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제목을 봤을 때
I'm not dare 인 줄 알았다., 그러나 I'm not there 로 밥 딜런의 노래 제목을 딴 일곱 명의 밥 딜런 오마주들이 그의 분신으로 행동하고 사고하는 이야기
이 중에는 총잡이로 유명했던 빌리 더 키드로 분한 리처드 기어, 유명가수이지만 냉소적이고 자기파괴적인 남자가수로 분한 케이트블랜쳇, 미술학도로 탑배우로 성장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인과 갈등을 겪고 헤어지게 되는 히스 레저, 의식있는 가수로 평가받지만 자신을 보는 가식적인 모습에 분노하고 오순절평화의교회 목사로 또는 복음성가 가수로 살아가는 크리스천 베일, 노래에 살고 죽는 떠돌이 흑인 꼬마,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담담히 육성으로 전하는 작가 벤 위쇼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밥 딜런의 노래가 전면에 흐르기 떄문에 그의 노래 가사를 좋든 싫든 음미하게 된다.
like a rolling stone의 가사가 특히 좋았다.
예전에는 없이 사는 사람들을 무시하던 네가 지금 잘 곳도 마땅치 않고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면서 살아야 하는 지금 네 심정이 어떠냐는 노래.
어떻게 느끼냐고 짜증내듯 절규하는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여자이지만 성별을 넘어서 모호한 연기를 보여준 케이트 블란쳇도 좋았다.
1960년대에 대해 낭만적인 향수가 넘치는 영화들이 많지만,
실제 사람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가끔 1980년대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마치 시대의 중심이었던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1980년대 대학진학율은 지금의 1/4 정도에 불과했다.
대학에 가고 데모하는 학생들도 어느 정도 중산층에 편입되었거나 편입될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그 시대 문화현상이 주역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 시대 대학생이나 청년문화 주도층들이 사회의 주류는 아닐 것이다.
그저 실패한 문화혁명의 기대주였기에 끊임없는 찬양의 대상이 된지도 모르겠다...
대학교육이 보편화된 지금의 학생들을 보고 1980년대, 1970년대 학생들과 비교하는 건 좀 어렵지 않나 싶다.
아무튼 이 영화는 밥 딜런에 대한 수많은 다큐멘터리나 영화보다 더 밥딜런에게 헌정하는 최고의 헌정영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