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31일 금요일

주말보내기 2

주말동안 공부해야 할 게 있어 도서관에 아침 일찍 갔으나... 공부는 고사하고 유투브 음모론 방송 시청에 상당시간을 투입했다.
이제 덥지도 않은데... 딴 생각은 이쯤에서 정리하자.

1. 커뮤니티 장악
드루킹은 철창안에 갇혔지만 뉴스댓글작업 아닌 커뮤니티장악은 이미 그의 동료들이 다 완료한 듯 하다.
민주당기관지로 오래전 변한 모야구사이트와 게임사이트, 중고차사이트, 아줌마들 친목사이트들, 디씨내 정당사이트부터 ㅇㅂ까지 전 커뮤니티를 접수했으니 20년 집권은 이제 식은 죽 먹기.  과연 각 커뮤니티 제압의 댓가로 그들은 무엇을 얻어갈까...
모든 사람이 선거로 구의원이라도 나갈 순 없는 터.  지하에서 일하던 사이버 전사들의 불만이 커지면 드루킹처럼 치고 나갈까. 아니지, 드루킹처럼 반항하면 철저하게 밟힌다 라는 걸 보여줬으니 쥐꼬리만한 급여로 만족할지도 모른다. 
새로운 도전이 없어진 댓글요원들은, 이제 그들은 무슨 낙으로 살까.
사이트 내 이탈자 관리와 불평분자 색출만으로 그들은 꽉 찬 하루를 살지 모른다.
즉,  굳이 나같은 누더기인생이 궁금해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2. 새로운 시각
  유튜브 어떤 채널에선 세월호로 이득본 사람을 말하던 중 - 서울시의원 살인교사사건으로 위기에 처해있던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는 데 도움을 줬다... 라고 말하는 걸 봤다.
 생각해 보니 몇해 전 서울시 의원이 관내 부자노인을 살해교사했다는 기사로 시끌벅적했던 기억이 났고 과연 그 떄 그 시의원은 어떻게 되었을까 검색해 보니 -
결국 살인교사혐의로 무기징역형을 확정받아 수감되어 있었다.
하... 무기징역이라.
근데 본인이 실행한 주범이 아니라 교사범이다 보니 물증이 확실해야 하는데, 주범인 친구의 증언만으로 형을 확정지었나 보다.
억울함이 있었는지 항소심이 확정되던 순간 울고 불고 난리쳐서 법정경위들이 사지를 끌고 나갔다는 친절한 후속기사까지 보였다.
과연 누군가의 증언만으로 무기징역을 확정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
근데 과연 윗선은 없었을까?
자신의 후원자를 그 혼자 독단적으로 저렇게 살해할 계획까지 세우고 집요하게 실행했단 말인가...

저 사람이 교사범인 건 맞는 것 같은데, 과연 그 윗선을 왜 파 보지 않았는지 궁금하긴 했다.
만약 윗선까지 확장시켜 수사했으면 결코 저 사람으로 끝나지 않았을 텐데.
잘못한 건 맞지만 이미 끝장난 한 사람에게 독박씌우는 건 아닐까.

어쩌면 바뀐 정권에서 비서관으로 일하며 떵떵거릴 수도 있었던 비서관이 자신을 후원해주던 부자노인 돈을 헤쳐먹어야겠단 생각에 살인교사까지 시킨다..
살인 교사의 의도로는 상당히 불충분하다.

때론 누군가의 불행의 원인을 캐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알아챌 수 있다.  하지만 원인이 무엇이든 이 결과는 돌이킬 수 없다. 






이해찬세대

광의의 이해찬세대라 하면 역시 현재 80년대생을 칭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빠순이 생활에 탐닉하던 젊은 애엄마들, 대학입시제도 변경으로 고생하던 그들이 현 정부의 강력한 지지계층인 30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어느 경우에나 명암이 존재한다는 사실로 보건대 이해찬 세대로서 크게 혜택받은 경우도 불이익받은 경우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학종이 활성화되었기에 학창시절 공부 잘 못해도 교사에게 잘 보이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을 터이고 그들이 사회 생활을 하던 초기 로스쿨이며 의전원제도가 생겼기에 야심있는 이들은 제도의 수혜자가 되어 변호사와 의사 자격을 꿰차고 수 있었을 것이다.
여론조사엔 30대 지지세력이 항상 엄청나고 온라인 지지세력도 30대가 다수이기네 왜 그럴까 싶었는데 결국 이해찬세대로서 혜택받은 이들이 충실한 지지세력으로 자리잡았다고 봐야 한다.
결국 현재 30대 지식인층과 중산층은 이해찬에 빚진 게 많다고 봐야 할 것이고 이들은 대놓고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이해찬과 더불어터진당의 승승장구에 핵심세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대입제도를 바꾸고 고급공무원과 전문직 시험체제를 바꾼 건 20년 후 영광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아마 지금 바꾸는 또다른 제도들은 정부여당의 고정팬을 늘리는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20년전 입시와 고시 수험제도 바꾸기로 성공한 전문직들이 오늘날 여당의 지지율 핵심세력으로 자라났듯이 앞으로 20년동안 여당노릇하겠다고 큰소리치는 건 이런 성공경험 때문이리라.

2018년 8월 24일 금요일

공산주의자

만약 청기와집 주인이 공산주의자라고 가정한다면 한국은 세계 최초로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 평화롭게 정권교체한 국가가 된다.
마르크스도 레닌도 못한 걸 한국이 해낸 것.
일찍이 봉건주의에서 공산주의로 바뀐 사례는 있을지언정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 전환한 건 세계 최초(쿠바가 있긴 한데 여긴 무력으로  이룬)가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총칼로 사유재산을 침탈하진 않았으니 수정공산주의자라 해야 할까...
뭐 아직까진 공산주의 사회에서 사는 것도 크게 나쁘지 않음을 깨닫는 중이다.
아직까진  5호담당제도 배급제도 없어서 견딜 만 하네.  하지만 앞으로 어찌 변할지 누가 안단 말인가...

2018년 8월 23일 목요일

정규재

작년 초 박근혜가 탄핵 와중 뜬금없이 정규재tv와 인터뷰했을 때 왜 그 많은 언론사 중 듣보잡인터넷뉴스와 인터뷰할까 싶었었다.   그러나 오늘 조회해보니 무려 구독자수가 23만명에 이르는 대형인터넷 언론으로 성장해 있었다.
물론 박근혜인터뷰라는 노이즈마켓팅의 효과가 있었겠지만 일년 반만에 이룬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자그마한 인터넷언론사가가 큰 인터넷언론사로 성장하기까지 그 싹을 알아본 박근혜의 빅 픽처?

모든 곳이 폐허

1.
안산 중앙역 근처에 갔다 오는 길.  안산의 중심가인데도 저녁시간 사람들이 없다.
신도시답게 쭉쭉 뻗은 길 위로 폭탄세일광고지와 임대문의표지판만 교차되고 있었고 김밥천국부터 백화점까지 직원 몇 명들만 무료하게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불경기이긴 불경기인가 보다
  유동인구가 확실히 줄었다.  가끔 밖에 돌아다니는 이들도 살 것만 사고 볼 것만 보고 째깍째깍 집으로 돌아간다.  24시간 불야성이었던 거리가 그리워진다.
역 근처 아울렛에 들렀는데 1층에서 두 장에 만원 티를 파는 어느 아저씨가 '태풍 온다고 동네방네 떠들더니 사람이 더 안 오네.  오늘 새벽에 안 오기만 해 봐'라고 화난 목소리로 전화하고 있었다.  벌써 태풍의 눈이 소멸되었다고 하는 걸 보니... 일찍 철저하게 준비라는 건 좋지만 이번엔 규모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준비테세를 갖췄던 것 아닐까 싶었다.    태풍 때문에 회식과 저녁약속 외근 모두 미룬 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태풍은 커녕 비 한번 시원하게 내리지 않는다면 은근 화날 것 같다.

2.
바바리안 데이즈 라는 서핑애호가의 논픽션을 읽으며 생각한 것.   서양인들은 레저활동이나 직업활동 연애활동에 이르기까지 위험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위험한 줄 뻔히 알면서도 폭풍우를 뚫고 산을 오르고 바다를 건너고 사막을 지난다.
그러다가 사고를 당하면 자신 책임이라는 게 확실하기에 이런 현상을 굳이 막는 분위기는 아니겠지?
하긴 얘들도 아닌 성인이 위험한 곳을 간다고 해서 그걸 굳이 막는 것도 이상하다.
성인 이란 단어 속엔 그 또는 그녀가 이제부터 행할 일들에 대해 책임진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므로 굳이 말릴 필요 역시 없으리라.
가끔 가지 말란 곳에 기를 쓰고 가서 행정당국에 대해 책임을 묻는 책임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18년 8월 17일 금요일

아레사 프랭클린, 나였더라면,

1.
어제 영화 문라이트 에서 나왔던 one step ahead 가 듣고 싶어서 찾아보니 그제 그녀가 사망했네...
좀 슬펐다.
대가가 별세했는데 라디오에선 그 흔한 추모곡 한번 안 트네.  죄다 녹음방송이라 그런가.
think 와 I say a little prayer 를 들으며 시원하게 올라가는 그녀의 유연한 보컬이 새삼 대단함을 느꼈다.
 왜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도 아무 말 안하는지 미스테리이긴 하다.

2.
반복적인 성폭력은 아니었더라도 여러 건의 성폭력 중 한 건이라도 인정될 만 했을 텐데...
그녀 역시 좀 더 개싸움으로 몰고 가야 했던 것 같다.
처음부터 강요했다는 것보단 처음엔 긴가민가했는데 나중에서야 그가 날 갖고 놀았다는 걸 알았다고 했었으면 좀 달라졌을라나...

2018년 8월 16일 목요일

끊임없이 반복되다

가끔 보는 유튜브 방송 중 서초동 법원이야기 라는 프로가 있다.
박근혜 관련 재판에 대해 그 일정과 예상 등을 언급하는 프로그램으로 그 독창성은 인정할 만 하다.
지난달부터 진행자는 8월말 박근혜, 최순실의 2심 재판이 중요하다며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2심 재판장에 대해 1심처럼 무지막지한 판결을 내리진 않을 거란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어제밤.  과연 이 분이 기대하고 있는 2심 재판장이 누구일까 검색을 해 봤다.
그러나 결과는... 박유하 교수의 위안부 명예훼손 2심을 유죄로 바꿔버렸던 전력의 소유자였다...
1심에선 많은 외부압력에도 불구하고 학술적 차원에서의 출판물이 명예훼손으로 처벌할 정도는 아니라는 엄격한 법해석을 했었는데 2심은 짧은 기간의 심리로 그 논리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제압해 버렸다.
과연 2심이 진행자가 기대하듯 형량이 팍 줄어들 것인가... 판사의 전력을 찾아본 결과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2심 재판도 기대할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선. 
같은 형태의 부조리만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말이다.

2018년 8월 15일 수요일

Long and winding summer

오후 다섯시를 넘어 새차게 비가 쏟아졌다.  이십여분 짧은 소나기가 그친 후 갑자기 시원해졌다.
해길이는 팔윌 들어 매일 급속도로 짧아지고 있다.
길고 순탄치 않았던 여름도 이제 끝인가. 갑자기 싸해진다.

며칠 전 영화 곡성을 드디어 봤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역배우의 연기가 엄청났고 일본배우의 아우라도 대단했다. 끝내 다 알려줄 듯 일부는 숨겨둔 결말도 아주 좋았다.
아. 우리나라 오컬트 영화도 이렇게 볼만했구나.
강철비나 인랑보다 훨씬 괜찮은 영화를 이제서야 봤네.

2018년 8월 10일 금요일

아수라장의 이유

80다 된 노인을 일시석방시켜주면서 구치소 앞은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경찰은 딱히 막지도 않고 그냥 보고만 있었다.  
잠깐 풀어주는 거에 왜 난리인가 싶었는데 결국 피켓은 죄다 이석기 석방시키라는 구호일색.결국 이석기 석방시키려 야밤에 청소년들까지 동원해가면서 다 들쑤시고 다녔던 거네. 
8월 15일 석방은 좀 어려워도 12월 25일 석방엔 5천원 걸어본다. 
이석기는 생각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던 듯. 북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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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문조사니 검찰조사를 일체 거부한다는 기사를 보니 이 할배가 저 나이 들어서 겨우 정신이 드는 건가 싶었다.
한국인들은 원하는 대로 해 주면 사람을 만만하게 보고 업신여기고 뒤집어씌우는 데 능하다.  이제껏 일년 반 감방에 있다 보니 이제사 '아 내가 조사한다고 다 가면 다 뒤집어쓰는구나.' 이런 깨달음이 온 거다.    나이 80에   헬조선스타일을 이제사 마스터하다니... 그래도 죽기 전 까달았으니 이제 감방에서 옥사하는 건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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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아마 탄핵이 기각되었더라면 저런 상황이 대규모로 벌어졌을 것.  탄핵인용으되던 날 노인들 몇 명이 시위 중 사망했었지만 만약 기각되었다면 상당한 유혈사태가 벌어졌을 수도 있었을 것.  그래서 그걸 우려해서 여러 문건을 만들어놓지 않았을까?
그런 식으로 소명하면 되었을 걸을 왜 계엄령과 쿠데타를 하려 했었다고 몰아갈까...
결국 전 정권 부역자처단은 단순히 행정부 공무원들로만 그치지 않는 것이다.

군인들까지 엮어서 모두 거대한 적폐집단으로 만드는 과정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재작년부터 시작된 적폐몰이는 너무 많은 피해자를 낳고 있네.

2018년 8월 7일 화요일

매일 보는 존재들, 최지룡

1.
불타는 녹색 눈의 고양이.
출근길의 날 항상 날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길로 바라본다.
외팔이 외국인.
왼쪽 팔이 없어 소매를 반쯤 접은 것 빼곤 특이점없는 40대 서양인 남자.  항상 편의점에서 뭔가 사오다가 마주친다.

2.
가끔 웃긴 짤 모아두는 사이트에서 종종 보던 만화가 최지룡이란 가명의 만화가가 그린 작품이란 걸 알고 그의 작품을 여기저기 찾아봤다.
최지룡 만화를 쭉 모아둔 사이트를 보고 나니 이 사람이 지금은 왜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여로같은 만화는 별로지만 축생도같은 만화는 꽤 괜찮기에 왜 그는 강풀이나 주호민같은 돈 많이 버는 만화가가 되지 못했을까 생각해 봤다.
왜 요즘은 활동을 거의 안 하지?
내 맘대로 생각해 봤는데..
사람의 창작활동은 무한정 에너지가 생성되는 게 아니다.  어느 순간 고갈되기 마련이고 각종 대학 학위며 인간관계는 바로 이렇게 창작활동이 스톱되었을 때 먹고 살 계책을 마련해 주기 위해 갖고 있는 일종의 보험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사람은 염세주의와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창작활동이 고갈된 후 자신의 그라운드를 찾는 데 실패했는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사실 잘 먹고 잘 사는데 단지 가명을 쓰기 때문에 내가 그의 근황을 오독하는지도 모르겠다.
가급적 후자쪽이길 빌며.
적어도 요즘 잘 나가는 만화작가들보다 결코 퀄리티가 쩔어진다고 보이진 않기에,
어떤 내용의 만화든 무엇이든 그 어딘가에 그려대길 바란다.  벽면에 그래피티로 그려도 좋을 테고 유튜브에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공간을 마련해도 좋을 것이다.



2018년 8월 4일 토요일

제주도 실종

여성단체들은 왜 제주도 실종사건처럼 생사에 관한 문제는 언급을 안 할까.   벌써 올해만도 여성 여러명이 제주 해안가에서 실종되었던데.
물론 언제 어디서나 실종자는 있는 것이지만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한번쯤 철저조하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불법촬영에 쏟는 신경의 단 10%라도 신경썼다면 실종자의 증가를 막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성단체에서 신경 쓸 문제는 불법촬영이 아니라 증가하는 여성실종자 문제다.  아마 몇년 내 이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다.

2018년 8월 3일 금요일

익숙한 책 읽기

나이들수록 사람은 자기가 익숙한 것에 끌리긴 마련이다.  그래서 휴가 때 읽을 책 선택을 할 때도 자신이 평소 관심있었던 사안과 자기 관점을 그대로 대입한 책을 고르지 평소 자기 관점과 반대되는 관점을 택하진 않는다.  독서의 무용성이 그 지점에 있다.  새로운 걸 취하려 하지 않고 익숙한 관점을 강화시켜주는 책들만을 읽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