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엄마 아빠 언니와 함께 송도센트럴파크에 다녀왔다.
넷 다 각자의 집에서 출발해 중간부에서 만나 지하철을 타고 가는 따로 또 같이 여행이었다.
G타워도 가 보고 -도쿄도청과 비슷했다-사슴농원도 가 보고 토끼굴도 가 보고...넷 다 고만고만하지만 가장 돈 많이 버는 내가 고기도 샀고...아무튼 알찬 하루살이 여행이었다.
다녀와서 느낀 건 -신도시는 독신이 살기 부적당하단 것이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는 젊은 부부에게 딱이지. 나같은 중년독신은 도심지에서 떠다니는 부유물처럼 살아가는 게 어울린다... 좀 슬프지만 현실이다. 그리고 더욱 슬펐던 건.. 갔다온지 하루 지나서 카메라를 잊어버렸다는 걸 발견했다는 것이다... 쓰기가 편해 자주 갖고 다녔는데 결국 오늘 알아차렷다. 너무 늦게 발견해서 찾을 수도 없다는 이야기...
2, 끝없는 사랑 - 청소년기의 위험성
브룩 쉴즈 주연의 끝없는 사랑을 DVD로 봤다. 이 영화를 예전에 케이블로 본 적 있긴 했는데 차분이 다시 보니... 청소년기의 위험함을 다루는 영화 아닐까 싶었고, 한편으론 끝없는 스토킹 이란 부제를 붙여도 될 정도로 스토킹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영화같기도 했다.
예전엔, 남자 주인공 데이비드의 파괴적인 모습이 괴이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여주인공 제이드도 남주 못지 않게 특이하고 위험했다.
영화 끝 부분 제이드는 "데이비드처럼 날 사랑해 준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영화 속 세월이 지났어도 기껏해야 17살. 고2정도에 불과한 소녀가 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영화 속 제이드의 집은 꽤 부유하고 그가 데이비드와 조숙한 사랑게임을 하기 전에는 가정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왜 그녀는 방화로 자신의 아버지와 집을 날려버린 소년이 보여주는 서툴고 거친 애정에 왜 그토록 집착할까.
겉으로는 평온하고 행복해 보여도 마음 속 깊은 곳에는 파괴적인 욕망이 자라고 있었던 걸까.
그 나이대가 원래 감성적이고 충동적이지만... 데이빗같은 경우는 특히 더 위험하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의 목숨까지 저버릴 수 있는 사람이니. 근데도 딸내미는 정신을 못 차린다는 ㅠ.ㅠ. 사실 제이드는 애정결핍증에 걸린 게 아니었을까.
밑도 끝도 없는 결핍. 그리고 그 결핍을 채워준 건 철없는 남자친구의 치기엿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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