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8일 화요일

겨울 생각

날씨가 춥다 아주 추우니 옷 따뜻하게 입고..
밥은 먹었니? 밥 잘 먹고 다니고...
차 조심하고...

엄마와의 대화는 이 세 가지 외에는 전무하다.

따뜻한 모녀간의 대화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몸 조심하라는 안부 외 별 달리 공통화제가 없어서 이 세 가지 권고사항 외, 등이 좋지 않은 나를 위한 조치 "맨손체조 자주 해라.  약 잊지 않고 먹고" 이 외엔 더 할 말도 없다.

나 역시 이 세 가지 말을 동어반복하며 엄마와의 대화를 마무리한다.

일흔을 넘긴 후로 골절을 반복해서 당하는 엄마가 안쓰럽다.
간병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노쇠하고 성마른 아빠도 걱정스럽지만

열 아들보다 한 명의 악처가 낫다는 말이 그 반대 - 딸내미 열 명 보다 한 명의 영감이 낫다는 말 - 로도 대체할 수 있다면,

그나마 아빠가 옆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곤 하다.

이제 힘든 일은 안 하셨으면 좋겠네...

나 역시 엄마에게 위 세 가지 말 외 달리 할 말도 없지만...

이제 정말 난방 잘 하시고 식사 잘 하시고 차 조심하시기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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