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버림받고 또래에게 (돈과 집을 대주는)호구로 살아가는 미성년 박화영을 통해 세상의 비정함을 그린 영화.
영화보는 내내 박화영이 불쌍해서 한숨이 나왔다. 그런데 박화영같은 캐릭터 학교나 사회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캐릭터이다.
그걸 알기에 세상은 참 무섭단 생각이 든다.
영화에선 박화영의 아버지는 안 나왔지만 미정이 친구 영재에게 꼼짝 못 하는 걸 보면 그녀의 아버지 역시 폭력적이고 비열했을 것 같다.
재밌는 사실 하나. 실제 가출팸 내에서 가장 학대당하는 유형은? 바로 영화 속에서처럼 다름아닌 집주인이란다. 이상하지 않은가. 집주인이 돈도 안 내는 세입자에게 꼼짝 못한다는 게. 그런데 오죽 자존감이 없다면 집 에서 깽판치는 놈들한테 쥐어터지며 살겠냐. 결국 여자, 아니 사람에게 자존감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 영화는 맹렬하게 일깨워주고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