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7일 목요일

100%순수한 이가 누구일까.




저 기사가 지금 각언론사에서 의로운 이의 전형으로 칭송받고 있는 박모 경정에 관한 2016년 5월 기사다. 

금괴란 엄청난 뇌물을 받았지만 시효완성으로 처벌받지 않고 해피엔딩이 되었다. 
요즘 나오는 김모 수사관이 비난받는 사정이란 건 저 당시와 비교해 본다면 아주 지엽적인 일 같은데.. 셀프승진시도란 것도 시도만 해 보다 포기한 것이지 않던가.

결국 아직까지 남은 드루킹의 후예들이 이 사람의 실수를 부풀려 핵심을 가리려는 것 아닌가 싶다. 다수의 대중들은 또 거기에 속아넘어가겠지.
왜 누군가는 다른 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실수를 하고 살면서도 결국 모든 책임은 다 뒤집어쓰는가. 
프레임전쟁이란 게 그래서 중요하다. 
일단 야당 첩자란 식으로 몰고 가니 항상 대책없이 당하는 것이다.

만약 법원직 공무원이 이런 일을 겪는다면? 법원직노조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경찰이 이런 일을 겪는다면? 당연히 일선 경찰들이 가만히 안 있지.   100% 순수하지 못한 목적의 폭로였다 한들 주변 동료와 조직 내 평가는 달랐으리라.  지금 내부고발자의 전형으로 평가받는 박모 전경정의 경우 뇌물죄까지 있었지만 가까스런 소멸시효완성으로 피해가지 않았던가.  이번 일은 수사관들이 검찰 내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만 하다. 일은 일대로 하고 소모품처럼 버려질 때에도 단체로 아무 말 못하는 그런 존재 아닐까.

2018년 12월 15일 토요일

인사이동의 교훈

청와대 특감반원을 통해 본 교훈은 한 사람이 연이어 파견근무를 나가면 그 사람의 캐리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년 하고 본사(청) 소속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승진도 하고 지속성을 가지는 게 좋지 파견기간이 넘 오래 길어지면 일은 일대로 하고 승진도 안 되는 최악의 수가 기다린다.
이 분도 적당한 시기에 검찰로 돌아갔다면 지금쯤 5급 검찰사무관이 되었을지 누가 알겠냐...
언론과 청와대는 이미 한놈으로 움직이고 있기에 한 사람 바보만들기에 나선 지금  개인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는 너무 적다.
안타까운 커리어.  안타까운 능력.

2018년 12월 13일 목요일

끝없는 영화

하는 일 없이 얼굴에 열꽃이 피어 하루 휴가내고 쉬었다.  눈도 내리고 마땅히 나갈 데도 없어 dvd로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라이언의 딸'을 봤다.
왜 이 영화가 떠올랐는지... 아주 오래전 노무현이 대통령후보시절 자신이 감동적으로 본 영화로 이 영화를 뽑던 게 기억났기 때문일까.
지금 다시 보니 아일랜드의 저돌적 풍광과  베토벤 소나타가 더 기억에 남네.

세 시간 정도의 영화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는 건 감독이 워낙 잘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2018년 12월 9일 일요일

옛날 신문을 뒤져보다

오늘 변희재와 그의 동료들이 징역형을 받긴 했지만, 사실 테블릿PC의 의혹에 대해 보도한 건, 미디어워치만이 아니다. 
작년 2~3월 월간조선에선 기획특집식으로 태블릿PC의 진실이란 꼭지를 달고 대대적인 보도를 했었고, 미래한국이란 시사잡지에서도 심심잖게 비슷한 류의 기사가 나왔었다. 
그렇다면.. 왜 변희재와 그의 동료들만 오늘 이렇게 중형을 받게 된 것일까... 

작년 출간된 책 때문일까,  손사장 아내가 다닌다는 성당 앞과 자택 앞에서 시위했다는 사람들 때문일까.그런데, 이미 오래 전부터 성당 앞에서는(특히 명동성당) 수많은 이들이 시위했었고 심지어 성당 안까지 밀려들어와 점거하는 경우도 있었거니와, 소위 적폐인사들 구속영장이 기각될 떄마다 해당 공직자들 집 앞에서 시위하는 이들을 보도하던 모습도 있던데.  그럼, 그들이 하는 시위는 괜찮고 보수인사가 언론사 사장 집 앞에서 하는 시위는 각별히 위험하다는 건가?
그리고 그 시위에 변씨는 참석을 아예 안 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만약 그게 맞다면 아무리 언론사 고문이라 해도 독자들이 취하는 행동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인지...태블릿 pc의 진실 이전, 이 두 가지는 진정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요사이 최서원 딸  정정보도를 연달어 부리나케 하던 대형언론사의 모습과 운영난에 시달리는 작은 인터넷언론사에 대하는 압박이 이렇게 다르다니 놀랍다.  이거야말로 대형언론사가 행하는 갑질 아니던가.

안정권이 말하듯 내후년 국회의원 선거 때까지 못 나오게 하려 이런 칼춤을 계속 추고 있는 듯.
그렇다면
 내년도는 더 심해질 것이다.  몇 명 죽은 건 성에 안 찰 듯. 
진짜 웃긴 건 수사중 전 최고권력자 한 명 죽은 건 죽일 놈으로 몰고 갔으면서 몇 명이 죽은 건 수사중 일어난 별거 아닌 걸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같은 편은 대우가 다르긴 다르다.


2018년 12월 7일 금요일

최악 대 차악

나이들어 쇠약해지면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요양병원으로 보낼까봐 불안한 노인들이 많다.
근데 요양병원 아니면 고독사라는 선택지 앞에서 과연 어떤 선택이 나을까.
이 의문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는데 결국 집이라는 익숙한 환경에서 최후를 보내는 게 그나마 나을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늙어 내게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낯선 사람들 사이 공용침실에서 죽는 것보다 죽은 며칠 후 시취풍기는 자택에서 발견되는 게 차라리 나으리라.  머리맡에는 발견자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하는 소정액이 놓여있고...그땐 고독사가 워낙 많아 뉴스거리도 아니리라.

2018년 12월 5일 수요일

경인중학교

저 중학교의 예전 이름은 오류여중.  위치는 개봉동인데 이름은 옆동 이름을 땄다. 어느 순간 남녀공학으로 바뀐 후 이름을 인천틱한 경인중학교로 바꿨다. 경인로에 있고 이미 개봉중학교 오류중학교는 있으니 그렇게 바뀐 듯.

고등학생도 아니고 남중생을 상대로 어떻게 더 사과를 받아낼 건지.  학교측에서 사과했음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이면 되는 거 아닌가.
참 요즘 대학생들 마음도 알기 어렵다.  기분이 나쁜 건 알겠는데 매번 지엽적인 문제를 키우는 듯한 느낌?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
중학생들이 버르장머리가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대학생들의 심리 또한 이해가 어렵다.
중학생이랑 싸워 뭘 얻겠다는 건지.
내가 확실히 틀딱이 되긴 된 듯.

2018년 12월 3일 월요일

죄많은 소녀

어쩌다 보니 파수꾼, 살아남은 아이, 죄많은 소녀를 모두 영상자료원에서 보게 되었다.
세 영화 모두 고교생들이 학교에서 겪는 자살 왕따 학교폭력 등을 버무린 영화 들이다.
이 영화들을 보며 느낀 것 -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진정한 용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특히 자식과 관련된 일은 더욱 그렇다.
세 영화 모두 자식이 죽은 부모가 등장하고 이들 모두 자식의 죽음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그리고 완전히  복수할 수도 없지만 완전히 용서하기도 어렵다..
그냥 그렇게 덮고 사는 것이다.  진실을 알기 전에도 진실을 알고 난 후에도.
요사이 이런 학원물답지 않은 학원물이 늘어나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
아무래도 감독들의 나이가 40대 중후반으로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자녀들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데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자신들이 키워보니 자녀 관련된 일은 도저히 용서도 복수도 어렵다는 걸 깨닫는 게 아닐까.
어쨌든 자살과 왕따 학교폭력으로 대표되는 학원괴담은 이제 한국영화의 전형적인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청소년기부터 이런 사회병리현상에 부딪히는 경우가많다 보니 사람들은 더더욱 자식을 갖지 않는다.

2018년 11월 29일 목요일

팩트체크

http://m.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0075

팩트체크를 목놓아 부르짖는 종편에서 매번 아님 말고 기사를 쏟아내고 또 그를 정정하는 방법으로 별 효과없는 법원조정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고도 그로테스크하게 보인다.

정작 문제의 방송사에선 저런 정정방송의 홍수를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믿기진 않지만 매번 신뢰있는 언론사 1등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요지경세상이다.



세대차이

내가 나이들어서 그런가..
비싼 돈 주고 갔을 콘서트에서 6.9센티같은 푯말을 들고 야유를 보냈다는 게 신기하다.
내가 싫어하는 퍼포먼스를 위해 돈 쓰는 걸 이해할 수 없다? 근데 요즘 직원들은 이해 하더라.
내가 확실히 나이 먹은 듯...

2018년 11월 27일 화요일

거짓의 나날들

변희재의 처음 생각은 - 본인은 비록 구속되어 고생하더라도 테블릿 pc의 의문이 풀리고 잘못된 보도행태가 알려진다면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6개월 구속 기간이 다 끝나가는데도 정작 명예훼손을 입었다는 손씨는 증인채택도 되지 않았고 친정격인 미디어워치를 제외하곤 그 어느 언론에서도 재판 내용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다.
국과수에서 나온 보고서에 누구 것인지 특정하기 어렵다고 되어있었던 것.  재판과정 중 드러난 검찰과 기자들간의 유착관계 역시 이해당사자들과 관심있는 몇몇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결국 이제 장사 다 끝났다는 것이다. 

맥이 풀릴 것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구형과 선고선고가 많이 걱정될 것이다.

뻔한 결말이 나올 것 같지만 약간의 운이라도 있었으면 한다.
영화에서처럼, 편견으로 꽉 찬 판사 마음을 돌릴 정도의 변론은 현실에선 볼 수 없는 것인가.
자신이 진실을 말하는 것과 상대방이 그걸 믿어주는 건 좀 다른 의미인데 결국 그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 같다.

2018년 11월 24일 토요일

강제입원

'...정신질환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는 적어도 사실이 아니다. 가끔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만 정신질환자에 의한 살해가 비일비재할 정도는 아니다. 

작년인가 정신보건법이 개정되어 조현병 환자에 대한 입원절차가 엄청 강화되어 가족들이 애를 먹긴 한다. 그리고 이 사건은 법 개정 전 사건이다. 하지만 법 개정 전에도 강제입원이 결코 쉬웠던 건 아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가끔 나온 사연처럼 돈많은 아내(남편)을 정신질환자로 몰아 입원시키는 건 적어도 정신과 전문의가 같이 동조해줘야 가능한 일이었다. 
정상적인 통로의 강제입원이라도 환자가 평소자해한다던가 누군가를 위해해서 파출소 신세를 몇 번 진다던가 몇 번 반복적인 입원을 했는데 진료기록지나 간호기록지에 중증질환자란 표식이 한가득이어야 강제입원이 가능했다. 

이번 건은 왠지 이재명이 불리해 보인다.

징계위원회


판사 파면하자고 선동하는 기사를 보니 언론에선 아마 당분간 이걸 밀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일반 회사도 징계예정자 목록을 유출하면경고받는데, 블라인드 처리 안된 실명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간지에 유출되는 거 보면 저 업계도 내부 싸움이 지나쳐 하극상이고 뭐고 눈에 뵈는 게 없는 듯. 사람사는 게 다른 듯 하면서도 다 비슷비슷하다.

아마 저 사람들도 징계위원회에 출석해서 본인 소명을 해야 할 텐데.. 참 만감이 교차할 듯. 

곧 징계위원회에 참석할 이들이라면 배수아의 소설 징계위원회를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지금처럼 지나치게 난해해지기 전,  그녀 최고의 작품.  잠시나마 공직생활을 거쳤기에 쓸 수 있는 작가 역량의 최고치가 묻어있다.

근데 징계위원회를 백날 연다 해도 이미 결론은 정해진 경우가 상당수다.  위원회 참석자들은 이미 대세에 따르기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온 경우도 많다.   대상자 처지가 인간적으로 안타까운 경우 - 아픈 가족이 있거나 최근에 사별 이혼 사고수 등 안 좋은 일을 당한 경우 - 에  약간의 가감은 하지만 이미 정해진 선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정해진 걸 확인하란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니 말이다. 


2018년 11월 23일 금요일

kt 아현전화국

여기 5층엔 현금 4천원 카드 4천 5백원을 받는 구내식당이 있다.
맛은 그럭저럭이지만 서울의 높은 물가를 고려하면 이런 가성비좋은 선택이 없다.
이 건물 지하에서 불이 났다니 갑자기 그 식당이 떠오른다. 당연히 당분간 운영 못하겠지..
빨리 복구되면 좋겠네. 통신도 인터넷도 구내식당도.

다른 집들은 다 되나 보던데 우리집만 안 되네...
월요일도 안 되면 전화해봐야 겠다.
그 때도 너무 전화가 많으려나...
평소 그 건물 앞을 지날 때마다 너무 허접한 외관이란 생각을 했다. 물론 그게 이유는 아니지만.
생긴 게 못 미더우니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당연하다는 느낌적 느낌이 드네.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

비트겐슈타인이 한국인이었다면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그닥 두각을 나타내진 못해 특성화고 입학. 졸업 후 지방국립대 공과대학 입학. 재학기간 중 철학에 관심이 생겨 유명교수를 찾아갔으나 스펙이 딸려 거부당함.  군입대 기간동안 철학의 깊이가 더해가 명저를 집필했으나 출판거부당하고 자비 출간. 군 제대 후 학교 기능직 교사로 채용되나 학생들을 무시했다는 죄목으로 쫓겨남.  보다 못한 집에서 건물 하나 물려줘서 건물관리인이자 인터넷 악플러로 살아감...아마 이런 테크를 타지 않았을까 싶다.

2018년 11월 20일 화요일

그 옛날 유학자들처럼

한국의 386 운동권들은 새로운  형태의 비지니스 모델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가만히 뒀으면 자생적으로 자라난 암호화페에 대한 열의와 원자력 기술의 발전 이 새로운 부를 창출할 수 있었는데 지레짐작 자신들의 기득권을 뺏길까 두려워 서둘러 싹을 잘라버리는 통에 많은 암호화페거래소는 폐업위기에 몰렸고 원전사업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제2의 흥선대원군인가... 뭐 당장 망하진 않겠지만 자생적인 씨앗을 굳이 꺽느려 하는 심정은 그 옛날 옛적 조선시대 사람들과 비슷하다 .

2018년 11월 19일 월요일

갑질의혹

요즘은 누군가 보내버리고 싶을 때 "갑질 의혹" "성추행 의혹"을 뿌리는 것 같다. 성추행이야 증거 없음 역풍맞는 경우도 있으니 좀 시들해졌지만 "갑질의혹"이라... 그것도 며칠 전 정유라 정정보도문을 몇 종류나 방송해야 했던 JTBC가 이런 기사를 내는 걸 보면 '이게 진짜인가' 의심스럽다. 
생각해 보면 JTBC는 잘 확인해 보지 않고 선동하는 태도로 방송하는 게 습관화된 것 같다. 어쩌면 한국인들이 그런 선동을 원하기 떄문에 확인도 잘 안 해 보고 아님 말고 식으로 방송하는 것 같기도 하고(이 말인즉슨, 결국 가장 한국인 취향에 맞는 방송을 한다는 의미?), 거짓보도를 했다 해도 몇 달 혹은 몇년이 지난 후 법원 조정에 의한 정정보도문 한방이면 그 죄가 사해지니 두려움없이 추측보도를 남발하는 것 같다. 
그런 JTBC가 한국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으로 해마다 선정되고 있으니.. 과연 진짜 팩트가 무엇인지 체크는 해 봤을까.  
이처럼 JTBC의 보도는 신빙성은 의심스럽지만, 그 의도는 확인해볼 만 하다.  정부가 진정 무얼 원하는지 대강 눈치챌 수 있기에.

2018년 11월 18일 일요일

사람의 마음

남자나 여자나 전문직할 정도로 잘난 사람들은 자기 의견이 엄청 강한 사람들이 많기에,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더라도 겉으론 멀쩡한 척 쇼윈도부부로 살아가는 경우가 꽤 많다. 
부모가 원하는 결혼을 한 경우 헤어지긴 오히려 편함. 근데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불행한 경우는 자존심 때문에서라도 그냥 참고 사는 경우가 더 많음.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그러하다.

시험무력화

끊임없이 "불수능", "명문대생도 3등급밖에 안돼" " 이의신청 봇물" 이런 류의 기사가 나오는 건, 수능무력화를 위한 포석일까. 

시험 목적이야 변별력을 기르는 데 있고 내신과 생활기록부가 비슷한 수많은 수험생들은 수능문제 하나에 울고 웃을 수 밖에 없다. 
언론에서 끊임없이 어렵게 내는 게 문제라고, 문제되는 문항이 많다고 여론몰이에 들어가면 결국 눈치보기에 급급한 출제원은 하나 둘 동시답안을 인정하고 앞으론 쉽게 내겠다고 반성문을 쓸 수 밖에 없다. 
그럼, 전교조와 정부가 원하는 수능무력화 + 학종으로만 대학가기 가 완성되는 것임. 
결국 예기치 않게 혹은 실력으로 시험을 잘본 학생들은 은근 불안할 것이다. 
하나 둘 정답오류, 전문항 정답인정같은 경우가 늘어나면 불이익을 받을 게 뻔하기 때문. 

며칠째 수능어렵단 기사가 나오면서 숙명여고 내신비리문제는 싹 잊혀졌다. 
사실, 학종으로만 대학가는 경우가 50%를 넘겼기에 이게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텐데- 몇해 전부터 최저학력기준도 아예 없앤 학교가 많기에 무슨 기준으로 입시사정을 하는지는 점차 미궁에 빠지고 있다 - 불수능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교무부장만 구속되고 다른 의혹들은 다 가라앉았다.  이것 역시 이슈로 이슈를 덮는 전략의 성공이라 할 만 하다.

2018년 11월 17일 토요일

GP 총격

어차피 세상이 뒤집어져 군대간 사람들이 비양심적으로 취급받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이참에 휴전선 철책근무는 전원 직업군인으로 교체시켰음 한다.  대신 위험수당도 많이 주는 쪽으로 바뀌는 게 좋을 것이다.
아예 군입대를 할 시기부터 비전투요원/전투요원 나눠 입대시키고 전투요원들은 나중 예비군훈련도 별도로 운영해 최소한 전쟁에서 무참히 깨지진 않는 방향으로 정책틀을 바꾸는 게 필요할 것 같다

2018년 11월 14일 수요일

다우트

이 영화 역시 늦가을에 보면 좋은 영화. 
갈등과 의심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가톨릭 내 남녀차별을 다룬 영화같기도 하다. 
수녀는 수도자로만 남을 뿐이고, 신부가 될 수 없기에 이런 갈등이 있을 땐, 성직자인 신부가 유리한 위치에 설 수 밖에 없다. 
영화 말미 메릴 스트립의 넋을 잃고 처연한 모습을 보면, 신부의 파워에 수녀가 눌린 것처럼 보이는데 
수도자는 성직자를 고발하고 캐물을 순 있어도 
그 파워에 짓눌릴 수 밖에 없다. 
신부-신부, 수녀-수사로 갈등이 있었다면, 원장원장수녀가 그렇게 일방적으로 패배하진 않았을 것 같다.

2018년 11월 12일 월요일

내신위주의 위험성

내신을 중시하는 현 입시체제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담임교사이다.
아무리 열심히 하려는 학생들도 담임교사의 눈에 들지 못하면 좋은 대학은 꿈도 못 꾼다.
로스쿨체제의 가장 큰 수혜자 역시 로스쿨 교수이다.
그러고 보면 현 체제의 수혜자는 교수와 교사.
아무리 말 많아도 지금의 입시체제가 바뀔 수 없는 이우가 어렴풋이 그려진다.
그렇게 요즘은 고교나 대학 모두 내신이 중요하기에 예전보다 더 교사나 교수와 잘 지내야 할 중요성이 크다.
규칙을 잘 자키고 예외를 벗어나지 않는 학생들만이 오직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2018년 11월 10일 토요일

전교조 후일담

내가 중학생 때 전교조 해직사태가 있었으니 벌써 29년이 지났네. 30주년을 맞아 합법화로 뒤집기는 따 놓은 당상이니 그 투쟁은 아무튼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https://mnews.joins.com/article/2437953

그 때 그 여름 구로구 모 고교에서 학생회장이 투신하는 사태가 있었다.  당시에는 워낙 큰 일이어서 신문에 나오고 난리였는데 이후 그 학생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겨우 찾은 1990년 기사. 아마 상당기간 병원생활을 한 모양이고 겨우 퇴원해서 재수를 했나 보다.
이제. 40대 후반이 된 그는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재활치료가 말도 못하게 힘들었을 텐데 건강하게 살고 있을까.
저 기사를 보고 의외였던 건 그나마 저 학생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준 건 당시 교장선생님이었단 것이다.
매일같이 참교육을 부르짓던 그때 그 교사들은 조금이라도 심정적 죄책감을 느꼈을까.
저 학생의 투신에는 학생회장인 자신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진 않았을까.  그리고 그 압박감에 당시 전교조 교사들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지 않을까.
승리자들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열사가 되지 못하고 평범한 재수생으로 살았던 그에게 퇴임을 앞둔 저 노교장을 제외한 그 어떤 전교조 교사도 큰 도움은 되지 못했으리라.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인터넷에 지난 봄 미투사건으로 떠들썩했던  모 검사의 인터뷰를 보니 뜬금없이 영화  더 헌트가 생각났다.  증거없이 증언으로만 가해자를 특정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8년 전 상가집에서 성추행을 당했단 거고 그 이후 5년새 네번인가 원치 않은 곳으로 발령나는 인사 불이익을 겪었다는 게 주장의 요지인데 당시 cctv가 남아있지도 않고 참석자 중 추행현장을 봤다는 사람도 없다. 
물론 검찰이 워낙 서슬퍼런 조직이기 때문에 봤다는 증언을 감히 할 수 없을거란 주장도 있지만 글쎄. 검찰이야말로 정권에 따라 춤추는 조직이고 더구나 안씨는 축출당한 신세인데 과거에 추행을 목격했다면 무어 그리 겁날 게 있겠는가.


결국 일반인들이 이 폭로에 관심을 기울여주고
응원해주는 건 검사의 폭로는 거짓이 없을 거란 가정에 기초한다. 그리고 안씨가 사람들이 싫어하는 전정권라인검사였단 이유도 한몫한다. 

다시 이 일이 부각되는 걸 보니 왜 사람들은 한쪽에만 일방적으로 응원을 보낼까 싶고 그 응원의 방향을 결정짓는 건 결국 인간의 외형적 조건 아닐까 싶었다. 
어린아이의 헛된 폭로 때문에 주인공은 고초를 겪지만 혐의를 벗은 이후에도 마을사람들의 경계는 풀 길이 없다.    검사의 증언은 어린아이보단 그 신뢰도가 훨씬 높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그 증언 뿐이라면?
생각해 보면 증언은 있되 증거는 없는 사건일수록 사람들은 피해자감정에 더 몰입한다.  왜 그럴까.

2018년 11월 8일 목요일

처세술의 달인

각 기사마다 부총리가 옳은 일을 하려다 구박을 받고 쫓겨나는 착한 며느리 식으로 쓰고 있지만, 사실 이 사람은 처세술에 도통한 사람같다.  
 엄청 눈치가 빠르고 그 빠른 눈치 덕에 공직생활에 탄탄대로를 걸어온 전형적인 고위 공무원. 
가난한 환경에서 성공한 건 그만큼 머리가 좋은 탓도 있지만 자신이 피해보지 않는 선에서 매번 폼나게 그만둔 이력도 한몫한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처신을 잘하는 사람은 좀 무섭다. 주변 사람들은 그 눈치를 배우면서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기사에는 중요한 정보가 있다. 2014년에도 국무조정실장을 그만둔 이력이 있다는 것. 
2014년이라면 박근혜 정부 2년차. 세월호사건이 벌어진 시기. 그 때부터 그녀는 망조를 겪기 시작했다.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 국무조정실장 관둔 이력이 있다는건, 정권이 위기에 처하려 할 때 은근 발을 잘 빼는 눈치빠른 공무원이란 얘기.  사실, 그 때 그만둔 사람들은 거의 처벌받지 않았다.  국무총리부터 비서관들, 장관들,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도 국회의원하며 폼나게 살고있다.  웃긴 건 기자들도 당시 고위공무원들 - 당시 총리, 해양수산부장관 - 에겐 전혀 책임도 안 묻고 기사도 안 쓴다.  그들 레이더에 잡힌 공무원들, 그 이후 땜방질 해보겠다고 들어간 애먼 사람들만 감옥에서 고생중인 것이다. 

지금 사람들 욕을 한바가지씩 받으며 감옥간 공무원들도 죄다 2014년 이후 박근혜 정부 중기 이후 임용된 공무원들인 걸 보면..
이 사람은 평생 잘 빠져나가는 방법, 잘 보여지보여지는 방법에 도통한 사람인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뺵없는 사람이 성공하려면 적당하게 똑똑할 것 + 운+ 눈치보기 삼박자가 갖춰져야 한다.  이 사람은 이 세 가지 박자가 골고루 갖춰졌던 것.  바로 얼마 전까지 경찰청장을 했던 이모씨와 더불어 공동 처세술 책을 집필한다면 대성공을 거둘 것이다.

필름스타 인 리버풀

가을풍경이 떠올랐던 멋진 영화. 
She 에 이어 사운드트랙계의 연타석홈런을 노리는 엘비스 코스텔로의 "You shouldn't look at me that way"도 좋았고 어느새 훌쩍 커 버린 제이미 벨의 모습도 멋졌고 아네트베닝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의 부모님도 그렇고 이 영화의 부모님도 그렇고 
서양 부모들은 자식들이 좀 아니다 싶은 사람과 사랑에 빠져도 - 나이가 너무 많거나 동성애이거나 경제 사회적 차이가 너무 나거나 기타 등등 - 좀 지켜보는 듯? 
물론 이 영화의 부모들 역시 글로리아를 배우로써, 인간적으로 좋아하긴 한다.   그래도 자신들보다 더 나이많은 아들의 나이든 여자친구를 같이 간병할 부모는 흔치 않지.
그래서 '부모가 멋있다'란 얘기가 나오는 거고. 

근데 두 영화 모두 아들이 금단의 사랑을 하는 경우이고 반대의 경우 - 딸이 좀 아닌 남자와 사귀는 경우 -는 좀 틀릴 것도 같다. 
여자는 임신가능연령이란 게 있으니 딸이 나쁜 남자 내지 영 아닌 남자와 사귀면 당장 '혹시 저러다 임신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냥 마음이 편치는 못할 것 같다. 
이성관계에 있어 잠깐 사고쳐도 아들은 그 한계라는 게 있어 지켜볼 수 있지만, 딸은 임신-출산이란 씻을 수 없는 리스크를 안고 갈 수 있기 때문에 두고 보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남녀차별은 여성이 임신이라는 생물학적 리스크(또는 축복)를 안고 가는 이상 영영 좁혀질 수 없는 간격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18년 11월 4일 일요일

길소뜸

고 신성일 추모기사를 보고 있자니 나도 의외로 그의 영화를 많이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일 안개 겨울여자같은 고전적 인기물도 좋았지만 가장 내 맘에 드는 건 길소뜸.
이미 한창 전성기는 지난 가운데 만들어진 영화지만 이건 그의 잘 생긴 얼굴이 전혀 언급되지 않을 정도로 연기로만 승부하는 영화이다.
영화의 종반 자신의 아이임을 무참히 거부한 김지미가 승용차를 타고 u턴했다 다시 집 방향으로 트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  하지만 시종일관 후회와 아쉬움을 갖고 살아가는 신성일의 지친 얼굴도 인상적이다.
중간에 정치인으로 안 갔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방황하는 중년 연기를 꽤 오래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레테의 연가도 기억 난다. 이문열의 원작이었던 영화에서 그는 상처입은 중년을 아주 잘 연기했다.
말년의 소란스러움이 있었지만..그만하면 아주 잘 산 것이다.
어느 누가 그 정도의 사랑을 받는단 말인가.

2018년 11월 3일 토요일

신 3S정책의 재림


거리에서 페미니즘교육실시를 주장하는 학생들의 시위를 바라보며 든 생각.   요즘은 이런 시위도 참여연대같은 단체에서 부추겨서 하는 것처럼 보인다.
페미니즘교육이란 게 뭐지? 피해자권리구제를 위한 대책이 주된 주장이어야지,  왜 뜬금없는 정체불명 단어가 주요이슈가 되고 있을까.
이런 데 열심히 나가면 대입전형에서 자기소개서 쓰긴 좋을 것 같다.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데 앞장섰다'면서 소개서에 사진첨부하면  가산점은 기본일 듯.
페미니즘 미투 갑질 흉악범죄 살인사건보다 더 궁금한 건 국방정책 내지 경제정책 아닌가? 
중요한 건 최대한 가리고 지엽적인 문제로 국민눈을 호도하고 있음. 
전두환의 3s 정책을 본뜬 신 3s 정책이 현 지배층의 논리같다. 
Stimulating , Slight, Shameful한 일들을 최대확대하여 보여주면 대중은 정작 중요한 일들을 잊게 된다.

2018년 11월 2일 금요일

불편한 진실 2

국정농단재판을 보도하면서 이들이 변호인 접견을 많이  하는 게 특혜인 양 보도하는 언론을 보니 참 위험한 보도를 하는구나 싶었다.
대부분 몇 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인데 법정 나가는 날만 변호인을 만나도 저 정도의 숫자는 나오는 것을... 변호인 접견 권리도 박탈시키려 하는 추잡스런 놈들. 쟤들이 가짜뉴스 어쩌구 매일 떠들어대는 이유가 있지.  뉴스보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거든.  광고도 매일같이 줄어들고.  청와대가 서포트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저렇게 보도하니 누구나 혐오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한국 언론은 한번쯤 망해볼 필요가 있다. 

2018년 10월 31일 수요일

높은 지지율의 원천

요즘 양호교사(이걸 요즘 보건교사라고 부르나보다) 되겠다고 시험준비하는 이들이 많단 걸 느끼는 게- 간호사 딸이 있는 부장, 간호사 출신 아내가 있는 옆 직원- 이들의 딸, 아내가 모두 보건교사 시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도서관에 가 봐도 이 시험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당연히 현직 간호사들이 많겠지. 
그걸 보면 간호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간호사로 일하겠다는 이들이 부족한 게 맞다. 
병원에서 시달리는 것보단 근무시간 정확한 학교가 몇 배 낫긴 하지. 

양호교사와 더불어 경찰임용시험 준비생도 많다. 특히 여자. 여자경찰을 왜 그리 많이 뽑는지 같은 여자도 이해 안가지만 어쨌든 내년까진 좋건 싫건 이미 계획되어 있기에 많이 뽑을 것이다. 근데 내후년은 모를 일. 내년이 승부를 걸어볼 만한 시점인 것이다. 
어쩌면 공무원 준비생처럼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이들이 또 있을까.   이해당사자가 느는 건 곧 공동운명체인 이들도 함께 느는 것.
끝없이 공무원 임용계획을 발표해 희망고문하는 것도 높은 지지율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현 정부에서 밀어부치는 연방제통일이 되면 과연 공무원채용도 늘 것인가.  이 경우는 좀 회의적으로 보이는 게 만약 통일이 되면 그게 연방제건 흡수통일이건 국가가 시행하는 시험의 대상은 사회통합을 한다는 이유로 '북한출신'만의 제한경쟁이 엄청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작 2

요즘은, 여당 친위부대들도 경제 면에선 도저히 쉴드 못친다는 걸 인정하는 것 같다. 
경제면 기사 댓글은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는 뜬금없는 형태나 기사 내 약간이라도 좋은 걸 확대해석하는 식으로 여론조작을 한다.
아주 작은 성과에도 기뻐하고 필요최소한의 의무만 행하는 느낌?

결국 구관이 명관이라고 전정권 적폐청산, 요즘 열심히 밀고 있는 사법농단, 그 중에서도 반일코드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징용 관련 소송 기사엔 총동원되어 열심히 댓글을 단다.
아마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는 듯.

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건, 세컨더리 보이콧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쯤 있다면 과연 그 주인공은 어떤 은행일까?  DMZ비무장 후 갑자기 북한군이 밀고 내려오면 정부에선 어떤 포지션을 취할까?  지금 봐선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니 비록 총은 갖고 왔지만 같이 잘 지내요..라며 별로 막을 거 같지 않기에 만약 그 경우 어떤 태도를 보일지 은근 궁금하다.

대략 이런 것들이 궁금하지, 자신들의 임기 내 죄없더라도 감옥에 가둘 것임을 몇번씩 천명하는 적폐이야기나 어차피 정부에서 돈으로 해결할 것이 분명한 징용소송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건 당사자들에겐 중요하겠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선 그렇구나. 하고 말 이야기.

사법부와 언론을 장악한다면 경제적으로 아무리 어려워도 장기집권이 가능하리란 계산이 끝난 것 같다.
아마 내년쯤엔 kbs 뉴스 시청률보다 클래식FM청취율이 , mbc뉴스데스크보다 fm4u 청취율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음악이라도 듣는 게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이롭기 떄문이다.

2018년 10월 30일 화요일

건강검진

건강검진 전날이면 항상 컨디션이 좋지 않아지고 당일날은 절정에 이른다.
내일은 또 어떤 병명이 추가될 것인가.
더 이상 젊지 않은 나이지만 마음과 육체 모두 한번도 젊어본 적 없기에 활기넘친다는 말의 의미 또한 알지 못한다.

건강검진 결과 -살을 빼고 단 걸 줄여야 한다


2018년 10월 26일 금요일

포괄적 괘씸죄

자신이 범죄행위가 없다는 사람에게 '왜 반성할 줄 모르느냐'라고 윽박지르는 것처럼 웃긴 일이 또 있으랴.
아예 포괄적 괘심죄를 지정해 놓으면 피고인도 재판받기 편하고 이유도 명확하고 얼마나 좋단 말인가.

2018년 10월 25일 목요일

강용석

변호사와 의뢰지가 눈이 맞는 경우는 정신과의사와 환자가 눈이 맞는 경우, 고소인과 경찰이 사귀게 되는 경우, 검사와 피의자가 짝짜꿍하는 경우보다 많으면 많았지 더 적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강용석 씨는 도도맘 배우자가 이렇게 쎌 줄 몰랐을 것.  도도맘도 이런 식으로 나올 줄 몰랐고.
설령 죄로 인정된다 해도 예전 광주수영대회건이나 서울시 교육감처럼 대충 넘어갈 줄 알았던 것?
자신이 운이 없는 사람이란 건 너무 간과했던 것 같다.

 현 정부 하에서 전여권인사들은 가급적 구속당하지 않는 데 최선을 기울여야 한다. 일단 감방에 들어가면 기다렸다는 듯 온갖 종류의 소송이 추가제기되고 동시다발적으로 그 건들을 상대해야 한다. 
들어갈 땐 바늘도둑이지만 감방 안에 있으면서 나도 모르는 새, 소도둑이 되고 마는 것이다. 

처음 시작은 자신의 불찰이지만 어느새 혐의가 불어터진 라면마냥 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때론 말하고 싶어하고 행동하고 싶어하고 뭔가 되든 안 되든 벌려두는 습성이 인생의 큰 화로 작용할 때가 있다.  문제는 그것이 자신의 천성이기에 고칠 수 있는 대상도 아니라는 것.  

2018년 10월 24일 수요일

존 위컴

'한국인은 들쥐와 같다'란 얘기를 한 전직 주한미군사령관.
생각해 보니 미국판 나향욱이 먼저였네.
그는 한국인들과 한국사회를 꿰뚫어 본 보기 드문 선구자.

마르크스가 그랬던가.  고도자본주의사회에서 공산주의로 바뀌기 쉽다고.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공산주의를 받아들였던 곳은 러시아 중국같은 후발 주자들.
하지만 마르크스의 첫번째 예언이 한국을 통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도자본주의사회의 공산주의화?
공산주의는 좀 심하고 수정자본주의가  사회주의로 변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도  오버일까.
공공부분만 일자리가 늘어나고 그 일자리를 잡지 못한 대부분은 보조금을 통해 불만을 잠재우는 식이 되풀이될 것이기에 서민들은 정권이 바뀌면 보조금을 받지 못할까 두려워 현 정부를 지지하게 될 것이다.
당장의 수입이 중요하니까.

아마 이미 많이 늘어난 기초수급자도 인구의 25%선까지 대폭 확대될지도 모른다.  이들 역시 채용과 주택공급 면에서 잇점을 가지기에 현 정부를 지지하겠지.
많은 이들이 국가보조에 의지하여 예전 주체적으로 경제활동하던 기억마저 잊어버릴 즈음 본격적으로 북한과 합치게 되지 않을까.
백두혈통과 운동권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한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2018년 10월 21일 일요일

칼잡이들의 세계사

강서구 pc방살인범 이야기를 듣고 있이니 난데없이 보르헤스의 칼잡이들의 세계사가 떠올랐다.
강서구가 그렇게 유명한 곳이었나. 예전 생각을 떠올려보니 임대아파트가 많았던 것 빼면 별 특이점 없던듯.
아니다 임대아파트가 이뤄내는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가 있긴 했다.
앞으로 정신보건법 족쇄도 풀렸겠다, 강서구는 전형적인 서울의 할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조심하자.

2018년 10월 20일 토요일

샘이 깊은 물

내가 도서관에 가면 꼭 보던 잡지.   벌써 폐간(인지 정간인지 모르겠다)된 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한국브리테니커에서 출간하던 잡지인데 흑백의 정갈한 표정의 젊은 여성들이 표지모델로 자주 등장했다.  이게 왜 기억나느냐 하면 사건의 이면을 파헤치면서도 결코 천박하거나 오지랖떨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설득력있게 접근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한때 천재소년으로 유명했던 김웅용 교수의 이력에관한 기사였는데 - 어린 시절에 나사에 갔고 거기서 힘든 수학기계로서의 노동을 했다는 이야기는 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식의 주장을 아주 정중하고 깔끔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의 아버지가 나중에 토로했듯 정규교육을 뛰어넘고 곧바로 유학길에 올랐거나 또는 한국에서 독학을 했거나 여하간 세간에 알려진 이력과는 차이가 많은 시간을 보냈고 겨우 검정고시를 거쳐 지방국립대에 입학해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생활을 한다는 게 팩트였던 것 같다. ..하지만 기사는 천재로 인정받았던 그 시기에 대한 미련을 아직 못 버리고 있는 그와 그의 아버지의 어정쩡한 모습을 아주 잘 포착했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일면식도 없는 김웅용 씨에 대한 배려가 아주 잘 살아있었다.
결코 흥미위주의 기사가 아니면서도 핵심을 잘 지적하고 있는 기사였다.
이 잡지의 기사들은 하나같이 아주 괜찮았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은 이런 좋은 잡지도 생존할 수 없게 만들었으니...어쩔 수 없는 세태다.
아마 이 잡지가 아직까지 살아있었다면 더 좋은 기사도 많이 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2018년 10월 19일 금요일

박근혜2

1. 생각컨대 그녀는 전형적인 독신녀의 성격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바로 그 점이 많은 적을 만들어냈지만 지금 이 상황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어지는지도.
나이든 독신녀의 고집과 단호함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50 넘은 수녀와 얘기해 보면 된다.  때론 답답하지만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는 시선을 느낄 수 있으리라.
건강이상설이 간혹 흘러나옴에도 불구하고 특활비를 받은 건 자기 책임이고 고령의 전 국정원장에겐 죄가 없다는 내용의 자필 진술서를 썼다는 기사를 보니 그녀는 정말 멘탈이 강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멘탈이 강하다고 언제까지 그 생활을 지속할 순 없는 것.
강한 정신이 그들에겐 또다른 거부감으로 와닿을 것이다.

2.
오늘 유튜브를 보다 생각한 건데 사법농단이니 하는것도 결국 이석기 풀어주려는 게 큰 목적의 하나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연말 성탄즈음에 이석기는 사면복권될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싫어하는 판검사들을 재판에 넘기는 것으로 사법농단수사도 얼추 마무리될 것이다.
기존 언론에선 역시 적폐청산이 완료되었다고 달뜬 목소리로 김정은의 방한을 알릴 것이고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손에 쥔 젊은 여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김정은이 입성할 것이다.
그리고 선거없는 내년엔 전 언론이 연방제의 우월성을 알리는 특집기사에 총동원되어 선전선동에 나서리라. 이미 탄핵시즌에 선동해본 경험이 있기에 찬성 80%정도로 올리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
가끔 연예인스캔들로 논점흐리기는 필수.
내후년쯤엔 6.25가 민족해방전쟁으로 교과서에 실린다 해도 아무도 이의제기하지 않으리라.

2018년 10월 18일 목요일

어떻게 사람이 그래요

세월호에서 100명 넘게 구해낸 김*일 정장은 징역4년.
신생아 중환자실 레지던트는 구속.

제천 화재 소방관들은 불기소 처분.

전자가 후자보다 뭘 더 잘못했단 거지?



2018년 10월 15일 월요일

성재기

유튜브에서 엠씨무현의 곡을 듣다 요즘은 왜 이런 좋은 곡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무엇이든 시작이 있음 끝도 있지만 일베가 망한 시작점은 성재기의 투신부터였던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성재기의 투신 이후 일베의 안 좋은 모습 -상가집에 가서 무전취식한다던가 그의 죽음마저 같이 비웃으면서 - 상종 못할 집단이라는 인식이 생겨난 게 시작이다.
자신이 하던 남성인권운동(?)을 나름 잘 키워나가고 싶었던 고인의 생각과 달리 대부분의 일베인들은 그냥 돈도 없고 생각도 없이 그때그때 올라오던 야짤과 mc 무현의 활약에만 관심있는 그야말로 개념없는 이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어떤 역량도 사고력도 없던 이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나이든 활동가의 최후는 일베의 수축을 낳았다.
이젠 재밌고 위트있는 글을 올리는 이들 없는 기묘한 사이트로 바뀐지 오래.  하긴 대부분의 커뮤니티사이트가 결국 그러한 끝을 낼 듯.  그게 거대한 흐름이다.  좌우 모두 상관없이 말이다.

2018년 10월 13일 토요일

불편한 진실

세월호 유족들이 다시 진상규명을 요청한다는 기사를 보니 며칠 전 봤던 영화 살아남은 아이가 생각났다.
의인이라 칭송받고 아들이 구했다는 아이와도 친해졌지만 사실 아들이 학교폭력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서 진실을 밝히혀 했지만 무산되는 과정을 보면서 사실 자녀가 의인으로 죽었다는 모양새가 더 낫지만 진실을 외면할 수 없기에 이들의 태도가 이해갔다.
과연 세월호 희생자들의 부모들은 불편한 진실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초단위로 행적을 밝혀야 하는 대상자가 오직 박근혜만은 아닐 것이다.
현 정권 인사들은 과연 세월호 침몰에서 자유로울까.  청해진해운의 법적인 문제를 돌봐준 이들과 선박여녕제한을 풀어준 사람은 과연 박근혜정부 인사일까.  현 정부 인사일까.
아마 진실을 밝히면 유가족들이 바라는 진실만 선별적으로 나올 가능성보다 현 정부 인사들도 청해진해운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 그때마다 '우린 적폐들을 두둔하는 수사결과는 믿지 못한다'며 민변에게 달려갈 것인가.
본인들에게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는 걸 각오한다면 얼마든지 새로 수사해도 좋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새롭게 수사한다 해도 수사단계부터 선박전문사들이 아닌 민변 관계자들로만 수사팀을 꾸리고 한 단계마다 유가족들에게 검사받길 원하고 전정권 관계자가 아닌 현 정부 관계자나 친여인사들 이름이 나오면 기를 쓰고 막으려 하겠지.
진실을 밝히는 데 얼마나 돈이 많이 들고 얼마나 많은 기간이 걸리는진 둘째 문제다.
결국 피해자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도 감당할 수 있는지가 핵심인데 진실을 대면하길 거부할 것 같다.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엘르

폴 버호벤의 2016년 작.
이자벨 위페르가 피아니스트에서 보여준 예의 그 재수없고 도도한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미셀은 게임회사 ceo인 능력있는 중년여성이지만 이읏주민 27명을 죽인 무기수 아버지를 둔 딸이기도 하고 철딱서니없고 여자보는 눈도 없는 아들의 어머니, 젊은 남자에 빠져사는 철없는 어머니를 둔 딸, 절친이자 동료의 남편과 불륜관계이고 지금은 헤어진 전남편의 연인을 못 봐주는 질투심강한 여성이기도 하다.  이렇게 복잡한 캐릭터인 그녀가 어느 날 홀로 사는 큰 집에서 키우던 푸른털에 녹색 눈의 고양이가 지켜보는 와중 복면강도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다.  이 고양이의 표정 역시 냉정하기만 한데 고양이는 주인을 닮는다는 걸 보여준다.  나중에 미셀이 고양이를 끌어안으며 '할퀴기라도 하지 그랬어' 라고 말하는데 이 영화의 유일한 유머코드이다.
보통 여성이라면 경찰에 신고하겠지만 어린시절 살인범 아버지탓에 경찰과 기자들에 시달렸던 그녀는 자신이 범인을 찾기로 결심한다.
추리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 속 범인찾기는 식은 죽 먹기.  심지어 영화 중반을 넘기자마자 범인얼굴은 너무 빨리 밝혀진다.   단 주인공의 성적 욕망이 이 이외의 범인과의 관계에 변수로 작용하여 단죄를 망설이게 만들고 결국 평생 도움이 안 되었던 아들의 도움으로 범인은 요단강을 건너게 된다.
주인공 미셀은 피해받은 여성이긴 하지만 그녀 역시 불륜으로 자신의 친구에게, 심한 말로 주위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직성이 풀리기에 - 이건 몹쓸짓을 저질러놓고 '그렇게해야 했다'라고 말하는 강간범과 닮았다 - 이제껏 살아온대로 계속 상처를 입힌다.  여성의 성적 욕망에 대해 도통한 감독답게 성폭력피해자이면서도 이면의 관계에 대해서 가학적인 호기심을 표출하는 미셀의 이중심리가 잘 묘사되어있다는 것도 영화의 훌륭한 점이다.
평소에는 선량한 이웃이었다가 난데없는 연쇄살인범이 되었던 아버지처럼 미셀 역시 본인도 어찌할 수 없는 가학적인 본성이 있음을 영화는 넌지시 보여준다.  이런 복잡한 면이 성폭력 피해와는 분리되어 관찰되기에 영화의 훌륭함이 더욱 빛이 난다.

영화속 미셀이 사는 큰 집은 좋긴 하지만 치안이 별로다.  경비원이 없는 개인주택의 한계랄까  밖에서 안이 훤하게 보이는 구조란 것도 치안에는 악조건이다.   영화의 끝부분엔 음흉한 고양이와 홀로사는 집 치안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
이자벨 위페르는 진정 매력적인 스타이다.  홍상수 정도로는 이 대배우의 매력을 충실히 전할 수 없다   적어도 산전수전 다 겪은 폴 버호벤 정도 되어야 그녀의 가치를 알릴 수 있다.

여러 매력이 혼재되였다는 점에거 내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이다.

2018년 10월 9일 화요일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이진욱 고현정이 주연한 영화.
올초 비슷한 느낌의 영화로 이솜이 주연한 소공녀란 영화를 봤었다.  남자판 소공녀라 해야 할까?  힘든 상황에 지쳐가는 주인공에게 나중에 약간의 빛을 남겨주며 영화는 끝난다.
이진욱은 잘 생기기도 했지만 목소리가 좋았다.  왜 평소 tv출연에선 그걸 몰랐을까.
그의 멋있는 목소릴.
고현정은 비슷한 역할로만 계속 나오는 듯.
영화의 느낌은 홍상수 감독의 기타 여러 영화들과도 비슷하다.  술 중독인 주인공들과  그나마 덜 나은 사람과 그 중 나은 사람들.
뜬금없이 든 생각.
실직하면 정말 암담하긴 하겠구나.. 언제나 현실에서 벗어날 리 없는 영화 속 환상

2018년 10월 8일 월요일

주말 보내기 3

1. 다게스탄
맥그리거를 초토화시킨 하빕의 고향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체첸 바로 옆동네였네.   위키백과를 보니 자연환경은 정말 좋나 보다.  
호수가 가득한 산악지대. 공기는 좋지만 치안은 별로인 곳. 
하지만 위험지대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을 워낙 많이 봐서 그런지 세계테마여행이나 걸어서 세상 속으로에 한번 나오면 관광지로서 인기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여기 남자들은 특이하기도 하지. 21세기에 19세기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수렵 생활이 몸에 베인 사람들.테러리스트와 마셜 아티스트의 고향.단지 모스크바와 페테르스부르크만 다녀와서 러시아를 다녀왔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여러모로 특이한 분위기의 지역이다. 

2.  화재
"살아남은 아이"를 영상자료원에서 해 준다고 하여 보러 다녀왔다.
영화는... 괜찮았다.  의사자로 죽은 줄 아이가 학교폭력으로 죽은 걸 뒤늦게 알게 되고 이를 바로잡으려 애쓰지만 공동체 내에서 버림받고 아이에게 폭력을 가했던 아이를 자기 자식처럼 잘해주지만 결국 그 아이와도 사이가 틀어진다는... 뭐 그런 슬픈 인생의 이야기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러 가던 길, 가고 나서의 길 하늘엔 수없이 많은 연기가 쌓여있었다.

하루가 지난 오늘.  스리랑카인이 풍등을 날리다가 그리 되었다는 발표... 흠..
저유소 저장장치가 그리 허망한 거였나?  좀 이상하다.
아무튼 주말보내기는 이렇게 끝나고 나이 한 살 더 먹기까지 100일도 남지 않았다.





2018년 10월 4일 목요일

정규재 2

오늘 비번이라서 집에 있다 마침 정규재tv 에 올라온 최근 동영상을 보니 언론계 후배들에게 하는 말이 인상깊었다.
https://youtu.be/7gU_ZjsBd98

예상은 했다만 언론계도 남 뒷다마는 세계최고로 까면서 실력배양이나 진실탐사 이런 덴 전혀 관심없는 집단임이 확실했다.
특히 러시아에서 겪었던 일 - 러시아 당국에서 개최한 모임에서 나중에 한국기자들에게 할당된 질문에 아무도 질문을 안 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질문 두 가지를 했는데 나중에 보니 정규재가 영어를 잘 하니 못 하니 문법과 발음이 어쩌니에 대해서만 떠들고 급기야 자기들끼리 싸우더라는 웃픈 이야기.
그 상황이 보이는 듯 했다.
혹시 정규재도 감옥에 보낼 것인가.
지금 분위기론 그럴 수도 있다란 생각이 든다.  근데 가짜뉴스프레임으로 보낼 것 같진 않고 회사 회계처리같은 작은 회사들 특유의 사소한 문제를 부풀려서 보낼 것 같다.  아마 그 날은 기레기들 잔칫날이겠지.
앞으로 조심하셔야 할 것같다.

2018년 10월 3일 수요일

어떤 가을날

1. 이렇게 사는 게 짜증나다가도 몇 년 후 이렇게라도살지 못할 게 두려워지는 어느 출근길 아침.

2. 허위사실유포로 정정보도명령을 받아도 항소심도 상고심이 확정될 때까지는 미룰 수 있나 보다.  이건 허위피해자에게 너무 가혹한 걸?  배상책임은 항소심확정 뒤로 미루더라도 정정보도만이라도 먼저 해 주는 게 어떨까.
대학생 때 학교에서 학생회 간부 두 명이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며 단식하다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그 때 유족과 학교측의 협상이 있었고 학교에서 주간지 네 개에 사과문을 싣고 학생 유족에 배상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학교에서 시간끌지 않고 그렇게 해 준 것으로만도 그나마 양심이 있었음을 나타내준다 하겠다.
사과하란 명령을 받아도 항소심 판결을 다시 내고 몇년씩 끄는 이들이  많다니 그 때 우리 학교는 양반이었다.

2018년 9월 29일 토요일

교황

1. 기도
교황이 아동성폭력으로 위기에 처한 교회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다는 성당 주보를 보니 번지수를 못 찾아도 영 못 찾은 것 아닌가 싶었다.
교회가 아니라 먼저 피해자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해야지.. 왜 가장 중요한 건 빼고 말함? 결국 교황은 중국과의 수교로 이 난국을 헤쳐나갈 것. 그 후 공산당에 복종하는 카톨릭이란 오명 속에서 급속히 망가지겠지.

2. 위기탈출
지금 교황청은 성추문으로 난리가 난 상태. 성추문이 하루 이틀된 일은 아니지만 이번 건은 교황청 내 권력자들- 교황의 수족들- 이 연관되어있단 점에서 임펙트가 크다. 아마 교황은 이 위기를 중국과의 수교와 북한과의 평화쇼로 극복할 생각인가 보다.
아무리 나이롱신자지만 교황이 정은이와 하하호호 웃는 장면은 견디기 힘들 것 같다.
이참에 냉담기간을 더 가져보는 걸루...

2018년 9월 27일 목요일

버퍼링

밤. 안정권의 썰방을 보다가 버퍼링으로 방송이 중단되는 걸 목격했다.
실시간 방청자가 3천명 정도이긴 했어도 이 정도가 방송이 중단될 정도의 숫자는 아닌데...
갑자기 중단되니 원인이 궁금하긴 하다.

요즘 세상이 무섭긴 하다.
원래 그랬는데 내가 몰랐던 탓일까.
아무튼
오늘 방송은 특히 매우 좋았다.
아마 좋은 방송인 줄 알고 미리 술수를 쓴 건지도.


2018년 9월 25일 화요일

한명회

추석에 파주에 있는 삼릉에 다녀왔다.
예종의 원비 성종의 원비 영조의 후궁 중 한 명을 공릉 영릉 순릉이란 릉으로 보존하고 있는 공간이었다.
일단 사람들이 그닥 많이 찾지 않은  곳이어서 그런지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되고 있다는 점에 놀랐고 예종의 원비와 성종의 원비 모두 한명회의 셋째 넷째딸이었다는 데 또 놀랐다.
한명회는 모사꾼 그리고 부관참시로 유명하지만 살아생전 엄청난 부귀영화를 누린 사람이다. 이 사람의 특이점 중 하나가 개국공신과 충신의 후예이면서도 계속 과거에 실패하다가 서른 여덟에 공직에 나섰다는 데 있다.
공직에 나선 이후 성공에 성공을 거듭하면서 많은 정적을 없앴는데 사육신으로 유명한 성삼문을 거열형으로 제거하고 그의 처와 자식들은 죄다 다 다른 양반집에 노비로 넘겼다는 데 그 잔혹성이 있다.
차라리 그냥 다 죽이면 되지 왜 그렇게까지 복수했을까?  아마 한명회는 어린나이에 과거에 일찍 급제한 성삼문이 재수없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가족들을 죽지도 못한, 가장 비참한 상태로 만든 것이리라.
아무리 죽어 부관참시를 당한들 딸래미들은 십대에 죽어 오백년 넘게 제사상을 받고 있고 초호화묘지에 잠들어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 팔자이던가.
문득 한명회와 성삼문에 어울리는 그 누군가들이 떠올랐다. 

질투 특히 남자의 질투는 가족 모두를 노예로 만들 정도로 무서운 것이리라.
5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진실은 영원하다.
왕릉에 다녀온 우울한 깨달음을 써 본다.



2018년 9월 22일 토요일

이벤트의 민족

연말 김정은의 방문은 그 자체로 좋은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카퍼레이드도 할 것인가? 태극기는 없애고 한반도기만 달 것인가? 두 가지 질문은 모두 '그렇다'일 가능성이 높다. 김여정과 김영철 현송월 방문만으로도 그 난리가 났는데 최고존엄이 온다는데 요란법석은 기본.  이 시기엔 태극기할배들도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지난번처럼 인공기 태우는 행동은 국가원수모독죄로 중형에 처해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한국인들은 이벤트를 참 좋아한다.
연인 사이에서도 만난 지 백일 천일 등을 챙기는 과도한 이벤트중심주의 발상은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적재적소의 이벤트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시키는 비결 중 하나이다.
그만두겠다는 사람에게 첫눈 올 때까지 있어달라고 공개적으로 프로포절했던 그 '첫눈'은 바로 김정은이었던 것이다.

2018년 9월 21일 금요일

이렇게 될 줄 알았지.

1.  제주도 난민 후일담을 보니 어민들이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세상에 별의 별 사람들.  눈물로 본심을 왜곡하려는 사람들의 허상을 잘 알았겠지.  왜 모든 깨달음은 댓가를 치러야 하는 것일까....

2.  가끔  커뮤니티사이트이나 뉴스댓글에서 경제상황이나 정책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에 대해 '그렇다고 쥐닭시절로 돌아갈 순 없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  웃긴 건 그 말이 의외의 효력을 발휘해서 불만을 아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명박근혜 시절 핍박받은 사람들이 그리 많았나?  누가 보면 이명박근혜 시절이 한국판 고난의 행군쯤으로 되는 줄 알겠다.
그런 협박같지도 않은 협박수단의 또 한가지는 북한에 무리한 퍼주기를 비판하는 시각에 대해 '그렇다면 전쟁하냔 것이냐?'하고 눈을 부라리는 것.
왜 북한한테 안 퍼주면 전쟁날 거라 생각하는지? 이제껏 북한과 사이가 안 좋았던 건 퍼주지 않아서라는 걸 자인하는 것 아닌가.  그 말인즉슨 돈 안주면 협박하는 집단이 북한이란 걸 스스로 인정하는 말이다.
어쩌면 어처구니없는 발언의 홍수 속에서도 사람들은 분노를 꾹 억누른 채 살기 마련이다.

2018년 9월 19일 수요일

촛불혁명의 의미 - 한국사회의 기득권 변동

림모씨 딸도 미국에서 가장 학비가 비싼 예술대학에 다닌다는 글을 보고 든 생각.
왜 운동권 자식들은 미국유학에 집착할까.
자신들도 사실 대학다닐 때 유학가고 싶었지만 못 갔던 열등감을 자식을 통해 푸는 것 ? 더구나 전재산이 4억이란 사람이 어떻게 미국 그것도 예술대학에 아이를 보내지?  뭐 그걸 누가 조사해줄 거 같지도 않으니 그렇다 치고.
그렇다면 이들이 늘상 입에 거품을 무는 촛불혁명이라는 것도 기실 기존 산업화시대의 기득권들을 학생운동권 기득권으로 바꾸는 시도였던 것이다.  결국 남의 자식들 - 운동권과 그 자식들 -마음놓고 유학보내고 돈 쓰라는 의미로 사람들은 겨울날 그렇게 촛불을 들었던 것이다.  남의 자식들 기득권되라고 그렇게 박근혜 탄핵을 목놓아 부르짖었던 것.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그들이 부르짓는 통일이란 것도 결국 남한 기득권인 운동권과 북측 기득권인 자칭 백두혈통이 같이 영원한 기득권을 누리자는 맹세인 것을 사람들은 자기들 잘 살게 해주는 걸로 단단히 착각한 채 오늘도 자주와 통일을 목놓아 외치고 있다.
결국 우리 민족끼리라는 말은 운동권과 백두혈통이 한배를 탔으니 잘해보자란 것 그 이상은 아닐 터이다.

2018년 9월 17일 월요일

교조주의자들의 천국 - 한국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10348338

수업시간에 한 잘못된 말로 구속까지 당한다라.. 저 얘기가 해선 안 되는 말인 줄 알겠다만 파면과 민사소송까지 했으면 충분할 텐데...  이젠 명예훼손과 모욕죄도 구속시켜 전과자 만들기를 무슨 스포츠즐기듯 해 댄다.
변희재 구속을 보고 충격받았었는데 교수도 예외는 아니었네.
어찌 보면  무섭게 변해가는 한국.
그러나 무신경한 사람들.

3년 6개월 후 얼마나 더 이상하게 변해 있을까.
하지만 그 이후에도 더 이상하게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제다.

2018년 9월 16일 일요일

조작된 도시

이 역시 생각보다 좋았던 영화.
소위 사회지도층의 범죄를 평범한 히키코모리의 범죄로 변조한다는 설정은 아주 그럴싸하고 누군가의 말을 그대로 옮겨적는 언론과 사회를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에선 범죄자로 의심받는 이가 알아서 진실을 밝혀낸다고 해도 언론에선 무산자의 범죄로 알아서 돌변시킬 것이고 검사나 판사는 조작된 증거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주인공 의 엄청난 운빨은 뭘로도 설명할 수 없다.  결국 이런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도 언론에선 그대로 덮을 것임을 알기에, 그래서 마음이 씁쓸해진다.

영화의 후반 부분.  그동안의 악행을 방송을 통해 알린다는 이야기는 내부자들과 닮았다.
그렇게 방송을 장악하기도 힘들겠지만 장악하고 보여준다 해도 과연 사법당국이 그걸 믿겠는가?
이것 역시 회의적이다.

지창욱은 고수와 아주 닮았다.  고수의 날카로움을 좀 줄이고 부드러움으로 대체한 보급형 고수?
아마 내년 봄 제대하고 나면 더 잘 나갈 것 같다.
심은경은 귀엽지만 아직 연기가 좀 부족하고....
변호사로 나온 오정세는 연기는 잘 했지만 그가 좀 더 유명배우였더라면.. 영화흥행은 더 성공했을 수도.

우리나라처럼 주민등록증과 지문으로 사회통제가 되는 나라는 지도층이 기층민중에게 범죄를 전이시키기도 쉽지만 조선족같은 외국인들의 범죄에 의해 서민들이 이용당하고 무방비상태가 될 가능성도 아주 높다.  영화에서처럼  탈옥수가 진실을 밝힌다고 해도 법원에서 안 믿어주면 그만이고 사람들은 계속 조작된 세계에서 살아가길 선택할 것이다.  그게 편하다는 이유로.

남의 결혼식

십여년 전부터 청첩장을 받으면 일단 축의금을 입금한 후 참석하진 않았다.  그게 편해서이다.  그래도 바로 옆 직원이 결혼하는 건 가봐야지 싶어서 주말 아침 낡은 원피스를 다려입고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불경기라 해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지 20분 단위로 식이 진행되는 결혼식장에서 뭔가를 잔뜩 집어먹고 돌아왔다.
신부는 예뻤지만 40줄에 들어선 나이를 속일 수 없는지 눈가엔 화장으로 감출 수없는 주름이 자글자글했다.
그에 비해 남직원은 피부는 좋아 좀 나아보였다.

결혼식의 교훈 - 마흔 넘은 신부는 웨딩드레스보단 짧은 미니드레스나 비싼 한복을 입고 결혼하는 게 더 잘 어울린다.

2018년 9월 13일 목요일

동업자의식


몇 달 사이 안 내던 의료보험료를 새로 내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고 
부동산 세금도 엄청 늘었는데
사람들은 별 불만이 없는 듯 하다.
전 정부 때라면 언론에서 난리가 났을 텐데.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니 대비된다.
갑자기 사람들 마음이 순한 양처럼 바뀐 건가?
내가 인정하기 싫어도 현 정부의 이미지정치와 감성정치를 사람들은 좋아하는 듯 하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장애인, 노인, 아이를 부둥켜 안고 펑펑 울거나 정은이를 만나 얼싸안거나 군인들과 경찰들을 불러세우고 눈을 부라리는 걸 보면 '아 이렇게 든든하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나 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끔씩 울고 짜는 극장정치, 내로남불, 세금 많이 내기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미처 몰랐다.
40여년 같은 국가에 살았던 나도 모르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최근 많이 알게 되었다.
사실, 한국인들은 좀 촌스러운 취향의 소유자들이었던 것이다.






 

2018년 9월 12일 수요일

홍상수- 386세대의 초상

사회적으로 존경(?)받는다는 자칭 민주화세대 지식인의 탈선을 볼 때 즈음이면 이들이 홍상수 영화의 주인공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자 또는 직장후배와 아무런 죄의식없이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 이것이 들켰을 때 자기합리화. 지저분한 하지만 그들의 존재를 유일하게 확인할 수 있는 끝없는 술자리...
배우들이 홍상수를 좋아하는 건 그가 세계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의 영화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 아닐까. 영화 속에서 그들 각자의 페르소나를 발견하니 돈 안 받고도 출연할 동기는 충분할 것이다.


2018년 9월 11일 화요일

윤서인

사실적시에 따른 명예훼손이란 법조항은 폐지되어야 할 악법이다.    그리고 윤서인의 촐싹대는 행동은 감옥에 가둬야 할 정도가 아니다.    윤서인의 죄는 만화가치곤 그림을 너무 못 그린다는 점 ! 전공자라는 그의 실력이 때론 아마추어만화가들만 못하다는 게 불만이지만 그게 죄는 아니고 그냥 좀 실없는 관종쯤 으로 생각하면 그만이지 왜 꼭 감옥에 보내려 할까.
그러나 시기가 시기인만큼
본보기 차원에서 6개월 실형이라도 나올 수 있고 공중파 전 언론은 고소하단 기사를 쏟아낼 상황이 눈에 선하다.
진짜 문제는 구속 후 검찰이 이미 하던대로 죄를 새로 만들어 열심히 추가시킬 거라는 것.  아마 조두순을 희화화시켰던 만화에 대한 기소도 서둘러 진행시킬 듯.  언론에선 초등학교  때 고무줄 끊은 일까지 몰고 와서 몹쓸 놈으로 만들고.
재판돌려막기는 만화가라도 피할 수 없을 듯.
그래서 더더욱 이번에 무죄가 선고되는 게 중요할 텐데.   그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네.


2018년 9월 4일 화요일

세뇌탈출

뱅모는 확실히 한국인들의 심리를 알아채는 데 귀신같다.
"남들은 뭘 할까..."가 끊임없이 궁금해서 다른 나라에는 없는 실시간 검색어순위라는 기상천외한 등수를 만들어낸 민족.
일단 대세가 정해지면 대오를 이뤄 자신의 생각을 대중의 평균치에 구겨넣는 특이한 국민성.
이런 심리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툭 까놓고 이야기한 사람들이 없기에 그가 말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이 생경할 떄가 많다.
예전에 한국인들은 들쥐와같다 라는 말을 했다가 길이길이 까이고 있는 80년대 주한미군사령관도 아마 이런 특성을 두고 한 말이리라.


2018년 9월 1일 토요일

피터 도이그

세계에서 비싼 그림 500 이란 책을 봤는데 그 책에서 현재 생존화가들 중 가장 비싼 화가로 소개하고 있는 원탑.
아직 60도 되기 전.  운동선수나 음악가가 아닌 화가는.앞으로 더 나아갈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연령대를 감안하면 그는 아마도 루시안 프로이드를 뛰어넘을지도.   두꺼운 질감의 핏빛 그림은 묘한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2018년 8월 31일 금요일

주말보내기 2

주말동안 공부해야 할 게 있어 도서관에 아침 일찍 갔으나... 공부는 고사하고 유투브 음모론 방송 시청에 상당시간을 투입했다.
이제 덥지도 않은데... 딴 생각은 이쯤에서 정리하자.

1. 커뮤니티 장악
드루킹은 철창안에 갇혔지만 뉴스댓글작업 아닌 커뮤니티장악은 이미 그의 동료들이 다 완료한 듯 하다.
민주당기관지로 오래전 변한 모야구사이트와 게임사이트, 중고차사이트, 아줌마들 친목사이트들, 디씨내 정당사이트부터 ㅇㅂ까지 전 커뮤니티를 접수했으니 20년 집권은 이제 식은 죽 먹기.  과연 각 커뮤니티 제압의 댓가로 그들은 무엇을 얻어갈까...
모든 사람이 선거로 구의원이라도 나갈 순 없는 터.  지하에서 일하던 사이버 전사들의 불만이 커지면 드루킹처럼 치고 나갈까. 아니지, 드루킹처럼 반항하면 철저하게 밟힌다 라는 걸 보여줬으니 쥐꼬리만한 급여로 만족할지도 모른다. 
새로운 도전이 없어진 댓글요원들은, 이제 그들은 무슨 낙으로 살까.
사이트 내 이탈자 관리와 불평분자 색출만으로 그들은 꽉 찬 하루를 살지 모른다.
즉,  굳이 나같은 누더기인생이 궁금해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2. 새로운 시각
  유튜브 어떤 채널에선 세월호로 이득본 사람을 말하던 중 - 서울시의원 살인교사사건으로 위기에 처해있던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는 데 도움을 줬다... 라고 말하는 걸 봤다.
 생각해 보니 몇해 전 서울시 의원이 관내 부자노인을 살해교사했다는 기사로 시끌벅적했던 기억이 났고 과연 그 떄 그 시의원은 어떻게 되었을까 검색해 보니 -
결국 살인교사혐의로 무기징역형을 확정받아 수감되어 있었다.
하... 무기징역이라.
근데 본인이 실행한 주범이 아니라 교사범이다 보니 물증이 확실해야 하는데, 주범인 친구의 증언만으로 형을 확정지었나 보다.
억울함이 있었는지 항소심이 확정되던 순간 울고 불고 난리쳐서 법정경위들이 사지를 끌고 나갔다는 친절한 후속기사까지 보였다.
과연 누군가의 증언만으로 무기징역을 확정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
근데 과연 윗선은 없었을까?
자신의 후원자를 그 혼자 독단적으로 저렇게 살해할 계획까지 세우고 집요하게 실행했단 말인가...

저 사람이 교사범인 건 맞는 것 같은데, 과연 그 윗선을 왜 파 보지 않았는지 궁금하긴 했다.
만약 윗선까지 확장시켜 수사했으면 결코 저 사람으로 끝나지 않았을 텐데.
잘못한 건 맞지만 이미 끝장난 한 사람에게 독박씌우는 건 아닐까.

어쩌면 바뀐 정권에서 비서관으로 일하며 떵떵거릴 수도 있었던 비서관이 자신을 후원해주던 부자노인 돈을 헤쳐먹어야겠단 생각에 살인교사까지 시킨다..
살인 교사의 의도로는 상당히 불충분하다.

때론 누군가의 불행의 원인을 캐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알아챌 수 있다.  하지만 원인이 무엇이든 이 결과는 돌이킬 수 없다. 






이해찬세대

광의의 이해찬세대라 하면 역시 현재 80년대생을 칭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빠순이 생활에 탐닉하던 젊은 애엄마들, 대학입시제도 변경으로 고생하던 그들이 현 정부의 강력한 지지계층인 30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어느 경우에나 명암이 존재한다는 사실로 보건대 이해찬 세대로서 크게 혜택받은 경우도 불이익받은 경우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학종이 활성화되었기에 학창시절 공부 잘 못해도 교사에게 잘 보이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을 터이고 그들이 사회 생활을 하던 초기 로스쿨이며 의전원제도가 생겼기에 야심있는 이들은 제도의 수혜자가 되어 변호사와 의사 자격을 꿰차고 수 있었을 것이다.
여론조사엔 30대 지지세력이 항상 엄청나고 온라인 지지세력도 30대가 다수이기네 왜 그럴까 싶었는데 결국 이해찬세대로서 혜택받은 이들이 충실한 지지세력으로 자리잡았다고 봐야 한다.
결국 현재 30대 지식인층과 중산층은 이해찬에 빚진 게 많다고 봐야 할 것이고 이들은 대놓고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이해찬과 더불어터진당의 승승장구에 핵심세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대입제도를 바꾸고 고급공무원과 전문직 시험체제를 바꾼 건 20년 후 영광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아마 지금 바꾸는 또다른 제도들은 정부여당의 고정팬을 늘리는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20년전 입시와 고시 수험제도 바꾸기로 성공한 전문직들이 오늘날 여당의 지지율 핵심세력으로 자라났듯이 앞으로 20년동안 여당노릇하겠다고 큰소리치는 건 이런 성공경험 때문이리라.

2018년 8월 24일 금요일

공산주의자

만약 청기와집 주인이 공산주의자라고 가정한다면 한국은 세계 최초로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 평화롭게 정권교체한 국가가 된다.
마르크스도 레닌도 못한 걸 한국이 해낸 것.
일찍이 봉건주의에서 공산주의로 바뀐 사례는 있을지언정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 전환한 건 세계 최초(쿠바가 있긴 한데 여긴 무력으로  이룬)가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총칼로 사유재산을 침탈하진 않았으니 수정공산주의자라 해야 할까...
뭐 아직까진 공산주의 사회에서 사는 것도 크게 나쁘지 않음을 깨닫는 중이다.
아직까진  5호담당제도 배급제도 없어서 견딜 만 하네.  하지만 앞으로 어찌 변할지 누가 안단 말인가...

2018년 8월 23일 목요일

정규재

작년 초 박근혜가 탄핵 와중 뜬금없이 정규재tv와 인터뷰했을 때 왜 그 많은 언론사 중 듣보잡인터넷뉴스와 인터뷰할까 싶었었다.   그러나 오늘 조회해보니 무려 구독자수가 23만명에 이르는 대형인터넷 언론으로 성장해 있었다.
물론 박근혜인터뷰라는 노이즈마켓팅의 효과가 있었겠지만 일년 반만에 이룬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자그마한 인터넷언론사가가 큰 인터넷언론사로 성장하기까지 그 싹을 알아본 박근혜의 빅 픽처?

모든 곳이 폐허

1.
안산 중앙역 근처에 갔다 오는 길.  안산의 중심가인데도 저녁시간 사람들이 없다.
신도시답게 쭉쭉 뻗은 길 위로 폭탄세일광고지와 임대문의표지판만 교차되고 있었고 김밥천국부터 백화점까지 직원 몇 명들만 무료하게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불경기이긴 불경기인가 보다
  유동인구가 확실히 줄었다.  가끔 밖에 돌아다니는 이들도 살 것만 사고 볼 것만 보고 째깍째깍 집으로 돌아간다.  24시간 불야성이었던 거리가 그리워진다.
역 근처 아울렛에 들렀는데 1층에서 두 장에 만원 티를 파는 어느 아저씨가 '태풍 온다고 동네방네 떠들더니 사람이 더 안 오네.  오늘 새벽에 안 오기만 해 봐'라고 화난 목소리로 전화하고 있었다.  벌써 태풍의 눈이 소멸되었다고 하는 걸 보니... 일찍 철저하게 준비라는 건 좋지만 이번엔 규모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준비테세를 갖췄던 것 아닐까 싶었다.    태풍 때문에 회식과 저녁약속 외근 모두 미룬 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태풍은 커녕 비 한번 시원하게 내리지 않는다면 은근 화날 것 같다.

2.
바바리안 데이즈 라는 서핑애호가의 논픽션을 읽으며 생각한 것.   서양인들은 레저활동이나 직업활동 연애활동에 이르기까지 위험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위험한 줄 뻔히 알면서도 폭풍우를 뚫고 산을 오르고 바다를 건너고 사막을 지난다.
그러다가 사고를 당하면 자신 책임이라는 게 확실하기에 이런 현상을 굳이 막는 분위기는 아니겠지?
하긴 얘들도 아닌 성인이 위험한 곳을 간다고 해서 그걸 굳이 막는 것도 이상하다.
성인 이란 단어 속엔 그 또는 그녀가 이제부터 행할 일들에 대해 책임진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므로 굳이 말릴 필요 역시 없으리라.
가끔 가지 말란 곳에 기를 쓰고 가서 행정당국에 대해 책임을 묻는 책임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18년 8월 17일 금요일

아레사 프랭클린, 나였더라면,

1.
어제 영화 문라이트 에서 나왔던 one step ahead 가 듣고 싶어서 찾아보니 그제 그녀가 사망했네...
좀 슬펐다.
대가가 별세했는데 라디오에선 그 흔한 추모곡 한번 안 트네.  죄다 녹음방송이라 그런가.
think 와 I say a little prayer 를 들으며 시원하게 올라가는 그녀의 유연한 보컬이 새삼 대단함을 느꼈다.
 왜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도 아무 말 안하는지 미스테리이긴 하다.

2.
반복적인 성폭력은 아니었더라도 여러 건의 성폭력 중 한 건이라도 인정될 만 했을 텐데...
그녀 역시 좀 더 개싸움으로 몰고 가야 했던 것 같다.
처음부터 강요했다는 것보단 처음엔 긴가민가했는데 나중에서야 그가 날 갖고 놀았다는 걸 알았다고 했었으면 좀 달라졌을라나...

2018년 8월 16일 목요일

끊임없이 반복되다

가끔 보는 유튜브 방송 중 서초동 법원이야기 라는 프로가 있다.
박근혜 관련 재판에 대해 그 일정과 예상 등을 언급하는 프로그램으로 그 독창성은 인정할 만 하다.
지난달부터 진행자는 8월말 박근혜, 최순실의 2심 재판이 중요하다며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2심 재판장에 대해 1심처럼 무지막지한 판결을 내리진 않을 거란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어제밤.  과연 이 분이 기대하고 있는 2심 재판장이 누구일까 검색을 해 봤다.
그러나 결과는... 박유하 교수의 위안부 명예훼손 2심을 유죄로 바꿔버렸던 전력의 소유자였다...
1심에선 많은 외부압력에도 불구하고 학술적 차원에서의 출판물이 명예훼손으로 처벌할 정도는 아니라는 엄격한 법해석을 했었는데 2심은 짧은 기간의 심리로 그 논리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제압해 버렸다.
과연 2심이 진행자가 기대하듯 형량이 팍 줄어들 것인가... 판사의 전력을 찾아본 결과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2심 재판도 기대할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선. 
같은 형태의 부조리만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말이다.

2018년 8월 15일 수요일

Long and winding summer

오후 다섯시를 넘어 새차게 비가 쏟아졌다.  이십여분 짧은 소나기가 그친 후 갑자기 시원해졌다.
해길이는 팔윌 들어 매일 급속도로 짧아지고 있다.
길고 순탄치 않았던 여름도 이제 끝인가. 갑자기 싸해진다.

며칠 전 영화 곡성을 드디어 봤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역배우의 연기가 엄청났고 일본배우의 아우라도 대단했다. 끝내 다 알려줄 듯 일부는 숨겨둔 결말도 아주 좋았다.
아. 우리나라 오컬트 영화도 이렇게 볼만했구나.
강철비나 인랑보다 훨씬 괜찮은 영화를 이제서야 봤네.

2018년 8월 10일 금요일

아수라장의 이유

80다 된 노인을 일시석방시켜주면서 구치소 앞은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경찰은 딱히 막지도 않고 그냥 보고만 있었다.  
잠깐 풀어주는 거에 왜 난리인가 싶었는데 결국 피켓은 죄다 이석기 석방시키라는 구호일색.결국 이석기 석방시키려 야밤에 청소년들까지 동원해가면서 다 들쑤시고 다녔던 거네. 
8월 15일 석방은 좀 어려워도 12월 25일 석방엔 5천원 걸어본다. 
이석기는 생각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던 듯. 북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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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문조사니 검찰조사를 일체 거부한다는 기사를 보니 이 할배가 저 나이 들어서 겨우 정신이 드는 건가 싶었다.
한국인들은 원하는 대로 해 주면 사람을 만만하게 보고 업신여기고 뒤집어씌우는 데 능하다.  이제껏 일년 반 감방에 있다 보니 이제사 '아 내가 조사한다고 다 가면 다 뒤집어쓰는구나.' 이런 깨달음이 온 거다.    나이 80에   헬조선스타일을 이제사 마스터하다니... 그래도 죽기 전 까달았으니 이제 감방에서 옥사하는 건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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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아마 탄핵이 기각되었더라면 저런 상황이 대규모로 벌어졌을 것.  탄핵인용으되던 날 노인들 몇 명이 시위 중 사망했었지만 만약 기각되었다면 상당한 유혈사태가 벌어졌을 수도 있었을 것.  그래서 그걸 우려해서 여러 문건을 만들어놓지 않았을까?
그런 식으로 소명하면 되었을 걸을 왜 계엄령과 쿠데타를 하려 했었다고 몰아갈까...
결국 전 정권 부역자처단은 단순히 행정부 공무원들로만 그치지 않는 것이다.

군인들까지 엮어서 모두 거대한 적폐집단으로 만드는 과정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재작년부터 시작된 적폐몰이는 너무 많은 피해자를 낳고 있네.

2018년 8월 7일 화요일

매일 보는 존재들, 최지룡

1.
불타는 녹색 눈의 고양이.
출근길의 날 항상 날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길로 바라본다.
외팔이 외국인.
왼쪽 팔이 없어 소매를 반쯤 접은 것 빼곤 특이점없는 40대 서양인 남자.  항상 편의점에서 뭔가 사오다가 마주친다.

2.
가끔 웃긴 짤 모아두는 사이트에서 종종 보던 만화가 최지룡이란 가명의 만화가가 그린 작품이란 걸 알고 그의 작품을 여기저기 찾아봤다.
최지룡 만화를 쭉 모아둔 사이트를 보고 나니 이 사람이 지금은 왜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여로같은 만화는 별로지만 축생도같은 만화는 꽤 괜찮기에 왜 그는 강풀이나 주호민같은 돈 많이 버는 만화가가 되지 못했을까 생각해 봤다.
왜 요즘은 활동을 거의 안 하지?
내 맘대로 생각해 봤는데..
사람의 창작활동은 무한정 에너지가 생성되는 게 아니다.  어느 순간 고갈되기 마련이고 각종 대학 학위며 인간관계는 바로 이렇게 창작활동이 스톱되었을 때 먹고 살 계책을 마련해 주기 위해 갖고 있는 일종의 보험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사람은 염세주의와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창작활동이 고갈된 후 자신의 그라운드를 찾는 데 실패했는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사실 잘 먹고 잘 사는데 단지 가명을 쓰기 때문에 내가 그의 근황을 오독하는지도 모르겠다.
가급적 후자쪽이길 빌며.
적어도 요즘 잘 나가는 만화작가들보다 결코 퀄리티가 쩔어진다고 보이진 않기에,
어떤 내용의 만화든 무엇이든 그 어딘가에 그려대길 바란다.  벽면에 그래피티로 그려도 좋을 테고 유튜브에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공간을 마련해도 좋을 것이다.



2018년 8월 4일 토요일

제주도 실종

여성단체들은 왜 제주도 실종사건처럼 생사에 관한 문제는 언급을 안 할까.   벌써 올해만도 여성 여러명이 제주 해안가에서 실종되었던데.
물론 언제 어디서나 실종자는 있는 것이지만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한번쯤 철저조하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불법촬영에 쏟는 신경의 단 10%라도 신경썼다면 실종자의 증가를 막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성단체에서 신경 쓸 문제는 불법촬영이 아니라 증가하는 여성실종자 문제다.  아마 몇년 내 이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다.

2018년 8월 3일 금요일

익숙한 책 읽기

나이들수록 사람은 자기가 익숙한 것에 끌리긴 마련이다.  그래서 휴가 때 읽을 책 선택을 할 때도 자신이 평소 관심있었던 사안과 자기 관점을 그대로 대입한 책을 고르지 평소 자기 관점과 반대되는 관점을 택하진 않는다.  독서의 무용성이 그 지점에 있다.  새로운 걸 취하려 하지 않고 익숙한 관점을 강화시켜주는 책들만을 읽기 때문이다.

2018년 7월 31일 화요일

베티 블루 37.2

서울 기온이  체온 따윈 가볍게 넘어서고 있다.
오늘은 집에 가서 오랜만에 이 영화를 봐야겠다.

여름 동안 볘티블루도 보고 그랑블루도 보고 고령가살인사건도 다시 봤다.
텍사스전기톱살인사건도 보고 비포선셋도 몇번씩 봤었네.
이미지들만 남은 중년의 여름이여.

2018년 7월 29일 일요일

강릉 바다열차

어제, 부모님과 언니와 함께 강릉 바다열차 여행을 다녀왔다.  코레일투어를 통해서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경험이었다.
청량리역에서 KTX로 강릉까지 가서, 거기에서 버스를 타고 정동진까지 이동 - 바다열차 탑승 - 추암에서 잠시 구경한 후 묵호로 이동 - 묵호에서 밥을 먹고 묵호등대까지 다녀온 후 안목해변을 지나 강릉커피거리 - 강릉시장 - 강릉역 까지 코스인데 아침 7시 50분부터 저녁 8시 반까지 일정이 모두 알차고 여유로웠다.
앞으로 당일치기 여행은 코레일투어를 종종 애용해야 겠다.
철도 예약도 은근 성가시고 차라리 여길 통해 여행하는 게 더 나은 듯.





2018년 7월 25일 수요일

변치 않는 /변해가는 서울

1. 포방터길
홍제역에 내려 세검정길을 쭉 따라 걸으면 포방터길이란 오래된 동네가 나온다.  예전 봉천3동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동네.  여기에서 방향을 바꿔 쭉 올라가면 북한산, 계속 직진하면 상명대가 나온다.

며칠 전 여기 가 보고 시간이 멈춘 느낌을 가졌다.  물론 만만치 않은 여러 동네가 있지만.  산속 비탈길과 우울함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검정길과 연결된 다리를 건너는데 한쪽에선 절에서 들리는 목탁소리.  한쪽에선 희뿌연 안개가 피어올라 미스터리 영화 속을 걷는 듯 했다.


2. 신촌역
맥도날드가 지난 자리엔 boots라는영국판 올리브영이 들어섰다.  기존 왓슨과 올리브영도 많은데 이렇게 외국계 로드샵까지 들어오는 건 승산이 있단 얘기인가.
왠지 신촌은 명동처럼 변해가는가 싶다

2018년 7월 21일 토요일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클레오라는 젊은 여성 가수가  암 검사를 받고 검사결과를 기다리면서 겪는 여러 심리변화를 쫒은 작품.  
타로카페에서 좋지 않은 괘를 집어든 그녀는 이옷 저옷 입으며 기다리다가 사업가 남자친구를 만나지만 워낙 바쁜 그를 그냥 흘려보내고 새로운 곡을 가져온 작곡가 듀오를 만나지만 그들 역시 쫓아보낸다.  무작정 거리로 나선 그녀.  꼬냑을 마시고 수녀들, 수경들, 아이들, 주부들, 이민자들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무심히 쳐다보다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누드모델로 일하는 친구 일터에 가서 자동차를 타고 파리 시내를 다닌다.  그녀의 남자친구인 라울이 일하는 영화관에서 짧은 안녕 안나 라는 단편영화를 본 후 홀로 공원을 찾는다... 공원을 찾았을 무렵은 이미 한시간이 지난 6시 15분경.  이곳에서 알제리전쟁파병을 앞둔 군인을 만나고 그와 함께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방사능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듣고 이제까지의 불안은 깨끗이 사라진 듯 환한 얼굴로 거리를 거닌다.
1962년에 만든 영화치곤 화질과 소리 모두 깨끗하고 세련됐다.
그리고 연애도사 프랑스인답게 그녀와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은 재기넘치는 대사로 서로의 마음을 탐한다.  군인과의 대화에서 느껴진 건,  알제리전쟁의 상흔이 상당했을 거라는 것.
이 전쟁을 검색해 보니 1954년부터 1962년까지.  무려 8년여동안 알제리인 200백만명, 프랑스군인 9만명을 포함해 엄청난 인명피해가 있었다.
프랑스판 베트남전쟁이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어디인가

skeptic Korea v.14 에 실린 글인데 인상적인 부분만 발췌한다.

p. 49. ... 정신질환의 범주 대부분의 경계가 모호하다.  조현병과 조울증처럼 겉으로는 뚜렷이 구분되는주요 정신질환조차 관련된 증상 유형과 유전적 위험 인자가 서로 겹친다는 것이 오랫동안 인정되어 왔다

p. 54.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인간의 정상적인 상태나 특성이 과장되거나 슥단적인 형태로 발현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많은 경우 정신질환은 유전적 요인이나 다른 생물학적 요인 또는 심리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의 성향이 증폭되어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2018년 7월 16일 월요일

평행이론

여느 인터넷동호회에서 지금 대통령을 프랑스 혁명기의 로베스피에르와 비교한 글을  읽었다.  그러나 로베스피에르처럼 똑똑하거나 강단진 건 아니기에  예시는 적당하지 않눈 것으로 보인다      그보단 마리 앙투아네트를 박근혜와 비교한 건 그럴싸해 보인다.
그닥 사치하지도 않았고  전임자들에 비해 아주 못한 것도 아닌데 마녀로 몰려 자유를 박탈당한 꼴은 300년 전 평행이론의 복제판이다.

2018년 7월 13일 금요일

박근혜

박근혜가 사라진 후 한국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진영이 매 선거마다 백전백패를 거듭하고 있는 걸 보고 있노라니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대략 18여년의 세월을 선거의 여왕이란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매 선거를 승리하던 그녀의 능력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그 선거의 능력 타이틀도 최순실 것이라 비아냥대지만 최순실의 능력이라 하기엔 넘 대단한 능력이다.

워마드 유감

워마드가 편견 가득하고 요상하고 치졸한 자칭 생물학적 여성 페미니스트 집단이란 건 알겠으나
이제까지 그들의 이해 안가는 행태에 대해선 아무 말 안하다가 집회에서 종교와 문통 욕이 나오자 폭격을 쏟아붓는 언론들도 잘한 것  없다.
사실 종교욕보다 더 심한 행동은 이미 몇달 전 호주 베이비시터의 아동 성추행 의혹으로 이미 클래스를 인정받은 터.  그 때도 마치 일부의 일탈인 양 구니 옳다구나 싶어서 강도를 높이는 것 아닌가.
그러고 보면 평범한 남성 성추행이나 아동 폭행보다 더한 취급을 받는 건 종교 험담과 문통 험담인가?
그거야말로 이상한 결론인데...
이 사람들이 8월 초 4차집회란 데서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가 앞으로 자신들의 행로를 결정지을  것 같다.

터키

한국과 비슷한 상황을 거쳐온 나라로 생각했던 아르헨티나보다 요즘 더 급격화게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국가가 있으니 바로 터키다.
엄청난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집권, 친서방(친미)에서 친아랍(친중)으로의 급격한 전환, 리라화(원화)의 가치하락, 에르도안 집권 후 전방위적으로 진행되어 온 적폐청산이라고 주장하는 일련의 상대편 조지기 과정들...단, 터키는 한국보다 종교적인 색채가 훨씬 강하고 페미니즘 광풍에 빠진 한국과는 정반대로 남녀칠세부동석으로의 회귀를 원하고 있으니 이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그러나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터키의 극보수적인 사회분위기와 한국의 무늬만 진보적인 분위기는 파시즘에서 서로 만날지도 모른다.

2018년 7월 10일 화요일

주말보내기

1. 원마운트
  7월21일까지 비씨카드로 결제하면 만원에 갈 수 있다고 해서 언니랑 같이 다녀왔다.
나름 재밌었다.

2. 그것(it)
슈퍼에이트 닮은 영화.   영화 속 아이들은 아마도 40대 초반.  내 나이 또래일 듯.
괴물은 별로 무섭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에 대한 동경 - 난 영화 속에서처럼 친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 다양한 경험을 해본 것도 아닌지라 그리움이라 하긴 어렵고 동경이라 해야 할 듯 - 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이다.

3. 원더우먼
갤 가돗은 아름답고 똑똑한 영화배우.  하지만 자국 우선주의에 물든 트윗을 꾸준히 올리는 유대선민사상이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영화는 괜찮았다.

2018년 7월 3일 화요일

강철비

1987이 이제 우리 시대가 열렸다는 선전포고였다면 강철비는 우리민족끼리 잘 살아볼 테니 딴나라는 꺼지라식의 새정부 통일정책홍보영화같다.
내부자들에서 용기없는 대선후보로 나왔더 이경영은 이영화에서 새정부를 상징하는 레토릭과 풍모로 이전정부가 반통일세력이었다는 선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그나마 긍정적인 건 정우성 연기가 꽤 나아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8년 7월 2일 월요일

뇌출혈은 흔한 병

철모르는 어떤 기자가 며칠 휴식중이던 이를 두고 뇌출혈이라고 글쓴 걸 두고 오늘 저녁뉴스마다 가짜뉴스색출을 다짐하는 방송에 여념이 없었다.
색녀이자 악녀로 이미 확정짓고 방송했던 전직 대통령에 비해 가짜뉴스에 이토록 예민하게 구는 건 어쩌면 씁쓸하지만 나쁜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뉴스를 보면서 다소 의아했던 건,
아나운서와 기자가 뇌출혈이 아주 크고 유별난 병처럼 말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뇌출혈은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 수 있을 정도로 리스크가 큰 병이지만, 빨리 발견해서 병원으로 옮기면 휴유증없이 조심하는 것만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증상이기도 하다.
즉, 이 병 발생시 "얼마나 빨리 병원으로 옮기느냐"가 환자의 남은 생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주변에 항상 사람이 있어 곧바로 병원으로 옮긴다면 큰 장애없이 조심하면서 살아갈 확률이 크고 그것이 가장 좋겠지만, 우리가 인간극장이나 병원24에서 보는 환자들 대부분은 쓰러진 지 한참 되어 발견한 경우이고 따라서 예후가 아주 나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사람들의 경우 주변에 항상 누군가가 따라붙는 경우가 상당하다.  따라서, 이들은 뇌출혈로 쓰러진다 한들 부리나케 병원으로 옮겨질 것이고 병원에서 적절히 처치할 것이기에 이들이 한번 쓰러져서 평생을 불행하게 살 경우는 희박하다 할 것이다...

병은 모름지기 무서워해야 하지만,
무서움이 지나쳐 누군가 언급하는 것만으로 히스테리를 일으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각종 언론사에선 항상 현 정부를 상당히 위해주고 정부 입장에서 많은 보도를 해 준다.
박근혜 정부 때와는 천지차이이다.
왜 그럴까.
아마 현 정부 탄생에 언론들이 지대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란 의식이 강할 것이다.  즉, 박근혜 정부는 고아원에 살아가는 아이 취급을 받았다면, "우리 정부"는 예쁘게 가꿔가야 할 내새끼로 여기는 것이다.

박근혜씨와 그와 함께 한 공직자들이 이처럼 큰 불행을 감내해야 할 정도로 중죄를 저질렀는가 의심스럽다.
그러나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것만으로 베충이로 낙인찍히기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오늘의 결론은
뇌출혈, 뇌졸증은 비교적 흔한 병이며 병원으로 빨리 옮기기만 하면 큰 장애없이 남은 생을 잘 살아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을 볼 때 뇌출혈은 없었어도 엄청 피곤한 증상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일 가능성도 있다.
갑상선이 안 좋아서 얼굴이 부어보인다가 설득력있을 듯.


2018년 7월 1일 일요일

일본 곤충기

마치 곤충처럼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한 여성의 삶을 1918년부터 1961년까지 그리고 있다.
'도메'라 불리는 여성은 오직 살기 위해 시골 지주댁 하녀, 공장노동자, 창녀, 마담에 이르기까지 온갖 일을 하면서 꿋꿋이 딸과 아버지를 부양하지만 아버지는 사망하고 딸은 어머니처럼 미혼모가 되는 설정으로 영화를 끝맺는다.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일본의 1950년대가 한국전쟁과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아마도 그 때 돈을 번 일본인들이 많을 것 같다.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상당수국이 일본에 베이스캠프를 차려놓고 몇년간 전쟁을 했으니 경기가 안 좋았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할 것이다. 
돈없는 젊은 여자들은 미군을 통해, 욕심있는 젊은 남녀들은 전시군수물자생산을 통해, 돈을 벌었고 그게 60년대와 70년대로 이어지는 경제호황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영화에서 한국인(조선인 이라고 지칭함)에 대한 약간은 동정어린 시선도 발견할 수 있는데, 아마 지금 일본에서 한국을 위해주는 시각은 1945년 해방 이전 식민지배에 대한 죄책감이라기보다는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인한 호황을 몸소 경험한 세대들의 영향이리라.
자신들의 호황이 남의 나라 동존학살의 기억을 통한 이득임을 알기에 한국에 대해 진정 흥미를 가지고 진지한 시선을 갖고 있지, 식민지배시대 위안부니 근로정신대니 하는 걸 생각하면서 한국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일본인들에겐 원전과 패전의 기억이 강렬하기에 남의 불행을 곰씹어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거니와 1945년 이전의 기억을 간직한 세대들은 이미 많이 사라졌다.

40대 초반으로 주인공의 인생여정은 일단 끝맺었지만 그녀에겐 수많은 세월이 남아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공부도 싫어하고 엄마와 같은 운명의 미혼모가 될 터이지만 그녀의 딸은 토메보다 훨씬 잘 살 것 같다. 
 나중에 딸내미 인생도 들여다보고 싶었을 만큼 흥미로웠던 영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영화에서 여자들은 씩씩하고 육덕지다.


2018년 6월 30일 토요일

아르헨티나

메사가 트로피 들어올리는 걸 보고 싶었지만 16강에서 광탈하는 걸 보고 있노라니 안타까웠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하지 않고 좋았던 시절의 멤버들을 그대로 이용하는 아르헨티나가 신인들을 수혈한 프랑스에게 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세대교체를 하지 못한 이탈리아가 유럽예선에서 일치감치 탈락했듯 아르헨티나도 본선 초반에 짐쌀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당연한 것이다.

변하지 않는 건 퇴보한다.  그냥 그 자리에 가만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밀려나는 것이다.
사람도 사물도 그러하다.

뭔가 나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퇴보하지 않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들이 세상엔 너무나 많다.

스페인도 탈락하고 독일은 이미 16강 진출도 안 됐고 미국처럼 큰 손은 아예 나오지도 못했으니... 러시아월드컵은 흥행 면에선 실패한 월드컵이 될 것 같다.

2018년 6월 29일 금요일

갇힌 자

젊은이들이 군대에 가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군대의 가장 큰 특성인 "단체생활"에 있는 것 같다.
단체생활을 하지 않는 공익근무요원이나 일부 의경의 경쟁률이 큰 걸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만약 대체복무형태가 집합이 아닌 자가출퇴근 형태로 결정난다면 그 업무난이도가 높던 높지 않던 기존 현역 젊은이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고아원, 군대, 구치소, 병원까지...
의도치 않게 집단생활을 하는 기회를 인생에서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인생은 성공적이라 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