수요일

변화의 물결

스콜피온스가 불렀던 윈드 오브 체인지 는 동구권의 몰락을 보면서 뭔가 정확치는 않지만 희망적인 변화가 몰려온다는 내용이었든 한데

요즘 부는 변화의 바람은 사회 경제적으로 근본적인 변화이긴 한데 그것이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극단적인 자본주의의 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1.전세제도의 종말
전세 제도가 이렇게 빨리 없어질지 알았다면
작년에 그 문제많은 집에 들어가 살 걸 그랬나?

요즘 돌아가는 추세는 확실히 종전과는 다르다.
굳이 무리해서 집을 사려는 사람도 없지만 - 지난 1월 주택 매매는 급감했다고 한다. 전세가가 전보다 훨씬 뛰어올라 종전같으면 무리해서 집살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지금은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이고 정부에서 집을 사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해도 넘어가는 사람들이 없는 거다... 그만큼 불안불안한 시기...

집주인이 며칠 내 삼사천을 올린다고 해도 고민고민하다가 전세대출 등으로 땜방질을 하고 그대로 살던 곳에 눌러사는 경우가 다반사다.

반전세 라는 요상한 단어로 천만원에 월 10만원 정도씩 월세로 잡아 기존 보증금에 월세를 추가해서 부담하는 전적으로 집주인 좋자는 제도도 성행하고 있다.

돈많은 사람들은 집값이 오르지 않더라도 지금 이 상황이 그리 싫진 않을 것이다.

월세로 월급의 절반을 쓰게 되는 풍경이 정부에서 주장하는 선진화의 한 단면인가도 싶고.

이래저래 목돈 만들기가 전보다 힘들어질 것 같고 계층의 고착화가 단단한 화강암처럼 진해지는 과정을 보고 있다.

2. 고독사
노인이 죽은지 몇달 후 발견되는 건 더 이상 뉴스도 아니다.
솥도 삶아먹을 정도의 나이라는 이십대의 젊디 젊은 사람들이 홀로 고시원에서, 반지하방에서 발견되는 것도 이제 더 이상 신문면을 장식하지 못할 만큼 많아지고 있다.
그나마 죽은 자가 생전 재능있는 예술가였다든가 소위 명문대학을 다녔다든가 사생활이 누군가의 눈길을 끌 정도로 특이했다던가... 가 아니면 그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의 죽음 쯤으로 잊혀간다.

생각컨대, 홀로 죽은 후 빨리 발견되는 것도 복인 것 같다.
몇 달 동안 썩은 내가 진동하는 채로 발견되어 과학수사대가 총출동하면 저승에서도 얼마나 속이 불편할 것인가...

이런 죽음의 경우, 죽어서도 가족들이 찾아오지 않아 시신처리 떄문에 애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터넷 댓글란에 누군가 "나도 가족과 연락 끊은지 꽤 되었다. 돈을 못 벌고 하는 일마다 실패해서 그런지 가족들도 나를 무시하는 것만 같다. 요즘 말하는 정이란 것도 있는 사람에게나 느껴지는 것 같다. 돈없는 사람들과 대면하는 건 역시 없는 나도 불편하다..."란 내용의 댓글이 있었는데ㅡ 아마 그것이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한 진실이 아닌가 싶었다.

돈이 없어서 정녕 불편한 건지 나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불편한 건지...
이거야 말로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도 아니고.
참 어려운 문제구나.

아마 내가 오십대쯤 되면 -
고독사한 시체를 지방자치단체를 대신해서 치워주는 시신처리업체도 성황을 이룰 것 같다.

2011년 2월 9일 수요일

물가 급등

식품물가가 올해 엄청 오를 거라고 전문가들이 그렇게 경고했는데도

정부에선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잠잠하지만 삼월이 지나면 구제역 여파로 우유값도 많이 오를 듯...

우유를 좋아하긴 하지만

오늘 하나로 마트에서 흰우유 가격이 아직 오르지 않은 걸 보고

이제 비싸지면 우유마시기도 힘들겠구나 싶어

우유팩 세 개 들이와 치즈 두 상자를 샀다.

치즈는 유통기간이 많이 남았으니...

두고두고 먹을 수 있지만

우유는 그러긴 힘들겠지..

어른들이야 뭘 먹든 살겠지만

앞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비싼 유제품값으로 인해

제대로 못 먹고 자라나는 슬픈 사태가 벌어질 듯 하다.

어제 신문에는 생계고에 시달리던 유능한 시나리오 작가가

옆 방 현관문에 남은 김치와 밥 있으면 좀 달라는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굶주려 숨을 거뒀다는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가 실렸다.

독거노인의 죽음 등은 이제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지만

젊은 여성이 주변 식료품 가게에 외상으로 반찬거리를 달고 먹을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하다 끝내 굶어죽었다는 소식은 좀 충격적이긴 했다.

구출된 선장 몸 속에 박힌 파편이 해군이 쏜 것이든 유탄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닌데

오늘도 언론에서는 열심히 별 중요치 않는 뉴스거리에만 온 신경을 기울이고

이 겨울을 나는 시민들이 얼마나 고단하고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지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어쨌든,

올 한 해 물가는 엄청 오르긴 오를 것 같다.

절약이 미덕임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2011년 2월 4일 금요일

병원 가기

새 코스로 한라산을 다녀온 것까지는 좋았으나,
동상이 좀 더 진행된 것 같다.

세수하고 밥을 먹었으니
토요일 진료하는 병원에서 동상 약, 갑상선 약을 반드시 받아오고

듬성듬성 읽은 책도 반납해야 겠다.

2011년 2월 1일 화요일

영실-어리묵 코스

어제 작은 언니의 돈 부탁하는 전화로 마음은 무겁고
카메라를 잃어버려 더욱 심난했으나

모든 걸 떠나서
한라산
영실-어리묵 코스는 진정 아름다운 겨울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오는 도중 아이젠이 끊어져 조심조심 내려오던 중
마음씨 착한 제주도민의 도움을 얻어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내 마음 속엔 이 풍경이 담아있을 것이다.
영원히...
그리고
영원한 숙제가 많은 서울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말고 생활하길...

두 번째 제주

어찌어찌하여 2월 3일까지 제주에 오게 되었다.
한라산에 다시 가려 했으나
오늘은 준비소홀 및 부상의 여파로 실패
내일 아침 일찍 영실코스로 다시 가기로 결심하고
지금은 숙소에서 밀린 빨래를 세탁기로 돌리고 있다.
오늘 산행길에 카메라를 잃어버려 남은 여행길은 카메라 없이 하게 되었다.
돈내코 탐방소에서
남방분기점 근처에서 잃어버린 것 같다고 신고했으나...
그 길고 긴 산의 어드매 나의 카메라는 이미 설장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찌했던 오늘의 실패를 거울 삼아
내일은
미끄럽더라도 사진기 없이도 의기소침해 지지 말고
두 번째 여행의 후반부를 멋지게 장식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