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8일 목요일

잊혀진 사람

오늘 박근혜 판결난 걸 보니 이제 그녀는. 완전히 잊혀진 여인이네.  작정한 듯 병원가는 날 삭발하고 최악의 판결 나온 날 단식하다 실려가는 황씨를 보니 참...이제 그녀가 다시 구치소로 가는 날엔 또 무슨 이벤트를 하려나?

태극기집회 초기부터 매일 나갔다는 청년은 이젠 정치계 구루가 된 양 슈퍼챗이 쏟아지는 맞불집회에 맛들려 탄핵무효의 탄 자도 꺼내지 않고 오직 공수처 반대만 외치고
전직 기자와 현직변호사가 뭉쳤다는 영향력 1위 방송도 24일엔 무조건 나오는 것처럼 사람들을 호도한다.
자신들의 정보에 의하면, 자신의 촉에 의하면... 모두 점쟁이가 되어 연말되기 전 그녀가 나올 것 같이 지지자들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그때 되어 안 나오면 뭐... 유튜브 방송에 누가 책임을 묻겠나... 안타깝다며 또 특집방송으로 수금하면 그만이겠지.

일단 나와야 뭐든 할 수 있을 텐데...
그녀가 안 되엇다.  진심 도움되는 이들은 다시 언젠가 또 감옥에 갈 것만 같은 김기춘같은 할배 뿐이다.

2019년 11월 23일 토요일

카니예 웨스트

그의 음악은 한번도 날 실망시키지 않았지만 이번에 나온 앨범 'Jesus is king' 는 특히 좋다.
팝 음악이자 가스펠앨범이기에 대부분의 곡에 관악기가 주축인 브라스밴드와 합창단이 함께 하는데 시원하고 뻥 뚫린 느낌이 아주 좋다.
마치 무아지경에 다다른 것처럼 힘차고 황홀한 표정으로 합창하는 흑인코러스들을 보고 있노라니 왜 가수들이 가스펠을 부르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갔다. u2보노가 진정 하고 싶었던 음악도 결국 광대한 흑인코러스가 받쳐주는 가스펠스러운 합창곡이란다.
프로모션차 교회를 순회공연하는 영상을 보니 이런 대스타의 진입으로 개신교회는 더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카톨릭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가는 듯.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논점 이탈

조씨 딸 입학취소 문제는 먼저 지금 다니고 있는 부산대의전원부터 요구해야 한다.  그런데 모두 다 고대에만 입학취소를 요구한다.  가로세로연구소부터 모두 다. 이건 순서가 잘못된 거 아닌가.   먼저 지금 다니는 학교부터 취소해야지.
그냥 고대가 부산대보단 주요대학이라서 더 망신주기 낫다고 판단한 건가..

수시전형의 장점을 설파하는 교사와 교수들, 자칭 전문가들이 많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에 이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수능평균 3등급이 연대의대에 갔다며 특이하단 의견이 많지만 어차피 수능최저점수를 보지 않는 전형이라면 수능 9등급이 의대에 갈 수도 있다.
재작년 지방 모 의대에서는 최저점수폐지의 영향으로 6등급이 의대에 갔단다.
어차피 들어가면 장떙이니... 전국점수 1등으로 들어가나 기초수학문제도 못 푸나 그 학교 재학생인건 마찬가지다.

나이들수록 느끼는 건, 서류와 면접 위주의 입학시스템은 공정하지 않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고 미국이나 유럽 등지도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한 것 같지 않다. 평가자의 개인 의견이 반영될 수 밖에 없기 떄문에 그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지필고사가 그나마 공정성이 담보된다.
통상, 서류와 면접을 중시하는 입장에선, 지원자의 평소 행적은 그 둘을 통해 보는 게 정확하고 시험보단 그쪽이 더 창의성있는 지원자를 뽑을 수 있단 뻘소리를 하는데... 사실 서류와 면접은 그 지원자의 배경을 드러내주는 것이지 실력이나 인성을 잘 드러내주진 못한다.
아주 이상한 지원자는 걸러낸다는 차원에서 보조수단으로선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사람의 실력은 시험을 통해 보다 명확히 드러난다.
한국처럼 공정성을 중시하면서도 내부적으론 특권이 횡행하는 나라에서는 -
차라리 입학시험이나 공무원시험. 그리고 전문직 전형 모두 점수로 줄세우는 게 모든 불평불만을 일거에 해소할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다.
그렇게 해도 창의적인 인재들이 대학으로 못 온다는 따위의 변명은 허용되지 못할 것이기에.

2019년 11월 17일 일요일

태백산맥

림모씨가 정계은퇴한 걸 보고 있자니 소설 태백산맥 맨 끄트머리. 염상진과 더불어 주인공이자 마치 작가의 분신같아 보이는 김범우가 빨치산 활동을 위해 남부군이 되길 작정하고 길을 떠나는 장면이 오버랩됐다.  김범우와 림씨 사이 공통점은 없지만 그냥 왠지 그런 풍경이 갑자기 겹치네.
과연 림씨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통일일꾼의 모습은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알고 보면 무서운 이야기

cbs기독교 방송 실시간 청취기능 레인보우를 켜면 약 3초 정도 참좋은 여행 광고송이 나온다. 그리고 cbs라디오에서도 '좋다좋다...'란 로고송에 맞춰 저녁스케치를 방송하는 배모 아나운서가 정갈한 목소리로 광고를 읊는다.
이렇게 광고를 열심히 해 대는 참좋은 여행사는 지난 5월 3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헝가리 유람선 참사의 주인공. 당시 싸구려 여행상품으로 참사를 자초했다는 얘기도 쑥 들어갔다. 아무 타격없이. 헝가리 유람선 선장은 처벌 수순을 밟고 있건만. 여행사는 건재하네.  이 작은 여행사가 사실은 엄청난 권력 뒤에 있었단 건가. 

차선책

어제 유튜브 보고 떠오른 건데 -
박근혜가 입원치료 끝나는 12월쯤 다시 구치소 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재수감을 막을 것인가.  형집행정지가 되면 제일 좋지만 검찰에서 해 줄 것 같지가 않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아마 팔 장애 -어깨 장애 ?- 로 장애인 등록을 하는 게 석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적어도 장애등록한 이를 다시 감방에 가두는 건 비인간적인 일이니까.
수술한 경우 서류가 그리 복잡하다고 하진 않으니 주변에서 장애등록을 한번 알아봤으면 좋겠다...
12월. 만약 그녀가 다시 구치소에 가게 되면 너무 슬플 것 같다. 장애인카드로라도 재수감을 막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과연.

2019년 11월 6일 수요일

11월. 불면의 밤

11월이지만 날씨는 그닥 춥지 않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져서인가, 올해가 유난히 따뜻한 겨울 예정이어서일까.
여름밤은 더워서 잠이 잘 오지 않고 가을밤은 생각이 많아져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도 여전히 잠 대신 들어찬 쓸데없는 생각들.

1, 네버엔딩
다시 또 세월호 조사를 하겠다니 아마도 12월 박근혜 석방을 막고 잠시 나와있는 전직 공무원들을 다시 집어넣겠단 가열찬 플랜의 재시작인 것 같다. 이걸 보니 작년 11월 이맘 때 즈음 보성청년 방송을 열심히 들었을 무렵,  그가 종로 한 부폐에서 주최했던'우연의 밤'이란 행사에 갔던 기억이 났다.  
그 때 인상적이었던 말은, 내년 8월 전(그 시간은 이제 지나가버렸다) 세월호 관련 다큐- 이걸 프로젝트 X라고 명명했었다 - 를 만들어 상영할 계획이라는 것과  자신이 뱃사람이라서 잘 아는데 당시 문제되던 세월호 소유주 유모씨의 황금검을 받은 검사들과 해경들이 참 많다고 주장했었다.  적어도 자신이 아는 바로는 그때나 지금이나 부패의 상징처럼 미움받는 김기춘과 우병우는 그쪽 금품을 일절 받지 않은 깨끗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그의 경력엔 의구심이 많지만 이 의견은 상당히 신빙성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더러운 이들이 깨끗한 이를 집단적으로 음해하는 걸 자주 봐서이다.  그리고 그 더러운 이들은 겉으로는 아주 깨끗한 척 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세월호를 전정권 특정인들에게만 한정해서 엮는 건 이번에도 변함없을 것 같다.  그리고 프로젝트X는 이제 안드로메다로 사라졌다.. 유튜브에서 세월호의 진실에 대해 말한다지만 처음 계획처럼 오프라인에서 다큐를 상영하는 것 이상의 영향력은 없을 것이다.  또 그는 세월호 관련해서 처벌을 받은 건 맞지만 세월호 증개축으로 처벌받은 게 아니라 선박회사 비리 문제로 처벌받은 것 같다...
결국 집권층은 이번 건으로 총신승리 분위기를 띄우고 자신들 눈에 거슬리는 이들은 죽을 때까지 가두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그에 대처할 논객들도 힘이 없거나 신뢰를 못 주거나 다 사라진 상황.  몇몇 슈퍼챗과 명성에만 승부거는 유튜버들만 남았을 뿐.

2. 산중전기 

호금전 감독의 무협영화.  그닥 유명하진 않지만 재밌는 영화라기에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DVD 2장으로 출시되어 볼 수 있엇다.
일단, 이 영화는 한국에서 촬영했기에 익숙한 한국의 절 풍경이 친숙하다.  그리고 지금은 감독으로 더 유명한 장애가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  아주 순진무구한 아름다운 모습이다.  일종의 악녀 역할로 출연한 '서풍'이란 여배우의 연기도 대단하다.  표정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연기?  그런데 예전에 아주 유명했던 배우였다고 한다.  이 영화가 다시 평가받는 데에도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고.
남자배우들도 많이 나오지만 두 여자의 아우라가 남배우들을 압도한다.  그러고 보면... 무협 영화의 특징은 폐미니즘 영화?  남녀 구별없이 싸우고 주술로 상대방을 이용하고 자기 의사에 충실한 장면이 주류를 이룬다.
무협 영화는 패미니즘 영화의 원조라고 봐야 할 것 같다.  

3. 여초직장
TV에서 외교부청사를 보여줬는데 한 80%이상은 여자로 보였다.
세종으로 이전하지 않고 아직 본사(?)가 서울에 위치했다는 점이 많은 젊은 여성들을 끌어모으는 것 아닌가 싶었다.   여자들이 많은 직장이 좋은가 싫은가를 떠나 이제 몇몇 생산/연구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선 여초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회사도 2003년경.  내가 다닌 지 오 년 정도 지나서부터 급격히 여직원 비율이 늘었다.  여러 원인은 있겠지만 당시 김대중 정부의 군대가산점 폐지가 광범위한 영향을 준 것 같다.  공공기관 아닌 사기업에도 상당히 영향력을 줄 수 밖에 없었던 게- 어쩄든 헌법재판소에서 위헌판결이 났기에 그 시점부턴 일반 직장도 정부 정책에 따라 취업시 군대가산점을 폐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시기부터 여직원 비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결국 가산점 위헌판결이 원인이 되었던 것 같다.
변화하는 세상.  머지 않아 남자보다 여자의 직장이 더 중요한 시기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레이디 맥베스

재밌긴 한데 영 뒷맛이 개운치 않은 영화.
많은 이들이 캐더린처럼 욕망에 이끌린 삶을 무의식적으로 원하지만 실제론 안나같이 살아서 그럴까.  아니면 계급차이와 인종이 성차별을 말끔하게 이긴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그럴까.

플로렌스 퓨는 순수함과 비열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아주 흔치 않은 좋은 배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