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자와 피조사자가 엮이는 경우는 검찰이나 경찰 모두 생각보다 많을 것 같다.
몇년전 에이미 사건 때 검사도 그렇고, 조사받던 피의자와 동거했다는 의혹으로 정직까지 받았던 모검사가 현재 가장 잘 나가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그런 사건이 있다 한들 줄만 잘 잡으면 크게 문제삼지 않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수습검사 시기에 피의자에게 유사성행위를 요구했다던 간 큰 검사(후보생)도 생각난다. 그 떄 그 사람도 이젠 이름 바꾸고 어딘가에서 변호사로 잘 살고 있겠지? 아무런 일도 없었단 듯 말이다.
인원이 압도적인 경찰은 엮일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학교경찰관으로 근무했다 여고생과 사귀다 걸린 경우, 업소녀를 조사하다 그녀와 만나는 경우 , 등등...
돈이 엮이는 경우는 이성적으로 엮이는 경우보다 더 흔하고 위험할 것이다.
사기꾼은 사기칠 대상을 알아본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감방 안에서도 영업한다는 사기꾼들이 돈에 쪼들리는 검사, 경찰을 알아보기란 식은죽 먹기일 터. 평생 고귀하게 살았더라도 잠시 삐끗한 사이 어느새 돈 때문에 협박받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럼, 피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도 승승장구하는 이들의 특성엔 어떤 점이 있을까?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밀어주는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서로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결정적 키는 여자가 쥐고 있다.
옛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열렬히 구애하던 남자와 그런 남자를 귀찮아하던 여자가 하룻밤을 보낸 후 관계가 역전되어 여자는 매달리는 처지, 남자는 뭔가 약점을 쥐고 있는 관계로 바뀌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과거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는 여자보단 남자였다.
남자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여자의 처지가 결정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허나, 21세기 미투시대에는 모든게 변했다.
서로 좋아서 한 관계였을지라도 "나중에 생각해 보니 권력을 이용한 그루밍성관계였다", "그 땐 공포감 떄문에 저항하지 못했지만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후환이 두려워 참고 살았다"고 관계를 규정하면, 남자는 순식간에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여자는 면죄부를 얻는다.
물론 "진짜 그루밍 성폭력"도 상당수겠지만, 30~40대 성인이 상당시일이 지난 후 "알고 보니 성폭력"을 주장하는 경우, 결국 그 폭로자의 의도에 따라 남자들의 운명은 하늘과 땅 차이다.
여자의 변심에 감옥가는 남자들이 속출하는 시대.
그렇게 만드는 여자들도 대단하고 착각하다 뒤통수맞는 남자들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