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7일 수요일

전세제도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원하든 원치 않든 많은 것이 변한다.

특히 경제제도에 따른 의도치 않은 사회변화는 내면의 변화보다 훨씬 큰 댓가를 치르게 한다.

전세제도의 종말.
불과 이년 전만 하더라도, 전세가 월세보다 훨씬 많았던 , 어쩌면 한국에서는 너무 당연하게 취급되던 현상은 -2013년 8월 현재 월세가 정확히 네 배 이상 더 많아졌다.

전세는 찾는 사람은 많지만, 놓겠다는 사람은 없는 이 극심한 불균형,

매월 알뜰살뜰 돈 모아서 월세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자기집으로 이어지는 사다리는 이제 없어졌다...

처음부터 집에 돈이 많아 집을 사든지, 매달 막대한 비용을 월세로 쩔쩔 매면서 - 물론 전세대출이란 것 때문에 월세 아닌 전세자금으로 은행에 돈을 넣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매달 돈을 내는 월세보다 전세가 더 좋은 건 두말할 나위없다. - 힘들게 살아가는 것.  두 개의 선택지만이 남은 상태다.

이 높고 작은 성에서 이년은 더 살 수 있을 듯 하다.  전세로...
하지만, 이년 후엔 전세제도라는 것이 없어져 있을 것이다.  아무리집주인이 좋다 한들,거대한 흐름을 막을 순 없을 테니.

이 집에 월세로 막대한 돈이 들게 하고 싶진 않다...

결국 이사를 가야 하는 것이다.

월세든 자가든...

그때쯤, 아직 멀지 않은 2015년 9월에는 아주 먼 곳으로 이사했으면 좋겠다.  가급적 한국 아닌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