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0일 토요일

smirnoff

롯데마트에서 한 캔에 천원씩 세일하는 걸 두 캔 사서 어제 한 캔 오늘 한 캔 마셨다.

알딸딸한 게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마흔을 넘은 생은 더 빨리 흐른다

2017년 12월 29일 금요일

박근혜

개성공단과 위안부 협의 모두 박근헤의 혐의추가로 막을 내릴 것 같다. 이걸 보고 든 생각.

개성공단은 지금 전 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위헌소송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연말에 발표한 것 아닌가 싶다.  이재용 1심 선고 하루 전날 캐비닛 문건을 발표한 것도 그렇고 뭔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판결이 있을 때마다 캐비닛-적폐TF-언론의 '축소정황' '은폐 정황' 등 단독같지 않은 단독보도로 이어지는 시스템으로 전 정권이 부패했었다는 데미지를 계속해서 입히려 할 것이다. 
아마 내년 설날 즈음, 세월호 4주기 전, 지방선거 직전에도 전정권 인사들의 중요재판이 공교롭게 잡혀있을 것이며 그 때마다 시의적절하게 검찰과 언론과 청와대가 각기 분업하여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다. 


어쩌면 박근혜가 1심 구속기간 만료를 핑계로 감방 내 칩거에 들어간 게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매번 그 조사에 그 의혹을 다 감당하기도 힘들 것이다..
약간 특이한 건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들은 수사선상에서 피해갔다는 것이다.  세월호 7시간이든 개선공단이든 내막을 가장 잘 아는 건 국무총리 아닐까.  
수사 전 이미 형식만 갖춘 결론을 내놨다는 게 특정인은 아예 부르지도 않았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2017년 12월 23일 토요일

조카 생각

크리스마스이자 조카생일을 맞아 언니네에 다녀왔다.  재수를 했으나 실패하고 정시지원을 앞둔 조카는  생각보다  담담했다.
요즘 얘들은 다르긴 다르다...

하긴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쩔 건가.
조카의 담대한 마음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한 마흔넷의 끄트머리.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

쓸데없는 생각 2

아마도 작년 초중반 즈음 민정수석실에선 방가일가가 주인인 조선일보(티비조선)와 이재용 삼촌인 홍석현일가가 주인인 jtbc를 손봐주려는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이유야... 온갖 사리사욕의 중심지이니까.  그런데 계획은 내부첩자에 의해 흐뜨러지고 급기야 자신 비리를 잡겠다며 특별감찰관이라고 파견된 이는 조선일보와 내통한다는 소문이 돌자 부랴부랴 여기저기 알아보는 와중에 이 사단이 나지 않았나 싶다... 우병우는 검찰에 라인을 만들 게 아니라 언론사와 정계에 라인을 만들었어야 했다...

지난여름 이재용이 재판에서 박근혜가 JTBC의 보도태도에 대해 어머니께 말해달라며 강하게 말했다는 기사를 보면, 아마도 박근혜는 JTBC같은 언론이 자신을 파멸할 것임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검찰 다독이기를 하고 언론과의 일전을 준비했던 것 같다.

결국 박근혜 정부의 완벽한 패배로 귀결된 전투.

차라리 검찰이 아닌 같은 언론계 인사를 시켜 다독이기를 했다면 나았을 것을...

박근혜는 과연 감옥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사람은 팔자대로 살아간다는 걸 생각하면 이 쓰라린 패배가 결국 운명이 아닐까 싶을 것이다.

쓸데없는 생각1

1년이 넘어도 TV에서 줄기차게 나오는 국정농단 재판을 보고 든 생각.

언론에서 단독 이란 제호를 달고 이러저러한 의혹이 있다 ~ 라고 썰을 푼다.  그것이 썰에서 정황으로 확장되는 데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는다.  비슷한 기사가 양산되고 뉴스댓글은 어느덧  '당장 잡아넣어라 ~' '왜 구속 안하냐'로 흘러간다.  며칠 지난 후 검찰에 불려가 15~18시간 강도높은 조사(저 시간들 중 과연 순수 조사는 몇 시간을 했는지 의문이긴 하다)를 마치고 하루 이틀 지나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인용이 나오면 기자들 모두 기쁨에 겨워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식의 기사를 타전하고 기각이 나오면 또 한번 구속영장 신청이 필수라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한다...

저런 식으로 수사하면 내가 해도 검사들보다 더 잘할 듯. 암만 그래도 자료복사도 하지 못하게 하는 권력기관에게 협조해줄 필요가 있을까나..
재판에도 기울어진 운동장 이론이 적용하는 것 같다.직권남용이나 권리행사방해죄를 저지를 이들이 흉악범이나 강력범 취급을 받고 재판부는 이상하리만치 검찰의 의견을 수용한다.
적어도 국정농단재판에는, 헷갈리는 건 검찰의 이익으로 라는 선입견이 작용하는 재판임이 분명하다...

요양병원 , 어린이집

요양병원과 어린이집은 아주 비슷하다.
속 내부는 썩어들어가도 보호자들(자식들 또는 부모들)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상냥하게 웃고 세계에서 제일 친절한 듯 가식적인 행동을 연발한다.
불시에 방문해서 소독하지 않고 잔뜩 각질이 묻어있는 이불보, 초코파이 하나로 이십여 명 원아를 모두 먹이는 놀라운 오병이어 정신, 게으름이 얼굴에 뚝뚝 묻어나는 의사와 간호사들, 각종 재료비를 뻥튀기하는 원장님의 얼굴을 맨살로 보고 그 현실을 알아야 하지만... 먹고 살기에 바쁘다는 핑계로 자식들과 부모들은 자신의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무신경하다.



겉모습은 좋지만 외로운 노인들과 허기진 어린이들은 시설 안에서 병들어가고 시들어가고 버려진다.

2017년 12월 15일 금요일

그 후

나쓰메 소세키의 유명한 소설이름을 딴 홍상수의 최근 영화,
영상자료원에서 보고 왔다.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 와는 내용이 틀리다.  단, 남자는 잠시 자신의 회사에서 근무했던 여자 아름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이라며 이 소설의 번역본을 건네주는 마지막 장면이 들어가 있긴 하다.

홍상수 영화에서 항상 보던 많은 플롯이 등장한다.
흑백영화.  소도시, 인텔리 남자와 여자.  그러나 남자는 비겁하고 현실안주적이고 습관적으로 불륜을 행한다  여자는 그런 남자를 혐오하지만 벗어나지 못한다.

이 뻔한 플롯에 홍상수 영화에서 그동안 잘 안 보였던 - 남편을 내연녀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안달하는 아내 - 와 입사 첫날 부부와 내연녀로 등장하는 김새벽 사이에 껴서 봉변을 당하는 김민희가 등장한다는 것이 이제까지 홍상수 영화와 약간 다른 점이다.
봉변을 당한 후 여자는 회사를 떠나고 한동안의 세월이 흐른 후 남자의 회사를 다시 찾는다.
남자는 여자를 새카맣게 잊고 있었고 여자를 처음 봤을 떄와 같은 말을 반복한다.  부모님은 어디에 살며 형제는 어떠냐는 등.  여자는 참지 못하고 '저 기억 못하시죠..'라고 남자의 기 억을 일깨운다.  남자는 미안해 하며 그간 내연녀와 일년여간 살다가 아내가 어린 딸내미 손을 잡고 새벽녘에 찾아와 가출생활을 정리하고 본처와 합쳤다며 그간의 근황을 전한다.
남자는 딸이 아주 예쁜 잉글랜드풍 단추의 블라우스를 입고 내연녀 집에 왔을 때, 다시 집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는 데 1초도 안 걸렸다고 고백한다.
그럼 내연녀는?  이제 그 후 내연녀 생각은 하지도 않고 소식도 모른다.  알려 하지도 않는다.  남자는 아주 잘 살아가고 평론으로 상까지 받았다.

전작에선 본처가 죽는 엉뚱한 결말 - 결국 사랑의 승리자는 내연녀로 귀결된다 - 을 냈던 감독은 이젠 반대의 이야기를 통해  조강지처의 중요성을 깨달은 남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도 그 편이 훨씬 현실적이었다.

아마도 홍상수 김민희 커플은 헤어져도 잘 먹고 잘 살 것이다.
홍상수의 본처만 이혼을 하든 안 하든 고난의 행군을 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오늘 영화를 보니 그런 확신이 들었다.

2017년 12월 11일 월요일

뼈아픈 후회

어차피 계획이 많아봤자 지키지 못하므로
올해가 시작할 때
단 하나의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나의 게으름으로
그 단 하나의 계획마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여러모로 우울한 한 해 였다.

언젠가 어떤 정치인이 TV에 나와서 자신의강점은 한번 한 실수를 다시 하지 않는 거라며 선거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는데 - 결국 그 사람은 떨어졌다 - 만약 사람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대단한 사람일 것이다...
뭔가 깨달았으면 고칠 수 있는 인간이 되길 꺽어진 90에는.



2017년 12월 6일 수요일

마지막 반공대통령

  박근혜는 반공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자신의 정책 속에서 구현하려 했던 마지막 대통령이었다.   그래서 다소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던 정책 -블랙리스트관리 등등 - 별 인기없고 나중에 덤탱이쓸만한 정책을 부지런히 해냈던 것 아닌가 싶다. 
  내년초 소규모 폭격이 일어나면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질까.   워낙 나꼼수와 달빛단의 홍보에 폭 빠진 사림들이 전쟁난다고 갑자기 바뀔 것 같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