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4일 목요일

어떤 청년 이야기

영상 속 그 청년 이야기를 상상으로 써 본다.
아마도 그 청년은 법적으론 82년 1월 또는 2월생으로 되어있을 것이다. 방송에서 1979년생이라 얘기하는 건 그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호적신고를 늦게 한 건 맞지만 삼년까지 미룬다는 건 좀 특이한 것. 가정적 이유가 있거나 사실 1980년생인데 518의 해에 태어난 게 싫어서 그냥 일년 반올림했을 수도 있다. 그의 고교시절까지는 특별히 속일 게 없다. 일진인 건 맞지만 공부는 잘하지 못했고 학교폭력으로 자잘한 훈장은 달았지만 특성화고 특성상 그런 학생이 한둘이 아닐 터. 졸업 후 중소 해운회사에 4년 반 다니다 목포해양대학에 들어갔지만 늦게 들어간 대학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한 학기 내지 일년쯤..잠깐 다니다 고시로 인생역전을 하겠다는 의지로 서울 신림동에 입성한다. 동문으로 현재 인권변호사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박모 변호사의 영향도 있었으리라. 그리고 바뀐 제도에 따라 일단 방통대에 등록해 법학과 필수학점을 이수한 후 사법시험에 응시한다. 머리는 상당히 좋아서 의외로 1차시험에 합격한 후 2차 시험에 도전하지만 연이은 낙방. 비슷한 일이 4년 가량 이어진다. 더 이상 계속할 수 없고 후원도 끊긴 바, 그는 내키진 않지만 다시 뱃사람이 되기로 한다. 떠벌이 성격과 장난기있는 말투. 그리고 친화력으로 그는 다시 배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공무감독으로 일하게 된다. 그런데 일 특성상 적도 많이 만들게 된다. 어쨌든. 공무감독일은 선원으로 일하는 것보단 확실히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 돈도 많이 벌고 예쁜 여성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좋은 집에서 살게 되면서 사법시험에 대한 미련도 점점 사그라든다... 그러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며 수사는 선박회사 비리로 관점을 돌리며 그가 다니던 회사에게도 수사팀이 들이닥친다... 그리고 그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이 년 후 그는 이제 스스로를 YOU튜바 大Tong령으로 칭하며 밝은 미래를 열어간다...

그가 2000년대 중반 한동안 신림동 고시촌에 있었단 얘기를 듣고 이런 상상이 들었다. 아마도 그는 이런 인생이력을 가지진 않았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속이는 사람은 없다. 100% 거짓말쟁이도 100% 진실만 찾는 사람도 드물다. 결국 자신이 행해왔던 자리에서 일부는 속이고 일부는 부풀리고 일부는 합리화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 역시 아직까지도 일부는 속이고 일부는 눈치보며 수정하고 일부는 슬그머니 철회하는 방식으로 그만의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끊임없이 B모씨를 저격하는 것도 결국 한 때 법을 공부해 본 바, 이게 법적으론 별거 아니라는 자기확신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아마도 수험생활기간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들 중 잘 풀려서 변호사니 검사니 하는 걸로 일하는 지인들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아마도 자신이 모든 상황을 콘트럴할 수 있단 생각에 빠진 것 아닐까.


자신을 위해서 남들에게 상처주는 걸 대단치 않게 여기는 이... 이런 사람들은 진짜 위험하다. 그리고 가급적 피하는 게 상책이다.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가 아니라, ‘ 더러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상처입을까 피한다’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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