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6일 일요일

그을린 사랑

소문은 예전부터 들었지만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와 집에서 보면서
참 괜찮은 영화구나 싶었다.
레바논 같은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들과의 내전이 발생한 1970년대 어느날 나왈이라는 여성이 겪는 인생유전.
그녀는 첨엔 기독교도로서 이슬람교도와의 사랑으로 생긴 아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고
그 후 기독교도들이 저지르는 학정을 보면서 기독교반군 수장을 암살한 혐의로 꼬박 12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그 곳에서 짐승같은 간수의 쌍둥이 아이를 출산한 후 출감하고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아이들은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자신들의 아버지와 오빠(형)을 찾길 바란다는 부탁을 했음을 유언장으로 알아내고
시큰둥하는 아들과는 반대로
열정적인 딸의 주도로
캐나다에서 중동까지 가는 머나먼 여행을 떠난다.

결국 알게 된 진실.
하나 더 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하나였다는.

여기서 아침연속극같은 분위기가 살짝 나긴 하나.
충분히 가능성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형제이자 아버지인 그에게 편지만 전달하고 화들짝 나가는 남매.

이제 그들은 충분히 의무를 수행했으므로
어머니의 무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원래는 연극으로 인기를 얻어 영화화되어서 그런지
생략된 부분이 많단 생각이 들었지만
가슴아픈 역사를 알고 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영화이다.



바야돌리드

마드리드에서 잠시 다녀오자 했지만
버스로 세 시간 가야 하는 길이 잠깐일 순 없었다.
더구나 월요일은 성당 미술관 박물관 모두 쉬는 날 아니던가.

월요일의 바야돌리드는
황량하고
외롭고
내가 왜 지구 끝 여기까지 왔을꼬 생각났던 곳.

역시나 아무도 곁에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서 뭔가를 썼다.


황량한 스페인의 대표주자 바야돌리드.
해안가가 아닌 내륙지방 스페인은
건조하고 쓸쓸하다.


포르투

에스파냐 옆에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르투칼은 보석같은 태양이 사시사철 비치는 아름다운 곳이다.
리스본은 가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약간 못 사는 동네 포르투는 두브로크니크와 베니스의 중간쯤 될까.
관광지만으로만이 아닌 사람 사는 평범한 동네로서의 매력이 더 큰

앞엔 대서양이 펼쳐져 있고
지금 내딛는 곳은 푸른 철길
뒤엔 그림같은 양조장이 있다.

공항 화장실에 갇히는 불상사가 발생했지만
그래서 좀 쪽팔렸지만
좋은 동네
잊혀지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