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이 다시 진상규명을 요청한다는 기사를 보니 며칠 전 봤던 영화 살아남은 아이가 생각났다.
의인이라 칭송받고 아들이 구했다는 아이와도 친해졌지만 사실 아들이 학교폭력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서 진실을 밝히혀 했지만 무산되는 과정을 보면서 사실 자녀가 의인으로 죽었다는 모양새가 더 낫지만 진실을 외면할 수 없기에 이들의 태도가 이해갔다.
과연 세월호 희생자들의 부모들은 불편한 진실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초단위로 행적을 밝혀야 하는 대상자가 오직 박근혜만은 아닐 것이다.
현 정권 인사들은 과연 세월호 침몰에서 자유로울까. 청해진해운의 법적인 문제를 돌봐준 이들과 선박여녕제한을 풀어준 사람은 과연 박근혜정부 인사일까. 현 정부 인사일까.
아마 진실을 밝히면 유가족들이 바라는 진실만 선별적으로 나올 가능성보다 현 정부 인사들도 청해진해운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 그때마다 '우린 적폐들을 두둔하는 수사결과는 믿지 못한다'며 민변에게 달려갈 것인가.
본인들에게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는 걸 각오한다면 얼마든지 새로 수사해도 좋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새롭게 수사한다 해도 수사단계부터 선박전문사들이 아닌 민변 관계자들로만 수사팀을 꾸리고 한 단계마다 유가족들에게 검사받길 원하고 전정권 관계자가 아닌 현 정부 관계자나 친여인사들 이름이 나오면 기를 쓰고 막으려 하겠지.
진실을 밝히는 데 얼마나 돈이 많이 들고 얼마나 많은 기간이 걸리는진 둘째 문제다.
결국 피해자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도 감당할 수 있는지가 핵심인데 진실을 대면하길 거부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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