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일 일요일

아이엠에프 시즌 2

지금이 2016년이니 1997년 내가 대학교 사학년 떄가 무려 십구년 전이다.
옛날 일이 정확하게 일치하진 않지만, 비슷하게는 돌아간다는 가정을 하면,
금융업이 망하는 이전 아이엠에프 시기가 지난 정확히 이십년 후, 제조업이 차례차례 망하는 시즌 2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나라종합금융, 장기신용은행, 주택은행, 동화은행, 보람은행, 한미은행 ... 이 많은 금융기관들이 1997~8년을 기점으로 사라졌다.
금융기관에 가고 싶었던 나는 지금은 없어진 금융기관에 꾸준히 원서를 냈었고 계속 떨어졌다.  보통의 여대생들은 자신이 안 뽑힐 거 같은 기관에는 아예 원서를 안 내는데 난 그 땐 지금보다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인지 배짱이 좋아서인지, 여학생은 아예 안 뽑는 기관에도 열심히 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다녔다.
한순간에 이 많은 회사들이 없어졌다는 게 놀랍다.  이미 겪어봤기에 올하반기부터 펼쳐질 아이엠에프 시즌2도 방관자적 입장에서 바라볼 것인가.  아님 더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질까.

청년기에는 금융업의 쇠태를, 중년기엔 제조업의 쇠퇴를 바라봐야 하는 우리 세대의 운명은 기구하도다.

이십년 주기론에 따라, 이십년 후에는 통일이 펼쳐져 새로운 세계가 열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