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30일 토요일

아르헨티나

메사가 트로피 들어올리는 걸 보고 싶었지만 16강에서 광탈하는 걸 보고 있노라니 안타까웠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하지 않고 좋았던 시절의 멤버들을 그대로 이용하는 아르헨티나가 신인들을 수혈한 프랑스에게 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세대교체를 하지 못한 이탈리아가 유럽예선에서 일치감치 탈락했듯 아르헨티나도 본선 초반에 짐쌀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당연한 것이다.

변하지 않는 건 퇴보한다.  그냥 그 자리에 가만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밀려나는 것이다.
사람도 사물도 그러하다.

뭔가 나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퇴보하지 않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들이 세상엔 너무나 많다.

스페인도 탈락하고 독일은 이미 16강 진출도 안 됐고 미국처럼 큰 손은 아예 나오지도 못했으니... 러시아월드컵은 흥행 면에선 실패한 월드컵이 될 것 같다.

2018년 6월 29일 금요일

갇힌 자

젊은이들이 군대에 가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군대의 가장 큰 특성인 "단체생활"에 있는 것 같다.
단체생활을 하지 않는 공익근무요원이나 일부 의경의 경쟁률이 큰 걸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만약 대체복무형태가 집합이 아닌 자가출퇴근 형태로 결정난다면 그 업무난이도가 높던 높지 않던 기존 현역 젊은이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고아원, 군대, 구치소, 병원까지...
의도치 않게 집단생활을 하는 기회를 인생에서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인생은 성공적이라 할 만 하다.

2018년 6월 27일 수요일

양심을 방패삼다

양심적 병역거부가 합헌판결이 나면 그 충격파는 실제로 엄청날 듯 한데 이번에는 왠지 인정해줄 것 같다.
 전쟁이 난다 쳐도 그 누구도 참전 명령 따윈 할 수 없을 것이다. 
비상상황이라 해도 "난 양심에 따라 참전할 수 없다"고 하면 그 누가 참전을 강요하겠는가. 오직 직업군인들만을 참전시킬 수 있을 것이고 설령 직업군인이라 쳐도 그 사이에 개종 등을 통해 본인이 생각하는 양심에 따라 참전할 수 없다 하면 강제할 법적 권한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즉, 적어도 병역거부에 있어선 양심이란 게 무한방패로 바뀌는 것이다- 미국은 실제로 이런 군인들이 있다고 한다. 휴전국을 이유로 병역의무가 있었을텐데 말이 좋아 양심적 병역거부이지 그 누구라도 신설된 이 거부권을 누리지 않을 자 없으리라. 

또한,  그간 양심에 그르쳐서(?) 군대에 간 세월을 보상(배상)해 달라는 손해배상청구도 불을 뿜을 듯 하다. 
내 양심에 따른다면 군대에 가기 싫었으나, 국가가 양심에 반해 군대가길 강요했으니 이를 배상해 달라는 소송이 종교에 상관없이 봇물을 이룰 듯
생각해 보면, 이십여년 전 군가산점 위헌판결은 이미 이런 현실이 도래하기 전 일종의 촉매 역할을 했었던 것 같다.

2018년 6월 24일 일요일

혼다 케이스케

아직 갑상선항진증이 다 낫기는 커녕 꽤 진행된 듯 보인다.  튀어나온 두 눈과 피곤해보이는 얼굴이 이를 증명한다.  그래도 탈없이  아직까지 운동하는 게 대단. 같은 질환 환자로서 응원한다.

2018년 6월 21일 목요일

어떤 교수

재판거래를 수사해달라고 대표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교수 이름이 낯익어 검색해 보니 이 사람 역시 김어준 라디오 프로에 나와 열씸히 썰을 풀던 사람이었다.

고발인 임교수를 검색해 보면 올초 음식점에서 경찰관 정강이를 걷어차고 행패부린 혐의로 1,2심 모두 벌금 300만원을 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경찰관폭행도 나쁘지만 본인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되어있는데 대법원 재판거래 고발인으로 조사받는다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다.
이해당사자가 곧 고발인이 되니 저 사람 사건이 대법원에서 어떻게 처리될지 말이 많을 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어떤 언론도 이런 점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들 눈엔 이미 적폐라고 낙인찍은 자들의 추락만이 중요한 탓이다.

2018년 6월 19일 화요일

미래에 사라질 직업

사내운전기사.  요즘 각종 갑질을 운전기사들이 앞다퉈 고발하는 걸 보니 어차피 52시간제로 바뀌면서 업무시다간이 탄력적이기도 힘들어지는 바, 필요할 때 인력업체에서 쓰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다.  사실 사내은전기사야말로 사측 입장에선 좀 더 대우를 해주면서 비밀준수 등을 확실하게 해 주길 바라는 건데 요즘 분위기론 어림없으니 아예 직을 없애는 게 나아 보인다.
여기서 의문점.  왜 갑질폭로는 남자운전기사가 여자상사를 디스할 때 주로 쓰이는가.  이 역시 의문점이다.  여자가 만만해 보여서? 이것도 아주 근거없진 않다.. 안 그래도 미운 사람을 날려버릴 땐 갑질폭로가 가장 유혹적인 것이다.  그것도 마녀사냥으로 한큐에 날릴 수 있는 방법이다.

2018년 6월 16일 토요일

조물주는 아마도

나란 사람을 대충 눈코입만 만들어 너무 무성의하게 이 세상에 내려보낸 것 같다.
출생시는 여름날 저녁이니 한창 일하기 싫어지는 시기였을 것이다. 그날 할당량을 이미 다 채웠을지도 모를 터 에라 모르겠다 대충 만들어 내려보낸 것 같다.
결국 조물주의 업무소홀 결과로 척추와 갑상선 코 눈 신장에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2018년 6월 12일 화요일

완전한 패배

속사정은 어떤지 알 수 없으나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또는 김정은+한국지지자들연합에 완전히 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 말 많은 cvid나 비핵화일정까진 아니더라도 여유있게 야간투어하는 멘탈까지 완패다.
어떤 좋은 말로 포장해도 트럼프는 미국대통령이고 한국내 보수세력이 원하는 정책을 펼쳐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아마 낼 선거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고 문비어천가는 더 심해질 것이다.

2018년 6월 9일 토요일

하일지

상호동의하에 학생과 키스 한 번 한 행동이 칠칠치 못한 행동이긴 해도 성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긴 한데  그 단 한번의 키스 탓에 학생에 대한 무고죄는 인정이 안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안 그래도 성폭력 수사에 무고죄는 아예 고려 안한다는 식으로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미성년자도 아닌데 잠시 호감을 갖고 좀 편하게 대했던 게 이렇게 자신에게 도돌이표로 돌아온 경우.  과연 왜 하일지는 성폭력가해자로 몰렸던 걸까. 
하일지 씨의 이력을 보다 문득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그는 여태껏 솔로였던 것이다.   미혼자가 기혼자들보다 더 사회적 공격에 취약하다는 평소 깨달음이 녀기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내 생각에 여자와 마찬가지로 남자도 결혼 안 한 남자는 각종 사회적 위해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한마디로 좀.. 만만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  확실히 미혼자는 기혼자보다 각종 평판과 명예가 추락하는 데 날개가 없다.   자신을 보호해 줄 보호막이 없는 이에게 사람들은 막 대하는 경향이 있고 당하는 미혼자도 어리버리 당황하다 실기하는 경향이 높다. 

앞으로 일이 어찌 될지 모르겠다만 하일지 씨의 법적 고소가 잘 안 풀리더라도 그가 너무 실망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사건들은 목소리 큰 사람에게 더 힘을 실어주는 경우가 높고 사람들은 하일지 씨가 동백꽃의 점순이를 성폭력범으로 묘사했고 안희정의 옛 비서를 수업시간 중 모욕했으며 제자와 키스했다는 자극적 이야기에만 관심있기 때문이다.  

2018년 6월 5일 화요일

코르셋

코르셋과 브래지어 꾸밈노동으로부터 여성들을 해방시키겠다는 자칭 사회운동가들을 보면서 의문이 드는 점은 과연 요즘 코르셋을 입는 여성이 얼마나 될까 였다.   거들이라는 걸 많이 입긴 하지만 예전 로코코시대처럼 몸을 압박하는 것이 아닌 속바지 용도인 경우가 대다수다. 그나마 치마를 입거나 생리기간일  때나 속바지를 입지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 바지를 입을 땐 팬티 위에 바로 바지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을 위해서 또는 찜질방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 보면 요즘 브라런닝을 입거나 스포츠브라를 착용한 여자들은 많이 봤어도 와이어브라를 착용한 여성도 많지 않다. 와이어브라는 가슴을 커 보이게 하고 싶은 경우 많이 사용하는데 이미 누군가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려는 노력을 각자가 부지불식간 한다고 봐야 한다.
상황은 이러한데 무슨 여자들이  외모와 평판의 노예인 양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무엇인가.
물론 시위자들의 진짜 목적이 다른 데 있다면야 할 말 없지만  말이다.

2018년 6월 2일 토요일

스타쉽 크루퍼스

먼 미래의 우주전쟁을 다루던 이 영화에서 지금까지도 기억나는 장면은 샤워시설에서 남녀병사 모두가 같이샤워하는 장면이었다.  페미액션이란 단체가 원하는 사회가 이런 사회일까.  그런데 혹시라도 그 중 발기하는 남자가 있으면 처벌받는 건가.
영화의 끝을 향해 갈수록 희생자 숫자를 나타내는 전광펜에 늘어나는 숫자들.  지금 기억으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희생자 수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
흉측한 벌레들에 대응하다 비참하게 죽어가는 청소년 병사들의 '나는 됐으니 어서 가라'라는 메시지는 희생정신을 나타내기보다 인간이 소모품으로 여겨지는 사회를 비판한 것처럼 보였다. 
아무튼
외국단체들처럼 얼굴 드러내는 시위라면 공감하지만 익명성 뒤에 숨은 시위는 아무래도 좋아보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