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30일 월요일

사고휴유증

이 직종의 좋은 점은 환자들의 상태르루좀 자세하고 현실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재활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 사고로 즉사한 사람들을 보면 그래도 편히 갔구나 싶다.
앞으로 얼마나 길게 살진 모르겠으나 죽을 땐 유언 따위 할 시간없이 순간적으로 죽었으면 좋겠다.  그게 얼마나 큰 복인지 나이들수록 실감할 일이 많아진다.

2017년 10월 29일 일요일

에이젠슈타인

올해가 러시아 혁명 100주년인데.
5월에 갔던 러시아는 혁명을 기념하는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초자본주의로 변해버린 러시아의 백년 전은 에이젠슈타인영화와 일리야 레핀의 사실주의 회화에서나 느낄 수 있다.

10월을 맞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에이젠슈타인의 영화  10월과 전함 포템킨 을 상영햇다.  모두 다 못 살아서 그렇게 단결심이 강햇던 건가.
에이젠슈타인의 영화들에서 러시아 민중들은 자신들의 몸이 짖이겨지는데도 상관없이 단결해서 부르주아를 막아선다.
그러한 나라의 사회주의 실험이 100년을 못 가다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2017년 10월 16일 월요일

말장난

지원하되 간섭은 안한다라...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지원하는 사람은 의도가 없다 라고 생각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누가 주는 건지 의식할 수 밖에 없다. 
마치 3만원이상 식사대접은 고의성이 없더라도 청탁으로 보게 만든 김영란 법 논란처럼 말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

지금 이 영화를 보니 왜 이 영화를 전교조 교사들이 그렇게 좋아했는지 알 것 같다. 본인들도 키팅처럼 되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지지를 한껏 받는 교사. 멋있게 말하지만 무책임한 교사 말이다. 닐의 죽음에 키팅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열일곱 즈음의 학생들이 얼마나 연약한지 생닥해 봐야 하는 것 아닐까. 제대로 된 교사였다면 닐의 부모님과 한번이라도 면담을 하고 아이 소양은 이런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이 아이는 연극을 하더라도 의대에 들어가는 건 문제없을 겁니다... 이런 식의 다독이는 말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교사들은 이기적이야.

그렇게 많은 영화에서 자상한 교육자로 나왔건만 실제론 한없이 불행한 최후를 맞이한 로빈 윌리엄스의 뒷모습이 유난히 쓸쓸해 보였다.

2017년 10월 15일 일요일

델마와 루이스

이십 육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나 데이비스처럼 스타일좋은 여배우는 흔치 않음을 깨닫게 해 주는 영화.  누굴 닮았다 싶었는데, 미드 매드맨의 조안 역으로 나왔던 크리스티나 핸드릭스와 매우 흡사한 외모이다.

유조차 운전사와 브래드 피트, 맨 처음 죽을 짓을 한 강간미수범은 최악의 캐릭터였지만 델마의 남편은... 워낙 이상한 아저씨들을 많이 봐 와서 그럴까 못돼기보다 이기적인, 그냥 매일매일 피곤에 쩔어 사는 그렇고 그런 평범한 아저씨 아니었을까 싶다.
마누라를 위해주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여혐론자거나 델마를 없는 이 취급한다고 보기엔 좀 부족하다.  그저 휴식이 부족하고 쉬는 시간엔 TV스포츠중계시청에 시간을 쓰는 생각없이 사는 현대 노동자?  델마가 자신의 남편에 대해 짜증내긴 하지만, '3년간 연애하고 18살에 결혼' 했다거나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아이를 갖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 이 인간이 아주 인간말종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도피기간 내내 루이스의 편이 되어 주는 지미의 존재는 모든 여자들이 원하는 '내가 원할 때 내 편이 되어주는' 남자이지만, 결정적으로 이런 사람은 인간문화재급 포지션이라 현실성이 부족하다...

델마와 루이스 모두 결혼하거나 결혼했었지만 아이가 없다.. 이들이 마지막에 자유를 향해 그랜드 캐넌 허공을 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의 분신인 자식이 없기 때문이지 싶었다.  무릇 자식의 존재여부는 여성의 삶에 있어 남편 존재여부보다 더 중요하니까.

델마처럼 무책임하고 푼수끼있는 여자는 여자친구들 사이에서 한두명은 꼭 있다.  이런 사람이 또 대부분 착하기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모임에 껴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영화에서처럼 초지일관 내맘대로라면... 정말 부글부글 끓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죽을 만치의 어려움을 감내해준 루이스와의 관계는...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레즈비언으로 오해받기 쉬울 것이다.  

미국 범죄자들은 멕시코라는 커다란 도피처가 있으니 좋다.  일단 멕시코로 고~ 가 성공한 후에는 잡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같은 사실상 섬과 다름없는 반도국가 - 심지어 열여덟 살만 되면 동사무소에서 일제히 열손가락 지문까지 날인시키는 - 범죄자들이 잡히기엔 최적의 조건이다.   

2017년 10월 14일 토요일

괘씸죄

형사재판에서 생각보다 형량이 세게 나오거나 넘어갈 만한 일에 굳이 징역형을 선고하는 경우는 100% 판사에게 괘씸죄로 찍힌 경우라고 한다.   
굳이 형사재판까지 가지 않더라도 회사에서 직원에게 징계를 내리는 경우, 다름아닌 괘씸죄 적용
여부가 직원의 생사를 결정짓는다. 

그래서 징계위원회가 열리면, 내키지 않아도 울고 짜고 연로하신 부모와 아직 어린 자식들 얘기 하며 아카데미상 수상감의 연기를 해 내는 직원들이 상당수다.  
그런 면에서 나같은 독신은 아주 불리한 환경이지만. 



아무튼,  형사사건의 모습을 한 여론 재판의 경우 공연히 판사에게 밉보일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게 법리논쟁보다 몇십배는 더 중요하다는 걸 나같은 일반인도 알진대,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자기 무덤을 열심히 파는 걸 보면 참... 머리 좋은 거랑 분위기 파악하는 건 별개라는 생각도 들고. 아마 머리가 좋기 때문에 자신의 Ego를 끝내 버리지 못하는 구나 싶기도 하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아를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 똥고집으로 자신을 망치는데도 자아는 불쑥불쑥 나타나서 인생을 망친다

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아마도

지금 정부에서 하는 이런 저런 일들은 노무현보단 김영삼 정부 때를 떠올리게 한다.. 김영삼의 끝은 IMF지만 5년 후는 정치체제가 아예 바뀌어있을 수도 있다.  개헌을 할 테니.  6개월 후면 2018년 4월 16일 세월호 4주기 근처네...그 때도 캐비닛인지 옷장인지 옥상인지 어디선가 문건이 갑자기 쏟아져 나왔다고 다급히 기자회견을 자청할 테고.  애써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연출하니 최대한 감성적인 포지션을 취할 것이다-  '잊지 말자 적폐청산'모드로 지지층 결집에 나서며 다시 한번 분위기를 띄울 것이다.   지방선거 직전 하이라이트는 박근혜의 항소심 선고로 엄청 긴 세월이 선고될 것 같고 지금 피고인들 모두 최소한 자신들의 집권 기간에는 자격정지라도 걸어놓을 것이다.  물론 협조적이었던 정유라나 장시호는 다시 감옥에 들어갈 일 없겠지.
  이에 질세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할 제2의 또다른 댓글부대들도 활약할 것이기에  한미FTA가 어떻게 개정되든 청년실업률이 얼마나 오르든 상관없이 지방선거도 여당이 재패할 것이다
물론 전제가 한 가지 있다  내년 6월까지 북한과 전면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이다.  국지전은 박근혜 탓을 해 버리면 되고 여기에 언론이 선봉을 서고 사법부는 가끔 국정농단범 중형선고로 보조를 맞출 것이기 때문에 서울이 점령되지 않는 이상 별 걱정 안할 것이다   박근혜탓으로 부족하면 트럼프탓을 하면 되니 이처럼 좋을 수가 없다. 
어쩌면 이렇게 과거에 집착하는 정부도 참 오랜만이다.  이 모두가 언론과 사법부를 동시 장악했기에 가능한 일.  차베스도 못한 동시장악을 동아시아의 분단국이 해냈다...


2017년 10월 10일 화요일

지적장애 3급은 폐지하는 게 어떨까.

어금니 아빠로 자신을 칭하며 - 이젠 어금니 살인마로 불러야겠다 - 사이버앵벌이 아내 학대 자식학대도 부족해 딸 동창까지 살해한 30대 남자가 정신장애3급과 지적장애 3급을 등록했다는 게 전해져 말이 많다.
하는 행동을 보면 정신장애 3급은 충분히 나올 것 같다.  시신에 염하는 걸 한시간이나 촬영하거나 아내 전신에 문신을 그렸다는 엽기적인 애피소드로 볼 때 감옥에 못 보내더라도 치료감호소에서 평생 보내도록 하는 건 충분할 것 같기 떄문이다.
하지만..지적장애 3급은 ? 자동차튜닝이나 다양한 구걸방법을 실천에 옮긴 것으로 보아 절대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건 아니다.
현재 지적장애 3급은... 지능지수 50~70 정도의 수치를 보이는 이에게 부여하고 있다.  근데 많은 수의 경우 컨디션이 좋을 땐 90까지 나오는 사람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62정도로 나오는 등 그 편차가 크다
물론 가장 잘 나올 때를 기준으로 한다지만, 저 살인마의 경우는.. 아마도 정신장애 2급이 나왔다면 굳이 지적장애신청까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왜? 장애등급 2등급부터 약간의 장애수당이나마 받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평소 자신이 사이코라는 걸 알기에 정신장애등급을 신청했지만 애석하게도 2등급이 아닌 3등급이 나오자 자신의 모자란 지능에 연기력을 더해 지적 3급을 기어코 받아내 도합 2급 종합장애 판정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

지적 장애 3급의 경우 1~2급과 확연히 다르다...즉 교육과 훈련으로 스스로 설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지적장애 2급 기준을 좀 낮추고 3급 지적장애는 아예 장애목록에서 삭제하는 게 어떨까 싶다...
물론 그동안 혜택을 입었던 사람들이 반발하는 건 불가피하겠지만 이에 대한 경과규정을 만드는 것으로 논란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저 요상한 변태 살인마들 때문에 정작 도움이 필요한 희귀질환자들에 대한 반응이 더욱 냉담해질 현실이 가슴아플 뿐이다.

참여연대

새 정부 들어 임명하는 인사들의 공통점은 과거 오랫동안  아니면 잠시나마라도 참여연대에 몸담은 경력이 있단 사실이다.
각종 적폐청산위원회 위원들, 비서관들, 장관까지... 모두 참여연대 출신들이니 그것 참 신기한 일이다.
생각해 보면 십몇년 만에 대장출신으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은 장군도 참여연대 관련 군인권 단체에 걸려 그 끝이 험악해지지 않았던가.  물론 애초에 그런 일이 없도록 집안단속 자신단속을 하지 못한 데 근본적인 원인은 있지만...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참여연대 각종 분과에서 손봐야 할 사람들 명단을 쥐고 하나하나 흔드는 모양새다.
정책 역시 참여연대 내 자체 위원회에서 뭔가 회의해서 뭔가 바꿔야겠다든지 이건 이렇게 해야 겠다는 확신이 들면 이걸 JTBC나 오마이뉴스같은 협업관계의 언론사들에게 뿌리고 추이를 지켜본 후 정부와 협력해 조지거나(사람) 없애거나(조직) 띄워준다.
이쯤 되면 이 단체를 미국의 후버연구소나 윌슨 연구소같은 비영리연구기관으로 봐야 할 것인가 하면 연구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정책을 이끄는 단체이므로 단순히 그 정도의 위치를 뛰어넘는다고 봐야 한다.
노무현 정부의 별칭이 '참여정부'라는 것도 참여연대가 강력히 이끈 정부였다는 증거 아닐까. 
정부이름까지 좌지우지하는 권한을 쥐다가 9년을  뻈겼으니... 나름대로 절치부심했으리라.
한 때 국회의원을 하다가 아나운서 성희롱 사건에 이은 연타석 병살타로 지금은 변호사로만 살아가는 강용석 씨의 경우도 결국 참여연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날을 세운 게 결정적 패착 아니었을까 한다.
아마도 이 단체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했으리라...
현 정부의 적폐청산은 앞으로 대대손손 정권을 창출하려는 참여연대의 가벼운 몸풀기일 것이고 자신들 맘에 들지 않으면 적폐로 엮기는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