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9일 토요일

잠깐 여행 - 교토

일본에 나흘동안 다녀온 지 벌써 이주일이 흘러갔다.

아마도, 일본에 갈 일은 이제 없을 듯 하다.
아니, 가야 할 일이라면 가겠지만,
여행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번 잠깐 여행도 비록 좋은 일만 있었던 공간과 시간은 아니었으나...
완전한 여행이 아닐지라도

모든 여행은 잔해를 남긴다.

그렇게 잠깐 다녀온 축축하고 습기찬 교토도 지금 생각해 보니 좋다.

생각해 보면, 오년 전에도 여길 갔었다.




이렇게 비싼 기모노를 입은 여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곳.



우리나라 절보다 조잡하지만 서양인들에겐 더 큰 감흥을 불러온다는 수많은 사찰.


먼 곳에서 내려다 보면 그렇게 지진이 많이 나는 곳인데도 목조건물을 고집하는 괴이한 장인정신도 궁금하고


소원을 적은 종이조각들


청수사에서 내려다 본 귀가길.


원래는 - 좀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오년 전 갔던 곳을 복기하는 모양새였다.

그래도 교토는 조용하고 한가로웠다.

방사능으로 일본열도가 충만해지건 말건
지진이 나건 말건

온갖 어지러움 속에서도 자신의 공간을 꿋꿋이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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