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집으로 가려면 서울역을 필히 거쳐야 한다. 그래서 요즘은 거의 매일 철도노조원들의 시위를 접하게 된다.
평소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많이 가졌었지만,
철도민영화만큼은, 그러니까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는 꼭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 더 비싸지고 불편해지니까...
민영화가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다는 거짓말을 치기엔 국민들은 너무 똑똑해졌다...
이 지경에 이르러셔야 사람들은 사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각종 공공서비스가 세계 최상위권이었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다. 너무 늦었지만..
생각해 보면,
8~9년 전, 철도공사로 이름을 갈아타면서 민영화의 전조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직전 정부에선 4대강 나눠먹기에 바뻐서 철도까진 잇권을 챙길 이유가 없었다면,
이번 정부에선 철도를 첫 타자로 밀어붙이기로 일관한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일 뿐.
문제는, 철도는 시작이고 -
가스, 물, 전기...곳곳에 민영화폭탄을 깔아뒀다는 것이다.
의료는 당분간 민영화 대상은 아닐 것이다.
노인네들 표가 얼마나 귀중한지 알기에,
단지, 원격 의료를 상용화해서 의료기기회사들의 떡고물을 챙겨주고 의료접근성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국민들을 괴롭히면서 슬슬 상황을 보긴 할 것이다.
요즘 국민들이 물을 많이 쓴다는 식으로 군불을 때는 걸 볼 때,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욕을 왕창 먹고 있는 상하수도 외국에 팔아넘기기는 속도를 낼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공영방송이란 곳은 시청료 올리기에만 혈안이 되어있어서 정부 정책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걸 보니 참 한심하다..
케이비에스야말로 클래식FM만 빼곤 전부 민영화시켜도 하등 불만이 없을 텐데.
정말 나답지 않게 나라걱정을 하고 있는 이천십삼년 십이월의 가장 추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