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6일 화요일

연예부장

현재 가장 판을 잘 읽는 이는 안정권도 정규재도 아닌 연예부장 김용호같다.
윤총경은 단지  총경이 아니라 실제로는 승리가 얘기하듯 경찰총장의 역할까지 한 것이다.
어쩌면 경찰이란 직업 자체가 여러 사안에 손댈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줬을 것이다. 오히려 검사였다면 저렇게 오만군데 손댈 수 없었던 일들도 경찰이란 부담없는 직책이다보니 이런 저런 획책을 많이 하는 게 가능했을 터.
어쩌면 기라성같은 사회부 기자들 정치부 기자들 다 제치고 용감하게 핵심을 말하는 모습이 대단하지만 그럴수록 간사한 이들은 어떻게든 끌어내지 못해 안달일 터..잘 견뎌내줬으면 좋겠다.  당장 홍모씨 고소사건부터 잘 해결해야 할 텐데. 과연.
언젠가 그 용감함의 댓가를 꼭 맛보길.

2019년 3월 15일 금요일

더 페이버릿

부제: 여왕의 여자 란 타이틀로 앤 여왕 시절 '사라' 라는 시녀와 '에비게일' 신참 시녀가 벌이는 긴장과 권력드라마.  시녀라고 쓰긴 했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왕상궁 자리를 놓고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직속상관이 영국판 최고존엄이다 보니.  앤 여왕 역은 올리비아 콜맨 사라 역은 레이첼 와이즈 에비게일은 엠마 스톤이 연기했다.  감독이 내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 랍스터를.연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이기에 믿고 봤는데...
괜찮은 영화이긴 했지만 더 랍스터엔 좀 부족한 영화였다.  랍스터는 너무 공감하기 쉬운 주제라 그랬던 것 같고 킬링디어보다도 조금 못 했다.  하지만 그래도 믿고 볼 만한 영화이다.
랍스터에서 눈멀게 되는 여자로 나왔던 레이첼 와이즈는 이번 영화에서도 사람 잘 못 썼다 건강잃고 지위잃는 만만치 않은 힘든 여자로 나온다.
그래도 세 여자 중 미모는 제일 뛰어나다.
엠마 스톤은 불여시 연기에 아주 잘 어울린다.
라라랜드에서도 그렇고... 불쌍한 연기로 인생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그런 무서운 여자? 로 나오는데 몇 번 보다보니 표정이 너무 제한적으로 보인다.  자기 색깔이 분명한 게 연기에 꼭 도움이 되는 건 아닌 듯 하다.  영화에서도 그 역할보다는 엠마 스톤 그녀로 보이니.

꽉 찬 화면에 긴장감넘치는 구성.  좋은 영화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누구보다 란티모스이기에 더 잘 만들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대감이 너무 크면 좋지 못하다.

돌아오는 길.  오랫만에 비오는 날.  어젠 꽃들이 피었었다.







2019년 3월 13일 수요일

버닝썬 2

정준영 폰을 제보한 변호사는 마침 최순실 사건 폭로자가 성립한 청소년체육재단 이사라고 한다. 
이 사람이 휴대폰 파일을 획득한 게 과연 우연일까. 사안은 다르지만 왠지 테블릿pc가 생각난다. 
그럼 이 사건으로 각 기관들은 무얼 얻을 것인가. 
아마도 정부에선 경찰 단독 수사권은 없던 일로 + 자치경찰제는 그대로 시행하는 걸로 + 공수처는 설치하는 걸로 여론을 이끌 것 같다. 
공수처 윗대가리들은 검사들이 맡을 테니 검찰 이익에도 합치하고. 
자치견찰제는 자치단체장들에게 권한을 많이 주는 것이니 단체장들에게 이롭고 결국 경찰들만 아무것도 못 얻을 것이다. 
중앙공무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바뀌는 신분상 불이익만 받고 아무 혜택 못 얻는 비대하기만 한 조직으로 나아갈지니... 이것이 현 검찰 수뇌부+청와대+자칭 진보언론들이 그린 큰 그림 아닐까.. 그리고 초대 공수처장은 현 중앙지검장이 임명되어 호위무사노릇에 박차를 가할 것 같다.
제주도를 보건대 자치경찰제야 말로 치안에 백해무익하겠지만.. 어차피 윗분들은 신경도 안 쓸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정준영 폰 승리 카톡 모두 2015년 ~2016년경 문제가 몰려있네.  결국 전정권 적폐를 다시 잡겠다는 것? 
이건 역시 뻔하다. 결국 감방에 있는 박근혜 구속만기일이 4월 중순으로 다가오니 당시 관리책임을 물어 박근혜 + 황교안 +검찰 경찰관계자들 까지 잡아넣으려는 거지.  그것도 모르고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네.. 난 뭐 엄청난 음모가 있는 줄 알았네.  이들은 2015~2016년에 머물러 있다.  영원히.

2019년 3월 12일 화요일

버닝썬 1

버닝썬 사건의 핵심은 클럽에서 마약이 불법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라 생각했는데. 폐미공화국답게 불법촬영문제로 이슈를 바꿔버렸다.
마약유통문제를 다루기엔 부담스러웠던 걸까.
3월초 혜화역 자칭 폐미니스트 시위는 이제 사건의 핵심을 마약경로조사보단 불법촬영규탄으로 바꾸겠단 의지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
더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해보면 좋지 않았을까...

2019년 3월 11일 월요일

마라탕

아주 가끔 외근 때문에 대학가를 가 보면 서울 시내 대학가나 외곽이나 할 것 없이 빠른 속도로 중국화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일반밥집이 있던 자리는 상당수가 마라탕집으로 바꿨다.  짜장면집도 이젠 마라탕집으로 바뀌었을 정도.
그러고 보면 요즘 대학은 면학분위기가 그닥 좋지.않을 듯.  그럴수록 특수목적대학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경찰대.  교육대학들.  그리고 전국의 킹왕짱 의대들.  간호대학들까지.
이 정도가 요즘 시기 그나마 다닐 만한 대학들 아닐까...수많은 대학가 훠꿔집 양꼬치집  마라탕집 베트남쌀국수집들을 보니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19년 3월 5일 화요일

마르셀 뒤샹의 절멸

미술관에서 뒤샹 작품을 보고 나니 그의 인생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본 책이 뒤샹 딕셔너리.
말 그대로 뒤샹과 관련된 여러 사안을 알파벳 순으로 정리한 책이다.  재밌는 건 뒤샹의 형제자애 6명 중 자손을 가진 이들이 한명도 없단 사실이다. 결국 뒤샹 가는 1978년에 절멸했다.
부모들도 잘났고 얘들도 다 멀쩡한데 어떻게 그렇게 피임을 철두철미하게 했을까. 
루시안 프로이드처럼 한 스무 명쯤 낳는 것도 특이하지만 이처럼 많은 자식들이 아무도 후손을 낳지 않은 게 특이했다.
자연스런 멸문이라.   21세기에는 흔하게 볼 일이다.

2019년 3월 2일 토요일

백치들

살인자 잭의 집을 보고 이 영화가 생각났다.  순수했던 시절에서 너무 멀리 가 버린 감독이 안타까웠을까. 
이건 내가 처음 봤던 라스 폰 트리에 영화인데 
영화 전반에 흐르던 우울함과 You are a lady 라는 팝송이 인상적이었다. 
헨드헬드 방식으로 찍어서 화면이 흔들리고 빛이 수시로 영상을 방해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게 소위 도그마 선언에 입각한 만든 영화라서 그런 것 같다. 결국 도그마 선언이란 그 정신이나 방식 면에서 인상주의 선언과 비슷한 듯. 

유명배우도 안 나오고 줄거리도 쉽게 공감은 안 되지만 빛이 쏟아지는 거실에서 백치가 되기 위해 진정 노력했던 자신들을 담담하게 회상하던 모습이 묘한 울림을 주는 영화. 
모자람이 과함보다 낫다를 떠올린다는 점에서 
5점 만점에 4점은 줄 만 하다.

2019년 3월 1일 금요일

삼일절

삼주만에 엄마집으로 가는 길의 중간 무렵.   너무 멀어 중간에 맥도날드에 들렀다.  내일은 아침일찍  서울식물원에 가리라 생각하며.   창문바깥엔 고척동이 보인다.  여기도 이제 갈수록 좋아진다.  영등포교도소 자리에 재건축을 하는 모양인데 아마 상당수는 임대로 채워지겠지.  이 동네 사람들은 공원이 생기길 바랄 텐데.  공원은 요원한 건가...

 유튜브로 두 개의 장면을 봤다.  하나는 삼일절 만세운동행사를 하는 학생들.  또 하나는 삼일절 맞이 문재인.퇴진집회.

먼저 여고생들의 행사.  고3 때 담임이 어느덧 학교 교장이 되어있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벌써 재작년부터 교장이었네.  예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는 그녀 얼굴을 보고 있자니 아니 이거 나만 나이를 먹었나 싶어 이상했다.  선생님은 항상 그대로네.

집회는 그걸 보고 있자니 마지막 부분에 꼭 숟가락을 얹으려 하는 정치인지망생들 때문에 시위가 막판에 엉망이 되는 게 보였다.
어쩌면 그런 놈들이 프락치일지도 모르겠다.

이 많은 사람들이 반문시위를 하는데 언론에 한번도 제대로 안 나오는 게 참으로 괴이한 일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