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6일 일요일

조작된 도시

이 역시 생각보다 좋았던 영화.
소위 사회지도층의 범죄를 평범한 히키코모리의 범죄로 변조한다는 설정은 아주 그럴싸하고 누군가의 말을 그대로 옮겨적는 언론과 사회를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에선 범죄자로 의심받는 이가 알아서 진실을 밝혀낸다고 해도 언론에선 무산자의 범죄로 알아서 돌변시킬 것이고 검사나 판사는 조작된 증거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주인공 의 엄청난 운빨은 뭘로도 설명할 수 없다.  결국 이런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도 언론에선 그대로 덮을 것임을 알기에, 그래서 마음이 씁쓸해진다.

영화의 후반 부분.  그동안의 악행을 방송을 통해 알린다는 이야기는 내부자들과 닮았다.
그렇게 방송을 장악하기도 힘들겠지만 장악하고 보여준다 해도 과연 사법당국이 그걸 믿겠는가?
이것 역시 회의적이다.

지창욱은 고수와 아주 닮았다.  고수의 날카로움을 좀 줄이고 부드러움으로 대체한 보급형 고수?
아마 내년 봄 제대하고 나면 더 잘 나갈 것 같다.
심은경은 귀엽지만 아직 연기가 좀 부족하고....
변호사로 나온 오정세는 연기는 잘 했지만 그가 좀 더 유명배우였더라면.. 영화흥행은 더 성공했을 수도.

우리나라처럼 주민등록증과 지문으로 사회통제가 되는 나라는 지도층이 기층민중에게 범죄를 전이시키기도 쉽지만 조선족같은 외국인들의 범죄에 의해 서민들이 이용당하고 무방비상태가 될 가능성도 아주 높다.  영화에서처럼  탈옥수가 진실을 밝힌다고 해도 법원에서 안 믿어주면 그만이고 사람들은 계속 조작된 세계에서 살아가길 선택할 것이다.  그게 편하다는 이유로.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