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8일 목요일

필름스타 인 리버풀

가을풍경이 떠올랐던 멋진 영화. 
She 에 이어 사운드트랙계의 연타석홈런을 노리는 엘비스 코스텔로의 "You shouldn't look at me that way"도 좋았고 어느새 훌쩍 커 버린 제이미 벨의 모습도 멋졌고 아네트베닝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의 부모님도 그렇고 이 영화의 부모님도 그렇고 
서양 부모들은 자식들이 좀 아니다 싶은 사람과 사랑에 빠져도 - 나이가 너무 많거나 동성애이거나 경제 사회적 차이가 너무 나거나 기타 등등 - 좀 지켜보는 듯? 
물론 이 영화의 부모들 역시 글로리아를 배우로써, 인간적으로 좋아하긴 한다.   그래도 자신들보다 더 나이많은 아들의 나이든 여자친구를 같이 간병할 부모는 흔치 않지.
그래서 '부모가 멋있다'란 얘기가 나오는 거고. 

근데 두 영화 모두 아들이 금단의 사랑을 하는 경우이고 반대의 경우 - 딸이 좀 아닌 남자와 사귀는 경우 -는 좀 틀릴 것도 같다. 
여자는 임신가능연령이란 게 있으니 딸이 나쁜 남자 내지 영 아닌 남자와 사귀면 당장 '혹시 저러다 임신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냥 마음이 편치는 못할 것 같다. 
이성관계에 있어 잠깐 사고쳐도 아들은 그 한계라는 게 있어 지켜볼 수 있지만, 딸은 임신-출산이란 씻을 수 없는 리스크를 안고 갈 수 있기 때문에 두고 보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남녀차별은 여성이 임신이라는 생물학적 리스크(또는 축복)를 안고 가는 이상 영영 좁혀질 수 없는 간격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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