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0일 토요일

전교조 후일담

내가 중학생 때 전교조 해직사태가 있었으니 벌써 29년이 지났네. 30주년을 맞아 합법화로 뒤집기는 따 놓은 당상이니 그 투쟁은 아무튼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https://mnews.joins.com/article/2437953

그 때 그 여름 구로구 모 고교에서 학생회장이 투신하는 사태가 있었다.  당시에는 워낙 큰 일이어서 신문에 나오고 난리였는데 이후 그 학생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겨우 찾은 1990년 기사. 아마 상당기간 병원생활을 한 모양이고 겨우 퇴원해서 재수를 했나 보다.
이제. 40대 후반이 된 그는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재활치료가 말도 못하게 힘들었을 텐데 건강하게 살고 있을까.
저 기사를 보고 의외였던 건 그나마 저 학생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준 건 당시 교장선생님이었단 것이다.
매일같이 참교육을 부르짓던 그때 그 교사들은 조금이라도 심정적 죄책감을 느꼈을까.
저 학생의 투신에는 학생회장인 자신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진 않았을까.  그리고 그 압박감에 당시 전교조 교사들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지 않을까.
승리자들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열사가 되지 못하고 평범한 재수생으로 살았던 그에게 퇴임을 앞둔 저 노교장을 제외한 그 어떤 전교조 교사도 큰 도움은 되지 못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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