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6일 수요일

위로의 기술 2

언니가 걱정되어 전화를 몇 번 했는데 그게 다시 역효과다.
너한테 일일보고할 정신없다고 소리지르는데 이해가 가다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여하간 그러하다.
나중에 수술받게 되면 최대한 편의를 봐줘야지... 그게 그나마 마음이 편한 길이다.

그리고 당사자가 최대한 편할 수 있도록.




2015년 9월 12일 토요일

위로의 기술

작은언니가 갑작스레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악성종양 가로 세로 0.8센티미터가 발견되었고, 가급적 빨리 치료스케쥴을 잡아야 한단다.
아직 수술과 방사선치료만 할지, 수술과 항암요법을 같이 쓸지까지는 결정되지 않았단다.  아직 몇 기라고는 말을 안 했단다.  그건 뚜껑을 열어봐야(?) 즉, 구체적 치료스케쥴을 따라가야 안다면서... 단지 초기암이긴 한데 몇 기냐라는 것보단 종양의 모양과 전이여부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면서.

언니가 울면서 전화했고, 정말 슬프고 암담했다.  그러나... 나의 냉담한 말투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어 언니의 마음은 편안해지질 못했다.

다음 주, 수요일 조직검사에는 큰언니가 함께 가기로 했다.
수술을 한다면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내서 내가 가기로 했고,
언니의 휴직은 아마도 길어질 것이다... 길어야 겠지. 사람 몸이 중요하지 일이 중요할까.

이렇게 우리 세 자매는 한 명은 치료받고 두 명은 최대한 간병에 협조하기로 마음을 모았지만, 당사자의 불안함은 아마 계속될 것이다.

언니의 건강을 바라며,
또ㅡ 나의 마음이 진정성있게 발현되길 바라며...
행복한 가을은 물건너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