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1일 토요일

현대 한국영화의 특징

그것은 잔혹한 장면을 많이 보여주는 것.  특히 복수나 위협의 의미로 여겨지는 신체절단의 이미지를 과잉사용하는 것이 아닐지.  최근에 중간 이상 흥행을 한 영화들  타짜를 시작으로 아저씨, 피에타,  내부자들, 아가씨 아수라에 이르기까지 멀쩡한 팔을 자르고 못 걷게 만들고,열 손가락을 조근조근 잘라낸다.
아름답고 순수한 영화를 보려던 건 아니더라도 분명 과잉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수라의 경우, 주인공을 포함해 모든 등장인물들이 다 죽는 건 그나마 현실적이었지만 모든 이들이 과잉흥분상태여서 시나리오도 그에 따라 흥분 상태로 마친 것 같았다... 아마 주인공 한두명은 살려두고 검사역할에 좀 더 잘 생긴 배우를 썼더라면 오히려 흥행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ㅇㅏ가씨의 경우는 두 여성의 철저한 복수가 좀 유치하게 느껴졌다.  복수의 상대로 간택된 백작은 상당히 덜 떨어진 한량으로 보이는데 굳이 저런 인간을 상대로 이렇게 끔찍하게 대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나도 나이를 먹다보니 불필요하게 신체절단장면이 많이 들어간 끔찍한 영화들은 잘 보다가도 보기 싫어진다..

보다 은유적인 표현이 충만한 영화를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