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7일 화요일

매일 보는 존재들, 최지룡

1.
불타는 녹색 눈의 고양이.
출근길의 날 항상 날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길로 바라본다.
외팔이 외국인.
왼쪽 팔이 없어 소매를 반쯤 접은 것 빼곤 특이점없는 40대 서양인 남자.  항상 편의점에서 뭔가 사오다가 마주친다.

2.
가끔 웃긴 짤 모아두는 사이트에서 종종 보던 만화가 최지룡이란 가명의 만화가가 그린 작품이란 걸 알고 그의 작품을 여기저기 찾아봤다.
최지룡 만화를 쭉 모아둔 사이트를 보고 나니 이 사람이 지금은 왜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여로같은 만화는 별로지만 축생도같은 만화는 꽤 괜찮기에 왜 그는 강풀이나 주호민같은 돈 많이 버는 만화가가 되지 못했을까 생각해 봤다.
왜 요즘은 활동을 거의 안 하지?
내 맘대로 생각해 봤는데..
사람의 창작활동은 무한정 에너지가 생성되는 게 아니다.  어느 순간 고갈되기 마련이고 각종 대학 학위며 인간관계는 바로 이렇게 창작활동이 스톱되었을 때 먹고 살 계책을 마련해 주기 위해 갖고 있는 일종의 보험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사람은 염세주의와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창작활동이 고갈된 후 자신의 그라운드를 찾는 데 실패했는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사실 잘 먹고 잘 사는데 단지 가명을 쓰기 때문에 내가 그의 근황을 오독하는지도 모르겠다.
가급적 후자쪽이길 빌며.
적어도 요즘 잘 나가는 만화작가들보다 결코 퀄리티가 쩔어진다고 보이진 않기에,
어떤 내용의 만화든 무엇이든 그 어딘가에 그려대길 바란다.  벽면에 그래피티로 그려도 좋을 테고 유튜브에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공간을 마련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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