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8일 토요일

우울한 연말연시

몇년째 기쁜 일이라곤 없지만 요 며칠은 우울한 일들이 연달아 생겼다.
당장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내일부터 열심히 전화를 돌려야 한다는.
오호. 통재라..

유튜브를 보니 이제 회사를 그만둔 기자분이 멋진 글을 올렸네.  억울한 점이 많았을 텐데. 대단하다
나도 저런 호연지기를 가졌으면.


2019년 12월 19일 목요일

사내 성폭력

말많았던 한샘 성폭력 사건 가해자가 오늘 집행유예로 석방되었단 기사를 보고 이 사건을 다룬 예전 기사를 찾아봤다.
성폭력에 대한 정의부터 처벌까지 이젠 세상물정이 정말 많이 변했고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본인이나 주위 사람이나 상당히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합의의 증거라며 카카오톡 대화를 증거로 삼는 건 더 이상 의미없는 것 같다. 안희정 사건 때도 비서가 보낸 친밀한 이모티콘이나 상냥한 내용의 문자 모두 성폭력과는 별개로 판단했던 걸 보면 말이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지금 생각해 보면, 남자는 여자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좋아해서 머뭇거리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물리적 나이는 젊은 사람이지만 성에 관한 생각은 옛날 사람이었던 거다.
예전 80년대 영화처럼 완력으로 제압하는 게 아니더라도 술을 먹어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가진 관계나 확실한 Yes 의사가 없이 한 관계는 모두 강압적 성폭력을 인정하는 추세인데 시류를 못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자측에서 한 차례 고소를 취하했을 때 너무 방심했던 것 같다... 이건 회사측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든지 재고소를 할 수 있는데 일단 끝난 문제로 취급하다 저렇게 되어버렸다.
이 사건은 - 성폭력 주장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하다 크게 화를 키운 사건으로 나중에 인사관리 책에 나올 것이다.


2019년 12월 14일 토요일

도서관 시간단축

새해부터 바뀌는 정책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2020년 1월 1일부터 공공도서관 문헌정보실 이용시간이 평일 밤 10시가 아닌 밤 8시로 축소운영된다. 
도서관 연장사업예산이 폐지되면서 밤 8시로 두 시간 축소되는 것이다.

평일 일을 마치고 밤 여덟 시 넘어서 문헌정보실에 가면 늦더라도 책을 빌릴 수 있는 점이 공공도서관의 매력이었는데.. 이제 그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지역적 특성상 밤늦은 시간 도서관에 가끔 노숙자처럼 보이는 인물들이 출몰하곤 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이용자가 아주 많진 않았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노숙자야 어디든 있는 것이고 결국 문제는 예산부족 아닐까 한다.

중고생 부모들의 항의가 무서워서인지, 열람실 운영시간은 밤 11시로 그대로 유지된다고 한다.
아무튼 내가 누리던 소소한 행복이 사라지고 있어 심히 유감이다.

2019년 12월 13일 금요일

박화영

부모에게 버림받고 또래에게 (돈과 집을 대주는)호구로 살아가는 미성년 박화영을 통해 세상의 비정함을 그린 영화.
영화보는 내내 박화영이 불쌍해서 한숨이 나왔다. 그런데 박화영같은 캐릭터 학교나 사회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캐릭터이다.
그걸 알기에 세상은 참 무섭단 생각이 든다.

영화에선 박화영의 아버지는 안 나왔지만 미정이 친구 영재에게 꼼짝 못 하는 걸 보면 그녀의 아버지 역시 폭력적이고 비열했을 것 같다.

재밌는 사실 하나. 실제 가출팸 내에서 가장 학대당하는 유형은? 바로 영화 속에서처럼 다름아닌 집주인이란다. 이상하지 않은가. 집주인이 돈도 안 내는 세입자에게 꼼짝 못한다는 게. 그런데 오죽 자존감이 없다면 집 에서 깽판치는 놈들한테 쥐어터지며 살겠냐.  결국 여자, 아니 사람에게 자존감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 영화는 맹렬하게 일깨워주고 있다.


2019년 12월 9일 월요일

U2의 진면목

U2 보노도 조세회피처 몰타를 통해 리투아니아 쇼핑몰을 사들인 것이 드러났다...
이게 록그룹 U2의 비교적 최신 뉴스.
보노만 나온 걸 보면 엣지나 다른 멤버는 떳떳할려나?
어쩄든 팀의 핵심전력이 저 모양이니 다른 멤버들도 그다지...
과거 민주투사였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부르주아 보헤미안이 되어 제트기를 타고 비싼 꼬냑을 늘상 마시며 아프리카의 빈곤 퇴치와 세계평화를 이야기한다.
역시 강남좌파의 뿌리엔 서양 부르주아
좌파가 있다.
음악도 이젠 올드한 느낌이 너무 난다. 그들 음악의 특징이었던 불확실성과 변칙성을 이젠 찾아보기 힘들다. 그냥 예전 음악을 계속 답습한다.
이젠 그렇게 뻔한 멜로디를 뿜어내도 충분히 잘 먹고 잘 산다. 시쳇말로 그들도 이젠 전형적인 기성세대밴드.
그래도 U2도 한번 왔으니 다음번은 라디오헤드같다. 그들도 한번쯤 올 차례가 되었다..

2019년 12월 7일 토요일

기생충

봉준호가 매번 만들던 그렇고 그런 좌파예찬영화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칸 최고상을 받기에 전혀 부족함없는 훌륭한 영화였다.
같은 칸 입성작이지만 수상에 실패한 버닝과 비교해 보면 그 장점이 더욱 빛난다. 버닝은 뭔가 스타일만 남아있는 빈 껍질같은 영화였다.
옥자처럼 위악적이지도 않고 괴물처럼 의식이 현실을 앞서지도 않는다. 설국열차에서처럼 마지막이 개그스럽지도 않아, 극중 박사장이 줄창 주장하는 "선을 넘지 않을 정도'에서 교묘하게 현실을 비튼다.
이 영화에는 각종 상징과 명대사들이 수두룩하다.
한번 빨대꽂은 박사장 집에 내친 김에 기사로 취업하길 바라며 기사식당에서 '되게 상징적이다'는 말을 내뱉으며 회식하는 장면은 당연히 상징 그 자체였고.
주인집이 여행간 사이 네 명 식구들 모두 널브러져 먹고 마시고 욕하며 웃는 장면은 루이스 부뉴엘감독의 ' 비리디아나'에서 온갖 노숙자가 식탁을 점령한 채 난장판을 만드는 장면을 보는 듯 했다. 예수의 최후의 만찬에서 등장인물들만 좀 맛이 갔다는 설정으로 바꾸면 딱 맞는다.
문광이란 이름의 가정부도 그 외모처럼 이름도 참 특이하다.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문세광'이었는데, 성이 문씨인 건지 성은 따로있고 이름이 문광인진 모르겠다만(후자같긴 하다), 드문 이름이기도 하고 여자 이름으로는 더더욱 잘 안 쓰는 이름이라 이 이름에 담겨있는게 뭘까 궁금해졌다.
주인집 막내 다송이가 좋아하는 인디언 분장을 한 채 동익을 사정없이 찌르는 기택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학살당한 인디언이 지배계급을 찌르는 건가? 싶다가도 동익 역시 인디언 분장을 했었다는 점에 이르르면, 이 영화에서 설정된 약자가 같은 약자에게 혐오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가 싶기도 했다.

2019년 12월 3일 화요일

팔자대로 간다

언론과 정치권과 야합해 대통령까지 탄핵시킨 검찰이 자신들이 늘상 하는 행동을 좀 흉내냈다고 경찰을 이잡듯 하는 걸 보니 좀 웃기단 생각이 든다.
자신들만이 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전매특허를 평소 따까리라 생각한 조직이 따라하니 열받았단 건가.
예상했지만 오늘 다시 박근혜가 수감된 모습을 보니 이렇게 오래 투옥되는 경우도 없겠다 싶다.
반정부활동가나 쿠데타로 집권한 세력도 아니고 그렇다고 독재한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오래 투옥되는 건 세계적으로도 유래없다.
지금 살아있는 예전 통치자들 중 가장 오래 투옥중인 자는 페루의 후지모리이다.
근데 이 사람은 10년이나 했었고 감옥에 안 가기 위해 온갖 수작을 다 부린 이력도 화려하다...
박근혜처럼 그냥 가만히 있다 25년형을 언도받고 그냥 묵묵히 수감생활을 하는 건 참 의외다.
왜 이것이 가능했을까?
자신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자한당에서 탄핵을 선도했으니 구명운동을 해 줄 만한 것도 없다...
예전 대표란 사람은 당사자는 감옥에 있는데 굳이 당원명부에서 지우는 억지를 부렸고 현 대표란 사람은 옛 상사가 감옥에서 나와 잠시 병원에 가는 날 삭발하더니 다시 감옥으로 들어갈 떄 즈음 단식을 중지한다.
인복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줄이야...
국제적 네트워크가 구해줄 것도 아니고 한국에선 징역 30년도 시원찮다며 이를 가는 민주팔이 시민들만 한가득. 친정에는 자진해서 탄핵시킨 탄핵핵심세력들이 득시글거린다.
결국 그녀를 구해줄 수 있는 건 정적들의 맘이 변해 자비를 베풀어주길 기대할 수 밖에 없단 말인가.
겨울비내리는 밤. 그녀의 인생도 참 잔인하단 생각.

2019년 11월 28일 목요일

잊혀진 사람

오늘 박근혜 판결난 걸 보니 이제 그녀는. 완전히 잊혀진 여인이네.  작정한 듯 병원가는 날 삭발하고 최악의 판결 나온 날 단식하다 실려가는 황씨를 보니 참...이제 그녀가 다시 구치소로 가는 날엔 또 무슨 이벤트를 하려나?

태극기집회 초기부터 매일 나갔다는 청년은 이젠 정치계 구루가 된 양 슈퍼챗이 쏟아지는 맞불집회에 맛들려 탄핵무효의 탄 자도 꺼내지 않고 오직 공수처 반대만 외치고
전직 기자와 현직변호사가 뭉쳤다는 영향력 1위 방송도 24일엔 무조건 나오는 것처럼 사람들을 호도한다.
자신들의 정보에 의하면, 자신의 촉에 의하면... 모두 점쟁이가 되어 연말되기 전 그녀가 나올 것 같이 지지자들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그때 되어 안 나오면 뭐... 유튜브 방송에 누가 책임을 묻겠나... 안타깝다며 또 특집방송으로 수금하면 그만이겠지.

일단 나와야 뭐든 할 수 있을 텐데...
그녀가 안 되엇다.  진심 도움되는 이들은 다시 언젠가 또 감옥에 갈 것만 같은 김기춘같은 할배 뿐이다.

2019년 11월 23일 토요일

카니예 웨스트

그의 음악은 한번도 날 실망시키지 않았지만 이번에 나온 앨범 'Jesus is king' 는 특히 좋다.
팝 음악이자 가스펠앨범이기에 대부분의 곡에 관악기가 주축인 브라스밴드와 합창단이 함께 하는데 시원하고 뻥 뚫린 느낌이 아주 좋다.
마치 무아지경에 다다른 것처럼 힘차고 황홀한 표정으로 합창하는 흑인코러스들을 보고 있노라니 왜 가수들이 가스펠을 부르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갔다. u2보노가 진정 하고 싶었던 음악도 결국 광대한 흑인코러스가 받쳐주는 가스펠스러운 합창곡이란다.
프로모션차 교회를 순회공연하는 영상을 보니 이런 대스타의 진입으로 개신교회는 더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카톨릭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가는 듯.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논점 이탈

조씨 딸 입학취소 문제는 먼저 지금 다니고 있는 부산대의전원부터 요구해야 한다.  그런데 모두 다 고대에만 입학취소를 요구한다.  가로세로연구소부터 모두 다. 이건 순서가 잘못된 거 아닌가.   먼저 지금 다니는 학교부터 취소해야지.
그냥 고대가 부산대보단 주요대학이라서 더 망신주기 낫다고 판단한 건가..

수시전형의 장점을 설파하는 교사와 교수들, 자칭 전문가들이 많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에 이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수능평균 3등급이 연대의대에 갔다며 특이하단 의견이 많지만 어차피 수능최저점수를 보지 않는 전형이라면 수능 9등급이 의대에 갈 수도 있다.
재작년 지방 모 의대에서는 최저점수폐지의 영향으로 6등급이 의대에 갔단다.
어차피 들어가면 장떙이니... 전국점수 1등으로 들어가나 기초수학문제도 못 푸나 그 학교 재학생인건 마찬가지다.

나이들수록 느끼는 건, 서류와 면접 위주의 입학시스템은 공정하지 않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고 미국이나 유럽 등지도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한 것 같지 않다. 평가자의 개인 의견이 반영될 수 밖에 없기 떄문에 그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지필고사가 그나마 공정성이 담보된다.
통상, 서류와 면접을 중시하는 입장에선, 지원자의 평소 행적은 그 둘을 통해 보는 게 정확하고 시험보단 그쪽이 더 창의성있는 지원자를 뽑을 수 있단 뻘소리를 하는데... 사실 서류와 면접은 그 지원자의 배경을 드러내주는 것이지 실력이나 인성을 잘 드러내주진 못한다.
아주 이상한 지원자는 걸러낸다는 차원에서 보조수단으로선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사람의 실력은 시험을 통해 보다 명확히 드러난다.
한국처럼 공정성을 중시하면서도 내부적으론 특권이 횡행하는 나라에서는 -
차라리 입학시험이나 공무원시험. 그리고 전문직 전형 모두 점수로 줄세우는 게 모든 불평불만을 일거에 해소할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다.
그렇게 해도 창의적인 인재들이 대학으로 못 온다는 따위의 변명은 허용되지 못할 것이기에.

2019년 11월 17일 일요일

태백산맥

림모씨가 정계은퇴한 걸 보고 있자니 소설 태백산맥 맨 끄트머리. 염상진과 더불어 주인공이자 마치 작가의 분신같아 보이는 김범우가 빨치산 활동을 위해 남부군이 되길 작정하고 길을 떠나는 장면이 오버랩됐다.  김범우와 림씨 사이 공통점은 없지만 그냥 왠지 그런 풍경이 갑자기 겹치네.
과연 림씨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통일일꾼의 모습은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알고 보면 무서운 이야기

cbs기독교 방송 실시간 청취기능 레인보우를 켜면 약 3초 정도 참좋은 여행 광고송이 나온다. 그리고 cbs라디오에서도 '좋다좋다...'란 로고송에 맞춰 저녁스케치를 방송하는 배모 아나운서가 정갈한 목소리로 광고를 읊는다.
이렇게 광고를 열심히 해 대는 참좋은 여행사는 지난 5월 3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헝가리 유람선 참사의 주인공. 당시 싸구려 여행상품으로 참사를 자초했다는 얘기도 쑥 들어갔다. 아무 타격없이. 헝가리 유람선 선장은 처벌 수순을 밟고 있건만. 여행사는 건재하네.  이 작은 여행사가 사실은 엄청난 권력 뒤에 있었단 건가. 

차선책

어제 유튜브 보고 떠오른 건데 -
박근혜가 입원치료 끝나는 12월쯤 다시 구치소 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재수감을 막을 것인가.  형집행정지가 되면 제일 좋지만 검찰에서 해 줄 것 같지가 않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아마 팔 장애 -어깨 장애 ?- 로 장애인 등록을 하는 게 석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적어도 장애등록한 이를 다시 감방에 가두는 건 비인간적인 일이니까.
수술한 경우 서류가 그리 복잡하다고 하진 않으니 주변에서 장애등록을 한번 알아봤으면 좋겠다...
12월. 만약 그녀가 다시 구치소에 가게 되면 너무 슬플 것 같다. 장애인카드로라도 재수감을 막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과연.

2019년 11월 6일 수요일

11월. 불면의 밤

11월이지만 날씨는 그닥 춥지 않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져서인가, 올해가 유난히 따뜻한 겨울 예정이어서일까.
여름밤은 더워서 잠이 잘 오지 않고 가을밤은 생각이 많아져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도 여전히 잠 대신 들어찬 쓸데없는 생각들.

1, 네버엔딩
다시 또 세월호 조사를 하겠다니 아마도 12월 박근혜 석방을 막고 잠시 나와있는 전직 공무원들을 다시 집어넣겠단 가열찬 플랜의 재시작인 것 같다. 이걸 보니 작년 11월 이맘 때 즈음 보성청년 방송을 열심히 들었을 무렵,  그가 종로 한 부폐에서 주최했던'우연의 밤'이란 행사에 갔던 기억이 났다.  
그 때 인상적이었던 말은, 내년 8월 전(그 시간은 이제 지나가버렸다) 세월호 관련 다큐- 이걸 프로젝트 X라고 명명했었다 - 를 만들어 상영할 계획이라는 것과  자신이 뱃사람이라서 잘 아는데 당시 문제되던 세월호 소유주 유모씨의 황금검을 받은 검사들과 해경들이 참 많다고 주장했었다.  적어도 자신이 아는 바로는 그때나 지금이나 부패의 상징처럼 미움받는 김기춘과 우병우는 그쪽 금품을 일절 받지 않은 깨끗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그의 경력엔 의구심이 많지만 이 의견은 상당히 신빙성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더러운 이들이 깨끗한 이를 집단적으로 음해하는 걸 자주 봐서이다.  그리고 그 더러운 이들은 겉으로는 아주 깨끗한 척 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세월호를 전정권 특정인들에게만 한정해서 엮는 건 이번에도 변함없을 것 같다.  그리고 프로젝트X는 이제 안드로메다로 사라졌다.. 유튜브에서 세월호의 진실에 대해 말한다지만 처음 계획처럼 오프라인에서 다큐를 상영하는 것 이상의 영향력은 없을 것이다.  또 그는 세월호 관련해서 처벌을 받은 건 맞지만 세월호 증개축으로 처벌받은 게 아니라 선박회사 비리 문제로 처벌받은 것 같다...
결국 집권층은 이번 건으로 총신승리 분위기를 띄우고 자신들 눈에 거슬리는 이들은 죽을 때까지 가두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그에 대처할 논객들도 힘이 없거나 신뢰를 못 주거나 다 사라진 상황.  몇몇 슈퍼챗과 명성에만 승부거는 유튜버들만 남았을 뿐.

2. 산중전기 

호금전 감독의 무협영화.  그닥 유명하진 않지만 재밌는 영화라기에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DVD 2장으로 출시되어 볼 수 있엇다.
일단, 이 영화는 한국에서 촬영했기에 익숙한 한국의 절 풍경이 친숙하다.  그리고 지금은 감독으로 더 유명한 장애가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  아주 순진무구한 아름다운 모습이다.  일종의 악녀 역할로 출연한 '서풍'이란 여배우의 연기도 대단하다.  표정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연기?  그런데 예전에 아주 유명했던 배우였다고 한다.  이 영화가 다시 평가받는 데에도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고.
남자배우들도 많이 나오지만 두 여자의 아우라가 남배우들을 압도한다.  그러고 보면... 무협 영화의 특징은 폐미니즘 영화?  남녀 구별없이 싸우고 주술로 상대방을 이용하고 자기 의사에 충실한 장면이 주류를 이룬다.
무협 영화는 패미니즘 영화의 원조라고 봐야 할 것 같다.  

3. 여초직장
TV에서 외교부청사를 보여줬는데 한 80%이상은 여자로 보였다.
세종으로 이전하지 않고 아직 본사(?)가 서울에 위치했다는 점이 많은 젊은 여성들을 끌어모으는 것 아닌가 싶었다.   여자들이 많은 직장이 좋은가 싫은가를 떠나 이제 몇몇 생산/연구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선 여초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회사도 2003년경.  내가 다닌 지 오 년 정도 지나서부터 급격히 여직원 비율이 늘었다.  여러 원인은 있겠지만 당시 김대중 정부의 군대가산점 폐지가 광범위한 영향을 준 것 같다.  공공기관 아닌 사기업에도 상당히 영향력을 줄 수 밖에 없었던 게- 어쩄든 헌법재판소에서 위헌판결이 났기에 그 시점부턴 일반 직장도 정부 정책에 따라 취업시 군대가산점을 폐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시기부터 여직원 비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결국 가산점 위헌판결이 원인이 되었던 것 같다.
변화하는 세상.  머지 않아 남자보다 여자의 직장이 더 중요한 시기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레이디 맥베스

재밌긴 한데 영 뒷맛이 개운치 않은 영화.
많은 이들이 캐더린처럼 욕망에 이끌린 삶을 무의식적으로 원하지만 실제론 안나같이 살아서 그럴까.  아니면 계급차이와 인종이 성차별을 말끔하게 이긴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그럴까.

플로렌스 퓨는 순수함과 비열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아주 흔치 않은 좋은 배우이다.

2019년 10월 27일 일요일

셀프도배

토요일 오전 시험감독을 했다. 감독하는 중간 얼핏 시험문제를 보니...어려웠다. 이제 어려운 시험의 시도는 그만둬야 할 시기라는 걸 느꼈다.
집에 돌아와 좀 자다가 언니가 와 도배를 시작했다. 무려 세 시간을 낑낑댄 끝에 한쪽 면을 끝냈다.
끝나고 간단하게 술 한잔 한 다음. 언니는 파주 집으로 나는 한쪽만 도배한 우스꽝스런 집으로.
오늘 팔 빠지는 줄 알았다..

2019년 10월 24일 목요일

어떤 청년 이야기

영상 속 그 청년 이야기를 상상으로 써 본다.
아마도 그 청년은 법적으론 82년 1월 또는 2월생으로 되어있을 것이다. 방송에서 1979년생이라 얘기하는 건 그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호적신고를 늦게 한 건 맞지만 삼년까지 미룬다는 건 좀 특이한 것. 가정적 이유가 있거나 사실 1980년생인데 518의 해에 태어난 게 싫어서 그냥 일년 반올림했을 수도 있다. 그의 고교시절까지는 특별히 속일 게 없다. 일진인 건 맞지만 공부는 잘하지 못했고 학교폭력으로 자잘한 훈장은 달았지만 특성화고 특성상 그런 학생이 한둘이 아닐 터. 졸업 후 중소 해운회사에 4년 반 다니다 목포해양대학에 들어갔지만 늦게 들어간 대학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한 학기 내지 일년쯤..잠깐 다니다 고시로 인생역전을 하겠다는 의지로 서울 신림동에 입성한다. 동문으로 현재 인권변호사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박모 변호사의 영향도 있었으리라. 그리고 바뀐 제도에 따라 일단 방통대에 등록해 법학과 필수학점을 이수한 후 사법시험에 응시한다. 머리는 상당히 좋아서 의외로 1차시험에 합격한 후 2차 시험에 도전하지만 연이은 낙방. 비슷한 일이 4년 가량 이어진다. 더 이상 계속할 수 없고 후원도 끊긴 바, 그는 내키진 않지만 다시 뱃사람이 되기로 한다. 떠벌이 성격과 장난기있는 말투. 그리고 친화력으로 그는 다시 배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공무감독으로 일하게 된다. 그런데 일 특성상 적도 많이 만들게 된다. 어쨌든. 공무감독일은 선원으로 일하는 것보단 확실히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 돈도 많이 벌고 예쁜 여성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좋은 집에서 살게 되면서 사법시험에 대한 미련도 점점 사그라든다... 그러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며 수사는 선박회사 비리로 관점을 돌리며 그가 다니던 회사에게도 수사팀이 들이닥친다... 그리고 그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이 년 후 그는 이제 스스로를 YOU튜바 大Tong령으로 칭하며 밝은 미래를 열어간다...

그가 2000년대 중반 한동안 신림동 고시촌에 있었단 얘기를 듣고 이런 상상이 들었다. 아마도 그는 이런 인생이력을 가지진 않았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속이는 사람은 없다. 100% 거짓말쟁이도 100% 진실만 찾는 사람도 드물다. 결국 자신이 행해왔던 자리에서 일부는 속이고 일부는 부풀리고 일부는 합리화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 역시 아직까지도 일부는 속이고 일부는 눈치보며 수정하고 일부는 슬그머니 철회하는 방식으로 그만의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끊임없이 B모씨를 저격하는 것도 결국 한 때 법을 공부해 본 바, 이게 법적으론 별거 아니라는 자기확신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아마도 수험생활기간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들 중 잘 풀려서 변호사니 검사니 하는 걸로 일하는 지인들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아마도 자신이 모든 상황을 콘트럴할 수 있단 생각에 빠진 것 아닐까.


자신을 위해서 남들에게 상처주는 걸 대단치 않게 여기는 이... 이런 사람들은 진짜 위험하다. 그리고 가급적 피하는 게 상책이다.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가 아니라, ‘ 더러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상처입을까 피한다’가 되어야 한다.

2019년 10월 20일 일요일

늦가을

1.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영상으로 커밍아웃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자출신들이 많이 그런 듯 하다. 전직 기자시절 닦아놓은 메신저들 -아마도 행정관이나 보좌관. 비서관 정도 되는 듯-의 말을 바탕으로 본인도 은근슬쩍 그런 냄새를 풍긴다.
그래서 적당히 소스를 털어주고 슈퍼챗으로 챙기는 듯. 어쩌면 저렇게 버는 게 기자시절보단 훨씬 많을 테니. 잘 버는 게 부럽다.
어차피 유튜버들 다 돈 벌려고 하는 건데 뮐 그리 속상해 하나.  이런 깨달음이 유튜브에 빠진 정신세계를 계몽할 기회이니 오히려 나은 게지.

2. 나의 영국 인문 기행
  작은 책이지만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이 빛나는 책.
  브리튼에 대한 일화, 윌리엄 터너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브리튼도 동성애자였다니.. 과연 예술가들의 절반은 동성애자이던가.

3,  3년 전처럼 아마도 11월에 민주노총에선 대규모 파업이 벌어질 모양이다.  목적이 뭔진 잘 모르겠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장기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많기에 아마 11월은 목적없는 일만 많아질 거란 생각이 든다.  이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4,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베토벤처럼 무겁지 않고 모차르트처럼 화려하지 않아서 좋다.  워낙 많은 작품을 남겨 일일이 번호를 적어가며 생각나는 대로 들었다.
자신만의 낭만주의를 완성한 작곡가.  가곡의 왕이니 요절한 천재니 하는 말보다 이 말이 더 적당하지 않을까.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2050

케이블tv에서 다음 미국대선 얘길 하면서 엘리자베스 워런을 띄워주는 걸 보니 예전 그녀가 쓴 자서전. 싸울권리도 생각나고 인류의 미래사란 책도 떠오른다.


수년 전, 도서관에서 '인류의 미래사'라는 책을 봤었다. 미래학자가 쓴 일종의 가상역사소설인데 2050년쯤 미래를 배경으로 그 시점에서 1970년경부터 이어지는 지나간 시대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책에선 미국은 내전으로 국력이 상당히 쇠락하게 되고 환경오염도 심해져 많은 미국인들이 타국으로 이주하는 걸로 나온다. 그리고 더 이상 세계경찰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미국을 대신해 호주 멜버른에 un본부가 이전하고 -호주는 환경오염과 전쟁의 피해를 가장 적게 본 국가로 등장한다 - 미국 대통령은 메리 챠베스란 이름의 히스패닉계여성이 맡는 걸로 나온다. 

왠지 엘리자베스 워런을 보면 메리 챠베스란 이름이 딱 어울릴 것 같다.  되도 안 되는 인디언핏줄 타령을 해서 그런 것도 같고 엄청 진보적인 사람인 양 나오지만 까고 보면 그럴 것 같지도 않아서이기도 하다. 

트럼프시대에 고립주의로 턴하여 잠시 잘 나가다가 다음 정부를 민주당에서 맡으며 폭망에 가속도를 붙일 것만 같은 예감? 근데 트럼프가 계속 집권할 거란 얘기도 있네. 과연 미래학자 대 현실경제지 간 대결의 승자는 ?

한국이 어떻게 될진 대충 그려지는데 미국이 어떻게 변할지는 잘 모르겠다.  

궁금하긴 하다. 2050년경. 수명은 계속 늘어날 테니 어찌어찌 발전된 과학기술의 수혜를 받아 살아있긴 하겠지.  당연히 지금보단 더 쇠약해졌겠고 거리엔 독거노인들로 가득하겠지.   한창 연금수급자로 살아가고 있을 시기이네.  매월 연금지급일을 기다리며 돈계산을 하고 있으려나. 
왕가위가 그렸던 영화 2040에서 십년이 지난 시점. 일국양제가 끝난 후.  홍콩과 대만은 과연 중국 공산당이 접수했을까.   일본은 예언가 에드가 케이시의 말처럼 침몰해서 바다로 사라졌을까? 유럽은 진짜 유라비아로 변해 있을까?

많은 지역에서 앞으로의 2~3년간이 30년이상을 결정지을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2019년 10월 14일 월요일

송도

1. 송도 센트럴파크
주말. 엄마 아빠 언니와 함께 송도센트럴파크에 다녀왔다.
넷 다 각자의 집에서 출발해 중간부에서 만나 지하철을 타고 가는 따로 또 같이 여행이었다.
G타워도 가 보고 -도쿄도청과 비슷했다-사슴농원도 가 보고 토끼굴도 가 보고...넷 다 고만고만하지만 가장 돈 많이 버는 내가 고기도 샀고...아무튼 알찬 하루살이 여행이었다.
다녀와서 느낀 건 -신도시는 독신이 살기 부적당하단 것이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는 젊은 부부에게 딱이지. 나같은 중년독신은 도심지에서 떠다니는 부유물처럼 살아가는 게 어울린다... 좀 슬프지만 현실이다.  그리고 더욱 슬펐던 건.. 갔다온지 하루 지나서 카메라를 잊어버렸다는 걸 발견했다는 것이다... 쓰기가 편해 자주 갖고 다녔는데 결국 오늘 알아차렷다.  너무 늦게 발견해서 찾을 수도 없다는 이야기...

2, 끝없는 사랑 - 청소년기의 위험성
  브룩 쉴즈 주연의 끝없는 사랑을 DVD로 봤다.  이 영화를 예전에 케이블로 본 적 있긴 했는데 차분이 다시 보니... 청소년기의 위험함을 다루는 영화 아닐까 싶었고, 한편으론 끝없는 스토킹 이란 부제를 붙여도 될 정도로 스토킹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영화같기도 했다.

예전엔, 남자 주인공 데이비드의 파괴적인 모습이 괴이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여주인공 제이드도 남주 못지 않게 특이하고 위험했다.
영화 끝 부분 제이드는 "데이비드처럼 날 사랑해 준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영화 속 세월이 지났어도 기껏해야 17살. 고2정도에 불과한 소녀가 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영화 속 제이드의 집은 꽤 부유하고 그가 데이비드와 조숙한 사랑게임을 하기 전에는 가정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왜 그녀는 방화로 자신의 아버지와 집을 날려버린 소년이 보여주는 서툴고 거친 애정에 왜 그토록 집착할까.

겉으로는 평온하고 행복해 보여도 마음 속 깊은 곳에는 파괴적인 욕망이 자라고 있었던 걸까.
그 나이대가 원래 감성적이고 충동적이지만... 데이빗같은 경우는 특히 더 위험하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의 목숨까지 저버릴 수 있는 사람이니.  근데도 딸내미는 정신을 못 차린다는 ㅠ.ㅠ.  사실 제이드는 애정결핍증에 걸린 게 아니었을까.
밑도 끝도 없는 결핍.  그리고 그 결핍을 채워준 건 철없는 남자친구의 치기엿던 것이다.



2019년 10월 1일 화요일

미니언즈

탄핵에 앞장선 언론인들과 정치인들 검사들 법관들을 귀신같이 두둔하며 모두 함께 문재인아웃을 외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국인들 마음엔 끊임없이 보스를 찾아 헤매이는 미니언즈 유전자가 각인된 것 아닌가 싶다...이 또한 슬프지만 진실.

2019년 9월 28일 토요일

올 더 머니

70년대 이태리는 완전 무법천지였나 보네.
어쩌면 귀를 잘라버릴 정도의 무자비한 마피아가 있는 나라에서 더 이상의 발전이란 없는 게 당연.

현실에서 게티 3세는 냠은 인생도 아주 불행했다고 한다. 그런데 영화에선 그 후의 비참한 삶까진 건드리지 않는다. 
짝퉁천국이라는 게티이술관도. 참 역설적이다.
결국 그는 뭘 위해서 그렇게 벌었단 말인가.


2019년 9월 27일 금요일

공지영

중학생 때. 학교에 비치해 있던 한겨레신문에서 그녀를 처음 봤던 기억이 난다.
소설 제목이 '동트는 새벽'이었고 최근 이런 제목의 소설로 등단한 작가가 있단 내용의 기사였다.
중학생 눈에도 그녀는 매우 예뻤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아름답다.

변희재 말대로 자신이 어디 좋은 자리 찾아갈 것도 아니고 단지 친구를 위해 매일 페이스북에 옹호글 올리는 그녀가 그때그때 정치적 승리자 쉴드치기 바쁜 여타 인물들보다 훨씬 솔직하고 봐줄 만 하다.
박근혜에 대해서도 연민이 든다고 하는 걸 보면 그녀가 요즘같은 일방통행시대에 역설적으로 그나마 일관성을 지키고 있는 인물로 보인다만.
뭔가에 빠져있는 여자의 행동력은 대단하다.  옳고 그른 건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그나저나 저 케익들고 있는 뒷모습은 꼭 척추측만증 환자의 뒷모습같네. 역시 자신과 연관있는 건만 보이는 건가.

2019년 9월 20일 금요일

보일러

결국 이 집에서 좀 더 살 것 같아 대망의 보일러교체를 끝냈다.
이럴 거면 작년에 그렇게 돈 많이 주고 고칠 필요도 없었다...하지만 어차피 돈 들여 바꿨으니 이제 이 집에서 좀더 살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다음주 화장실 문 교체만 하면 대략 급한 건 해결되는 셈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문교체도 끝냈다.  한 집에서 너무 오래 사는 게 안 좋긴 한데...돈이 적다 보니 이게 최선이긴 하네.




2019년 9월 17일 화요일

함정

1. 아무래도 ㅈ국은 박지원 레이더망에 걸린 것 같다. 물론 본인 행실에 문제가 있어 그랬겠지만. 그가 가장 악인은 아닐 것이기에 참 뼈아픈 실책이 될 것이다.
생각해보면 안정권이 이런 분석은 잘 한다.
변희재가 뭐라 하건 말건 본인 할 일만 해도 될 듯 한데...왜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전반부는 변씨 흉보기. 후반부 분석인데 후반 한시간쯤은 들을 만 하다.
아무튼 아무리 난다 긴다 하는 놈들도 박지원 바지폭에서 놀아나는 꼴이 우습네.

https://youtu.be/vT3pnCP8tXw

2. 사실 펀드보다 중요한 건 태양광발전 비리인데 이건 왜 수사 안 할까? 림씨가 대빵이기 때문에?  태양광업체들은 다 가만 놔두고 펀드만 조지는 것도 수상하다.  역시 이 모든 싸움의 승자는 과거 전대협의장이던가.  결국 림씨가 이 일의 핵심이구먼.

2019년 9월 14일 토요일

조중동의 나라

https://youtu.be/PIpM94v9sLg

이 사람 말이 평소 예측력이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단지 지금으로선 비교적 정확한 것 같다.

조선일보와 홍ㅅㅎ. 그리고 유튜버들같은 온갖 언론이 윤씨찬양에 나선 걸로 봐선 결국 윤씨 승리로 귀결될 것 같다.  근데 윤씨가 승리하면 탄핵세력은 더 위풍당당해지고 그들의 카르텔은 더 강화될 듯 하다..

결국 한국에선 조선일보 -친이계-가 언론 정치 사법계를 아우르고 자신들 맘에 드는 이들을 밀어주고 때론 밀쳐내는 시스템 같다.
이들의 맘에 든 자는 승승장구가 예약되어 있는 듯.

윤씨도 진짜 웃긴 사람인 게 태블릿도 일년 넘게 숨겨놔, 순실이 비자금도 삼년째 찾고 있어...그런데 또 줄은 잘 쟙았는지 '힘내세요 홧팅'소리만 듣고 있고.
참...결국 박근혜를 묻고 가기 위해 삭발이다 단식이다 조사다. 난리법석 떠는 느낌이다.

2019년 9월 11일 수요일

진검승부

추석 이후로 박근혜가 팔 수술을 위해 외부병원에 입원한단 얘길 듣자니 비록 석방은 아닐지라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씨와 윤씨가 아옹다옹 다투는 와중 이런 기사가 나온 것도 흥미롭다.
며칠 전 반나절도 안 되어 형집행정지를 거절했던 게 검찰 아니었나.  그런데 곧바로 나올 찬스가 생긴 것이다. 난 이런 걸 다 생각해서 외부진료카드를 그녀가 쓴 거라고 본다. 역시. 뭘모르는 사람들은 닭에 비유해 머리나쁘단 식으로 언플하지만. 그녀의 정치적수완은 상당하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게 과언 아니다.
생각해보면 조씨도 가진 카드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탄핵과정에서 불법행위를 드러나게 많이 한 건 조가 아니라 윤씨일당-특검과 언론-이다.
특히 태블릿pc관련 조작의혹과 피의사실 상시 언론유출, 진술조작의혹과 피의자 회유 시도까지.  죄다 피의자의 권리를 악화시키는 위법행위를 수시로 언론과 함께 수행했고 이는 기록으로 고스란히 나와있다.
이런 이유로 박근혜가 나온다면 가장 긴장하는 쪽은 조씨가 아닌 윤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참에 조씨가 힘을 내서 과거 탄핵 당시 위법한 수사관행을 싹 다 조사해서 윤씨일당을 무찌르는 것도 아주 좋아 보인다. 그렇게해도 전혀 부담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탄핵의 주역들에게 화이팅을 외치는 소위 보수 유튜버들이 얼마나 짜증나던가.
일단 거악을 척결해야 한다?  탄핵부역자들에게 어떻게 악의 척결의무를 맡긴단 말인가.

일단 탄핵유공자들을 정리하고 동시에
조씨는 특검으로 잡으면 될 터인데 지금 많은 사람들은 탄핵이 공정했단 환상에 사로잡힌 것 같다.


2019년 9월 10일 화요일

당신들도 나처럼 외롭겠지만

남들도 자신과 비슷한 처지라는 걸 알게 되면 이상하리만치 안도감에 젖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추석이 예전같은 북적거림이 없단 기사를 보니 이렇게 된 지 꽤 되었는데 왜 지금 이런 기사가 나올까 싶었다.
사실 이런 분위기 된 지 오래 되었지..자식 셋인 우리집도 한명만 결혼하고 두 명은 각자 홀로 사는 걸 보면 - 예전엔 엄마 걱정이 하늘을 찔렀지만 요즘에는 이런 가족들이 많다는 걸 확인해서인지 전처럼 걱정은 안 하는 눈치다 -' 따로 또 같이'가 명절모토가 된 지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추석이라서 외롭거나 뭐 이런 건 당연히 없고 대신
아예 일본처럼 8월 15일 양력이 추석이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난 예전 군사정부 시절의 양력설 정책이 맘에 든다. 그래서 예전 국민학교시절처럼 1월 1일부터 3일까지 설날로 쉬고 내친 김에 추석추석도 양력추석으로 바꿔서 - 마치 일본 '오봉'처럼 - 8월 15일 광복절을 추석으로 겹치기시켜 앞뒤 3일정도 쉬었으면 좋겠다. 마치 서양의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처럼 Semi-vacation 이 되는 거다.
그런데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1월 1일 하루 쉬고 한달쯤 있다가 음력설. 8월 15일 광복절 하루 쉬고 한달있다 추석. 이러는 건 마치 휴가의 시에스타같은 느낌이다. 어설프게 하루 쉬고 다시 한달 기다렸다 본게임에 들어가는 것? 마침 남유럽 시에스타도 이젠 안하는 추세라 하니 이참에 없애는 게 어떨까.
아무튼 배우자와 자녀는 없어도 아직 부모와 형제는 있으니 - 추석 당일엔 집에 가서 차례음식먹고 TV좀 보다 보면 시댁에 갔다 오는 언니네 가족들을 맞이한다. 우리가 '유일한 내빈'이라 부르는 조카들에게 용돈을 좀 쥐어주고 학교다니는 얘길 듣다가 같이 영화관에 가거나 고궁에 갔다가 늦은 저녁 또는 그 다음날 나의 집으로 온다...
대략 독신자의 추석풍경은 이러하다. 다른 이들도 나와 별다를 바 없겠지.
아마 부모님 돌아가시면 그나마 하는 전부침도 안할 거 같긴 하다. 가끔 그 맛이 그리우면 근처 마트 내 반찬가게에서 사서 데워먹으며 옛날 옛적 추석 땐 질릴 정도로 많이 먹었단 추억에 젖겠지...

결국 독신생활의 성패여부는 퇴직하고 부모도 사망할 무녑인 60대 이후를 어떻게 사느냐같다.
두렵지만 언젠가 찾아올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