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와 어제. 달이 덩그라니 매우 컸다
내가 바라는 것 딱 두어가지만 기도했지만
해와 달은 모두 내 편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원하고 고대하다
회식을 하라고 돈이 나왔으나 상사는 굳이 자신이 음식을 해오겠단다. 회식비는 카페에서 차 마시고 빵을 사주는 걸로 해결.
자신 돈 써 가면서 대접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사무실에서 먹으면 테이블세팅부터 치우는 것까지 좀 골치아프다
어쩔 수 없이 여직원들이 수고하게 되고
작은 간장종지에 각자 먹을 쌈장을 담으며
이렇게 하는 게 본인도 수고스럽고
직원들도 안 해도 될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니
내가 만약 관리자가 되면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차는 내가 사는 걸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내가 관리자가 될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생각에 이르르자 쓴 웃음이 나왔다
그렇다
안 해도 될 장래계획을 세우고 있었네
그가 강서구청장 선거 고문으로 뛴다는 뉴스를 보니
이재명에 이어 안철수도 결국 이걸로 가겠지란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꼼짝없이 사지로 가는 걸 보니 여사님 어명이라 거부하면 가족들도 조지겠단 전언을 들었나 보다
선거 지면 책임 뒤집어쓰고 쫓겨나겠네
암말도 못하고 하는 거 보면
여사님 어명을 거부하면 그 당에선 끝장이 나는 듯.
부부가 다 서울대 박사면 뭐하나
경기대 미대 출신 아줌마한테 한 마디도 못 하는 걸.
단식중인 당 대표를 구속시키라고 말끔히 썰어버리는 그 당을 보니
7년 전 박근혜가 그 어지러운 형국 속에서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던 게 얼마나 훌륭한 결정이었나 싶다
그녀는 알았던 것이다
자신이 단식을 하던 시일야방성대곡을외치건
자신들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여기면
당장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 국회의원들임을 알았기에
그렇게 놀라지도 그렇게 분노하지도 않고
그냥 다 받아들인 것이었다
하긴 지들 당 출신 대통령도 내치는 판에
일년 남짓 당대표가 무슨 대수겠냐.
그냥 부담없이 내쳤을 듯.
다만, 오늘 이후 각종 사이트에서 열일하는
한뚜껑 찬양족들의 노골적인 홍보가 좀 역겨워질 거라는 건 탐탁치 않은 예상이다
결국 이 나라는 우여곡절은 있어도 주얼리와 그의 남편 절대체제로 완성되어가는구나.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잘 살아남자
저 탁한 한 줌의 구름처럼
박근혜는 이런 싸움은 결국 이길 리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백기를 든 것이겠지.
아직도 이 방송이 하나 보다
하두 업데이트가 늦어 잘 안 보다가 어제 최근자 방송을 발견했으나-
그냥 평범한 한미동맹 강화(?) 독려 방송이 된 것 같았다
예전 다양한 시각을 소개시켜준다며 좀 과한 음모론도 여과없이 방영할 때가 더 좋았던 것 같은데.
하긴 대부분의 자칭 우파방송이 윤건희 찬양방송으로 변질되었기에 그보다는 낫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근데 내 시각으로는 러시아는 장기전에도 별 타격없는데
우크라가 멸망 직전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러시아의 선전선동의 결과일까.
우크라가 망하더라도 그 부부는 어차피 자신들 가족들과 측근들 몫으로 한몫 챙길 것이기에
그 나라랑 한국 기업이 어떻게 되든 상관은 안 할 것이다
그래도 간간히 방송하며 여태껏 운영하는 걸 보면
나름 자리잡은 유튜버로 봐야 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고 잠이 들었다
지하철 파업이 내일까지더라
나중에 또 연장될 수도 있지만.
금요일엔 퇴근 때 두 시간 사십 분이 걸리던데.
월요일엔 또 어떻게 기록 경신이 될까
어젠 언니와 함께 문경여행을 가려 했으나
매일 지하철을 타고 다니지 않아 파업인지도 몰랐던 언니의 늦은 도착으로 당일치기 여행은 물 건너갔다
상당히 피곤했었기에 취소되는 편이 오히려 더 나았다
그렇게 공통의 목적이 사라진 후 만나서 덕수궁미술관에서 하는 장욱진 전을 보고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수원역에 내리자마자 비가 쏟아져
집에 와서도 관절통에 시달리다가 초저녁부터 잤다
장욱진 그림을 다시 보니
94년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했던 대규모 전시회 이후 거의 20여년 만에 다시 하는 전시회인 듯.
그림 속 풍경은 아주 평화롭고 아늑한데
현실 속 풍경은 아포칼립스다
작년 봄 자신의 관저를 찾아온 윤에게 상당히 따뜻하게 대했던 박근혜가 상당히 의아했었는데-
천상 정치인인 그녀 입장에선 정치입문 단 9개월만에 대권을 거머쥔 윤 부부의 정치수완은 인정하고 그 엄청난 운을 부러워하고 약간은 두려워하기도 하는 것 같다
자신을 비롯해 200명이 넘는 인물이 고초를 겪은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여기지만
이제 와서 사실을 바로잡을 생각도 없고
바로잡아봤자 별로 득 될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각종 경제지표 악화와 천박한 언어구사로 위기에 몰린 그를 다시 또 개별적으로 만난다니...
재심까진 안 가더라도
그녀가 자신의 명예 회복을 종국적으로 사법적 해결책으로 접근하지 않을까 기대했던 사람들은 영 닭 쫓던 개 모양이 되어 버렸다
탄핵이 윤 부부의 개인 스킬로만 된 건 아니고
미국 일본 중국 민노총 조중동 한경오 검찰 사법부 등 총동원시켜 해 낸 작업임을 모르는 바 아니나
글쎄 굳이 이 시점에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건
박근혜 역시 뻐속깊이 정치인이라 비정치적판단에는 미숙할 수 있다는 것.
그녀 역시 윤 부부의 나만 잘 살고 보자 이데올로기에 뒤늦게 감화감동받아 그들에게 깊이 가스라이팅당한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녀가 윤 부부 손을 명시적으로 들어주면
탄핵당할 만 했던 바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긴 더 힘들어질 수도.
씁쓸한 가을의 풍경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