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파수꾼, 살아남은 아이, 죄많은 소녀를 모두 영상자료원에서 보게 되었다.
세 영화 모두 고교생들이 학교에서 겪는 자살 왕따 학교폭력 등을 버무린 영화 들이다.
이 영화들을 보며 느낀 것 -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진정한 용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특히 자식과 관련된 일은 더욱 그렇다.
세 영화 모두 자식이 죽은 부모가 등장하고 이들 모두 자식의 죽음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그리고 완전히 복수할 수도 없지만 완전히 용서하기도 어렵다..
그냥 그렇게 덮고 사는 것이다. 진실을 알기 전에도 진실을 알고 난 후에도.
요사이 이런 학원물답지 않은 학원물이 늘어나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
아무래도 감독들의 나이가 40대 중후반으로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자녀들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데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자신들이 키워보니 자녀 관련된 일은 도저히 용서도 복수도 어렵다는 걸 깨닫는 게 아닐까.
어쨌든 자살과 왕따 학교폭력으로 대표되는 학원괴담은 이제 한국영화의 전형적인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청소년기부터 이런 사회병리현상에 부딪히는 경우가많다 보니 사람들은 더더욱 자식을 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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