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6일 수요일

11월. 불면의 밤

11월이지만 날씨는 그닥 춥지 않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져서인가, 올해가 유난히 따뜻한 겨울 예정이어서일까.
여름밤은 더워서 잠이 잘 오지 않고 가을밤은 생각이 많아져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도 여전히 잠 대신 들어찬 쓸데없는 생각들.

1, 네버엔딩
다시 또 세월호 조사를 하겠다니 아마도 12월 박근혜 석방을 막고 잠시 나와있는 전직 공무원들을 다시 집어넣겠단 가열찬 플랜의 재시작인 것 같다. 이걸 보니 작년 11월 이맘 때 즈음 보성청년 방송을 열심히 들었을 무렵,  그가 종로 한 부폐에서 주최했던'우연의 밤'이란 행사에 갔던 기억이 났다.  
그 때 인상적이었던 말은, 내년 8월 전(그 시간은 이제 지나가버렸다) 세월호 관련 다큐- 이걸 프로젝트 X라고 명명했었다 - 를 만들어 상영할 계획이라는 것과  자신이 뱃사람이라서 잘 아는데 당시 문제되던 세월호 소유주 유모씨의 황금검을 받은 검사들과 해경들이 참 많다고 주장했었다.  적어도 자신이 아는 바로는 그때나 지금이나 부패의 상징처럼 미움받는 김기춘과 우병우는 그쪽 금품을 일절 받지 않은 깨끗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그의 경력엔 의구심이 많지만 이 의견은 상당히 신빙성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더러운 이들이 깨끗한 이를 집단적으로 음해하는 걸 자주 봐서이다.  그리고 그 더러운 이들은 겉으로는 아주 깨끗한 척 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세월호를 전정권 특정인들에게만 한정해서 엮는 건 이번에도 변함없을 것 같다.  그리고 프로젝트X는 이제 안드로메다로 사라졌다.. 유튜브에서 세월호의 진실에 대해 말한다지만 처음 계획처럼 오프라인에서 다큐를 상영하는 것 이상의 영향력은 없을 것이다.  또 그는 세월호 관련해서 처벌을 받은 건 맞지만 세월호 증개축으로 처벌받은 게 아니라 선박회사 비리 문제로 처벌받은 것 같다...
결국 집권층은 이번 건으로 총신승리 분위기를 띄우고 자신들 눈에 거슬리는 이들은 죽을 때까지 가두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그에 대처할 논객들도 힘이 없거나 신뢰를 못 주거나 다 사라진 상황.  몇몇 슈퍼챗과 명성에만 승부거는 유튜버들만 남았을 뿐.

2. 산중전기 

호금전 감독의 무협영화.  그닥 유명하진 않지만 재밌는 영화라기에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DVD 2장으로 출시되어 볼 수 있엇다.
일단, 이 영화는 한국에서 촬영했기에 익숙한 한국의 절 풍경이 친숙하다.  그리고 지금은 감독으로 더 유명한 장애가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  아주 순진무구한 아름다운 모습이다.  일종의 악녀 역할로 출연한 '서풍'이란 여배우의 연기도 대단하다.  표정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연기?  그런데 예전에 아주 유명했던 배우였다고 한다.  이 영화가 다시 평가받는 데에도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고.
남자배우들도 많이 나오지만 두 여자의 아우라가 남배우들을 압도한다.  그러고 보면... 무협 영화의 특징은 폐미니즘 영화?  남녀 구별없이 싸우고 주술로 상대방을 이용하고 자기 의사에 충실한 장면이 주류를 이룬다.
무협 영화는 패미니즘 영화의 원조라고 봐야 할 것 같다.  

3. 여초직장
TV에서 외교부청사를 보여줬는데 한 80%이상은 여자로 보였다.
세종으로 이전하지 않고 아직 본사(?)가 서울에 위치했다는 점이 많은 젊은 여성들을 끌어모으는 것 아닌가 싶었다.   여자들이 많은 직장이 좋은가 싫은가를 떠나 이제 몇몇 생산/연구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선 여초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회사도 2003년경.  내가 다닌 지 오 년 정도 지나서부터 급격히 여직원 비율이 늘었다.  여러 원인은 있겠지만 당시 김대중 정부의 군대가산점 폐지가 광범위한 영향을 준 것 같다.  공공기관 아닌 사기업에도 상당히 영향력을 줄 수 밖에 없었던 게- 어쩄든 헌법재판소에서 위헌판결이 났기에 그 시점부턴 일반 직장도 정부 정책에 따라 취업시 군대가산점을 폐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시기부터 여직원 비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결국 가산점 위헌판결이 원인이 되었던 것 같다.
변화하는 세상.  머지 않아 남자보다 여자의 직장이 더 중요한 시기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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