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덟시 쯤, 남산을 올라가는데 을지로 부근에서 사람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이상하다... 선거는 오늘인데... 생각해 보니 어제 여당 후보의 유세 피날레를 그 즈음에서 했었기에 소리가 거기까지 들리는 것이었다.
오후 두 시경 투표하러 간 후암초등학교엔 할아버지 할머니 젊은 사람 여자 남자 모두 모처럼 줄을 서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깐 고민하다 투표를 했으나...
음... 오늘같은 결과는 좀 의외이다.
투표율이 높은 게 야당에 유리하단 건 이제 별 의미없는 격언으로 돌려야 할까.
오늘 투표의 승리자는 - 국정원 김 모 여직원이다.
그녀가 하는 말이 진실이든 약간의 가식이 섞여 있든 아마 오늘 하루 마음을 졸였을 것이다.
그녀에겐 잘 되었네... 계속 좋은 직장에 다니게 되었으니...
선거의 패자는
케이블 티브이에 나와 꿈속에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암시를 받았다며 온갖 설레발을 쳤던 무속인.
재야원로라며 끊임없이 안철수 전 후보의 양보를 강요했던 그 분들. 이 분들이야 말로 이제 역사의 뒤안길에서 성원만을 보내야 할 걸로 보인다.
선거결과는 이랬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오늘 하루 쉬어서 좋았다.
엄마 병원에도 가고
슈퍼에도 가고
빨래도 엄청 많이 하고...
내년엔 한글날을 포함해 엄청 많은 공휴일이 포진해 있다...
내년만 어떻게 더 버텨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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