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7일 월요일

퇴직후 20년

58~63년생들이 진짜 많긴 한지 내가 알던 선배직원들도 이번 6월말 정년퇴직을 많이 앞두고 있다.
60세면 아직 한창 돈 들어갈 데가 많고 에너지도 많은 나이.  나도 다녔던 날이 다닐 날보다 더 많다.
퇴직때까지 대략 15년... 금방 훅 가버리겠지.

대부분의 퇴직직원들의 행로를 살펴보면.
일단 내가 아는 퇴직직원은 100퍼센트 기혼직원들이었으므로 이들을 기준으로 살펴보건대 -
약간의 목돈이 들어오고 퇴직이란 큰 일을 해 냈으므로 일단은 기분좋게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떠난다.
이 때 약간 돈을 들여서라도 좋은 여행상품으로 가는 것 같다.  그렇게 한두달 정도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집에서 소일하든 도서관을 다니든 여하간 집 주변을 서성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러면서 잡념도 늘고 가족들과 소소하게 다툴 일도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돈도 충분치 않고 연금받기 전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잇음을 깨닫고 재취업을 생각해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가장 나쁜 선택지 - 돈을 들여 사업을 한다.  그나마 나은 선택지 - 어딘가에 취업을 한다
대략 이 두 가지 선택 아닌 당위성에 다다르게 된다. 

그렇다고 미혼의 퇴직 이후가 좋냐 하면 그건 더 최악.
주변에 돌봐주고 상의할 사람이 없다 보니 사기에 엮일 가능성도 커지고
가족들도 많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퇴직 후 차원이 다른 고독에 시달리고 흠...
이제껏 충분히 좋은 날도 없었던 것 같은데.
어느덧 나이만 들어 걱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네.
이것이 인간의 운명의 굴레라 생각하면  좀 짠하지만 받아들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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